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호·홍명보호 ‘기시감’
한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이 10년 전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전철을 밟는 것처럼 세계 4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월드컵 대표팀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체력 고갈이라는 비슷한 난제를 안고 준결승에 올랐다.
히딩크호는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전·후반 90여분, 연장전 30여분, 승부차기를 치러 체력이 완전히 고갈된 상태였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강호를 연파하는 상승세를 탔으나 독일과의 4강전에서 0-1로 석패했다.
전반을 득실점 없이 잘 싸웠으나 후반 들어 상대의 거센 공격에 계속 밀리다가 후반 29분에 미하엘 발라크에게 결승골을 허용한 뒤 그대로 무너졌다.
홍명보도 마찬가지로 잉글랜드와의 8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여 체력이 가장 큰 불안요소로 지적됐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과의 런던올림픽 준결승전이 열리기 사흘 전인 4일까지 4경기에서 풀타임 390분을 소화한 선수는 구자철, 기성용, 김영권, 윤석영, 황석호 등 5명에 달했다.
홍 감독은 한 차례도 선발진에서 빠진 적이 없는 공격수 박주영도 체력 부담이 심한 까닭에 공수에서 더 뛰어줄 수 있는 김현성을 대체선수로 투입했다고 밝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