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 태환-쑨양, 100분의1초까지 똑같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수영의 맞수로 우뚝 선 박태환(23)과 쑨양(21·중국)의 맞대결이 갈수록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대회 첫 맞대결은 열전 이틀째인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벌어진 400m. ‘디펜딩 챔피언’ 박태환의 주종목으로 2연패가 점쳐졌지만 강인한 지구력에 스피드까지 새로 장착한 쑨양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판정 번복 논란 끝에 갈린 승부여서 박태환의 완패를 인정하기에는 개운치 않았다. 박태환은 예선에서 억울하게 실격 판정을 받았다가 결선 4시간을 앞두고 판정이 번복되는 법석을 떨었다. 그 탓에 박태환은 준비 없이 결선에 나서 금메달을 내주며 눈물을 쏟아냈다. 맞대결 2라운드는 이튿날 치러진 200m. 우여곡절을 겪은 두 선수는 놀랍게도 100분의1초까지 똑같은 기록(1분44초93)으로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수영에서 100분의1초까지 따져도 우열을 가릴 수 없어 공동 메달을 수상한 사례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라이벌이 동시에 터치패드를 찍어 시상대에 함께 선 장면은 좀처럼 보기 드물다. 결국 둘은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진정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둘의 라이벌 구도가 비롯된 건 2년 전 광저우 아시안
  • <수영>최혜라, 접영 200m 준결승 진출

    한국 여자수영의 간판 최혜라(21·전북체육회)가 런던올림픽 접영 200m에서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최혜라는 31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접영 200m 예선에서 2분08초45에 레이스를 마쳐 2조 4위, 전체 출전 선수 28명 중 10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최혜라의 이 종목 개인 최고 기록은 2010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세운 2분07초22다. 여자 접영 200m 준결승은 한국시간으로 8월1일 오전 3시57분부터 열린다. 최혜라가 준결승에서 8위 안에 들면 한국 수영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올림픽 결승 출발대 위에 서게 된다. 한국은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경영 종목에 출전했으며, 이후 남유선(2004년, 여자 개인혼영 200m)과 박태환(2008·2012년, 남자 자유형 200·400m) 등 두 명의 선수만이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최규웅(22·한국체대)은 남자 평영 200m 예선에서 2분13초57로 3조 7위, 전체 25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자신이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세운 한국기록(2분11초17)에는 2초40이나 뒤졌다. 연합뉴스
  • <수영>최혜라, 접영 200m 결승행 좌절

    한국 여자수영의 간판 최혜라(21·전북체육회)가 2012년 런던올림픽 접영 200m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최혜라는 31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접영 200m 준결승에서 2분08초32로 1조 7위, 전체 16명 중 14위에 머물러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2010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세운 개인 최고기록이자 한국기록(2분07초22)에는 1초10이 뒤졌다. 최혜라는 이날 오전 예선에서 2분08초45에 레이스를 마쳐 전체 출전 선수 28명 중 10위로 준결승에 나섰다. 준결승 1조 2번 레인에서 물살을 가른 최혜라는 150m 구간을 돌 때까지만 해도 조 3위를 달렸지만, 마지막 50m 구간에서 처지면서 결승 진출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 수영이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경영 종목에 출전한 이후 올림픽 결승 무대에 서 본 선수는 남유선(2004년, 여자 개인혼영 200m)과 박태환(2008·2012년, 남자 자유형 200·400m) 두 명뿐이다. 연합뉴스
  • <올림픽> 수영 세계新 예스원, 도핑 의혹 일축

    특별취재단 = 수영복 규제 이후 여자 수영선수로는 처음 세계신기록을 세운 16세 소녀 예스원(중국)이 자신을 향한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일축했다. 예스원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4분28초43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수영복의 모양과 재질을 제한한 2010년 이후 여자 선수가 새로 쓴 첫 세계기록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스테파니 라이스(호주)가 3관왕에 오를 때 작성한 종전 세계 기록(4분29초45)을 1초02나 줄였다. 그러자 일각에서 예스원이 기록 향상을 위해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1980∼1990년대 국가 정책에 따라 중국 스포츠 선수들에게 대대적으로 금지약물이 처방됐다는 뒤늦은 증언들이 의혹을 부추겼다. 특히 도핑 의혹을 제기하는 측은 예스원이 마지막 자유형 50m 구간을 같은 날 남자 개인혼영 400m 우승을 차지한 라이언 록티(미국)의 구간 기록(29초10)보다도 빠른 28초93에 헤엄쳤다는 데 주목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자유형 구간에서 예스원의 놀
  • 박태환, 자유형 200m 은메달

    박태환(23·SK텔레콤)이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박태환은 3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93의 기록으로 쑨양(중국)과 동시에 터치패드를 찍어 1분43초14를 기록한 야닉 아넬(프랑스)에 이어 공동 은메달을 차지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개인 최고 기록이자 아시아 기록 1분44초80에는 0.13초 뒤졌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마이클 펠프스(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딴 박태환은 이로써 대회 2회 연속 은메달을 수확했다. 또한, 자유형 400m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선수 중 하계 올림픽에서 2개 대회 연속 2개의 메달을 수확한 선수는 박태환이 처음이다. 전날 남자 계영 400m에서 프랑스의 마지막 영자로 나서 우승을 일군 야닉은 이번 대회 첫 2관왕에 올랐다. 야닉은 출발부터 레이스를 마칠 때까지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금메달을 챙겼다.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딴 쑨양도 대회 두 번째 메달을 챙겼다. 지난 28
  • 박태환, 한국남자 첫 2회 연속 2개 메달

    박태환(23·SK텔레콤)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2회 연속 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박태환은 3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93으로 쑨양(중국)과 공동 은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28일 자유형 400m에서 은메달을 딴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획득했던 박태환은 이로써 올림픽에서만 2회 연속 2개의 메달을 땄다. 한국 남자 선수 중에서는 처음이다. 무엇보다도 서구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수영 종목에서 2회 연속 ‘멀티 메달’을 획득한 것은 한국수영은 물론 한국 체육사에도 길이 남을 쾌거다. 그동안 올림픽에서 2회 연속 두 개 이상의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여자만 두 명 있었다. 양궁의 김수녕과 박성현이다. ’한국양궁의 대명사’ 격인 김수녕은 1988년 서울 대회에서 개인·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 한국 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2관왕이 됐다.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도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거둬들였다. 한
  • 실격파동 이겨낸 박태환의 ‘은빛 역영’

    박태환(23·SK텔레콤)이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딴 3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 경기 전 전담팀을 운영하는 SK텔레콤스포츠단 관계자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그가 걱정하는 것은 이번 대회 경영 경기 첫 날인 지난 28일 자유형 400m에서 벌어진 ‘실격 파동’의 여파였다.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조 1위, 전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냈다. 하지만 출발 신호 전에 몸을 움직였다는 불명확한 이유로 ‘실격(DSQ·Disqualified)’ 처리됐다. 이후 우리 선수단의 두 차례에 걸친 이의 제기 끝에 결국 잘못된 실격 판정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박태환이 실격 번복 소식을 들은 것은 결승전을 불과 5시간도 남겨놓지 않은 오후 3시가 다 돼서였다. 박태환은 예선 경기가 끝난 뒤 약 4시간 사이에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혼란을 겪었다. 제대로 결승 준비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 미국 수영전문 월간지 ‘스위밍월드’에 칼럼을 쓴 존 크레이그는 “디펜딩 챔피언 박태환이 적절하지 않은 이유로 실격처리된 것은 매우 부당한 일이었다”며 “실격판정이 번복됐지만 이미 시
  • 박태환 “올림픽 메달만으로도 만족”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수확한 박태환(23·SK텔레콤)은 “비록 색깔은 금이 아니지만 올림픽 메달을 걸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태환은 3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93으로 쑨양(중국)과 공동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1분43초14를 기록한 야닉 아넬(프랑스)에게 돌아갔다.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태환은 야닉을 가리키며 “아, 왜 이렇게 빨라요?”라며 가쁜 숨부터 먼저 몰아쉬었다. 남자 자유형 400m에 이어 200m 경기까지 마친 박태환은 홀가분하고 편안해 보였다. 박태환은 “자신감이 많지는 않았다”면서 “사실 야닉과 쑨양, 라이언 록티(미국)가 메달 싸움을 할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데 감독님이 기분이 가라앉은 걸 알고 마지막까지 기운을 북돋워줬다”며 “’훈련을 잘 소화했으니까 훈련한 만큼만 하면 된다’고 말씀해줬다”고 덧붙였다. 이어 “감독님 말씀이 힘이 됐고 (국민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마지막 5m를 남겨두고 야닉에게는 뒤졌
  • 박태환 일으켜 세운 볼 코치

    “내 기분이 가라앉은 것을 알고 마지막까지 북돋워주셨어요. 그 말씀이 큰 힘이 됐습니다.” 박태환(23·SK텔레콤)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딴 뒤 자신의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50·호주) 코치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다. 박태환이 올림픽 2연패 꿈을 앗아간 실격파동을 이겨내고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 이어 200m에서도 은메달을 딸 수 있었던 데에는 호주 출신의 명장 볼 코치 덕이 컸다. 볼 코치는 이번 대회에 호주 대표팀 코치로 참가했다. 볼 코치는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제자 스테파니 라이스가 3관왕(여자 개인혼영 200m와 400m, 계영 800m)을 차지하면서 올해의 호주 수영 코치상을 받기도 한 세계적 지도자다. 호주 대표 선수들을 챙기기에도 바쁜 처지지만 볼 코치는 박태환이 28일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부정 출발했다는 이유로 실격당하자 이를 바로잡고자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박태환은 볼 코치를 2010년 1월 처음 만났다. 그 후 2년 반이 흐른 지금 박태환은 볼 코치를 단순한 수영 지도자가 아닌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따른다고 주
  • 박태환-쑨양 라이벌 구도 ‘점입가경’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을 다투는 런던올림픽의 대표 맞수인 박태환(23)과 쑨양(21·중국)의 라이벌 구도가 점입가경이다. 오심으로 빛이 바랜 자유형 400m 첫 대결을 뒤로하고 같은 조건에서 맞붙은 200m에서 100분의 1초까지 기록이 일치하는 보기 드문 명승부를 펼쳐 두 나라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박태환은 30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93으로 1분43초14를 기록한 야닉 아넬(프랑스)에 이어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놀랍게도 쑨양은 1분44초93의 같은 기록으로 박태환과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수영 경기에서 100분의 1초까지 따져도 우열을 가릴 수 없어 공동 메달을 수상한 사례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최고의 스포츠 제전인 올림픽 무대에서 ‘사연 많은’ 대표 라이벌이 동시에 터치패드를 찍어 시상대에 함께 오르는 장면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아시아 수영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한 두 사람의 라이벌 관계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개최국 중국의 기대주로 다관왕을 노리던 쑨양은 당시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박태환에 밀려 주종목인 1,500m 금메달을 목에 거는 데 만족해야 했다.
  • [런던올림픽] 아시아 수영! 초반 거센 돌풍

    아시아 수영이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16세 소녀 예스원은 29일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수영 여자 개인혼영 400m 결선에서 4분28초43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스테파니 라이스(호주)가 3관왕에 오르며 세운 종전 세계기록을 1초02나 앞당겼다. 이는 최첨단 수영복에 대한 규제가 이뤄진 2010년 이후 여자선수로서 처음 작성한 세계기록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1996년생인 예스원은 지난해 상하이 세계대회 때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따 유망주로 급부상한 뒤 이번 대회에서 중국수영의 ‘영웅’으로 거듭났다. 일본의 18세 하기노 고스케는 이날 남자 개인혼영 400m 결선에서 라이언 록티(4분05초18·미국), 티아구 페헤이라(4분08초86·브라질)에 이어 동메달(4분08초94)을 움켜쥐었다.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를 4위로 밀어낸 하기노는 예선에서 4분10초01로 아시아기록을 작성하며 전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결선에서도 재차 아시아기록을 경신하며 메달을 수확했다. 여기에 쑨양(21·중국)과 박태환(23)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나란히 금과 은
  • [런던올림픽] 金 놓쳤지만 銀 더 빛났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들어온 박태환(23·SK텔레콤)은 처음에 취재진을 보고 웃었다. 울음을 감추려는, 한숨이 섞인 울음이었다. 질문에 대답하면서 눈이 벌게지더니 5분쯤 지나자 기어이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이마를 부여잡고 눈물을 참아 보려고 애쓰던 박태환은 결국 “인터뷰 내일 하면 안 돼요? 죄송해요.”라며 황급히 짐을 챙겨 들었다.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경기가 열린 28일(현지시간). 박태환의 인생에서 가장 기나긴 하루였다. ●“인터뷰 내일하면 안돼요” 눈물 이날 오전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센터에 모습을 드러낼 때만 해도 박태환의 표정은 밝았다. 예선 3조 4번 레인에 선 박태환은 3분46초68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그런데 전광판에 보이는 것은 실격을 알리는 ‘DSQ’란 글자였다. 멍해진 박태환은 자리를 떴다. 실격 이유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 “내용을 정확히 몰라서….”라고만 답했다. 대한체육회와 마이클 볼 코치를 비롯한 SK텔레콤 전담팀 관계자들이 상황 파악을 하고 이의 제기를 하느라 바쁘게 뛰어다니는 동안 박태환은 숙소에 앉아 있었다. “계속 기다렸다. 시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어서 답답했다.”고 박태
  • [런던올림픽] 영원한 지존은 없다

    역시 영원한 절대강자는 없다. 런던올림픽 열전 첫날부터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7·미국)와 한국 남자양궁 대표팀 등 종목별 ‘지존’들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는 등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 UPI통신은 29일 이들과 함께 여자 펜싱의 발렌티나 베잘리(38·이탈리아), 사이클 스타 파비앙 칸첼라라(31·프랑스)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스타로 소개했다. 첫 주인공은 단연 펠프스.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렸던 펠프스는 이날 새벽 결선에서 4위에 그쳐 금메달은커녕 메달권에도 들지 못했다. 지난 몇 년간 펠프스의 그늘에 가렸던 ‘만년 2인자’ 라이언 록티(미국)가 최근 급부상하면서 펠프스가 2위로 밀려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기는 했지만, 메달권에도 들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한 이는 거의 없었다. 더욱이 개인 통산 14개의 금메달과 2개의 동메달을 획득한 펠프스가 메달 셋만 추가하면 옛 소련의 전설적인 체조 선수 라리사 라티니나(18개)를 제치고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로 등극할 수 있어 첫날 노메달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하지만 펠프스는 아직 6개 종목을 남겨 놓아 여전히 대기록을 향한 발걸음을 옮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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