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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광장] 거리가게 상생 위해 노력할 때다/배광환 서울시 안전총괄관

    [자치광장] 거리가게 상생 위해 노력할 때다/배광환 서울시 안전총괄관

    서울시는 그동안 거리가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단속 위주의 관리 정책은 운영자 생존권 주장 및 집단·물리적 저항으로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웠고, 도로 무단 점용으로 시민들은 보행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 서울시는 2013년 ‘거리가게 상생정책자문단’을 구성, 4년 6개월간 논의를 거쳐 ‘서울시 거리가게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이젠 거리가게 운영자가 기본 조건에 맞게 신청하면 내년부터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가이드라인 주요 내용은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 거리가게 운영자는 도로점용허가신청서를 제출하고 도로점용허가증을 교부받아야 한다. 도로 점용 허가는 1년이며, 운영자가 직접 운영해야 한다. 둘째, 설치 기준은 서울시 가로 설계·관리 매뉴얼에 따라 가로시설물 설치 영역 내에 설치해야 한다. 셋째, 도로점용허가 후 거리가게 권리나 의무를 타인에게 전매, 전대 또는 담보로 제공하거나 전가 등의 행위를 해선 안 된다. 법률상 유통, 판매 금지 물품도 판매해선 안 된다. 넷째, 거리가게 운영자는 연 1회 이상 거리가게 준수 사항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다섯째, 거리가게 점용 허가에 대한 도로점용료를 납부해야 하며, 허가받은 면적을 초과해 점용한 경우엔
  • [자치광장] 모두에게 열려 있는 지식 쉼터/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자치광장] 모두에게 열려 있는 지식 쉼터/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도시 곳곳에는 방치돼 있는 유휴 공간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공간을 재발견하고 잃어버린 공간의 의미를 다시 부각한다면, 그 공간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공공기관 청사 내에도 유휴 공간들이 숨어 있다. 올해 초 성동구에서는 구 청사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공유 서가인 ‘성동책마루’를 조성했다. 구청 로비는 넓은 공간인데도 수년간 특별한 쓰임새 없이 이용되고 있었다. 벽면에는 구정 홍보물 몇 가지가 걸려 있었고, 민원을 처리하러 온 주민들이 잠시 앉아 쉬는 의자 몇 개가 놓여 있을 뿐이었다. 이곳을 의미 있는 공간으로 바꿔 주민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했다.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하다 열린 도서관 개념의 다목적 문화복합공간으로 새로운 변화를 줬다. 책마루는 관공서 공간의 고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마음 편히 찾아와 책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열린 장소다. 로비 유휴 공간과 계단을 활용한 서가에는 2만여권의 도서와 잡지를 두루 갖추었으며, 방문객들은 다락방, 소파, 벤치로 마련된 자리에서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등 각자의 방식대로 이용할 수 있다. 사방이 트인 중앙 공간은
  • [자치광장] 임대인과 임차인의 상생 꿈꾼다/김태희 서울시 경제기획관

    [자치광장] 임대인과 임차인의 상생 꿈꾼다/김태희 서울시 경제기획관

    ‘궁중족발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다. 임대료가 급등함에 따라 기존 거주민과 영세 자영업자 등이 다른 곳으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불러 온 사태다. 물론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낙후 지역을 재생하고 지역의 평균소득을 향상시키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하지만 당초 상권 활성화에 기여한 임차인이 떠난 자리를 획일적 상업자본이 잠식함에 따라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훼손한다. 원주민과 외부인 간 갈등도 생긴다. 이처럼 상당한 사회적 문제가 이어진다. 궁극적으로 도시의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떨어뜨려 도시경쟁력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서울시는 임대인과 임차인 간 자발적 상생협약을 통한 안정적 영업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이에 따른 대책의 일환으로 서울시는 임차상인 권익 보호와 피해구제 지원을 위해 ‘서울형 장기안심상가’ 조성, 이해당사자 간 신속한 분쟁 조정, 주요상권 임대료 실태조사 등을 통해 임대인과 임차인 간 상생협약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선진사례를 살피며 사회적 약자인 임차상인 보호기반을 마련하는 중이다.  서울형 장기안심상가 사업은 서울에 상가를 소유하고 5년 이상 임대료 인상을 자제하기로 임차인과 상생협약을 체결한
  • [자치광장] 주민의 삶이 바뀌는 민선 7기/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

    [자치광장] 주민의 삶이 바뀌는 민선 7기/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

    민선 7기가 시작됐다. 두 번째로 맞이한 구청장 취임이지만 아직도 어려운 자리라고 느낀다. 다시 주어진 기회인 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끼며, 주민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끊임없이 머릿속에 그려 본다. 고맙게도 선거운동 중 많은 주민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젊은 청장이 열심히 한다’, ‘강한 추진력으로 많은 일을 해냈다’ 등 민선 6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였다. 실제로 민선 6기는 성과가 많았다. 특히 십수년간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던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조성 사업을 3년 만에 계획 단계에서 실행 단계까지 진척시켰다. 지난 5월 국제설계 공모를 통해 조감도까지 완성함으로써 동작의 구체적인 변화를 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보육청, 어르신행복주식회사, 안심주택 시리즈 등 혁신적인 정책들도 전국 최초로 선보이며 주민복지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이처럼 동작의 도시 구조와 시스템을 조금씩 바꾸는 중이지만 모두 시간이 쌓여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정책이거나, 모든 계층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민선 6기가 무수한 성과를 보인 것에 비해 주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보편적 삶을 위한 정책은 부족하지 않
  • [자치광장] 전 세계 주목, MICE 중심도시 서울/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

    [자치광장] 전 세계 주목, MICE 중심도시 서울/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

    국제회의 분야에서 서울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해외 통계로도 입증되고 있다. 지난 15일 발표된 국제협회연합(UIA)의 도시별 국제회의 개최 순위를 보면 지난해 서울시는 전 세계 1104개 도시 중 688건의 국제회의를 개최, 3년 연속 세계 3위를 기록했다. 국제적인 관광전문지 ‘비즈니스 트래블러’(Business Traveller)도 서울을 6년 연속 국제 비즈니스 미팅 도시로 선정하는 등 서울이 마이스(MICE) 개최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가 있기까지 서울시의 각별한 노력이 있었다. 서울시는 MICE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3년 ‘MICE 육성 마스터플랜’을 수립, 종합 지원에 나섰다. MICE 유치를 위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했다. 서울의 독특한 장소 발굴에도 앞장섰다. 서울 MICE 산업의 성장은 세계적인 인지도 확대뿐 아니라 구체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MICE의 외국인 참가자는 개별 여행객보다 지출액이 약 2배가 높고 체류 기간도 1.2배가 길어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서울은 MICE 개최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5조 4804억원(2015
  • [자치광장] 그래도 나무는 자라고 있다/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자치광장] 그래도 나무는 자라고 있다/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한국 실험연극의 산실로 불리는 삼일로창고극장이 ‘다시’ 문을 연다. 그동안 문을 열고 닫기를 수차례 반복해 왔다. 운영을 맡은 서울문화재단 대표로서 개관식 ‘초대의 글’을 의뢰받으니 감개가 무량하다. 대학 시절 처음 연극을 본 곳이 바로 이 극장이었기 때문이다. 명동성당에서 친구를 만나 극장 쪽으로 걸어 올라가던 발걸음은 꽤 설레었다. 그 느낌을 어떤 언어로 되살릴 수 있을까. 이럴 땐 노래가 제격이다. 예전에 흥얼거렸던 유행가 한 소절이 퍼뜩 스쳐 지나간다. ‘내일이면 추억 남길 삼일로 고갯길.’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겠지만 노래 제목은 ‘삼일로’이고 가수 이름은 ‘여운’이다. 삼일로창고극장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애초에 창고가 극장이 된 것은 참으로 아름다웠으나 반대로 극장이 창고가 되는 현실은 적잖이 안타까웠다. “예술이 가난을 구할 수는 없지만 위로할 수는 있습니다.” 한동안 삼일로창고극장 외벽에 붙어 있던 명언이다. 과연 이 말로 몇 명의 배우가, 연출가가, 극작가가, 스태프가 위로받았을까. 삼일로창고극장이 문을 닫았던 이유는 여러 가지 기록으로 살펴볼 수 있다. 종합하면 한마디로 경영난이다. 왜 이 땅의 연극, 아니 무대는 대부분 경영에 어려움
  • [자치광장] 주민참여 사회를 바꾼다/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

    [자치광장] 주민참여 사회를 바꾼다/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

    시민정치의 시대다. 시민들은 직접적인 정치 참여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상대방과 의견이 다르면 대화를 하고, 발전적인 목표를 향해 서로 간 연대의식을 쌓는다. 상대방은 동네 주민이 될 수도 있고, 직장 동료나 상사가 될 수도 있고, 퇴근길에 버스를 같이 탄 우리네 모두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민 모두가 정치가로서 우리 사회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갈 의무가 있다. 적극적인 주민 참여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다. 강북구에도 주민 참여가 지역사회를 바꾼 사례가 있다. 현재 지역에는 ‘청결강북 청소봉사단’, ‘전통시장 상인자율 봉사단’, ‘청결 경로당 만들기 봉사단’ 등 자발적으로 결성된 주민단체를 비롯해 새마을회, 바르게살기협의회 등 기존 사회단체들이 있다. 지역사회 주민들이 모여 적극적으로 활동 중인 이들은 주민자치 단체로서 구성원 모두가 도시 청결도 제고의 뜻을 가진 시민 정치가다. 이들은 한 달에 두 차례씩 구역별 동네 청소부터 시작해 전통시장 내 취약구역 집중 청소, 경로당 주변 청소를 한다. 또 내 집 대문 앞과 내 점포 앞 내가 쓸기 서명 운동, 올바른 쓰레기 배출 방법 홍보 등을 전개하며 도시 청결
  • [자치광장] 서울은 학교다/김영철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

    [자치광장] 서울은 학교다/김영철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

    ‘서울은 학교다.’ 이 발칙한 구호는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이 펼치고 있는 캠페인 이름이다. 서울시민 모두가 스승이자 학생이 되고, 서울의 모든 공간과 시설이 배움터가 되도록 하자는 뜻이다. 올 초 이 구호를 내걸 때 많은 이들이 걱정했다. 의지와 꿈을 앞세우는 게 캠페인 슬로건이라지만, 어느 정도 현실성은 감안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구호를 내건 건 믿는 구석이 있어서였다. 평생교육진흥원이 올해부터 일찍이 볼 수 없던 색다른 학교 세 곳을 동시에 개교하면서 ‘거대한 서울을 위대한 학교’로 만드는 야무진 프로젝트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서울자유시민대학’과 ‘모두의학교’, ‘동네배움터’, 이름부터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서울자유시민대학은 서울시민이 꼭 갖춰야 할 지성을 기르고 키우는 일종의 시민종합대학이다. 종로구에 본부 캠퍼스가 들어섰고, 다섯 개 지역에 권역별 학습장이 가동되고 있다. 인문·교양과 사회·경제, 문화·예술, 서울학과 생활환경, 미래학, 민주시민 등 7개 분야에 432개 고품격 강좌들이 명강사들을 앞세워 시민을 기다린다. 서울에 위치한 28개 대학과 연계해 대학별 특화 강좌까지 운영하고 있으니 ‘종합대학’으로도 손색
  • [자치광장] 청렴도, 시민 기대에 부응할 때까지/박범 서울시 감사담당관

    [자치광장] 청렴도, 시민 기대에 부응할 때까지/박범 서울시 감사담당관

    국민권익위원회는 2002년부터 공공기관 청렴도를 평가해 오고 있다. 서울시는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2013년 1위를 기록한 이후 2014~2017년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비위 발생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단돈 1000원만 받아도 처벌하는 일명 ‘박원순법’을 골자로 한 강력한 공직사회 혁신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이나 공직자 누구나 공직자 비위 행위를 시장에게 직접 신고할 수 있도록 ‘원순씨 핫라인’도 개설했다. 이런 노력으로 서울시 공직자 비위는 38% 감소했고 공직비리 신고는 5.6배 증가했다.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왜 서울시 청렴도 순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일까. 첫째, 서울시에 대한 시민과 직원 기대 수준이 매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측정 방식인 설문조사 자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청렴도 측정은 실제 경험이 아닌 인식을 측정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라는 선입견이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광역단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언론 노출이 많고 관심이 집중되는 특성상 단 한 건의 부정적인 보도일지라도 설문 조사 응답 대상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하고 그러한 인식은 청렴도 측정에 영향을 미치게
  • [자치광장] 제7대 지방정부, 이제는 지방분권/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자치광장] 제7대 지방정부, 이제는 지방분권/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마침내 제7회 6ㆍ13 지방선거가 마무리됐다. 지방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다. 내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을 직접 선출한다는 점에서는 총선이나 대선보다 오히려 더 체감도가 높을 수 있다. 그런데도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48.9%를 기록해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지속적으로 투표율이 상승했고 이번 제7회 선거에서는 드디어 60%를 넘어섰다. 유권자들의 정치 의식과 참여 열기가 높아졌고, 동시에 지방정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졌다는 방증이다. 대한민국의 지방자치제는 바야흐로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지방분권에 대해 논의할 때다. 지방분권(자치분권)은 ‘내 삶을 바꾸는’ 일이다. 고도로 복합화된 현대사회에서 중앙집권적 행정구조는 이제 한계에 봉착한 지 오래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모든 일을 중앙정부가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그래서도 안 된다. 오히려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지방정부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함으로써 주민의 필요에 가장 신속하게 대응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바로 지방분권의 핵심이다. 지난 대선 때 출마한 주요 후보 모두가 지
  • [자치광장] 디자인클라우드, DDP 재도약 이끌다/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

    [자치광장] 디자인클라우드, DDP 재도약 이끌다/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

    서울디자인재단은 요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오는 9월 열릴 ‘서울디자인클라우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디자인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메인 서버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개념을 차용했다. 디자인을 통한 관련 산업, 서비스, 콘텐츠를 시민, 산업계, 학계 등과 공유할 수 있게 재단의 디자인 사업들을 DDP라는 공간에 펼쳐 보이고 이를 계기로 개관한 지 4돌을 맞은 DDP의 재도약을 꾀하려 한다. 서울디자인클라우드에선 휴먼 시티(Human City)를 주제로 다양한 전시, 콘퍼런스가 진행된다. 31개의 유네스코디자인창의도시 및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한다. ‘디자인 바이 동대문’(Design by Dongdaemun)의 브랜드 가치도 알린다. 동대문의 다양한 도소매, 봉제업체와 디자이너들이 생활 패션 및 디자인 브랜드 관련 쇼와 전시를 펼친다. 스마트 유니버설디자인 사례도 확산한다. 사회 문제 디자인 해결책으로 안전안심 디자인, 모두가 안녕한 디자인,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런 다양한 디자인 콘텐츠들이 DDP에서 펼쳐지면 더 많은 국내외 시민들이 DDP를 방문할 것으
  • [자치광장]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국가사업으로/박경옥 서울시 건강증진과장

    [자치광장]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국가사업으로/박경옥 서울시 건강증진과장

    우리나라 모자보건정책은 난임 시술비 지원,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 영유아 검진 프로그램 지원, 미숙아 의료비 지원과 같이 특정 보건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추진해 왔다. 서울시에서는 중앙정부 정책에서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보완하고자 2013년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을 시작했다. 간호사가 신생아를 둔 가정을 찾아 각종 양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2012년 서울시가 발주한 ‘건강격차 해소를 위한 보건정책방안’ 연구 결과 제안된 프로그램을 서울시 사정에 맞게 도입한 것으로, 인생 출발점에서 공평한 출발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은 방문을 원하는 모든 가정을 찾아가는 보편방문과 더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정을 지속적으로 찾는 지속방문(산전부터 최소 25회)이 있다. 비슷한 월령(태어난 달 기준)의 아이 엄마들을 모아 진행하는 엄마모임 프로그램도 있다. 이 사업에 대한 산모들 만족도는 매우 높다. 사업 내부 만족도 평가(2014~2017)와 외부 기관 평가(2016~2017, 서울연구원) 모두에서 80~90% 산모들이 만족해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한 행정안전부 등 다양한 기관 평가에서
  • [자치광장] 중동의 ‘VVIP’와 서울한방진흥센터/강병호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

    [자치광장] 중동의 ‘VVIP’와 서울한방진흥센터/강병호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

    전국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박물관을 건립해 혈세 낭비라는 지탄의 소리가 있다. ‘내 고장에도 하나쯤은’이란 생각으로 박물관을 유치하지만 주민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콘텐츠로 외면받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박물관이란 상업적인 논리보다 삶의 질을 위한 문화시설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난해 10월 동대문구가 관심과 우려 속에 건립한 서울한방진흥센터는 한의약박물관을 주축으로 한 한의약복합문화 체험 시설이다. 건립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센터는 우선 외관부터 눈길을 끈다. 한옥형으로 설계돼 전통적인 한방 이미지를 극대화했고 감각적인 조형미까지 잘 살려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국내 최대 한약 유통 중심지인 서울약령시에 자리잡은 점도 박물관의 가치를 높인다. 한의약 관련 인프라가 구축된 약령시의 기반을 활용해 센터를 중심으로 한방 사업을 활성화하고 동대문구 지역경제를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다른 박물관의 잘못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많은 이들의 참여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호응이 높다. 실제로 센터 건립 이전부터 약령시의 지역 정체성을 반영하기 위해 주민, 상인, 서울시, 약령
  • [자치광장] 서울의 경관, 누구의 것인가/권기욱 서울시 도시계획국장

    [자치광장] 서울의 경관, 누구의 것인가/권기욱 서울시 도시계획국장

    최근 서울시는 아파트 높이 정책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서울시는 시민 조망권을 보장하고, 스카이라인이 가진 공공성을 감안할 때 층수 관리는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토지이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건물 디자인을 선보이는 데 층수 규제가 걸림돌이 된다는 반론도 있다. 35층이라는 층수 규제는 과도하고 획일적이며, 개발 규모 확보를 위한 건폐율 증가로 오히려 단지 내 공간이 좁아져 경관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예전과 달리 풍경 혹은 경관을 둘러싸고 사익과 공익이 맞서는 구조다. 그런데 양자 모두 경관을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아마도 그 차이는 사유화된 경관과 시민 모두가 공유하는 경관에 대한 관점의 차이일 것이다. 자연과 역사·경관 주변에 들어서는 건물 높이가 적절하지 않으면 자연과 역사 경관이 훼손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서울뿐 아니라 많은 해외 도시에서도 공공은 다양한 수단으로 건축 및 높이 규제에 개입한다. 경관을 누구의 것도 아닌 모두의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서울시는 보존할 곳은 보존하고 높일 곳은 높이는 차등적 높이 관리기준을 마련했다. 이는 주택 높이를 무조건 35층 이하로 규제하는 것이 아니며, 도시
  • [자치광장] 사회문제, 디자인으로 해결한다/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

    [자치광장] 사회문제, 디자인으로 해결한다/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

    “아파트 층간소음으로 괴로워요.” “제 아이는 뇌성마비 장애가 있는데 옷 입을 때마다 전쟁이에요.” 디자인거버넌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민들 호소다. 누구나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문제들이지만 어떻게, 누구와 해결해야 할지 모르는 문제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이렇게 시민들이 직접 생활에서 겪는 문제들을 발굴, 디자인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2015년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들이 제안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다양한 주체와 함께 해결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도 홈페이지를 통해 해결 과정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사업에서 다루는 주제도 다양하다. 이웃 간 갈등 해소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한강공원 야간 자전거 안전운행 유도 디자인, 뇌성마비 아동 의복 문제 해결을 위한 서비스 디자인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이 중 3년간 지속되고 있는 사업이 있다. 바로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한 의류 물품 디자인’이다. 이 사업은 뇌성마비 장애아를 둔 어머니들 제안으로 2016년 시작됐다. 사업에 참여한 어머니들 열정과 의지는 당초 1년간 추진하기로 했던 사업을 현재까지 이어 오게 했다. 뇌성마
  • [자치광장] 풍납동 토성과 주민의 공존/인금철 송파구 도시경쟁력강화추진단장

    [자치광장] 풍납동 토성과 주민의 공존/인금철 송파구 도시경쟁력강화추진단장

    서울 풍납동 토성은 1963년 사적 제11호로 지정된 초기 백제시대의 성곽으로 토성이 위치하고 있는 송파구 풍납 1, 2동 일대 2.36㎢에는 1만 7257가구 4만 1271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1997년 토성 내부 아파트 건축 공사장에서 다량의 유적과 유물이 발견되고 2000년 풍납1동 경당연립 재건축부지 유적 훼손 사건으로 그다음해 국무회의에서 문화재로 보존 결정됐다. 주민들은 건축행위를 할 때 허가를 받아야 하고 지하 2m 이하 터파기 금지와 발굴조사도 받아야 하는 등 그동안 많은 규제를 받아왔다. 특히 2009년 문화재청에서 문화재 보존·관리를 위해 풍납동 전체를 1~6권역으로 나눠 기본 보존·관리계획을 결정해 한성백제시대의 왕궁터와 성벽으로 추정되는 2권역은 신축도 불가능하다.  문화재로 보존 결정된 이후 지역 주민들의 재산피해, 정신피해는 커졌다. 2006년 구성된 풍납토성 주민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문화재청과 서울시에 다양한 대책들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주민들의 가장 큰 요구사항은 보상가 현실화와 이주대책의 마련이다. 현실적으로 문화재청과 서울시도 보상비 마련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적절한 이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 [자치광장] 술 권하는 공원(公園)/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자치광장] 술 권하는 공원(公園)/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S는 금요일 퇴근 후 친구와 홍대입구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일찍 도착해 주변을 둘러봤다. 예전 경의선 철길이 공원으로 조성돼 멋진 잔디가 깔려 있고 ‘버스킹’하는 그룹도 있어 젊은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사람들은 여기를 연남동과 센트럴파크를 합쳐 ‘연트럴파크’라고 부른다. 뉴욕 센트럴파크 규모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도심지에 쉴 만한 공원이 널찍하게 펼쳐져 있어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그런데 동네 주민들이 강아지랑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는 공원 잔디밭에 삼삼오오 모여 술판을 벌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인상이 찌푸려졌다. 다들 인근 술집에서 술을 사와 잔디밭에서 먹고 있었다. 술 먹을 생각을 안 하고 왔다가도 옆에서 술 먹는 사람들 때문에 덩달아 술을 사 먹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러다가는 시민들 뜻을 모아 귀하게 만든 공원(公園)이 사람들에게 술을 권한다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겠다 싶었다. 이 이야기는 공원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재구성한 것이다. 실제 공원에서의 음주소란으로 인한 불쾌감을 호소하는 민원이 적지 않다. 새 학기 시즌이면 대학생들이 신입생 환영 모임에서 술 때문에 참변을 당하는 안타까운 보도를 종종 접한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 [자치광장] 베트남에서 용산거리를 거닐다/주남석 용산국제교류사무소장

    [자치광장] 베트남에서 용산거리를 거닐다/주남석 용산국제교류사무소장

    베트남 꾸이년시에서 제공한 3층 건물에 자리잡은 용산국제교류사무소. 현재 내가 근무하고 있는 곳이다. 2016년 4월 개소 이래 이곳에서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는 것에서부터 의료, 관광에 이르기까지 용산구와 꾸이년시를 잇는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사례가 없는 최초의 시도들이다. 지금으로부터 22년 전 아픈 역사를 공유할 수밖에 없었던 베트남과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지방정부 최초로 용산구가 나섰다. 우호교류 20주년이 되던 해 용산국제교류사무소를 건립하고, 양 도시의 공무원들이 교류 근무를 하기 시작했다. 또한 20주년이 되던 해 이를 기념하고자 용산에는 퀴논(꾸이년)거리를, 꾸이년에는 용산거리를 만들었다. ‘친구 사이 우정은 넓은 바다도 메운다’는 베트남 속담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지난달 말 용산구청장이 베트남 최고등급 훈장인 베트남 주석 우호훈장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한국 용산구와 베트남 꾸이년시 20년 우정의 결과다. 2016년 용산국제교류사무소와 함께 개소한 꾸이년세종학당은 대기자가 800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10개반 300명으로 규모를 키웠다.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꾸이년대학 학생들과 꾸이년
  • [자치광장] 워라밸 서울형 강소기업/조인동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

    [자치광장] 워라밸 서울형 강소기업/조인동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소중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청년들이 직장을 선택할 때 임금도 중요하지만 워라밸을 더 의미 있게 고려한다는 최근 조사도 있다. 워라밸의 가치에 대해선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러한 여건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다. 근무환경이 좋은 기업, 적정 임금과 근로시간이 보장되는 기업, 조직문화가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기업이 대다수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여러 한계 때문에 이러한 여건을 구비하기가 더 힘들 수 있다. 따라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 서울시는 워라밸을 찾는 청년과 워라밸을 실천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고자 한다. 올해엔 일·생활 균형과 성 평등 문화가 우수하거나 개선 의지가 있는 서울형 강소기업 100여곳을 선정, 지원한다. 먼저, 청년 정규직을 채용하면 최대 6000만원의 근무환경개선금을 지급한다. 여성재직자 비율이 낮은 기업에서 여성 청년을 채용하거나 서울시 취업지원사업 참여자를 채용하면 지원금을 우대 지급한다. 이 근무환경개선금은 청년재직자들이 직접 이용하는 휴게시설, 편의시설을 포함해 자기계발비나 휴가비, 해외연수비 등 실질적인 근무환경개선에 이용된다. 이 지원
  • [자치광장] 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에 갑니다

    [자치광장] 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에 갑니다

    “엄마가 책도 읽어 주고 얘기도 할 수 있는 도서관은 없나요?”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은 늘 대출 중이어서 책을 쉽게 빌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 같은 노인들도 디지털 기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에서 가르쳐 주길 바랍니다.” 작년 11월 26일 열린 ‘공공도서관 시민대토론회’에 참석한 시민 600여명은 저마다 바라는 서울시 공공도서관의 미래 모습을 제안했다. 서울시는 이런 시민들의 의견을 1차 계획(2012~2017)에 반영, 제2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의 주요 방향은 서울시민 누구나 일상적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문화를 즐기며 평생 학습을 향유하는 ‘지식문화도시 서울’을 위해 도서관 서비스를 정보와 문화, 사회적 돌봄으로 확대하고 시민이 참여해 더불어 상생하는 도서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계획안엔 권역별 시립공공도서관 건립, 기존 구립공공도서관 공간 개선 지원, 정보취약계층 지원센터 조성, 공공도서관 자료 구입비를 현재 125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증액, 서울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기를 위한 북스타트 운동 등 생애주기별 도서관 서비스 확대 및 시민참여 프로그램 운영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5개 권역별 시립공공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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