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사퇴…朴-文 양자구도 재편 속 대선정국 요동

安 사퇴…朴-文 양자구도 재편 속 대선정국 요동

입력 2012-11-24 00:00
수정 2012-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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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컨벤션 효과 주목..‘박정희-노무현 프레임’새누리 “安 구태정치 벽에 막혀” 민주 “정권교체 위해 큰 결단”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전격적으로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26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정국이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한다.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다”며 대선 후보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안 후보의 사퇴로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세 후보 간의 팽팽한 3각구도는 일시에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전통적인 여야 양자구도로 재편되게 됐다.

특히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 양자 가상대결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방빅의 승부를 벌이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대권고지를 향한 두 후보의 피 말리는 대혈전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안 후보가 비록 대선 무대에서 물러났지만 그의 향후 행보에 따라 흔들리는 일부 중도표의 향배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안 후보의 역할론을 주목하고 있다.

대선 프레임은 중도 이미지의 안 후보가 중도하차하면서 역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로 짜여지게 됐다.

아울러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박-문 두 후보의 출생과 경력으로 인해 대선판은 불가피하게 ‘박정희 대 노무현’의 구도로 흐를 공산이 크다.

정치 전문가들은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새누리당과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으려는 민주당 간의 진검승부가 이제 본격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큰 결단을 했다. 우리 모두 안 후보에게 큰 빚을 졌다”면서 “안 후보와 그를 지지한 모든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 정치와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 안형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안철수식 새로운 정치실험이 결국 프로집단인 민주당의 노회한 벽에 막혀 무산된 것”이라면서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과 국가미래 비전을 내놓고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야권 단일화의 ‘컨벤션 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단일화의 효과 및 파장의 크기에 따라 대선판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선 단일화 효과에 대한 전망이 엇갈렸다.

함성득 고려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야권 단일화에 대한 피로감 있었는데 그것이 확 없어졌다”면서 “안 후보의 전격 사퇴는 큰 변화 정도가 아니고 핵폭탄급으로 컨벤션 효과가 아주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신 율 명지대 교수는 “감동이 너무 늦었고 밀리는 식으로 단일화가 이뤄졌다”면서 “안 후보를 지지했던 야권 지지층은 부동표로 되고 40%의 중도보수는 박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안 후보 지지자의 60∼70%는 문 후보 쪽으로 옮겨가고 10% 전후는 박 후보 쪽으로 갈 것으로 본다”면서 “나머지 20%는 아예 투표장에 안 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대권다툼은 오는 25∼26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두 후보 모두 첫날인 25일 후보등록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측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7일부터 정책공약 대결과 함께 본격적인 프레임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에 대해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후계자’, 민주당은 박 후보에 대해 ‘유신의 당사자이자 후예’로 각각 규정해 놓은 상태다.

양당은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의 고삐도 더욱 죌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와 유신 문제를 필두로 한 과거사ㆍ역사인식 논란과 함께 당초 원안보다 후퇴한 경제민주화 공약 논란, 문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발언 의혹 논란과 법무법인 부산의 부산저축은행 과다수임 논란 등이 검증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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