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이상한 사람/김재원 KBS 아나운서
세상에 이상한 사람이 참 많아졌다. 수다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를 뉴스에서 어렵지 않게 접한다. 과도한 폭력, 인격 모독 발언, 부끄러운 행동, 상상도 못한 이야기가 뉴스를 장식한다. 세상이 이상하게 바뀐 건지, 원래 그랬는데 숨어 있던 사람들이 드러나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주변에도 이상한 행동과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늘어난다. 그들은 공동체에 해악을 끼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하지만 본인은 모른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재미있게 봤다. 유명 작가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사랑을 바탕으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아픔을 이해하고 치유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어린 시절 의붓아버지의 폭력과 죽음에 얽힌 가족사 탓에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는 남자 작가와 어머니의 불륜을 목격하면서 사랑에 대한 불안장애를 갖게 된 정신과 여의사, 틱 장애를 갖고 가족과 사회의 편견과 맞서는 청년, 초년에 이혼하고 재혼한 기러기 아빠가 한집에 살면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한다. 우리는 과거로 인해 크고 작은 마음의 병을 갖고 있고, 그 아픔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것이 인생의 숙제다. 인생에서 반드시 만나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