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펠릭스, 여자 단거리 3관왕

美 펠릭스, 여자 단거리 3관왕

입력 2012-08-11 00:00
수정 2012-08-1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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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간판 스프린터 앨리슨 펠릭스(27)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단거리 3관왕에 오르며 여자 육상 영웅으로 우뚝 섰다.

펠릭스는 11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끝난 여자 1,600m 계주 결승에서 미국의 두 번째 주자로 나서 팀이 금메달을 따내는 데 앞장섰다.

미국은 첫 번째 주자 디디 트로터부터 펠릭스, 프란세나 매코로리를 거쳐 마지막 주자 사냐 리처즈 로스까지 단 한 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고 완벽하게 금메달을 따냈다.

기록은 3분16초87로 2위 러시아(3분20초23)보다 4초 가까이 빨랐다.

아쉽게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소련 대표팀이 작성한 세계기록(3분15초17)은 깨지 못했으나 지난 19년간 탄생한 계주 기록 중에서는 가장 좋았을 정도로 미국 선수들의 호흡이 절묘했다.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 열린 여자 200m에서 맞수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에 번번이 무릎을 꿇다가 이번에 라이벌을 제치고 삼수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펠릭스는 징크스를 깨뜨린 뒤 한풀이를 하듯 계주 두 종목에서 금메달 2개를 더 보탰다.

이날 1,600m 계주에 앞서 펠릭스는 전날 여자 400m 계주 멤버로 뛰어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하는 데 공을 세웠다.

남자 마라톤을 제외한 46개 종목의 금메달 수상자가 모두 가려진 가운데 미국이 따낸 9개의 금메달 중 3개가 펠릭스의 발을 통해서 나왔다.

펠릭스는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400m 계주와 1,6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런던올림픽에서 정상에 설 준비를 마쳤다.

100m와 200m를 주로 뛰는 펠릭스가 계주에서도 강점을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남자 단거리의 최고봉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와 비교된다.

볼트가 아직 400m에 본격적으로 도전하지 않은 반면 펠릭스는 400m를 뛰면서 하체를 단련했고, 그 결과 올림픽 3관왕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냈다.

미국 여자 육상 선수가 단일 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기는 매리언 존스 이후 펠릭스가 처음이다.

존스는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100m, 200m, 1,6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전성기를 누렸으나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재 올림픽에서 그가 남긴 기록은 모두 삭제됐다.

미국의 역대 여자 스프린터 중 그웬 토렌스(1992년 바르셀로나 200m, 400m 계주), 게일 디버스(1996년 애틀랜타 100m, 400m 계주), 사냐 리처즈 로스(2012년 런던 400m, 1,600m 계주) 등 2관왕을 많지만 펠릭스처럼 3관왕을 이룬 선수는 드물다.

1988년 서울 대회에서는 100m와 200m, 400m 계주를 석권한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사망)가 3관왕을 달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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