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 “축구 동메달, 보다 더 높은곳 향하라”

    “더 높은 곳을 향해 맹진하거라! 다음은 월드컵 4강이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3전 전패로 물러나야 했던 축구 원로에게 까마득한 후배들의 승전보는 감격 그 자체였다. 김정남(69) 한국프로축구연맹 부회장은 21살이었던 48년 전, 올림픽 대표팀으로 출전했지만 패배의 쓴맛만 본 채 서울로 돌아와야 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이 손에 쥔 성적표는 조별리그 3전 3패, 골득실 -19. 준비도 부족했지만 한 경기에서 10골을 먹는 등 세계의 벽을 넘기엔 실력 차가 컸다. 그런 만큼 숙적 일본을 물리치고 올림픽 동메달을 손에 쥔 후배들의 승전보에 느껴지는 감회가 남달랐다. ”그때는 국민 소득도 지금의 수십 분의 일이었어요. 그런 어려운 시대에 팀워크도 없고 경험도 없이 무작정 올림픽에 나가서 얼떨결에 정신없이 게임만 치르고 온 거죠. 그런데 지금은 상대 분석도 정확하고 대책도 철저하더군요.” 김 부회장은 침이 마르도록 올림픽 대표팀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그는 홍명보호에 대해 “개인능력, 집중력, 결속력, 자신감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었다”며 “실력이 없는데 최선을 다한다고 성과가 나오지는 않는다”며 동메달을 가져온 후배들을 칭찬했다. 김 부회장은 구자철의
  • 전문가들 “韓축구, 정신력서 日압도”

    한국 축구가 10일(현지시간) 열린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딴데 대해 전문가들은 정신력과 조직력의 승리라고 입을 모았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본전 승리의 첫번째 동력으로 심리적 요인을 꼽은 뒤 “한국과 일본 모두 8강전을 정점으로 체력이 크게 떨어져 있었는데 심리적 측면에서 우리가 일본을 제압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8월 광복절을 앞두고 치른 일본과의 대표팀간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할 당시 뛰었던 박주영·구자철·기성용 등이 다시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전을 치른 점, 선수들의 병역혜택 등이 한국 선수들의 정신력에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볼이 떠 있을 때 일본 선수들은 발을 갖다 댔지만 우리 선수들은 머리를 갖다댔다”며 선수들의 투지가 일본을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은 또 “조직력을 바탕으로 공격-미드필드-수비 3선의 간격을 좁히는 전술로 일본을 압박함으로써 일본의 장기인 패싱게임(짧은 패스를 통해 공 점유율을 높이는 스타일)을 어렵게 만든 것이 승인이었다”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신 교수는 이번 올림픽팀의 전반적인 성공 원인에 언급, “20
  • 멕시코 축구, 브라질 꺾고 첫 금메달 ‘파란’

    멕시코 남자 축구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브라질을 꺾고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멕시코 대표팀은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5일째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오리베 페랄타의 두 골 활약을 앞세워 브라질을 2-1로 제압했다. 페랄타는 전반 1분과 후반 30분 한골씩을 뽑아내 이날 팀의 득점을 모두 책임지며 멕시코를 시상대 맨 꼭대기로 이끌었다. 멕시코는 이날 승리로 올림픽 축구에서 따낸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이전까지는 1968년 멕시코시티 대회 때 3-4위전에서 일본에 져 4위를 했던 게 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이었다. 멕시코는 또 이날 축구 우승으로 이번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 기쁨을 더했다. 반면 1984년 로스앤젤레스, 1988 서울 대회 때 연속 준우승 등 이전 대회까지 축구에서 은메달 두 개와 동메달 두 개를 따냈던 강호 브라질은 이번에도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고 첫 금메달을 꿈을 4년 뒤로 미뤘다. 각각 북중미와 남미를 대표하는 강호들의 대결에서 페랄타의 발끝에서 선제골을 뽑아낸 멕시코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1분 브라질 수비수가 실수로 흘린 공을 하비에르 아퀴노가 슬쩍 방향을 돌렸고, 빈
  • 그라운드의 정치적 세리머니 사례는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불거진 박종우(부산)의 ‘독도 세리머니’가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관중과 시청자의 이목이 집중된 스포츠 무대에서 이처럼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세리머니를 펼쳐 논란의 중심에 선 사례는 적지 않다. 독도 문제를 내세워 화제를 모은 경기만 해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05년 3월 한국 축구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서 열린 부르키나파소와 평가전에서 김상식(전북)의 결승골이 터지자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A보드 광고판으로 달려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원조’ 독도 세리머니를 펼쳤다. 당시 대표팀 선수들은 일본 시마네현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 의결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이 같은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2008년 7월에는 프로축구 K리그 포항에서 활약하던 외국인 공격수 스테보마저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적힌 셔츠를 카메라에 내보여 국내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또다른 외국인 K리거 샤샤는 골을 넣은 뒤 조국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라고 호소한 적이 있다. 유고 출신의 샤샤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 공습이 한창이던 1999년 3월 부천과의 K리그 경기에서 결승 헤딩골을 터뜨리고 카메
  • ‘11명의 박지성’으로 日 팀플레이 뚫어야

    홍명보호가 숙명의 한·일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11명의 박지성’이다. 대표팀은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간 나머지 체력이 바닥나 브라질과의 4강전서 전반 20분 이후 눈에 띄게 몸놀림이 무거웠다. 결국 전반 38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뺏기고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체력이 따르지 않으니 집중력도 흐트러져 후반엔 두 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하지만 홍명보호가 이번 대회 들어 더욱 강해졌음은 분명하다. 한국은 브라질전 이전까지 단 2골만을 허용했을 정도다. 그저 운좋게 4강에 오른 것이 아니란 얘기다. ‘제2의 펠레’ 네이마르(브라질)는 “한국의 전력이 예상대로 강했다.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고 털어놓았다. 문제는 체력이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포함한 다섯 경기에서 5280분을 뛰면서 1인당 293.3분의 경기 시간을 기록했다. 황석호, 윤석영, 김영권, 기성용 등 4명은 480분 풀타임을 뛰었다. 뒤이어 구자철, 남태희가 각각 449분과 403분의 출전시간을 기록하는 등 6명이 400분 이상을 소화했다. 반면 일본은 4950분을 뛰어 1인당 평균 275분을 뛰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양팀 모두 체력이 고갈된 것은 마찬가지
  • 전쟁은 이미 숙소에서 시작됐다

    어색한 동거, 보이지 않는 신경전…. 축구 한·일전은 이미 숙소에서 시작됐다. 런던올림픽 동메달결정전을 앞둔 올림픽대표팀은 9일 오전(한국시간) 4강 신화의 여운이 남아있는 카디프로 돌아왔다. 숙소는 영국과의 8강전 때 묵었던 메리어트호텔. 그런데 일본팀 역시 거의 같은 시간 이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서로 마주쳤지만 분위기는 미묘하다 못해 썰렁했다. 한국 선수들은 1층, 일본은 3층을 사용한다. ‘비무장지대’인 2층은 한국대표팀 관계자와 일본 관계자들이 나눠 쓰게 돼 종종 마주치게 된다. 그러나 조별리그 때 함께 뉴캐슬의 힐튼 호텔에 약간 시차를 두고 묵었을 때의 화기애애함은 찾아볼 수 없다. 한국은 ‘젓가락 우정’까지 섞어 일본을 대했다. 멕시코전을 앞두고 투숙하면서 첫 식사 때 젓가락이 많이 부족한 걸 보고는 곧 일본팀이 들어올 테니 젓가락을 넉넉히 준비해 달라고 호텔에 요청했다. 홍명보호가 코벤트리로 떠난 몇 시간 뒤 호텔에 도착한 일본 관계자는 예상 외로 젓가락이 많이 남은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한국 선수단이 미리 부탁한 것”이란 얘기를 들은 일본 관계자들은 한국 측에 전화를 걸어 감사를 표했다. 그런데 확연히 달라졌다. 눈인사조차
  • 한·일전 ‘닥치고 필승’… 와일드카드 병법·체력에 달렸다

    딱 한 경기 남았다. 승자 독식이다. 이기면 동메달을 목에 걸고, 두둑한 포상금과 병역혜택을 덤으로 챙긴다. 11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일본과의 남자축구 3, 4위 결정전이다. 관전 포인트를 셋으로 정리했다. ■ 와일드카드 활용법은 브라질전 0-3 완패의 원인으로 개인기 부족과 체력 저하 등을 꼽을 수 있지만, 가장 뼈아팠던 건 와일드카드(연령제한 없는 선수 3명)의 공백이었다.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에서 다친 정성룡(수원)·김창수(부산)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8강전 승부차기를 막아냈던 이범영(부산)은 어정쩡한 위치 선정과 애매한 볼처리로 위기를 자초했고, 오른쪽 윙백 오재석(강원) 역시 잦은 패스미스와 안일한 마크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일본을 꺾으려면 두 포지션을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다. 어깨를 다친 정성룡은 출전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예상보다 회복도 빨라 동메달결정전에 장갑을 낄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오른팔이 골절된 김창수 자리는 오재석 말고 대안이 없다. 황석호(히로시마)를 측면으로 돌리거나, 한 경기도 못 뛴 김기희(대구FC)를 내보내는 방법도 있지만 중요한 수비라인에 갑자기 변화를 주는 건 부담스럽다.
  • 日축구 감독 “정신력에서 결판난다”

    세키즈카 다카시 일본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은 9일(현지시간) 한국과의 동메달결정전의 최대 변수는 정신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키즈카 감독은 이날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경기만 남았지만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라며 “한국과의 일전을 버텨내는 것은 정신력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세키즈카 감독은 일본이 올림픽 4강에 오른 것은 44년 만의 처음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기회를 결코 헛되이 놓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시아의 두 국가가 동메달을 놓고 다툰다는 게 흥미롭지만 일본은 오랜 세월 메달을 고대해왔기 때문에 우리가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전력을 비교해달라는 말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세키즈카 감독은 “한국과 일본이 모두 선수들이 우수해 실제로 비교할 수가 없다”며 “내일 더 경기를 잘하는 쪽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은 한국시간으로 11일 새벽 3시 45분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동메달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연합뉴스
  • “홍명보號, 일본전 압박 맞불 작전으로”

    일본과의 결전을 앞둔 홍명보호에 압박엔 압박으로 맞불을 놓는 작전이 필승 전략으로 지목됐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10일 “압박이 무기인 일본을 상대로 장시간 뒤로 물러나 플레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우리의 강한 압박은 오히려 일본을 당혹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일본은 팀 전체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상대의 숨통을 조이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본의 페이스에 말려들어 집중력을 잃었다간 자칫 빠른 역습에 당하기 쉽다. 한 해설위원은 “침투하는 선수들의 적절한 공간 배분과 원터치 패스로 이어지는 일본의 역습은 꽤나 위험하다”며 “우리 진영에서 볼을 소유할 때 특히 볼 관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승리를 거두려면 체력적인 한계를 딛고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 한 해설위원은 “경기 초반 미드필드의 압박 싸움에서 밀리면 일본에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며 “90분 내내 무절제한 압박을 할 필요는 없지만 적절한 타이밍마다 강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주요 득점 방식 중 하나인 세트 플레이를 자주 허용하지 않는 것은 무실
  • 나가이 “박주영 레벨 되도록 노력”

    런던올림픽 남자축구에서 한국과 동메달결정전을 치르는 일본 선수들은 겸손함 속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전방 공격수 나가이 겐스케(나고야 그람푸스)는 9일(현지시간) 영국 카디프 대학에서 훈련을 마친 뒤 “유명하고 세계적인 레벨을 지닌 선수와 비교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의 골잡이 박주영(아스널)과의 득점포 대결이 주목받는 데에 따른 반응이다. 나가이는 “그런 선수의 레벨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러나 이번 경기는 44년 만에 기회라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3위에 오른 뒤 시상대에 오른 적이 없었다. 나가이는 한국에 대해 “조직력이 좋고 기성용처럼 해외 무대를 경험한 선수도 있으며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도 많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해외파로 오른쪽 공격수를 맡는 기요다케 히로시(뉘른베르크)는 “한국과의 경기는 건곤일척”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요다케는 “일본의 장점을 극대화해 이긴다는 마음을 갖고 뛰겠다”며 “일본다운 축구를 해서 스페인을 꺾을 때처럼 다시 승리를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자국 축구가 모범으로 삼는 우승후보 스페인을 제압해 파
  • “일본 타도·첫 메달 준비 끝났다”

    11일 새벽(한국시간)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 4위전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한국 국가대표들은 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카디프 대학에서 마지막 전술훈련을 마친 뒤 일본을 타도할 준비가 끝나 경기장에서 이기는 일만 남았다는 취지로 입을 모았다.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은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지금까지 기적을 이뤄왔고 내일이면 국민에 더 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너무 부담을 갖지 않고 가진 기량만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측면 공격수 남태희(레퀴야)도 자신감이 넘쳤다. 남태희는 “상대 전력을 분석하고 우리 선수들의 조직력을 다지는 준비를 모두 마쳐 경기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조직력이 좋다고는 하지만 우리도 그에 못지않은 저력을 지니고 있다”며 “우리가 더 좋은 경기 내용과 결과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올림픽 메달에 걸린 병역 특례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고 충실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털어놓았다. 김영권은 “우리 선수들은 병역
  • ‘홍명보와 아이들’ 첫 메달 도전은 계속된다

    ‘꿈의 극장’은 우리의 꿈을 이뤄주는 무대는 아니었다. ‘축구종가’ 영국을 꺾은 한국축구가 거침없는 질주를 4강에서 멈췄다. 8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다. 골과 다름없던 완벽한 기회를 여러 차례 날렸고, 브라질은 적은 슈팅을 착실히 골로 연결했다. 홍명보호는 2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에 0-1로 무릎을 꿇은 뒤 이어오던 무패행진(14승8무)을 22경기로 마감했다. 한국은 오는 11일 오전 3시 45분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동메달을 놓고 겨룬다. 역시 브라질이었다. 전반 38분 호물루(바스코다가마)가 포문을 열었고, 후반 12분과 19분 레안드루 다미앙(인테르나시오날)이 연속골로 쐐기를 박았다. 네이마르(산토스)는 3골 모두 관여하며 ‘차세대 황제’의 면모를 뽐냈다. 초반 분위기는 우리가 압도했다. 투톱으로 선발 출장한 지동원(선덜랜드)-김현성(서울)이 날카로운 장면을 거푸 만들었다. 골과 다름없는 기회도 두세 차례 나왔고, 페널티킥을 얻을 만한 순간도 있었다. 올드 트래퍼드를 가득 채운 7만여명은 한국의 선전에 파도타
  • 급성장 일본축구는

    지난달 27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든 파크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축구 남자 D조 조별리그 일본-스페인전.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스페인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패싱게임의 원조 스페인에 패싱게임으로 맞불을 놓았다. 그리고 전반 34분,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오기하라의 코너킥을 받은 오쓰 유키가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그 뒤 일본의 강한 압박과 탄탄한 조직력에 하비 마르티네스는 퇴장당하고 후안 마타는 공간 침투도 제대로 못하고 헉헉대기만 했다. 11일 홍명보호와 격돌하는 ‘숙적’ 일본은 본선에서 스페인을 1-0으로 제압하며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일본축구의 상승세에 해외 언론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주요 베팅업체들은 일본을 우승 후보 2순위까지 올릴 정도였다. 특히 4경기에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아 수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일본은 8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준결승에서 전반 한골 차로 앞서가다 후반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멕시코를 만나 높다란 벽을 실감했다.
  • “부담 크지만 日은 깬다”…‘金’못잖은 혈전

    축구 경기가 원래 비장하기 마련인데 일본전은 더더욱 그렇다. 첫 메달을 향한 투지 만큼이나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향한 승부욕이 들끓고 있다. 향후 10여년 두 나라의 축구를 짊어질 젊은 선수들이 올림픽이란 큰 무대에서 자존심을 건다. 홍명보 감독은 8일 브라질과의 준결승을 마친 올드트래퍼드에서 “(동메달 결정전은) 좋은 마음으로 후회 없이 하고 싶다.”는 담백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일본은 전통적으로 패싱게임을 한다. 미드필드 싸움이 중요한데 충분히 잘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홍 감독은 또 “런던올림픽 본선 처음으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 기성용(셀틱)과 발을 맞추게 했는데 많이 삐걱거렸다.”면서“(원래 멤버인) 박종우(부산)가 돌아오면 중원 수비에서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 감독이 꼼꼼하게 전술을 얘기하는 사이 김태영 코치는 “걱정하지 마라. 우리가 무조건 이긴다.”고 알 듯 모를 듯한 웃음을 흘렸다. 선수들과는 살짝 온도 차가 있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젊은 태극전사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타도 일본”을 외쳤다. 주장 구자철은 “아무리 강한 각오를 내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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