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광장
  • [자치광장]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자치광장]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유례없이 더웠던 여름이 언제였는지 어색할 정도로 날씨가 선선해졌다. 어느덧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온 것을 실감한다. 학생들이 그동안 공부한 것을, 수능을 통해 점검받는 것과 같이 서대문구에는 전국체전이 다가왔다. ‘기초지자체에서 전국체전이 왜’라고 궁금해하실 수 있으나 우리 서대문구에는 서울시 자치구 유일의 여자 실업농구단이 있다. 농구를 인기종목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프로가 아닌 실업팀, 특히 여자농구는 비인기 종목이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고교 졸업 후 프로 입단에 실패했거나 혹은 프로에 입성해도 조기 은퇴하고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필자는 여자 실업농구단 창단을 준비하게 됐다. 수장은 여자농구의 전설 박찬숙 감독으로, 유명세와 달리 단일 구단의 지휘봉은 잡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감독으로서의 첫 도전, 그리고 프로팀 입단을 목표로 전진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경기마다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지난해 출전한 첫 대회에서 20점이 넘는 큰 격차로 패배하기도 했지만 올해 4월 경북 김천에서 열린 전국 실업 농구연맹전에서는 3전 전승으로 전국대회 첫 우승을 거뒀다. 당시
  • [자치광장] 주민만 바라보니 ‘최초’가 되네!

    [자치광장] 주민만 바라보니 ‘최초’가 되네!

    최근 ‘강남이 하면 길이 된다’는 제목의 책자와 함께 서울 강남구가 자치구 최초로 추진한 사업이 31개나 된다는 흥미로운 보고를 받았다. 자연스럽게 강남구청장으로서 민선 8기 2년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 사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전국 최초 또는 서울시 최초라는 수식어에 가려진 사업들의 추진 배경과 그 과정에서 흘린 땀과 노력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다. 혹자는 강남구가 재정적으로 부유하니 새로운 사업을 많이 벌여 최초 사업이 많은 것 아니냐고 쉽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다르다. 지난 2008년부터 도입된 공동과세제로 인해 구가 거둔 재산세의 50%를 서울시에 보내고 이후 25개 자치구가 배분받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구민의 행정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세수는 줄어들어 자치구 재정자립도 1위라는 강남구조차 그 비율이 65.3%에 그치고 있으며 그마저도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강남구에서 40년 이상을 살아온 주민이자 구청장인 필자는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지역에 정말 필요한 사업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답을 찾는 일이 진정한 지방자치라고 생각한다. 지역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주민들 가까이서 보고 들은 만큼 국가와 광역지자체 정책이 미처 닿지 못한 부
  • [자치광장] 도시의 미래는 도서관에 있다

    [자치광장] 도시의 미래는 도서관에 있다

    어린 시절 동네 어디선가 ‘삼총사’나 ‘레미제라블’ 같은 책을 발견해 즐겁게 읽은 기억이 있다. 돌이켜 보면 그 작은 시골 여기저기에 책이 있었던 게 놀랍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려 애쓴 어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대체로 이른 나이에 책을 접하고 도서관을 경험하며 자랐다. 도서관은 인류의 지혜를 담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문을 연다. 공공성이 큰 만큼 미래 가치 또한 무궁무진하다. 게다가 요즘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고 빌리는 경직된 공간에서 나아가 역동적이고 활기찬 곳으로 바뀌는 추세다. 지난 6년간 중랑구 5~7세 어린이 1만 2019명이 ‘취학 전 천권 읽기’에 참여한 동력은 부모들의 노력과 함께 도서관의 역할이 컸다. 까치 인형 탈을 쓰거나 때론 마녀 옷을 입은 사서가 반기고 이야기 할머니가 그림책을 정답게 읽어 주는 곳, 베트남어 등 낯선 외국어가 들리고 재미있는 놀이까지 있다. 아이들은 도서관 갈 날을 기다렸다. 그리고 이제 도서관은 책 읽는 곳을 넘어 문화센터이자 커뮤니티센터로 성장하고 있다. 중랑상봉도서관은 초등학생을 위한 ‘창작공작실’을 운영하며 양원숲속도서관은 야외 텃밭이 있어 수확물을 나누기도 한다.
  • [자치광장] 청렴이 경쟁력이다

    [자치광장] 청렴이 경쟁력이다

    독일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투명성기구(TI)는 1995년부터 세계은행(WB) 등 13개 국제기관의 국가 분석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각국의 공공부문 부패 수준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조사해 국가 청렴도를 나타내는 ‘부패인식지수’(CPI)를 매년 전 세계에 발표한다. CPI를 보면 대체로 국가 청렴도 상위권 국가들은 경제성장률이 높고 유엔이 조사한 ‘세계행복지수’ 순위 또한 상위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반복되는 통계는 선진국이기에 투명성이 높은 것이 아니라 청렴도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선진국이 됐다는 결론에 귀결한다. “청렴도가 곧 선진사회의 ‘키’가 된다”는 대원칙은 국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지방자치단체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실제로 동대문구는 누군가는 뻔하다고 생각하고 소홀히 넘어갈 수 있는 ‘청렴’을 구정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그저 “청렴해야 한다”는 공허한 구호로 끝나지 않도록 지난 14일 5급 이상 고위공무원 60명을 대상으로 ‘갑질 예방 교육’을 별도로 진행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갑질 예방 교육 강사로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직접 나섰다. 30년을 공공기관에서 근무한 선배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갑질의 위험성, 소통과 공감의 필요성, 예
  • [자치광장] 학교에서 시작하는 ‘건강 좋은 도시’

    [자치광장] 학교에서 시작하는 ‘건강 좋은 도시’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자 ‘21세기 신종 감염병’으로 규정했다. 비만은 단순히 ‘살이 찐 상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초등학생의 비만군(과체중+비만)이 30.3%로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8년의 24.1% 대비 6.2% 포인트나 증가했다. 학교가 끝나면 학원을 가야 하고 짧은 휴식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보며 보내는 탓에 신체활동이 줄어들어 비만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처해 있는 것이다. 아동·청소년 비만은 단순히 건강의 유지 문제를 넘어 성장기 자아 존중감 저하 등 신체적·정식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이다. 아동·청소년 비만은 성인 비만의 증가, 건강 수명의 감소, 의료비 증가 등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야기한다. 따라서 국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정책 개발, 예방 및 적극적 관리가 필요한 영역이지만 현재 아동·청소년 비만 예방 프로그램은 한시적, 분절적, 중복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거버넌스 차원의 효율적인 체계 마련이 절실하다. 금천구는 학생들이 하루 평균 6시간 이상을 보내는 학교
  • [자치광장] 민원서비스 최하위에서 최우수로

    [자치광장] 민원서비스 최하위에서 최우수로

    행정안전부는 매년 중앙행정기관, 광역·기초 자치단체, 시도교육청 등을 대상으로 대민 접점 서비스 수준을 점검하는 민원서비스평가를 진행한다. 민원행정 관리 전반과 민원제도 운영 등을 평가하기에 주민이 느끼는 구정 운영 만족도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각 기관장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가다. 성북구는 주민의 가장 유능한 서비스맨이 되기 위한 각고의 노력으로 2년 연속 평가 대상군 중 상위 10%만 받을 수 있는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3년 연속’ 최우수를 위해 이 순간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2019년에는 최하위인 마등급을 받았었다. 성북구 공직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자부했기에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즉시 내부 진단을 진행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논의한 결과 행정서비스 수요자인 주민의 시선이 아닌 생산자인 공무원의 시선에서 멈춘 최선이었음을 깨달았다. 곧장 민원서비스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에 돌입했다. 먼저 삶의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현장구청장실’을 적극 활용해 주민의 제안과 의견을 수렴해 민원행정에 신속하게 반영했다. 그 결과 ‘측량부터 등기까지 원패스 지적 민원서비스’처럼 주민의
  • [자치광장] 모두가 부모, 모두가 자녀다

    [자치광장] 모두가 부모, 모두가 자녀다

    1960년대 베이비붐 세대가 몰려온다. 전쟁 뒤 매년 90만명씩 태어났던 그 세대가 이제 65세 노인층이 됐다. 대한민국을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 달러의 경제 대국 반열에 올려놓고, 못 입고 못 먹어도 자식 교육에 열을 올렸던 부모 세대다. 이제 좀 살 만한가 했더니 초고령사회를 이끄는 선두 그룹이 돼 버렸다. 더 안타깝게도 60대 이상 가계 자산 중 83%가 부동산이다. 재산이 집 한 채뿐이니 퇴직 후엔 생계를 걱정하며 20~30년을 버텨야 한다. 질병도 문제다. 눈부신 의료 기술의 수혜도 그만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이들에게나 국한된 얘기다. 행복한 노년을 위해서는 ‘잘 먹고 잘 자는’ 일상 돌봄이 필수인데, ‘효’에 대한 인식은 많이 변했다. 19~34세 청년 20.6%만 가족이 부모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핵가족화 영향도 있겠으나, 형제자매가 줄어 부모 봉양에 대한 부담이 커진 탓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내년이면 1000만명이 되는 노인 돌봄을 언제까지 가족 책임으로만 둘 것인가. 마포구는 ‘모두가 부모, 모두가 자녀’라는 새 패러다임을 한발 앞서 제시하며 효를 가족 내 영역에서 사회적 책임 영역으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
  • [자치광장] 숲은 가만히 두는 게 최선일까

    [자치광장] 숲은 가만히 두는 게 최선일까

    숲을 포함한 자연은 있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숲도 관리가 필요하다. 나무도 나이가 들면 탄소 흡수능력이 떨어지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자연의 섭리다. 현재 우리나라의 울창한 산림은 6·25로 황폐해진 산을 복원하기 위해 1970년대 실시한 대대적인 녹화사업의 결과다. 하지만 당시 심은 나무들은 탄소 흡수능력이 많이 떨어져 산림청은 2050 탄소중립 핵심과제로 불균형한 산림의 ‘영급 구조 개선’을 발표했다. 4영급(31~40살) 이상이 우리나라 전체 산림 면적의 72%를 차지하고 있으니 노령화된 나무 대신 어린 나무를 심어 숲의 탄소 흡수능력을 증대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발표된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 성장 기본계획’엔 산림 순환경영을 통한 탄소 흡수능력 강화안이 포함됐다. 은평은 감사하게도 편백숲이 조성된 봉산을 포함해 6개의 산을 가졌다. 봉산 편백숲은 2014년 서울시 시범사업으로 채택된 뒤 각고의 노력으로 96%의 활착률을 보이며 서울에선 유일하게 성공한 사례다. 무장애 숲길도 조성했다. 이제 치유의 숲을 서울에서도 만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오래된 나무를 베고 편백숲을 조성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하지만
  • [자치광장] 어린이는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

    [자치광장] 어린이는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에피소드가 있다. 자신이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이라고 주장하는 한 청년이 아이들이 탄 학원버스를 그대로 몰고 가 즐거운 하루를 보낸 죄(?)로 법정에 선 이야기다. 청년은 외친다. ‘하나,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둘, 어린이는 지금 당장 건강해야 한다. 셋, 어린이는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 드라마 속 이야기를 지켜본 현실의 부모들은 총사령관의 쩌렁쩌렁한 외침에 마음이 울렸을 것이다. 더 오랜 시간 함께 보내지 못하는 미안함, 더 재밌게 놀아 주지 못하는 미안함, 더 돌봐 주지 못하는 미안함은 모든 부모가 느껴 봤을 것이다. 부모는 원래 그런 존재니까. 노원구의 돌봄 정책도 그런 미안함에서 출발한 것이 많다. 유치원까지는 그럭저럭 보냈지만, 초등학생이 되면 방과 후 돌볼 방법이 없어 학원을 전전하게 하거나, 텅 빈 집에 혼자 있게 했던 공백은 학교와 아파트단지 가까이에 있는 29곳의 ‘아이휴(休) 센터’가 메워 주게 했다. 회사에서 조퇴할 수도 없는데 갑자기 아이가 아프다는 연락이 와 발만 동동 구르던 초조함은 ‘노원 아픈 아이 돌봄센터’가 달래 준다. 부모가 직접 차려 주지 못하는 식사는 1식 1000원에
  • [자치광장] 전세사기 피해, 절실한 정부와 국회의 관심

    [자치광장] 전세사기 피해, 절실한 정부와 국회의 관심

    서울 강서구를 이끄는 구민의 봉사자가 된 지도 어느덧 200일이 돼 간다. 보궐선거로 늦게 출범한 민선 8기였기에 하루빨리 구정을 파악하고 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취임 초부터 거의 매일 주민들을 만나고 수많은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그 과정에서 변화와 발전에 대한 주민 열망을 느꼈고, 그런 열망을 담아 도시 미래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재난인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고통을 어루만지기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걸 느낀다. 지난해 5월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전세사기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후 강서구는 전국 자치구 최초로 ‘전세 피해 및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조례’를 지난해 7월에 제정했다. 하지만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자들이 적지 않았고 실효성 있는 지원을 위해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세사기 피해 주민 489명 등 550명을 대상으로 전국 최초로 ‘전세사기 피해자 전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주택임대차 보호제도 미비, 무분별한 전세대출과 보증 확대 정책, 임대사업자에 대한 관리 부실, 공인중개사 사기 가담 등 사회적 구조적 문제들로
  • [자치광장] 어르신 건강 관리의 중랑구 해법

    [자치광장] 어르신 건강 관리의 중랑구 해법

    “만보기, 이게 족쇄예요. 눕다가도 이걸 보면 일어나 걷게 돼요.” 어르신이 허리에 찬 만보기를 보여 주며 웃으셨다. 이분은 ‘중랑구 어르신 맞춤형 건강관리사업’으로 반려식물 만들기 같은 정서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방문간호사, 건강리더와 친해져 ‘이렇게 정성을 다하는데 이거라도 지키자’는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열심히 걷고 활동하니 당뇨와 고혈압 수치가 좋아졌고 중랑구 정신건강복지센터와 ‘토닥토닥마음건강상담소’의 도움을 받아 우울증도 개선됐다. 중랑구 어르신 맞춤형 건강관리사업은 방문간호사 주도로 운동처방사, 영양사, 건강리더가 어르신 맞춤형 건강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2020년부터 3년간 서울대 보건대학원과 함께 우리 중랑구가 자체 개발했다. 효과가 좋아 4개 시범동에서 올해 12개로 대상지를 확대하고, 2025년에는 구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특히 건강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정한 양성 과정을 수료한 분들이 전화와 방문으로 안부를 묻고, 건강 실천을 독려하며, 필요하면 지역의 복지 자원과 연계하는 일을 맡는다. 어르신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지난해 109명의 건강리더가 1006명의 어르신을 만났다.
  • [자치광장] 국제스케이트장 이전 최적지는 양주시

    [자치광장] 국제스케이트장 이전 최적지는 양주시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서울에 있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이 연말에 철거된다. 이전 지역이 여러 곳 거론되지만 최적지는 경기 양주시다. 공항과 서울에서 가까운 데다 당장 착공할 수 있는 국제스케이트장 적정부지의 2배에 달하는 시유지를 확보하고 있어서다. 경기남부 대비 취약한 경기북부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국제스케이트장은 양주시에 건설해야 한다. 27만 양주시민들의 유치 열기도 매우 뜨겁다. 한 달 만에 13만명의 시민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지난 1월에는 의정부시와 공동협력하기로 했다. 우리 시가 국제스케이트장 부지로 제안한 광시동 ‘나리공원’은 크게 세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으로 접근성이 다른 경쟁 지역보다 압도적으로 우수하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도 가깝다.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 광사IC에 인접하고 세종포천고속도로 민락IC로부터 7㎞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곧 개통할 제2순환고속도로와도 근접해 있다. 전철 1호선, 7호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도 가까이에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1시간, 김포공항에서는 45분이면 도착이 가능하다. 광화문에서도 50분이면 충분해 44분 거리인 태릉국제스
  • [자치광장] 가까이 다가온 기후재난, 탄소중립의 길/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자치광장] 가까이 다가온 기후재난, 탄소중립의 길/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낡은 아파트가 가장 많은 베드타운’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노원에서 구청장을 하며 구민들에게 약속했다. ‘앞으로 노원의 100년 미래를 결정할 변화가 시작된다’고. 사실 그건 양질의 일자리와 고품격 주거단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러다 문득 ‘앞으로 100년 후 미래가 현재와 같은 세상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북극 찬바람을 가두는 제트기류가 지구온난화로 불안정해지면서 최악의 한파가 한반도를 덮쳤다. 에너지 가격이 올라 과일값이 오르고 장바구니는 가벼워졌으며, 동해에서는 명태가 사라졌다. 각종 재난, 경제, 복지의 문제를 추동하는 원인의 끝자락엔 언제나 기후변화가 있었다. 북극곰 사진으로 기억되는, 그래서 먼 나라 먼 미래의 일 같던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100년 후 미래는 지금 구상하는 모든 것이 무용할 텐데 안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청장으로서 문화·복지·교통·교육·일자리 모두를 챙겨야겠지만, 일상의 기본 조건이 바뀌고 삶의 터전이 망가진다면 무슨 소용일까. 취임하자마자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폭염 쉼터를 설치하고 폭염에도 걸어야만 하는 사람들을 위해 힐링 냉장고를 운영했지만 기후재난의 근본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자기반성으로 재선 임기를 맞았다.
  • [자치광장] 마포 종합병원, 서부면허시험장 부지가 답/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자치광장] 마포 종합병원, 서부면허시험장 부지가 답/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마포구 인구가 37만명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인구수로는 15위다. 그러나 명실상부 대도시 마포에 딱 하나 없는 게 있다. 바로 종합병원이다. 서울시 소재 종합병원은 61개로 자치구 평균 2.5개씩 보유한 셈이다. 특히 영등포구에는 7개, 동대문·종로·강남·강서·중랑·은평구에는 4개나 있는데 25개 자치구 중에서 유일하게 마포구에만 종합병원이 없다. 지역적 형평성 문제를 떠나서도 병원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 욕구인 생존과 건강을 충족시켜 주는 시설이다. 그러므로 고품질 의료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는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종합병원은 최신 시설과 전문 의료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감염병 대응, 재난 관리, 중증 환자를 위한 높은 수준의 치료가 가능한 시설이다. 이러한 인프라가 없는 지역에서는 개인이나 집단의 의료 위기 상황의 결과가 훨씬 더 치명적일 수 있다. 하물며 급증하는 노인 의료 수요와 소아·청소년 응급 진료 시스템의 붕괴와 같은 문제에 직면한 대한민국의 현 상황에서 37만여 인구가 사는 대도시에 종합병원은 ‘있으면 좋은’ 시설이 아니라 ‘반드시 있어야 하는’ 시설이다. 마포구에 종합병원 유치가 절실한 이유
  • [자치광장] 쾌적하고 걷기 좋은 동대문구 만들기/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

    [자치광장] 쾌적하고 걷기 좋은 동대문구 만들기/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장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많은 이의 눈길을 사로잡은 명장면이 있다. 주인공 치히로가 ‘오물신(神)’의 옆구리에 박힌 이물질을 뽑아내자 온갖 폐기물이 빠져나오고 오물신은 깨끗한 ‘강의 신’으로서 본모습을 되찾는 장면이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였으나 다른 한편으론 문제를 발견하고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면 정화 불가능할 것 같던 대상도 개선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2024년 희망찬 새해를 맞아 동대문구는 관내 곳곳에 숨어 있는 오물신을 정화시키는 ‘쾌적하고 걷기 좋은,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쓰레기 수거 △적치물 정비 △주민 불편사항 개선의 3개 분야로 나눠 구민과 함께 민선 8기 핵심 가치인 ‘쾌적·안전·청결’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이번 종합대책의 목표다. ‘쓰레기 수거’는 이면도로, 전통시장, 재개발구역으로 대상을 세분화해 진행한다. 무단투기 단속반과 청결기동반은 상습 투기지역을 중심으로 관내 전 지역에 대해 지속적인 순찰활동을 하며 쓰레기와 대형폐기물을 신속히 수거한다. 이와 함께 전통시장 상인회장 간담회를 통해 폐기물 수거에 용이한
  • [자치광장] 명동, 빛의 도시로 도약하다/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자치광장] 명동, 빛의 도시로 도약하다/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바야흐로 명동의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말 중구 명동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되며 화려한 도약을 예고했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에선 광고물의 모양, 크기, 색깔, 설치 방법 등에 걸린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와 영국 런던의 피카딜리서커스가 대표적인 예다. 거대한 스크린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의 향연이 명동을 뒤덮는 광경을 상상해 보라. 명동은 관광 명소를 뛰어넘어 국제적인 도시로 비상할 수 있는 폭발적인 동력을 얻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77%가 명동을 방문하고 하루 평균 유동 인구는 40만명에 달한다. 명동에서 서울 관광을 시작하면 사방 어디로 가든 매력적인 여행지가 나타난다. 남북으로는 남산에서 을지로와 세운지구를 거쳐 청계천까지, 동서로는 남대문에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거쳐 신당동까지 여행을 이어 갈 수 있다. 관광지로서 갖는 지정학적인 중요도를 생각한다면 관광객을 명동으로 끌어들일 계기가 더 확실해야 한다. 단체로 쇼핑만 하다 끝나는 여행보단 개별 체험을 더 선호하는 시대, 옥외광고물이 세계인을 유혹하는 ‘킬러콘텐츠’가 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명동의 미래는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신
  • [자치광장] 대형마트 쉬는 날 평일로 바뀌기까지…/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

    [자치광장] 대형마트 쉬는 날 평일로 바뀌기까지…/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

    아내와 이마트 양재점을 자주 이용하는 필자는 주말에 장 보러 갈 때 마트가 쉬는 날인지 아닌지 체크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몇 차례 일요일에 나섰다가 마트가 문을 닫아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지난 크리스마스이브도 일요일이었는데 마트가 문을 닫는 통에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이들 선물과 케이크는 어떻게 하느냐”는 부모들의 인터뷰가 여러 방송 뉴스에서 보도됐다. 소비자와 마트 모두 주말 영업을 바라는 마음은 매한가지였지만 불가능했다. 11년 전 만들어진 ‘낡은 규제’ 때문이었다. 서초구는 최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둘째·넷째 일요일에서 월 또는 수요일로 변경했다. 서울 자치구에서는 처음으로 추진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골목상권의 중소슈퍼 소상공인들의 합의가 반드시 필요했다. 구는 지난해 9~12월 4개월간 서초강남슈퍼마켓협동조합,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측 인사들과 수시로 만났다. 공식적으로만 8번, 비공식적으로는 수십 차례 만나 양측의 이야기를 들었다. 쉽지 않은 논의와 설득의 시간이었다. 중소슈퍼가 가장 가려운 부분은 가격경쟁력이었다. 아무래도 대형유통에 뒤처질 수밖에 없는데, 이 애로점을 대형마트 측에서 통 크게 받았다. 마트 측은 자신들의
  • [자치광장] ‘최고 가치 도시, 동작’의 꿈/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

    [자치광장] ‘최고 가치 도시, 동작’의 꿈/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

    동작구는 민선 8기 들어 ‘주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최고 가치 도시(Best Value city) 조성’이라는 비전 아래 변화의 초석을 굳건히 세웠다. 자치구 최초로 도시개발관리 가이드라인을 수립 및 제공해 민간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으며, 사당동 공영주차장 및 버스정류장 신설 등 구민들의 일상 속 불편들을 셀 수 없이 해소했다. 신상도초등학교 앞 좌회전, 여의도 방면 버스 신설 등 교통체계 또한 수요자 편의에 맞춰 개선했다. 이제 임기가 중반으로 향해 가고 반환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임기 초 약속했던 사항들을 하나하나 지켜 내는 모습에 구민들의 만족도 크다. 역세권활성화사업 5곳, 모아타운 3곳, 신속통합기획 3곳이 선정되는 등 도시 전반의 변화가 점점 가시화되면서 가치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꿈도 점차 선명해진다. 2024년은 그동안의 성과를 발판 삼아 역점사업들의 실효성을 높이고 ‘최고 가치 도시’의 실현을 앞당길 것이다. 먼저 도시 외형 변화를 이끌 ‘동작구형 도시개발’이 본격화된다. 동작구형 도시개발의 선도구역으로 선정한 ‘신대방삼거리역 북측’과 ‘남성역 일대’의 정비계획을 연내 확정하고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내년 완공되는 신청사
  • [자치광장] 취임 70일 된 따끈따끈한 구청장의 다짐/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

    [자치광장] 취임 70일 된 따끈따끈한 구청장의 다짐/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

    지난 10월 재보궐 선거 후 서울 강서구민의 봉사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취임 첫날부터 취임식 없이 구정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바로 민생 현장으로 달려갔다. 강서구의 가장 큰 숙원인 재개발·재건축을 위해 화곡동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를 방문해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 구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강서통합관제센터와 개화육갑문을 살펴봤다. 상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전통시장까지 방문, 취임 첫날에만 현장 5곳을 찾아 민생을 챙겼다. 1호 결재로는 ‘가양동 CJ공장부지 개발 일부 허가’를 선택했다. 행정의 안정성과 연속성, 예측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가양·등촌동 일대가 마곡지구에 이은 또 하나의 경제 축을 형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이목이 집중된 선거 후 취임식도 생략하고 수많은 인터뷰 요청도 고사하며 곧바로 업무에 매진한 이유는 1분 1초를 아껴 가며 5개월여간의 구정 공백을 하루빨리 메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구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취임한 지 70여일이 지난 지금도 시간을 쪼개 민생 현장에서 ‘함께 미래를 더하고, 혜택을 같이 나눌 구민’들에게
  • [자치광장] 따뜻한 동행은 계속된다/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

    [자치광장] 따뜻한 동행은 계속된다/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

    ‘코다’(CODAㆍChildren of Deaf Adults)는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뜻한다. 아직 코다에 대한 정확한 국내 통계 자료가 없지만 농인의 약 80%가 의사소통 문제로 농인과 결혼하는데, 이러한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 중 90% 이상이 청인이라고 한다. 코다는 농인 부모로부터 수어와 농문화를 습득하고 청인 중심 사회로부터 음성언어와 청문화를 접하며 성장한다. 코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가 있다. 농인 가족과 세상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던 17세 소녀 루비가 우연히 노래와 사랑에 빠지며 꿈을 향해 달려가는 감동 스토리를 담은 영화 ‘코다’가 바로 그것이다. 가족 중 유일하게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할 수 있는 루비는 농인 부모와 오빠의 통역사로 가족의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족들은 생계, 의료, 주거 등 모든 영역에서 루비의 도움이 필요했고 루비는 그런 가족과 꿈을 사이에 두고 고민하게 된다. 우리 구는 지난 9월 영화 속 루비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코다와 그 가정을 위한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지원 대상은 농인 부모 가구 중 18세 미만 청인 자녀를 둔 가정으로, 9월 조사 기준 총 14가구가 해당했다. 이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