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 [런던올림픽 육상 화제의 2인] 우간다 키프로티치 마라톤 ‘金’

    ‘올림픽의 꽃’ 마라톤의 주역은 우간다의 스티븐 키프로티치(23)였다. 키프로티치는 12일 런던 버킹엄궁 앞을 출발해 런던의 명소들을 훑는 12.875㎞를 세 바퀴 돈 다음 버킹엄궁으로 돌아오는 42.195㎞ 마라톤 풀코스에서 2시간8분01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키프로티치는 지난해 대구 육상경기대회에서 9위를 차지했던 터라 누구도 그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특히 케냐의 강세 속에 일궈낸 값진 결과여서 이변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간다가 여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72년 뮌헨 대회 육상 남자 400m 허들에서 우승한 존 아키 부아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두 차례 세계 챔피언에 올랐던 케냐의 아벨 키루이(30)가 2시간8분27초로 은메달을, 2시간9분37초로 결승선을 끊은 또 다른 케냐 선수 키프로티치 윌슨 킵상(30)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마라톤 삼총사는 저조한 성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개인 최고기록이 2시간14분05초인 이두행(31·고양시청)이 2시간17분19초로 3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장신권(28·서울시청)은 2시간28분20초로 73위, 상위권 입상을 기대했던 신예 정진혁(22·건국대)은 2시간38
  • [런던올림픽 육상 화제의 2인] 단거리 3관왕 2연패 ‘전설’ 쓰다

    “올림픽 3관왕 2연패를 달성해 ‘전설’이 되겠다.”던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의 꿈이 이뤄졌다. 볼트는 12일 영국 런던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도 폭발적인 질주를 펼치며 36초84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남자 100m와 200m에서 가볍게 정상에 오른 볼트는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단거리 3관왕 2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1984년 LA 올림픽의 칼 루이스(미국) 등 세 명의 선수가 단거리 세 종목을 모두 제패한 적이 있으나 이를 두 대회 연속으로 이룬 선수는 볼트가 유일하다. 또 올림픽에서 여섯 번째 금메달을 획득해 파보 누르미(핀란드)와 칼 루이스(각각 9개)에 이어 역대 육상에서 세 번째로 많은 금메달을 가져간 선수가 됐다. 이날 4번 주자로 나선 볼트는 3번 요한 블레이크와 바통 터치가 원활하지 않아 미국의 라이언 베일리와 거의 비슷하게 직선 주로를 달려 나가 불안했으나 이를 악물고 결승선을 통과하며 결국 웃었다. 종전 기록(37초04)을 무려 0.2초나 줄인 세계신기록을 전광판에 찍는 순간이었다. 금메달을 딴 뒤 팔굽혀펴기로 힘자랑을 하거나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빼앗아
  • 박칠성 한국新에 숨은 ‘식초 급수 작전’

    2012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경보의 간판 박칠성(30·삼성전자)이 한국 육상의 유일한 한국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독한 훈련과 함께 ‘식초 급수(?) 작전’도 숨어 있었다. 올림픽 남자 50㎞ 경보 경기를 마친 다음날인 12일(현지시간) 마라톤 경기가 열린 영국 런던 버킹엄궁 앞 도로에서 만난 박칠성은 “경기 후반에 급수대에서 코치님이 식초 섞은 물을 주시더라”고 전했다. 전날 경기에서 박칠성은 35㎞ 구간까지 25위에 머물다 45㎞ 구간에서 17위로 올라섰고 결국 13위로 결승선을 끊는 무서운 뒷심을 자랑하며 3시간45분55초의 한국 신기록으로 1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한국 육상에서 나온 유일한 신기록이며, 한국 육상 선수가 낸 가장 좋은 성적이기도 하다. 남자 50㎞ 경보 경기는 마라톤보다 더 힘든 레이스로 악명이 높다. 박칠성도 풀코스 경기를 소화한 것은 이번이 고작 5번째였다. 그래도 앞서 경험을 쌓으면서 어느 정도 경기를 운영하는 요령을 익혔지만, 여전히 마지막 구간을 버티기는 쉽지 않았다. 이때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식초 섞은 물을 마시게 한 것이다. 박칠성은 “원래는 경기를 마치고 몸을 풀기 위해 식초를 마시는데, 이번에는 중간에
  • 볼트 “난 레전드” 男육상 200m 첫 2연패

    “이제 난 마이클 존슨과 같은 레전드가 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끝난 육상 남자 100m 결선.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서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내임을 입증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는 “전설이 되려면 200m 금메달이 필요하다. 그것이 나의 메인이벤트”라고 말했다. 겸손했던 볼트가 본색(?)을 드러내기까지 딱 나흘이 걸렸다. 9일 남자 200m 결선에서 19초32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그는 스스로 레전드라 칭했다. 볼트에 이어 요한 블레이크(19초44), 워런 와이어(19초84) 등 자메이카 삼총사가 금·은·동메달을 휩쓸었다. 그는 또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2관왕을 달성했다. 100m(9초69)와 200m(19초30) 모두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던 베이징 때보다 기록의 순도는 떨어진다. 대신, 올림픽 역사에서 누구도 밟지 못한 남자 200m 2연패란 신기원을 이뤘다. 200m에서는 2008년 베이징을 시작으로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에 이어 런던까지 메이저대회 4회 연속 우승도 일궜다. 볼트는 우상인 마이클 존슨(45·이하 미국)은 물론, 제시 오언스(19
  • 의족으로 역사적 질주 마친 피스토리우스

    절단 장애 육상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프리카공화국)가 역사적인 질주를 마쳤다. 피스토리우스는 10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2년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600m 계주 결승에서 남아공의 마지막 주자로 나와 400m 트랙 한 바퀴를 돌고 레이스를 끝냈다. 피스토리우스의 기록은 45초69로 각 팀의 마지막 주자만 놓고 볼 때 6위를 달렸다. 그러나 이미 바통을 받을 때부터 남아공이 최하위로 처져 있어 막판 역전은 꿈도 꿀 수 없었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 4일 남자 400m에서 준결승에 진출해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레이스를 치렀다.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아닌 일반 선수와 기량을 겨루는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6년을 기다린 끝에 얻은 값진 수확이었다. 탄소 섬유 소재 보철 다리를 차고 트랙을 누비는 그에게 귀청이 떨어질 정도의 탄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불굴의 투지로 인류사에 발자취를 남긴 피스토리우스는 박수를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피스토리우스는 두 번째 목표였던 1,600m 계주는 아예 뛰지도 못할 뻔했다. 9일 열린 준결승에서 팀의 두 번째 주자가 넘
  • ‘미국 독주’ 끝낸 바하마 男1,600m 계주

    2012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600m 계주에서 바하마 대표팀이 미국의 오랜 ‘독주’를 종식시키는 역주를 펼쳤다. 크리스 브라운, 데메트리우스 핀더, 마이클 마티우, 라몬 밀러가 이어 달린 바하마 계주팀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600m 계주 결승에서 2분56초72의 기록으로 미국(2분57초05)을 밀어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1,600m 계주는 미국이 오랫동안 절대적인 우위를 보여 온 종목이라 바하마의 승리는 충격적인 사건이라 할 만하다. 미국은 1984년 LA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무려 7개 대회 연속으로 남자 1,600m 계주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미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과 준결승에서 계주팀 일원으로 달린 제롬 영이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들통나 나중에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하지만 아직 IOC가 당시 준우승팀인 나이지리아의 순위를 격상시키지 않아 2000년 우승팀은 공식적으로 비어 있는 상태다. 동·서 냉전으로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불참하기 직전인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도 이 종목 우승은 미국이 차지했다. 바하마 계주팀은 1976년 이후 무려 36년 만
  • 육상 올림픽 신기록 풍성..세계新도 2개

    런던올림픽 육상에서 올림픽 신기록이 풍성하게 쏟아져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시작해 10일까지 8일간 경기를 치러 38개의 금메달 주인공이 가려진 가운데 트랙과 필드, 로드레이스에서 8개의 올림픽 신기록이 탄생했다. 그 중 2개는 세계신기록이다. 신기록 제조기인 ‘번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가 아직 본격적으로 기록을 쏟아내지 않은 상황에서도 세계신기록 2개가 나와 대회의 질도 나아지고 있다. 이는 세계신기록 5개를 비롯해 17개의 올림픽 신기록이 작성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는 못 미친다. 그러나 세계신기록 1개, 대회 신기록 3개에 불과했던 작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보다는 풍부하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이자 올림픽 신기록은 남자 800m와 여자 계주 400m에서 나왔다. 세계챔피언 데이비드 레쿠타 루디샤(케냐)는 9일 800m 결승에서 1분40초91의 세계신기록으로 올림픽 정상을 처음으로 밟았다. 10일에는 미국 여자 계주팀이 세계신기록 바통을 이어받았다. 미국은 결승에서 40초82를 찍어 1985년 동독 선수들이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41초37)을 무려 27년 만에 갈아치웠다. 볼트는 5일 남자 100m 결승에서 9
  • 신기록으로 일 낸 ‘새가슴’ 美 여자 계주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던 육상 미국 여자 단거리 계주 대표팀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27년 묵은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정상에 섰다. 티아나 매디슨, 앨리슨 펠릭스, 비안카 나이트, 카멜리타 지터로 꾸려진 미국 여자 계주팀은 10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400m 계주 결승에서 40초82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자메이카(41초41)를 제치고 우승했다. 미국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까지 역대 올림픽에서 9차례나 이 종목 정상에 선 전통의 강팀이다. 하지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이후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할 만큼 위상이 추락했다.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 앨리스 브라운, 게일 데버스 등 트랙을 주름잡던 스타들이 떠나면서 1984년~1996년 올림픽 4연패를 달성했던 빛나는 시대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스타의 명맥을 이었던 매리언 존스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불명예 은퇴하면서 구심점을 잃어버렸고, 앨리슨 펠릭스와 카멜리타 지터 등 신진 세력은 자메이카의 스프린터들에 밀려 2인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예선에서 바통 터치 실수를 저질러 결승 무대도 밟지 못하는 수모를
  • 美, 여자 400m 계주 세계新 우승

    미국이 2012년 런던올림픽 육상 여자 400m 계주에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티아나 매디슨, 앨리슨 펠릭스, 비안카 나이트, 카멜리타 지터 순으로 달린 미국 여자 계주팀은 10일(현지시간) 런던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에서 40초82라는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끊었다. 미국이 이 종목 정상을 되찾기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미국팀은 1985년 동독 선수들이 세운 이 종목 기록(41초37)을 무려 27년 만에 갈아치우고 포효했다. 미국의 강력한 맞수 자메이카는 41초41로 자국 신기록을 작성했으나 은메달에 머물렀다. 동메달은 42초04를 찍은 우크라이나에 돌아갔다. 여자 200m 우승자 펠릭스와 100m 은메달리스트 지터를 앞세운 미국은 초반부터 압도적인 속도를 자랑하며 자메이카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미국은 펠릭스가 뛴 2코너부터 자메이카와의 격차를 벌렸다. 이후 200m 전문 선수인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이 뛴 3번 곡선 주로에서 자메이카에 추격을 허용하는 듯했으나 바통을 물려받은 4번 주자 지터가 폭발적인 스퍼트를 뿜어내며 쾌속질주,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미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
  • 프랑스 육상대표, 금지약물 복용 적발

    프랑스 남자 육상 대표인 하산 허트(32)가 금지약물 복용혐의로 2012 런던올림픽에서 쫓겨났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허트는 지난 3일 가진 도핑 테스트에서 근육지구력 강화 약물인 에리트로포이에틴(EPO)이 검출되자 프랑스 대표팀의 결정에 따라 짐을 싸게 됐다. 프랑스 올림픽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허트는 약물 복용이 적발되기 몇 달 전부터 프랑스 반도핑기구의 의심을 받아왔다.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무대를 처음으로 밟은 허트는 지난 9일 열린 남자 5천m 예선에서 13분35초36의 성적으로 11위를 기록, 일찌감치 탈락했다. 연합뉴스
  • 英 파라, 男 5,000m·10,000m 2관왕

    소말리아 출신 영국 장거리 스타 모하메드 파라(29)가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5,000m에서 우승했다. 파라는 11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에서 13분41초6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지난 4일 남자 10,000m에서도 정상을 밟은 파라는 이로써 5,000m까지 휩쓸며 당대 최고의 장거리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파라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5,000m와 10,000m를 석권한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에 이어 한 대회에서 두 종목을 한꺼번에 휩쓴 흔치 않은 대기록을 남겼다. 400m 트랙을 12바퀴 반을 도는 레이스에서 파라는 중반까지 중위권에 머물다 4바퀴를 남겨둔 상황부터 선두권에 합류했다. 이후 에티오피아·케냐 철각들과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며 선두 경쟁을 이끌었다. 그러다 한 바퀴를 남기는 종소리가 울린 뒤 파라는 본격적으로 스퍼트를 냈다. 4,700m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온 파라는 데젠 게브레메스켈(에티오피아), 토머스 롱고시와(케냐)와 불꽃 튀는 1위 싸움을 벌였다. 곡선 주로를 돌아 마지막 100m를 남겨둔 지점에서 파라는 급피치를 올렸고, 3위로 달리던 게브레메스켈이 2위로 달리던 롱고시와를
  • 美 펠릭스, 여자 단거리 3관왕

    미국의 간판 스프린터 앨리슨 펠릭스(27)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단거리 3관왕에 오르며 여자 육상 영웅으로 우뚝 섰다. 펠릭스는 11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끝난 여자 1,600m 계주 결승에서 미국의 두 번째 주자로 나서 팀이 금메달을 따내는 데 앞장섰다. 미국은 첫 번째 주자 디디 트로터부터 펠릭스, 프란세나 매코로리를 거쳐 마지막 주자 사냐 리처즈 로스까지 단 한 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고 완벽하게 금메달을 따냈다. 기록은 3분16초87로 2위 러시아(3분20초23)보다 4초 가까이 빨랐다. 아쉽게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소련 대표팀이 작성한 세계기록(3분15초17)은 깨지 못했으나 지난 19년간 탄생한 계주 기록 중에서는 가장 좋았을 정도로 미국 선수들의 호흡이 절묘했다.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 열린 여자 200m에서 맞수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에 번번이 무릎을 꿇다가 이번에 라이벌을 제치고 삼수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펠릭스는 징크스를 깨뜨린 뒤 한풀이를 하듯 계주 두 종목에서 금메달 2개를 더 보탰다. 이날 1,600m 계주에 앞서 펠릭스는 전날 여자 400m 계주 멤버로 뛰어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하는 데 공을 세웠
  • 볼트 2회 연속 3관왕 전설을 쓰다

    이미 트랙의 전설이 된 ‘번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가 런던올림픽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고 대미를 장식했다. 볼트는 11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끝난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자메이카의 마지막 주자(앵커)로 뛰어 폭발적인 스퍼트를 내며 미국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끊었다. 전광판에 찍힌 숫자는 36초84.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볼트를 포함한 자메이카 대표팀이 우승하면서 수립한 종전 세계기록(37초04)을 0.2초나 앞당긴 신기록이었다. 볼트는 남자 100m(9초63), 200m(19초32)에 이어 400m 계주까지 정복하면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역대 스프린터 사상 최초로 올림픽 2회 연속 단거리 3관왕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볼트는 두 차례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6개를 수집해 단숨에 역대 남자 육상 선수 최다 금메달리스트 4위로 뛰어올랐다. 공동 1위는 9개씩을 가져간 칼 루이스(미국)와 파보 누르미(핀란드)다. 볼트는 이번 대회 100m에서는 세계기록(9초58)에 0.05초 모자라는 올림픽신기록을 작성했다. 동료와 힘을 합친 400m 계주에서는 3번 주자 요한 블레이크(23)와의
  • 히잡에 레깅스 사우디 아타르 꼴찌여도 돋보여

    육상 여자 800m 예선이 열린 8일 런던 올림픽스타디움.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시선이 예선 6조 7번 레인에 선 한 선수에게 집중됐다. 흰색 후드(외투 등에 달린 모자)를 쓰고 녹색의 긴 소매 상의, 발목까지 내려오는 운동용 레깅스. 외부에 노출된 건 소매 위로 간신히 나온 손과 얼굴뿐인 선수. 바로 사우디아라비아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선 사라 아타르(20)다. 아타르는 지난 3일 변형 히잡을 쓰고 경기에 나선 여자 유도 78㎏급의 워잔 샤흐르카니(16)와 함께 올림픽에 참가한 첫 사우디 여자 선수다. 경기 기록은 초라했다. 2분44초95. 예선 1위로 준결선에 오른 앨리시아 존슨(미국)에 무려 44초 이상 느린 기록이다. 그러나 기록과 예선탈락 등은 그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세계 각국에서 비난을 받을 정도로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이 낮은 사우디 여자 육상 선수로서 올림픽 역사와 사우디 여권 신장에 한 획을 그은 레이스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타르 혼자만의 질주를 지켜본 관중들은 그녀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며 환호했다. 아타르는 올림픽에 앞서 가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여성 최초로 올림픽 경기
  • 자메이카 돌풍 식힌 미국 육상 펠릭스, 200m 금 돋보여

    앨리슨 펠릭스(27)가 구겨진 미국 육상 단거리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펠릭스는 9일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 88을 기록, 세 번째 도전 끝에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앞선 100m에서 금메달을 딴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자메이카)가 22초 09로 은메달, 100m 은메달리스트 카멜리타 지터(미국)가 22초 14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맞수’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은 4위(22초38)에 머물렀다. 펠릭스는 2005~2009년 세계선수권 200m에서 3연패를 달성한 이 종목 최강자다. 그럼에도 유독 올림픽에서만큼은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 런던에서 미국 단거리의 체면을 살렸다. 천적 캠벨 브라운의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을 가로막은 것은 물론, 100m에 이어 200m까지 넘보던 프레이저 프라이스를 2위로 밀어내는 등 자메이카의 단거리 ‘싹쓸이’를 저지했다. 펠릭스는 또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 그웬 토렌스가 우승한 이후 20년 만에 미국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미국은 베이징에서 남녀 단거리(100m·200m·400m 계주) 6개 종목에서 단 한 개의 금도 캐지 못하고 자메이카가 5개 종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