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 험난했던 한국 축구 4강 도전사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역사를 써 내린 홍명보호가 ‘약속의 땅’ 영국 런던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진출에 성공하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한국 축구의 올림픽 도전사는 1948년 런던 대회부터 시작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한 직후 처음 나선 이 대회에서 한국은 첫 경기에서 멕시코를 5-3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8강에 올랐지만 곧바로 스웨덴에 0-12로 대패해 탈락했다. 당시엔 조별리그 없이 한 경기만 이기면 8강에 오를 때라 지금의 올림픽 본선 방식과 비교하기에는 무리다. 지역 예선이 처음 도입된 1956년 멜버른 대회와 1960년 로마 대회 예선에선 연달아 탈락했다. 16년 만에 다시 나선 1964년 도쿄 대회 본선에선 3연패를 당하는 동안 무려 20골을 내준 뒤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이후 한국은 1968년 멕시코, 1972년 뮌헨, 1976년 몬트리올, 1980년 모스크바,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까지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마침내 1988년 서울올림픽에 주최국 자격으로 40년만에 본선 무대에 올랐다. 한국은 당시 본선에서 소련, 미국과 두 경기 연속 0-0 무승부를 기록해 8강 진출을 눈앞에 뒀지
  • 한국 축구사 새로 쓴 홍명보號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본선 4강의 쾌거를 이룬 ‘홍명보호’는 2009년 2월 출범했다. 당시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홍명보 감독은 이때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에 시선을 고정한 채 묵묵히 한 걸음씩 전진해왔다. 그해 9월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을 앞두고 소집된 대표팀은 장기적으로는 올림픽 대표팀 상비군 개념으로 운영됐다. 같은 해 3월 역시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초청대회에서 체코와 2-2로 비기고 이집트를 4-1로 꺾고 우승하며 상쾌한 출발을 알린 홍명보호는 8월 수원컵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일본을 연파하며 거침없는 발걸음을 이어갔다. 그러나 본고사 격인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대표팀은 카메룬, 독일, 미국과 같은 조에 편성돼 쉽지 않은 경기가 우려됐다. 1차전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0-2 완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대표팀은 2차전 독일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과의 3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둬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은 파라과이를 역시 3-0으로 완파하고 1991년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포르투갈 대회 이후 18년 만에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 올림픽 축구 4강 신화 만든 홍명보 감독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한국의 4강 진출을 확정 지은 홍명보(43). 그가 감독으로 변신해 출전한 런던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4강 신화’를 썼다. 홍명보 감독은 4일(현지시간)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영국과의 8강전을 승부차기 끝에 승리로 이끌어 한국 축구를 올림픽 본선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올려놨다. 선수로는 월드컵 4강의 핵심 노릇을 했고 지도자로는 올림픽 4강을 조련해낸 셈이다. 199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한 스타 출신 지도자 홍명보 감독은 광장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축구를 시작해 동북고, 고려대를 거쳐 프로축구 포항, 일본프로축구 벨마레, 가시와 등에서 뛰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대표팀 중앙 수비수를 맡아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쓴 홍 감독은 2004년 미국프로축구 LA 갤럭시에서 은퇴했다. 국가대표 A매치에 136경기에 출전해 10골을 터뜨린 그는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도 갖고 있다. 현역에서 물러난 이후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대표팀 코치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 선제골 지동원 “메달 반드시 따겠다”

    홍명보 감독의 히든카드가 적중했다. 홍명보 감독은 4일(현지시간)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 영국과의 경기에 지동원을 선발로 투입했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교체 선수로만 쓰던 지동원을 베스트 11에 기용하자 그는 골로 화답했다. 전반 29분 기성용의 원터치 패스를 이어받은 지동원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영국의 골망을 갈랐다. 지동원의 선제 득점이 아니었다면 일방적으로 영국을 응원하는 홈 팬들의 기세에 눌려 경기 결과는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터였다. 지동원은 경기가 끝난 뒤 “4강에 진출해 매우 기쁘다. 연장까지 가는 어려운 경기였지만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활약하는 그는 “처음 골을 넣었을 때 매우 기뻤지만 사실 후반이나 연장에서 좋은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고 자책하며 “그런 기회를 살리지 못해 팀에 미안했는데 끝까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웃음을 내보였다. 홍명보 감독 역시 경기가 끝난 뒤 “지동원이 영국에서 뛰면서 마음고생도 있었기 때문에 뭔가 보여줄 것이
  • 이범영 “승부차기 진 건 딱 3번…비법요?”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결정적인 선방을 하나씩 선보인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이범영(부산)의 맹활약이 4강 진출의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성룡은 4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개최국 영국과의 런던올림픽 8강전에서 1-1로 팽팽하던 전반 40분 에런 램지(아스널)의 페널티킥을 몸을 날려 막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홍명보 감독이 고심 끝에 와일드카드로 선택한 정성룡은 이날 전반 36분 오재석(강원)의 핸드볼 반칙으로 내준 첫 번째 페널티킥에서 램지에게 실점했다. 램지의 슈팅 방향을 거꾸로 읽은 것. 하지만 두 번째 페널티킥 상황에서 램지가 또다시 키커로 나서자 치열한 신경전 끝에 골대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다. 공교롭게도 첫 번째 페널티킥을 왼쪽으로 찼던 램지는 이번에는 반대쪽을 선택했고, 정성룡은 미리 예상한대로 날아온 볼을 막아내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정성룡은 후반 9분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히면서 어깨를 다쳤고, 후반 17분 통증을 참지 못하고 이범영과 교체됐다. 예상 밖의 교체로 그라운드에 투입된 이범영은 연장전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나서 피를 말리는 승
  • 4강 기적 홍명보號 ‘지동원 카드 적중’

    한국 축구의 염원인 올림픽 4강 달성의 원동력은 홍명보 감독이 영국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마련한 ‘족집게 전술’의 승리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4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개최국 영국과의 8강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준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이날 한국은 킥오프 5분 만에 오른쪽 풀백인 김창수(부산)가 팔뚝뼈를 다치고 후반 9분에는 주전 골키퍼 정성룡(수원)이 프리킥을 막는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만났다. 이 때문에 한국은 교체 카드를 일찌감치 써버리는 통에 선수들 대부분이 120분을 멈춤 없이 뛰는 최악의 상황에 봉착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정신력으로 버텨내며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부차기 5개를 모두 꽂아 값진 승리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영국을 겨냥해 선택한 ‘지동원 카드’와 영국의 돌파를 막기 위한 ‘블록형 수비 전술’이 제대로 먹힌 게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홍 감독은 이날 왼쪽 측면 날개로 그동안 주전으로 나섰던 김보경(카디프시티) 대신 지동원(선덜랜드)을 선택했다.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며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김보경 대신 그
  • 홍명보 “정신력으로 이겨 결승간다”

    “지쳤지만 정신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8강 토너먼트부터 경기마다 이기는 게 목표입니다.” 올림픽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런던올림픽 8강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영국단일팀과 만나게 됐지만 주저하지 않고 우승에 대한 야망을 뱉어냈다. 2일 새벽(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봉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홍 감독은 “오늘 선수들이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1차 목표인 8강에 올라 기쁘게 생각한다.”며 “영국과의 경기까지 이틀이 남았는데 잘 준비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한 경기 한 경기 이기지 않으면 목표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진다. 8강부터 시작되는 토너먼트에서 경기마다 이기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하면서 “단판 승부를 앞두고 필요한 것들을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체력적으로 지치고 이동 거리도 길어 힘들지만, 그래도 회복해야 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오늘 가봉전은 1, 2차전에 견줘 경기 내용이나 골 결정력이 나빴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경기가 앞으로 팀에 플러스가 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 일어나, 발로 차, 영국 콧대 납작해질 때까지

    불길한 예감은 빗나간 적이 없다. 8강에서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영국단일팀과 맞닥뜨리게 됐다. 홍명보호가 2일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봉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면서도 결정력 부재를 드러내며 0-0으로 비겨 1승2무(승점 5)가 됐다. 이에 따라 스위스를 1-0으로 제압한 멕시코(2승1무·승점 7)에 이어 조 2위로 힘겹게 8강에 올랐다. 1948년 런던과 2004년 아테네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본선 8강 진출이다. 그러나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멕시코와의 1차전에선 경기를 지배했으나 결정력 부재를 드러냈고 스위스를 2-1로 꺾었지만 동점골을 허용하며 쉽게 흥분해 전력이 흐트러지는 허점을 드러냈다. 한수 아래로 평가받은 가봉과의 경기는 여러 차례 지적돼 온 결정력 부족이 재연됐다. 경기 뒤 곧바로 이동해 이틀 쉬고 다시 경기에 나서는 강행군 탓에 체력이 바닥났다. 선수들은 뭐가 급한지 허둥대기 일쑤였다. 박주영(아스널)과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은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날려버리기 일쑤였다. 홍명보호는 5일 새벽 3시 30분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
  • 영국 축구 감독 “한국은 잘 준비된 팀”

    영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스튜어트 피어스(50·영국) 감독이 런던올림픽 8강 상대인 한국에 대해 “잘 준비된 팀”이라며 경계심을 내보였다. 4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한국과 8강전을 치르는 피어스 감독은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경기력이 꾸준한 팀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준비가 상당히 잘 된 팀”이라고 평가했다. 피어스 감독은 “한국은 매 경기 기술적이나 전술적인 부분에서 새로운 것을 들고 나왔다. 조직력도 빼어나다”며 쉽지 않은 8강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팀 가운데 유일하게 8강에 오른 피어스 감독은 다른 유럽 나라들의 부진에 대해 “스위스는 주전 2명이 합류하지 않아 탈락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스페인의 탈락은 예상 밖”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8강부터 2승만 더 보탤 경우 메달을 딸 수 있게 된다”며 한 경기씩 차근차근 풀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지도자로서 이뤄놓은 성과가 없다”고 자신을 낮춘 피어스 감독은 “아직 배울 것이 많은 젊은 지도자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승리가 절실하며 우리 선수들이 메달 획득에 성공하게 된다
  • ‘어게인 1966’ 기적은 없었다

    ‘1966년의 기적’은 없었다.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1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G조 조별리그 미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0-1로 져 8강 진출이 좌절됐다. 46년 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 남자대표팀이 이탈리아를 누르고 아시아 최초로 8강에 올랐던 모습을 재현하겠다던 신의진 감독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북한은 조별리그 1승2패를 기록, E조 뉴질랜드(1승2패)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뒤져 탈락했다. 12개 나라가 출전해 3개 조로 나뉘어 벌인 조별리그는 각 조 1,2위 6개 팀과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두 나라가 8강에 오른다. 북한은 F조 3위 캐나다(1승1무1패)에 승점 1차, E조 3위 뉴질랜드(1승 2패)와는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4골이 부족해 밀려났다. 북한은 시종일관 체격과 체력을 앞세운 세계랭킹 1위 미국에 고전했다. 미국은 전반 25분 알렉스 모건이 길게 찔러준 패스를 애비 웜바크가 받아 북한 수비진을 따돌리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설상가상 북한은 후반 36분 최미경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고 끝내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지난해 독일 여자월드컵에서 선수 5명의
  • ‘어림없다!’…한국, 조 2위로 8강 진출

    2일 새벽 영국 런던 왬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예선 B조 3차전 대한민국과 가봉의 경기에서 김보경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홍명보 감독 “8강 이후 전승이 목표”

    “8강 토너먼트부터 매 경기 이기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홍명보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런던올림픽 우승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가봉과 0-0으로 비긴 한국은 1승2무로 멕시코(2승1무)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 축구를 사상 세 번째로 올림픽 본선 8강에 올려놓은 홍 감독은 “오늘 선수들이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1차 목표인 8강에 올라 기쁘게 생각한다. 8강까지 이틀이 남았는데 상대팀이 정해지는 대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 경기 이기지 않으면 목표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진다. 8강부터 시작되는 토너먼트에서 매 경기 이기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힘주어 말하며 “단판 승부를 앞두고 필요한 것들을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체력적으로 지치고 이동 거리도 많아 힘들지만 그래도 우리는 회복을 해야 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8강 토너먼트부터 매 경기 승리하면 결국 금메달을 차지하게 되는 만큼 홍 감독으로서는 우승에 대한 집념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1차전 멕시코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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