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예상 깬 사퇴선언에 회견장 눈물바다
“대통령이 돼 새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23일 공평동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한다”고 발표하자 회견장 곳곳에서 탄식과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만큼 안 후보의 대선 후보직 사퇴는 전격적이었다. 이날 밤 기자회견을 예고할 때까지만 해도 후보직 사퇴를 예상하기는 힘든 분위기였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과 대리인 협상이 결렬된 뒤 유민영 대변인이 “이제 남은 것은 후보간 대화화 협의뿐”이라고 밝히면서 캠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문 후보와의 담판을 제안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회견장에 도착한 안 후보는 표정이 평소와 달리 상당히 비장해 담판 제안이 아닌 중대한 내용일 것임을 짐작케 했다.
안 후보는 “후보직을 내려놓겠다”,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몸을 던져 계속 그 길 가겠다”고 담담하게 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그러나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한다”라는 대목에 이르자 눈시울을 붉힌 채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는 “사랑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주신 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