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으로 역사적 질주 마친 피스토리우스

의족으로 역사적 질주 마친 피스토리우스

입력 2012-08-11 00:00
수정 2012-08-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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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 장애 육상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프리카공화국)가 역사적인 질주를 마쳤다.

피스토리우스는 10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2년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600m 계주 결승에서 남아공의 마지막 주자로 나와 400m 트랙 한 바퀴를 돌고 레이스를 끝냈다.

피스토리우스의 기록은 45초69로 각 팀의 마지막 주자만 놓고 볼 때 6위를 달렸다.

그러나 이미 바통을 받을 때부터 남아공이 최하위로 처져 있어 막판 역전은 꿈도 꿀 수 없었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 4일 남자 400m에서 준결승에 진출해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레이스를 치렀다.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아닌 일반 선수와 기량을 겨루는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6년을 기다린 끝에 얻은 값진 수확이었다.

탄소 섬유 소재 보철 다리를 차고 트랙을 누비는 그에게 귀청이 떨어질 정도의 탄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불굴의 투지로 인류사에 발자취를 남긴 피스토리우스는 박수를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피스토리우스는 두 번째 목표였던 1,600m 계주는 아예 뛰지도 못할 뻔했다.

9일 열린 준결승에서 팀의 두 번째 주자가 넘어져 레이스를 포기한 바람에 세 번째 주자로 바통을 기다렸던 그는 허망하게 하늘만 쳐다봤다.

그러나 남아공이 케냐 선수가 진로를 방해했다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제소했고, IAAF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피스토리우스는 극적으로 결승에서 뛸 기회를 잡았다.

계주 결승에서 메달을 따지는 못했으나, 우승한 바하마 선수들에게 다가가 축하 인사를 건네는 스포츠맨십을 발휘한 피스토리우스는 “앵커(계주 마지막 주자)로 뛰어 무한한 영광”이라며 “런던에 와 올림픽에 참가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다”고 자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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