2012 런던올림픽
  • “류샹, 아킬레스건 파열 의심”

    7일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10m 허들에서 예선탈락한 류샹(중국)의 오른발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중국 육상 대표팀 총감독이 밝혔다. 펑슈용 총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류샹이 예선 당시 “첫 허들을 넘으려고 힘을 쓰는 순간 아킬레스건을 다쳐서 넘어졌다”며 “1차적인 소견으로는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펑 감독은 “베이징올림픽때 다친 부위와 동일하다”면서 몇년간 양질의 치료를 받았지만 완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펑 감독은 “아킬레스건 부상은 완벽한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한번만 뛰는 경기라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었겠지만 올림픽에서는 이틀간 세번(예선.준결승.결승)을 뛰어야 하는데, 그건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기 전 류샹의 상태로 미뤄 아킬레스건 파열이 의심되는 상황까지 오게 될 줄은 몰랐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류샹은 지난 4년간 엄청난 노력을 했다”며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며, 그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는지를 안다”고 말했다. 펑 감독은 이어 이번 탈락이 류샹 개인과 중국 육상에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류샹이 회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부연했다. 류샹은 예선 6조
  • 쓰러진 영웅 류샹 ‘13억을 울렸다’

    좌절한 ‘황색 탄환’이 13억 중국인을 울렸다. 류샹은 7일(현지시간)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육상 110m 예선에서 첫번째 허들을 넘다 쓰러져 레이스를 마치지 못했다. 재발한 오른발 아킬레스건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오른발을 감싸쥔 채 한참을 고통스러워했다. 류샹이 국민 일반의 정서를 실망에서 감동으로 바꾼 것은 다음 장면이었다. 이미 경기를 마치지 못한 것으로 선언(DNF)됐지만 그는 다시 일어서 왼발만으로 힘겹게 피니시라인을 밟는 ‘혼’을 보여줬다. 부상에 발목잡힌 것은 베이징올림픽때와 같았지만 경기를 뛰어보지도 않은 채 포기했던 4년전과는 자못 다른 태도였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안방에서 영웅의 비상을 고대하다 실망한 중국팬들은 대부분 류샹을 ‘겁쟁이’라며 비난했지만 이번에는 격려의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배우 저우쉬안치는 마이크로블로그인 ‘웨이보’에 “솔직히 나는 울고 말았다. 그가 빨리 회복하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포털사이트 ‘시나’는 사설을 통해 “류샹은 레이스에서 졌지만 삶에서는 승자다”라며 “고통을 참으며 경기장에 서 있는 것 만으로도 성공한 것”이라고 치하했다. 작가 양밍은 신화통신에 기고한 글에서 “류샹은 중도에 포기
  • 카메룬 선수 7명 단체로 잠적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카메룬 국가대표 선수 7명이 잠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메룬은 런던올림픽에 총 60명의 선수를 내보냈다. 선수촌에서 자취를 감춰버린 선수들은 복싱 5명, 수영 1명, 여자 축구 1명 등 모두 7명이다. 복싱에서는 출전 선수 5명 모두가 예선에서 탈락한 뒤 지난 5일 오전 선수촌에서 사라졌고, 수영에서도 전체 출전 선수 2명 가운데 1명이 50m 자유형 경기를 앞두고 돌연 잠적했다. 여자 축구 백업 골키퍼 1명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뉴질랜드전을 치르기 위해 코번트리로 이동할 때 팀을 이탈했다. 카메룬 당국은 선수촌에서 남겨둔 소지품을 발견하지 못했음에도 이들이 관광을 나섰거나 친구들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카메룬 선수단 관계자를 인용해 이들이 자취를 감춘 것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사라진 카메룬 선수들은 영국 등 유럽에 머물면서 망명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한국 체조 金 1개로 대회 마무리

    한국 기계 체조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를 수확하고 대회를 마쳤다. 7일(현지시간) 남자 철봉 결선에 출전한 김지훈(28·서울시청)이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대표팀의 일정도 마무리됐다. 한국 체조는 도전 52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면서 최고의 성적을 냈다. 1960년 로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4개만 가져왔던 한국은 ‘도마의 신’ 양학선(20·한체대)이 첫 올림픽 출전이라는 부담을 이겨내고 월등한 실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덕분에 ‘노골드’의 역사를 마침내 끊었다. 체조인들의 가슴에 남았던 응어리가 일순간 풀렸으나 또 다른 과제를 안았다. 남자 대표팀은 6개 종목을 고루 뛸 수 있는 체력을 갖춘 개인종합 전문 선수를 양성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 등록선수가 1천명도 안 되는 열악한 저변에도 불구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6회 연속 올림픽 단체전에 출전한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는 12개 출전 국가 중 최하위라는 수모를 겪었다. 남자 체조가 8개 나라가 겨루는 올림픽 단체전 결선에 오르지 못하기는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양학선과 김희훈(21·한체대)이 올림픽이
  • <탁구> 중국, 일본 꺾고 女단체 우승

    세계 최강 중국 탁구가 2012 런던올림픽 여자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중국은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탁구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딩닝(세계랭킹 1위)과 리샤오샤(3위), 궈웨(8위)를 앞세워 일본을 3-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복식 대신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2008 베이징올림픽 때 첫 금메달을 사냥했던 중국은 이날 승리로 이 종목 2연패에 성공하면서 여자 단식과 단체전을 ‘싹쓸이’했다. 또 1988 서울올림픽에서 탁구가 처음 정식종목이 된 이후 여자부에서 나온 14개의 금메달 중 1988년 복식 금(현정화·양영자)를 제외하고 13개를 독식하며 ‘난공불락’의 아성을 구축했다. 반면 준결승에서 ‘리틀 차이나’ 싱가포르를 꺾고 결승에 올랐던 일본은 중국의 높은 벽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 단식 챔피언 리샤오샤가 1단식 상대 후쿠하라 아이(8위)를 3-1(11-6 9-11 11-2 11-5)로 꺾어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딩닝이 이시카와 가쓰미(7위)를 3-0(11-4 12-10 11-4)로 돌려세워 일찌감치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이어 세번째 경기인 복식에서 리샤
  • 한국 여자 핸드볼, 러시아 꺾고 8회 연속 4강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런던올림픽 4강에 진출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코퍼 복스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8강전에서 24-23으로 이겨 준결승에 올랐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은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핸드볼은 이로써 8회 연속 올림픽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그 사이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만 4위로 메달을 따내지 못했고 나머지 대회에서는 빠짐없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9일 노르웨이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세계 랭킹 2위 러시아는 평균 신장이 179.8㎝로 한국(8위)보다 7㎝나 큰 팀이다. 지난해 12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이 러시아에 24-39로 15골 차 완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강재원 감독과 유은희(인천시체육회)는 8강 상대가 정해지기 전에 “러시아만 피하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러시아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경기 시작 후 7분이 다되도록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2로 끌려갈 때만 해도 지난해 12월 맞대결의 재판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강 감독이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준비한 회심의 변형 수비가 제대로 먹히면서
  • 브라질 공략 선봉에 김현성… 박주영 벤치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브라질 격파’의 선봉으로 박주영(아스널) 대신 김현성(서울)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가동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홍 감독은 7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김현성을 최전방 공격의 꼭짓점으로 삼고 좌우 날개에 김보경(카디프시티)과 남태희(레퀴야)를 배치한 4-2-3-1 전술을 가동했다. 박주영은 벤치멤버로 빠졌다. 영국과의 8강전에서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보충한 김보경은 브라질 뒷공간 돌파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처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는 지동원(선덜랜드)이 맡고, 기성용(셀틱)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새로운 중원 조합으로 나섰다. 포백(4-back)은 왼쪽부터 윤석영(전남)-김영권(광저우 헝다)-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오재석(강원)이 나선다. 골키퍼는 어깨를 다친 정성룡(수원) 대신 이범영(부산)이 출전한다. 연합뉴스
  • 멕시코, 일본 3-1로 꺾고 올림픽 축구 결승행

    멕시코가 일본을 따돌리고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에 진출했다. 멕시코는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에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멕시코는 이어 벌어지는 한국과 브라질의 4강전 승자와 11일 웸블리스타디움에서 금메달을 놓고 한판대결을 펼친다. 일본은 10일 웨일스 카지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초반에 멕시코의 투지가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일본은 전반 12분 공격수 오츠 유키(보루시아)가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때린 강력한 슈팅이 멕시코 골망 오른쪽 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선제골로 상승세를 탄 일본은 정교한 패스를 앞세워 멕시코를 본격적으로 괴롭혔다. 그러나 멕시코의 육탄 수비 때문에 추가골의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일본의 공세가 주춤해지자 멕시코의 반격이 시작됐다. 멕시코는 전반 31분 코너킥에서 호르헤 엔리케스(치바스)가 백헤딩으로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흘린 볼을 마르코 파비앙(치바스)가 재차 머리로 들이받아 동점골을 터뜨렸다. 일본은 초반 기세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멕시코는 신이 나서 일본을 몰아붙였다. 후반 들어서도 일본은 잔뜩 주눅이 들어 자기 페이스를 찾
  • 김현우, 레슬링 그레코 66㎏급 금메달

    한국 레슬링의 ‘희망’ 김현우(24·삼성생명)가 2102 런던올림픽에서 8년 만에 끊어진 금맥을 이었다. 김현우는 7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전에서 타마스 로린츠(헝가리)를 세트 스코어 2-0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른쪽 눈이 퉁퉁 부은 채 결승전에 나선 김현우는 무리한 공격 대신 안정적으로 1분30초를 버텨 파테르에 돌입했다. 파란색 유니폼을 입어 1세트 수비에 나선 김현우는 마지막 2초를 남기고 하체가 들려 위기를 맞았으나 끝내 점수를 내주지 않아 1점을 획득, 첫 세트를 가져갔다. 그레코로만형에서는 각 세트 1분30초 이후 30초 동안 벌어지는 파테르에서 공격자가 점수를 내지 못하면 수비자가 1점을 얻는다. 2세트에도 0-0으로 맞서 파테르 공격에 나선 김현우는 13초 만에 주특기인 측면 들어던지기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로린츠가 수비 과정에서 다리를 건드려 방해했다며 김현우에게 2점을 줬다. 승기를 잡은 김현우는 남은 시간을 잘 버텨 금메달을 확정짓고는 코치진과 얼싸안고 포효하며 감격에 젖었다. 이로써 김현우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지현(29·삼
  • 美 올림픽이 찬밥 신세인 이유

    미국은 거의 모든 경기 종목에서 최강의 실력을 지는 스포츠 강국이지만 올림픽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뜻밖으로 저조한 편이다. 한국처럼 금메달을 땄다고 아나운서와 해설자가 이성을 잃고 비명을 지르고 울거나 방송국이 온종일 해당 경기 영상을 반복해서 트는 예는 찾아볼 수가 없다. 몇 안 되는 전국지 중에선 유일하게 각계각층이 본다는 USA 투데이 신문이 그나마 올림픽 뉴스를 비중 있게 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지면 배정에선 야구와 미식축구, 자동차 경주, 농구에 밀리는 게 현실이다. 미국 언론이 올림픽에 관심을 쏟지 않는 것은 국민이 그만큼 대회에 별 관심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에서 올림픽은 상류 스포츠라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하고 있다. 잘 살고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올림픽을 더 관심 있게 지켜본다는 얘기다. 7일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런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이 입증됐다. 갤럽이 지난 4~5일 미국의 성인남녀 1천82명을 대상으로 한 시청자 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올림픽을 많이 본다’는 응답률은 대졸 이상은 49%, 고졸 이하는 28%를 각각 기록했다. 소득별로는 월 5천달러 이상을 버는 중산층이 54%, 월 2천달러 이하를 버는
  • 레슬링 자존심 살린 ‘희망’ 김현우

    레슬링 자존심 살린 ‘희망’ 김현우

    ’미남 레슬러’ 김현우(24·삼성생명)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무너져 가던 한국 레슬링의 자존심을 세웠다. 김현우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노 골드’에 머문 한국 레슬링이 4년 뒤 명예 회복을 위해 작심하고 키운 유망주다. 원래 유도를 하던 김현우는 중학생이던 2001년 레슬링으로 방향을 틀었다. 2006년 아시아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될성 부른 떡잎’으로 자라난 김현우는 2010년 선배들을 물리치고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현우는 태릉선수촌에 들어오자마자 5월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새 세대의 출현을 알렸다. 그러나 같은 해 아시안게임에서는 2회전에서 후지무라 스토무(일본)에게 0-2로 져 첫 종합대회 금메달의 꿈이 무산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런던올림픽의 확실한 메달 기대주로 자리를 잡았다. 그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는 김현우가 유일했다. 한국 레슬링의 ‘희망’으로 떠오른 김현우는 2011년 12월 런던에서 올린 프레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올라 맹렬한 상승세를 탔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현우
  • 김현우 금메달 빚어낸 ‘사제의 믿음’

    2012 런던올림픽에서 김현우(24·삼성생명)가 한국 레슬링의 자존심을 세우는 금메달을 딴 배경에는 끈끈하게 이어진 ‘사제간의 믿음’도 작용했다. 김현우가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로 꼽는 이는 소속팀인 삼성생명의 김인섭 코치다. 김 코치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그레코로만형 58㎏급 은메달을 딴 주인공이다. 둘의 인연은 김현우의 고등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코치는 김현우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관심을 두다가 나중에 현 소속팀으로 데려왔다. 김현우와 김 코치 모두 유도에서 레슬링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리 비슷한 경험을 한 김 코치는 기술부터 선수로서의 마음가짐까지 많은 노하우를 전수했다. 김현우가 슬럼프를 슬기롭게 넘긴 힘도 김 코치에게서 나왔다. 김현우는 국가대표 데뷔 첫해인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회전에 탈락하는 등 부진을 겪고는 이듬해까지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김 코치는 어느 날 김현우가 자신의 방에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고민을 털어놓은 일화를 전했다. 김 코치는 우는 김현우 앞에서 앞으로의 계획이 깨알같이 적힌 수첩을 찢으며 “지금까지의 훈련을 모두 잊고 새로 시작하라”고 독려했다. 소속팀에 입단하자마자 만든
  • 한국 레슬링, 런던서 8년만에 부활

    지독한 침체에서 벗어날 줄 몰랐던 한국 레슬링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8년 만에 금빛 미소를 지었다. 한국 레슬링 대표팀은 7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김현우(24·삼성생명)가 우승하면서 이번 대회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정지현(29·삼성생명)이 그레코로만형 60㎏급 정상에 오른 지 8년 만의 금메달이다. 그동안 하계올림픽에서 한국 레슬링이 거둔 혁혁한 전공에 비교해 최근 부진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레슬링은 한국 스포츠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한 전통의 효자 종목이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양정모가 자유형 62㎏급 금메달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대회까지 매번 1~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사상 최다인 9개의 메달을 쓸어담았고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00년 시드니 대회까지 꼬박꼬박 4개의 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2004년 메달 수가 2개로 줄었고 2008년 베이징에서는 금메달 없이 동메달 1개를 목에 거는 데 그쳤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32년 만의 ‘노골드’였다. 이는 한국 레슬링 침체의 신호
  • ‘체력왕’ 김현우의 금 비결은 순간 파워

    2012 런던올림픽에서 8년 만에 레슬링의 금맥을 이은 김현우(24·삼성생명)는 아직도 성장 여지가 많은 ‘미완의 대기’다. 소속팀에서 그를 지도하는 김인섭 코치는 김현우에 대해 “기술적으로는 아직 50%도 완성되지 않은 선수”라고 평가한다. 2010년에야 대표 선수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큰 경기 경험도 아직 많지 않다. 그럼에도 김현우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은 타고난 힘과 근지구력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체육과학연구원의 최규정 박사는 “김현우는 그동안 지구력을 가지고 레슬링을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즐비한 강호들을 상대하면서도 김현우는 들어올리지 못한 선수가 없을 정도로 강한 힘을 자랑했다. 그러나 늘 마무리가 아쉬웠다. 최규정 박사는 “최대 근력이 뛰어난데, 이를 짧은 시간에 집중시켜 발휘하는 파워는 부족해서 그 근력을 점수로 연결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김현우는 순간 파워를 키우는 ‘맞춤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은 최대 근력 훈련을 하되, 그 속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예를 들자면 같은 체급의 다른 선수들이 100㎏의 바벨을 10
  • 김현우, 거듭된 이변으로 행운도 따라

    2012 런던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줄줄이 이어진 이변은 김현우(24·삼성생명)가 세계 정상에 서도록 돕는 ‘전주곡’ 역할을 했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셋째 날 경기가 벌어진 7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 결승전에 오른 김현우가 만난 타마스 로린츠(헝가리)는 지난 4년 동안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한 번도 입상권에 들지 못한 선수였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8위에 그쳤고 2009~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5위로 메달을 놓쳤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7위로 오히려 성적이 떨어졌다. 그러나 로린츠는 김현우가 껄끄럽게 여겼던 선수를 세 명이나 잡고 결승에 올라왔다. 16강에서 프랑크 스태블러(독일)를 물리친 로린츠는 8강에서는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5위에 올랐던 저스틴 레스터(미국)까지 꺾고 기세를 올렸다. 4강전에서도 로린츠는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자인 마누차 츠카다야(조지아)를 2-0으로 일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스태블러, 레스터, 츠카다야는 모두 김현우와 중요한 경쟁자로 여겨졌던 선수다. 김현우와 4강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됐던 사이드 모라드 아브드발리(이란)도 8강에서 떨어졌다. 아브드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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