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 [책꽂이]

    [책꽂이]

    개인의 이성이 어떻게 국가를 바꾸는가(김용운 지음, 맥스미디어 펴냄) 서구 사회에서는 일찍이 자리잡았음에도 한국에서는 입지가 좁았던 ‘이성’에 대한 사유를 담았다. 저자는 한국사에서 되풀이된 정치·외교적 위기의 원인을 우리 민족의 원형에 대한 성찰과 이성적 사유 부족에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성 교육이 철학, 과학, 수학, 예술 등의 분야에서 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380쪽. 2만원. 과학이라는 발명(데이비드 우튼 지음, 정태훈 옮김, 김영사 펴냄) 과학혁명의 실존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저작. 영국 요크대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근대 과학이 튀코 브라헤가 신성을 관찰했던 1572년과 뉴턴이 ‘광학’을 출간한 1704년 사이 발명됐다면서 콜럼버스, 코페르니쿠스 같은 주요 인물들의 활약, 사실·증거·자연법칙·실험 등 오늘날 애용되는 과학 용어들의 정립을 살핀다. 1016쪽. 4만 3000원. 성스러운 한 끼(박경은 지음, 서해문집 펴냄) 종교와 음식에 관한 39편의 이야기를 모은 교양서. 땅속의 벌레를 죽일지 모른다는 이유로 감자나 양파 같은 뿌리채소를 먹지 않는 자이나교도, 맥도날드 피시버거의 출발이 된 가톨릭의 전통 등 경향신문에서 오
  • 잘사는 나라가 되는 건 ‘밀당’ 전략에 달렸다

    잘사는 나라가 되는 건 ‘밀당’ 전략에 달렸다

    번영의 역설/클레이턴 M 크리스텐슨 외 지음/이경식 옮김/부키/472쪽/1만 9800원 왜 어떤 나라는 번영하고 어떤 국가는 끝까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번영의 역설´은 올해 초 작고한 클레이턴 M 크리스텐슨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가 자신의 지론인 `파괴적 혁신´을 가난한 나라들에 적용해 풀어낸 경제 이론서다. ●아프리카 등 ‘밀어붙이기’식 개발 실패 1970년대 초 2년간 한국에서 모르몬교 선교사로 살았던 크리스텐슨은 가난을 떨치고 부유한 나라로 도약한 한국의 발전상에 주목했다고 한다. 수십 년 전 한국만큼 가난했던 나라들이 한국과는 다르게 여전히 가난한 이유를 파고든 것이다. 크리스텐슨이 콕 짚어 지목한 지속적인 가난의 원인은 바로 `밀어붙이기´식 개발이다. 그에 따르면 그동안 아프리카 등지에서 흔하게 진행돼 온 개발 전략은 모두 헛된 실책이다.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우물이나 화장실, 학교 같은 인프라를 구축해 봤자 가난을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릴 뿐이다. 눈에 보이는 가난의 징표를 바꾸는 `밀어붙이기´식 개발 실패는 흔하다. 2014~2015년 1000만개에 이어 2019년까지 6000만개를 더 지을 계획이었던 화장실이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된
  • [그 책속 이미지] 아이야, 머릿속 생각 말고 본 대로 그려보렴

    [그 책속 이미지] 아이야, 머릿속 생각 말고 본 대로 그려보렴

    살아있는 그림 그리기 1·2/이호철 지음/보리출판사/588쪽/5만원 미술가처럼 유려하지는 않지만, 왠지 정감이 간다. 초등 5학년생의 그림에 생생한 선이 돋보인다.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미술을 전공한 전문가한테 미술을 배우는 게 낫지 않을까’, ‘기술부터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자녀를 미술학원에 보낸다. 이호철 교사는 그러다 아이들이 자칫 ‘죽은 그림’을 그리게 될 것이라 우려했다. 머릿속 관념대로 ‘이쯤 되겠지’ 하고 대충 기교를 입혀 그리는 그림을 가리킨다. 꼼꼼하고 꾸준하게 관찰해 그리는 ‘살아 있는 그림’ 교육을 시작한 이유다.1994년 큰 호응을 얻은 책을 보완하고, 여기에다 한 권을 더해 새로 출간했다. 아이들과 함께한 사례 470점과 함께 구체적인 지도방법론도 포함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5세 모든 청년에게 1억 6000만원씩 주면 富의 세습 끝날까

    25세 모든 청년에게 1억 6000만원씩 주면 富의 세습 끝날까

    세계적인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불평등 연구 넘어 이데올로기 주목 “누진세 3종 세트로 소유 집중 막고 저소득·청년층에 자본금 순환하자” 사회주의 보완 ‘참여사회주의’ 제시 자본과 이데올로기/토마 피케티 지음/안준범 옮김/문학동네/1300쪽/3만 8000원 정의로운 사회란 어떤 사회일까. 이젠 너무 추상적인 이 질문을 조금 바꿔 던진다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 순 있을 것이다. 정의로운 사회를 막는 적은 도대체 누구인가. 세계적인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자본주의와 이에 따른 불평등을 가장 큰 적으로 꼽는다. 그는 ‘21세기 자본’(2013)에서 자본의 수익률(r)이 경제성장률(g)보다 크기 때문에 불평등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이른바 ‘r>g’ 공식을 제시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렀다. 불평등에 관한 연구로는 최고로 꼽히는 그가 들고 온 신작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그리고 훨씬 과격한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우선 정의로운 사회를 ‘사회구성원 전체가 가능한 한 가장 광범위한 기본 재화에 접근할 수 있는 사회’로 제시했다. 기본 재화는 투표권, 교육, 보건 등을 가리킨다. 여기에 문화, 경제, 시민, 정치적 삶 등 다양한
  • 황석영 없는 황석영 기자간담회장… “늦잠에 불참”

    황석영 없는 황석영 기자간담회장… “늦잠에 불참”

    28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신간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 기자간담회가 취소됐다. 저자인 황석영(77) 작가가 늦잠으로 불참한 탓이다. 당초 기자간담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다. 그러나 황 작가는 간담회 시간이 다 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모습을 드러낸 도서출판 창비 측 관계자는 “새벽 기차를 타고 오기로 약속하셨는데 늦잠을 주무시다 지금에서야 연락이 닿았다”고 전했다. 황 작가가 전날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참석 차 광주에 늦게까지 머물렀고, 이날 아침까지 창비 측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창비에서는 전북 익산에 있는 황 작가의 자택으로 사람을 급파했고, 문 두드리는 소리에 황 작가가 깨어났다. 창비 측은 황 작가가 상경하는 시간을 감안, 이날 오후 2시 간담회를 재개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기자들과의 논의 끝 다음 주 초로 미뤘다. 결국 간담회는 새달 2일 오전 11시로 재공지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2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허탕을 치고 돌아갔다. 황 작가의 신간 장편 ‘철도원 삼대’는 철도원 가족 삼대로 이어지는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전후, 21세기를 조명하는 소설이다. 1989년 방북했
  • 롤링 새 동화책 ‘이카보그’ 무료 공개

    롤링 새 동화책 ‘이카보그’ 무료 공개

    해리포터 시리즈의 유명 작가 조앤 K 롤링이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새 동화 ‘이카보그’(Tha Ickabog)를 공개했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롤링은 이날 오후 트위터와 별도 홈페이지(www.theickabog.com)를 통해 이카보그 1장과 2장을 공개했다. 첫 장에선 ‘두려움 없는 왕 프레드’가 소개되고 둘째 장에선 ‘어린이와 양을 잡아먹는다’는 괴물 이카보그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는 “(새 작품은) 진실과 권력의 남용에 관한 이야기”라며 “집에 갇힌 아이들, 이 어렵고 불안정한 시기에 학교에 돌아간 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말했다. 오는 7월 10일까지 홈페이지에 무료로 연재되고 오는 11월쯤 책과 전자책, 듣는 책 등으로 정식 발간될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반세기 만에 선물처럼 온 ‘권정생의 동시’

    반세기 만에 선물처럼 온 ‘권정생의 동시’

    동화작가 권정생(1937~2007)이 생전 손수 엮은 동시집 ‘산비둘기’(창비)가 반세기 만에 정식 출간됐다. 1972년 청년 권정생은 단 두 권의 동시집을 만들어 하나는 본인이 소장하고, 다른 하나를 ‘기독교교육’ 편집인이던 오소운 목사에게 건넸다. 오 목사가 갖고 있던 책을 2018년부터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에서 소장하다 48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산비둘기’에는 유독 어머니에 관한 시가 많이 나온다. 25편 중 9편이나 된다. 결핵을 앓던 자신을 극진히 돌보던 어머니의 죽음 이후 느낀 상실감과 그리움이 시집을 이루는 주된 정서이기 때문이다. 1937년 일본에서 태어나서 해방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권정생은 1955년 여름에 부산에서 점원 생활을 하던 중에 결핵을 앓기 시작했다. 몇 년에 걸친 투병 생활은 어머니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호전되지만, 이후 어머니가 병석에 누워 얼마 지나지 않아 작고했다. 권정생은 슬픔과 충격으로 거의 전신에 결핵균이 번지고 말았다. 수술을 거듭하며 겨우 살아났지만 어머니의 죽음은 그의 몸과 마음, 그리고 시에 크고 깊은 상처를 남겼다. ‘어머니가 아프셔요/ 누워 계셔요// 내 아플 때/ 어머니는 머리 짚어 주셨죠//
  • 그냥 책 파는 곳? 주민들의 情 있는 ‘심야책방’입니다

    그냥 책 파는 곳? 주민들의 情 있는 ‘심야책방’입니다

    전통 투구 이야기·영화 토론 등 특색 갖춰 적은 지원금에도 주민 사랑방 역할 톡톡 제주 서귀포 이듬해봄 서점은 심야책방 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5월 제주 노인들이 직접 만든 그림책을 낭독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당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운영 중단 위기에 처했던 서점은 이 행사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주민들이 집주인에게 “서점을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운영을 이어 갈 수 있었다. 김진희 이듬해봄 대표는 “프로그램을 통해 서점이 단순히 책 한 권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정을 나누는 곳으로 거듭났다”고 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한서련)가 올해 1차 심야책방을 운영할 지역 서점 70개를 선정했다. 심야책방은 지역 서점을 살리고자 매년 두 차례 진행하는 지원 사업으로, 서점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한서련이 심사 후 1회 30만원 안팎 지원금을 준다. 올해 1차 심야책방은 다음달 12·26일, 7월 10·31일에 열린다. 매년 두 차례 선정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1차 사업이 다소 늦춰졌다. 선정된 서점은 폐점 시간을 오후 10시 이후까지 늘리고, 서점별 특색을 살린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지원금이 다소 적은 편이지만, 서점들은 프로그
  • 스님의 행복·신학의 사과… ‘함께의 미학’을 펼쳐보다

    스님의 행복·신학의 사과… ‘함께의 미학’을 펼쳐보다

    코로나19 여파로 조용한 신행을 이어 가는 종교계에 예사롭지 않은 인연과 울림을 전하는 책 두 권이 나란히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고우 스님의 법문집 ‘태백산 선지식의 영원한 행복’(어의운하)과 서울기독대 손원영 교수의 재판 기록인 `연꽃 십자가´(모시는사람들)다. `태백산 선지식의 영원한 행복´이 승속(僧俗)의 속 깊은 인연 법문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면 `연꽃 십자가´는 종교 평화를 향한 신학자의 험난한 여정과 종교계의 동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계종 대표 선승으로 통하는 고우 스님은 1968년 도반들과 함께 경북 문경 봉암사 선원을 재건해 조계종 종립선원의 기틀을 다진 `제2 봉암사 결사´의 주역이다. 지난해 입적한 봉암사 수좌 적명 스님과 함께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를 지낸 뒤 지금은 봉화 금봉암에 주석하고 있다. `태백산 선지식의 영원한 행복´은 20년간 고우 스님의 제자로 가르침을 받아 온 박희승 불교인재원 교수가 스님의 참선 법문을 꼼꼼하게 기록한 책이다. 박 교수는 조계종 총무원에서 근무할 무렵 종단 분규에 회의를 느끼던 중 한 스님의 소개로 고우 스님을 찾아가 제자로 살아왔다. 최근 부쩍 건강이 나빠진 은사 스님의 법문을 더 늦기 전
  • 해변의 눈사람

    해변의 눈사람

    여기는 지도가 끝나는 곳 같다 나는 생각을 멈출 수 없습니다 내가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을 생각을 멈추어도 나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인간이 아닌 것이 인간이 되려고 한다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이 되려고 한다 눈사람은 녹았다 얼어붙었다 하는 사람 더 이상 녹지 않을 때까지 타오르는 사람 더 이상 얼어붙지 않을 때까지 흐르는 사람 두 사람의 발자국이 모였다가 갈라지는 지점에서 우리는 어떤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을까 마음으로 와서 몸으로 나가는 것들 몸으로 와서 마음에 갇힌 것들 굳은 마음 손을 대면 손자국이 남을 것 같은 우리는 여권을 잃어버린 여행자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서로의 발끝만 내려다보면서 손바닥을 펴서 네 심장에 갖다 댈 때 눈 속의 지진 지진계처럼 떨리는 속눈썹 나는 그림자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몸을 웅크린다 눈사람의 혈관에는 얼어붙은 피가 고여 있다 모래알갱이가 덕지덕지 붙은 몸으로 거센 바람에 휘청거리고 있다 ■신철규 시인은 1980년 경남 거창 출생.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신동엽문학상 수상.
  • 지구별은 치료 중

    지구별은 치료 중

    나는 이상한 1학년이에요 담임 선생님께 인사도 못 드렸고 반 친구들도 아직 만나보지 못했어요 어젯밤도 형아랑 같이 학교 가는 꿈을 꿨지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내 멋진 교복은 여전히 옷걸이에 걸려있어요 엄마는 요즘 집에서 젤 무서운 사람이에요 하루 종일 우리 뒤치다꺼리 하느라 숨 막혀 죽을 것 같다는데 엄마가 죽을까봐 걱정이 돼서 그런지 형아도 아빠도 엄마 눈치 살살 보며 말을 잘 듣는 거 같아요 나를 작은 강아지라 부르는 할아버지께 언제면 학교에 갈 수 있을지 여쭸더니 지구별이 조금 고장나서 지금 어른들이 열심히 고치고 있는 중이래요 나도 같이 고치고 싶다고 했더니 엄마 말씀 잘 듣는 게 아픈 지구별을 빨리 낫게 해주는 거래요 그렇게 몇 밤만 더 자면 드디어 학교에도 갈 수 있고 이상한 1학년이 아니라 진짜 1학년이 되는 거래요 고장난 지구별 빨리빨리 고쳐주세요 더 이상 아프지 말게 해주세요 꼭 좀 부탁드려요 ■ 이종형 시인은 1956년 제주 출생. 2004년 ‘제주작가’로 등단. 시집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 출간. 5·18문학상 수상.
  • [베스트셀러]서점가 휩쓴 유튜버 저자 파워

    [베스트셀러]서점가 휩쓴 유튜버 저자 파워

    서점가에 유튜버 저자의 파워가 거세다. 22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5월 셋째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현황에 따르면 유튜버 홍세림의 ‘이번 달은 뉴요커’가 출간과 함께 종합 2위에 올랐다. 구독자가 60만 명에 이르는 여행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홍세림은 자신의 뉴욕 한 달 살기 경험담을 엮어 에세이로 펴냈다. 첫 책임에도 단숨에 상위권으로 진입했으며, 주요 독자층은 20대 여성이 68,7%로 압도적이었다. 교보문고 측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여행을 조심스러워진 독자들이 현실에서 벗어나 여행에세이를 통해 대리 만족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물리학자이자 바이오테크 기업 창업자인 사피 바칼의 ‘룬샷’도 종합 9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기업가들과 과학자들도 추천을 하면서 독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직장인 마케터 이승희의 ‘기록의 쓸모’가 종합 20위, 미래학자 최윤식의 ‘앞으로 3년, 대담한 투자’가 종합 25위에 오르는 등 경제경영 전략도서들이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특별 한정판 출간과 더불어 다시금 관심을 받았다.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 ‘미알못’ 당신을 위한 미술작품 감상 실용서

    ‘미알못’ 당신을 위한 미술작품 감상 실용서

    미술 작품을 대하는 게 불편할 때가 많다. 이해가 안 되는 건 고사하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작품 세계를 이해한답시며 제목을 뚫어져라 보고, 도록을 꼼꼼하게 읽어 가며 애쓴 결과가 작가의 의도와 다르기라도 하면 공연히 얼굴이 벌게진다. 행여 옆에 있던 누군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라도 하면 무슨 잘못이라도 저지른 양 쥐구멍부터 찾게 된다. 새 책 ‘우리 각자의 미술관’은 미술관 문턱에서 부담감을 느끼는 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며, ‘미알못’(미술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 자책할 필요도 없다고 다독인다. 우리가 언제부터인가 미술을 감상의 대상이 아닌, 지식의 영역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일 뿐이란 거다. 책은 미술관 ‘덕후’가 쉽게 풀어 쓴 그림 감상 실용서다. 저자 스스로 수년간 실천해 온 그림 감상법을 토대로 미술 입문자들이 특별한 지식 없이도 그림과 깊이 만날 수 있도록 이끈다. 책은 모두 4장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3장 ‘있으려나 미술관’이다. 저자가 큐레이션한 작품들이 전시된 이 가상의 미술관에서 독자들은 그림에게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책이 제안한 문답법
  • 우리 집에 생물 20만종이 산다

    우리 집에 생물 20만종이 산다

    고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불을 켠 당신. 문득 혼자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외로움이 텅 빈 집을 감싸고, 슬픔이 밀려온다. 그러나 잠깐. 사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미생물과 곰팡이를 포함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집주인을 흠칫 놀라게 하는 각종 절지동물들이 집 여기저기 숨어 있다. ‘집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는 생물학자가 집을 샅샅이 탐사해 어떤 생물들이 함께 살고 있는지를 밝히고 이를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 롭 던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응용생태학과 교수는 미국 1000여 가구에서 생물의 샘플을 받고, 조사진을 꾸려 여러 집을 직접 탐색한 결과 무려 20만여종이나 되는 생물이 집에 있다고 설명한다. 각종 세균이 8만여종이 넘고, 곰팡이와 같은 진균은 4만 가지에 달했다. 그나마 파리, 모기, 개미, 바퀴벌레 등은 익숙한 동거인이다. 그러나 이들뿐 아니라 아예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새로운 생물들이 살고 있었다. 우리가 기를 쓰고 죽인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예컨대 집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독일바퀴’는 당분에 약을 섞어 만든 미끼에 당하자 당분을 ‘거부’하며 생존한다. 생물은 ‘취향’을 바꾸거나 내성을 만들어 존재하는 것이다.
  • 아직도 운동이 싫은 사람에게… 늙으면 퇴보한다는 편견에게

    아직도 운동이 싫은 사람에게… 늙으면 퇴보한다는 편견에게

    제가 아는 어떤 형님은 일주일에 3회 이상 꼬박꼬박 운동합니다. 굉장히 바쁜데도 시간을 쪼개 체력 관리를 하는구나, 참 대단하다 생각했습니다. 정작 형님은 “살고 싶어 운동한다”고 합니다. 젊음만 믿고 운동을 하지 않았다가, 너무 지치고 힘들어 어느 날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답니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예전보다 인생도 길어졌습니다.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지치게 마련입니다. 이를 이겨낼 방법을 알려 주는 책 두 권이 나왔습니다. ‘젊어서도 없던 체력 나이 들어 생겼습니다’(해의시간)는 늦깎이 육상선수로 활약 중인 94세의 올가 코텔코 할머니를 조명합니다. 코텔코 할머니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대회에 참가해 100m 달리기 높이뛰기, 해머던지기, 창던지기 종목 등에서 26개 세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일부 종목은 남자들과 겨루기도 했습니다. 코텔코 할머니가 육상을 비롯해 운동을 본격적으로 배운 나이는 77세였습니다. 저자인 브루스 그리어슨은 코텔코 할머니를 몇 년 동안 따라다니며 노년의 건강 비결을 기록하고 ‘우리 몸의 유통기한을 늘리는 9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석세스 에이징’(와이즈베리)은 노화를 인지과학적 시각에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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