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셰 동승남녀 사망사고에 불붙은 이란 빈부격차 논쟁
이른 새벽 이란 테헤란의 3차로 위를 노란 포르셰 박스터 GTS 한 대가 쏜살같이 달렸다.
포르셰는 6기통 엔진의 거친 포효와 함께 텅 빈 거리에서 단숨에 시속 120마일(193㎞)로 키우더니 한순간 균형을 잃고 도로 경계석과 가로수를 세차게 들이받았다.
사고로 운전자인 젊은 여성은 즉사했고, 조수석에 있던 젊은 남성은 몇 시간 후 숨졌다.
며칠 전 발생한 이 불운한 교통사고가 이란에서 최근 심화하고 있는 빈부격차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 이후 도로 위에 처참하게 부서진 포르셰의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고, 곧 사망자들의 신원도 공개됐다.
생전 처음으로 포르셰를 몰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빈민 지역 출신의 아름다운 20세 여성 파라바시 아크바르자데였고, 조수석 탑승자는 신흥부자인 성직자의 손자로 차 주인이기도 했던 22세의 모하마드 호세인 라바니시라지였다. 그는 다른 여성과의 결혼을 앞둔 상태였다.
사고에 대해 이란 사람들이 보낸 반응은 가혹하기 그지없었다.
생전의 아크바르자데가 달러 표시 모양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와 함께 찍은 그녀의 인스타그램 사진에는 “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