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 5월 광주는 마음의 빚…일곱번째 아로새기다

    5월 광주는 마음의 빚…일곱번째 아로새기다

    5·18 문학적 계승 위해 결성한 5월시 40주년 맞아 26년 만에 7집 시집 출간 여성시민군 재조명하고 세월호 추모 “부끄러웠는데, 옷을 잘 입혀 줘 가지고 보니까 좋네. 후배들한테 유산을 남기는 소명을 다한 것 같다.”(나종영 시인) 지난 19일 저녁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식당. 노랑, 연두, 하늘 등 파스텔 옷을 입은 책을 펴 들고 예순 넘은 청춘들이 웃었다. 김진경·박몽구·나종영·최두석·나해철·고광헌·강형철…. 이들이 손에 든 것은 한국 시단에 ‘5·18’을 처음 아로새겼다고 전해지는 그들의 동인시집이다. 도서출판 그림씨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에 맞춰 1981년부터 1994년까지 발행된 5월시의 시집 6권에 1983·1986년 간행된 판화시집 2권, 여기에 신작 시집을 더해 ‘5월시 동인시집’을 출간했다. 자칭 ‘70~80년대 동인들의 팬’이었으되 어디서도 5월시 시집 전권을 찾을 수 없었던 김흥식 서해문집 대표의 의지로 임프린트인 그림씨에서 1년여 작업 끝에 탄생했다. 5월시는 1981년 호남, 충남 출신 시인들을 중심으로 5·18 정신을 문학적으로 계승하고자 결성된 동인이다. 언론에서 5·18을 제대로 알리는 일이 봉쇄된 상황에서
  • [책꽂이]

    [책꽂이]

    들개를 위한 변론(우재욱 지음, 지성사 펴냄) 사람에게 위협적인 존재인 들개를 꾸준히 관찰하고 이들과의 공존을 모색한 저작. 서울의 지하철 역장으로 일하며 환경과 생태를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들개를 하나의 생명종으로 인정한다면 그들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냥이나 포획도 안 되지만, 먹이를 주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288쪽. 2만 3000원. 진화와 창의성(안드레아스 바그너 지음, 우진하 옮김, 문학사상 펴냄) 다윈의 진화론을 바탕으로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창의성의 근원을 찾는 역사서. 스위스 취리히대 진화생물학 교수인 저자는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라는 다윈 이론이 직면한 도전들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진화 구조와 원리를 설명한다. 이어 생물학의 영역을 넘어 화학과 문화 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는 보편적 형태의 창의성에 주목한다. 424쪽. 1만 7500원. 기획의 고수는 관점이 다르다(박경수 지음, 반니 펴냄) 컨설팅과 전략기획 실무 경력 15년 이상의 베테랑 기획자가 말하는 기획의 본질. 저자는 ‘기획’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관점’을 언급한다. 관점이 메시지로, 메시지가 스토리로 이어지는 흐름에 대해 당근마켓, 마켓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교육정책 실험실이 된 교실, 코로나 ‘이후’엔 달라야 한다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교육정책 실험실이 된 교실, 코로나 ‘이후’엔 달라야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다섯 차례나 연기했던 학교의 문이 우여곡절 끝에 열렸다. 이달 20일 고3 학생들부터 시작한 등교는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 6월 3일 고1·중2·초3∼4학년생, 6월 8일 중1·초5∼6학년 순으로 이어진다. 학부모들은 등교를 반기면서도 걱정스러운 눈빛이다. 아쉬운 점은 등교를 수차례 연기하는 동안 교육의 가치와 목적에 대한 다양한 논의도 이뤄졌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다. 교육운동가 권재원의 ‘교육 그 자체’는 ‘온갖 정책의 실험대가 된 학교 현장’과 ‘배움의 동기가 꺾인 아이들’을 일으켜 세울 방도를 제시한다. 현직 교사인 저자는 “교육은 이제 우리에게 남아 있는 거의 유일한 가능성”이라 말한다. 정치는 협잡에 가깝고, 경제는 가진 자들만의 리그이며, 그 외에 여러 분야에서 희망 혹은 가능성을 말할 수 있는 곳이 그 어디에도 없다. 교육은 새로운 세대에 대한 기대만 놓지 않는다면, 언제든 가능성을 배태하는 영역이다. 문제는 기대의 ‘방향’이다. 백년대계(百年大計)라면서도 한국 교육은 수시로 정책이 바뀐다. ‘교육의 본질’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교육에 관해 “어떤 사람을 무엇이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 기이한 천재들의 산책… 세상을 바꿔놓은 잡담

    기이한 천재들의 산책… 세상을 바꿔놓은 잡담

    ‘외로움·지적 고립’ 감정 공유했던 두 천재 업적 세워도 고독했던 대가들의 빛과 그늘 천재는 외롭다고 한다. 위대한 사상가며 과학자 중엔 외롭게 살다 간 이들이 적지 않다. 남과 구별되는 창의성으로 기상천외한 성취를 남기고도 인정받지 못하거나 거꾸로 외면당하는 고독한 영혼이 수두룩하다. 미국 과학작가이자 철학자인 짐 홀트는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에서 세상을 바꿔 놓은 이론이며 그 주인공에 얽힌 빛과 그림자를 들춰 흥미롭다. ‘문외한에게는 빛나는 통찰을, 전문가에게는 뜻밖의 참신한 반전을 선사하고 싶은 칵테일파티용 잡담’이란 서문처럼 걸출한 이론과 사람을 깊이와 재미로 버무린 수준이 녹록지 않다. 책의 제목으로 택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쿠르트 괴델의 우정은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다. 상대성이론으로 물질세계에 관한 개념을 뒤집은 아인슈타인과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가장 위대한 논리학자로 불리는 괴델. 붙임성이 좋고 웃기 좋아하는 아인슈타인과 침울하고 비관적이었던 괴델, 두 사람은 정반대의 성격에도 불구하고 늘 단둘이서만 이야기하길 즐겼다고 한다. 혁명적 사상을 독자적으로 내놓으며 지적인 고립의 감정을 공유했던 셈이다. 후대에 두 천재는 ‘이 세
  • [그 책속 이미지] 내가 꿈꾸는 ‘실버 라이프’

    [그 책속 이미지] 내가 꿈꾸는 ‘실버 라이프’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을 소개하는 필명 ‘무루’로 유명한 저자가 자신의 삶과 그림책에 관한 생각을 책으로 엮었다. ‘독거노인’이라면 초라하거나 비참한 모습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저자는 샬롯 졸로토의 ‘우리 동네 할머니´, 마릴린 레이놀즈의 ‘카진스키 할머니를 위한 선물´, 신시아 라일런트의 ‘이름 짓기 좋아하는 할머니´ 등 그림책 속 할머니들을 떠올리며 멋진 독거노인이 되길 기대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학관 팟캐스트 등장…노작홍사용문학관 ‘시리얼문학관’ 개국

    문학관 팟캐스트 등장…노작홍사용문학관 ‘시리얼문학관’ 개국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문학 전문 팟캐스트 방송 ‘시리얼문학관’을 열었다. 21일 노작홍사용문학관에 따르면 지난 20일 개국한 ‘시리얼문학관’은 ‘시를 쓰는 두 남자의 리얼 문학 탐방기’라는 포맷으로, 시와 소설을 포함한 문학에 관한 탐사와 탐구를 목표로 한 방송이다. 진행은 강백수·정현우 시인이 맡았다. 2008년 계간 ‘시와 세계’로 등단한 강 시인은 산문집 ‘사축일기’(꼼지락) 등을 출간했으며 뮤지션으로도 활동 중이다. 201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정 시인은 제4회 동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시인의 악기상점’이라는 이름으로 음악 활동을 겸하고 있다. ‘시리얼문학관’은 문학과 음악의 하모니를 주축으로 작가 뿐만 아니라 장르문학비평가와 문학기자, 출판인, 문학큐레이터, 서점MD 등을 초대해 문학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문단 이슈와 신간 알림, 청취자 사연 낭독(극) 등의 코너를 신설하고 문학관의 크고 작은 소식들도 알릴 예정이다. 노작홍사용문학관 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시민들이 안전하게 문학의 다양한 매력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며, “앞으로도 코로나19의
  • 자전하는 방

    자전하는 방

    아이들은 킥보드를 타며 공원을 빙빙 돌고 달고나 커피를 만들며 지구가 도는 것을 느껴본다 패션 프루트 같은 바이러스 자신의 사라진 얼굴을 찾는데 이름 없는 생물과 호흡이 섞여 기침이 나오는데 나는 방금 당신을 지나친 것일까 찻잔이 떨어져도 깨지지 않는다 챌린지라는 평화롭고 안전한 세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 있는 중력 청을 담그고 치즈 케이크를 만들고 어느 날 나는 당신이 좋아지고 사랑에 갇힌 내가 괴롭고 낮달처럼 빈 눈동자만 남은 우리 아이는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길고양이에게 내민다 고양이는 동네 골목을 돌고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웃어본다 *김수영 「달나라의 장난」, 『김수영 전집』, 민음사, 2018. ■정우신 시인은 1984년 인천 출생. 2016 ‘현대문학’으로 등단. 2018년 시집 ‘비금속 소년’ 출간.
  • 단단·발칙·따뜻… 한·미·일 작가 3인의 3색 산문

    단단·발칙·따뜻… 한·미·일 작가 3인의 3색 산문

    한국과 미국, 일본의 소설가들이 쓴 산문집 3권이 출간됐다. 2010년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 작가인 김금희(41), 형식 파괴로 명성과 악명을 동시에 얻었던 미국의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1962~2008), 한국에는 덜 알려졌으나 미시마 유키오가 ‘제일가는 문장가’로 꼽았던 일본의 우치다 켄(1889~1971)이 직조해 낸 저마다 다른 세상이다. 단단함과 발칙함, 따뜻함으로 중무장한 산문집은 이들의 국적만큼이나 다른 매력으로 독자들에게 손짓한다. ●김금희 ‘사랑 밖의 모든 말들’ 이상문학상 사태 촉발한 솔직한 소감 눈길 ‘사랑 밖의 모든 말들’(문학동네)은 김 작가가 데뷔 11년 만에 펴내는 첫 산문집이다. 사랑과 연애, 가족과 친구, 사회와 노동, 마음의 풍경 등을 꼭꼭 눌러쓴 책에서는 등단 이래 소설집 4권, 중·장편소설 2권을 부지런히 펴낸 작가의 옹골찬 단단함이 느껴진다. 특히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한다’는 조항에 반발해 ‘이상문학상 사태’를 촉발했던 작가의 올 초 이야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노동의 자세’라는 글에서 작가는 수상 거부라는 목소리를 내기까지 “가장 마음에 걸리는 건 함께 상을 받은 작가들”(162쪽)이었다고 털어놓는다. 건
  •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실레마을에선 사랑이 이뤄지리라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실레마을에선 사랑이 이뤄지리라

    내게 강원 춘천은 ‘소설가의 분홍색 집’과 ‘소설가들’의 고장이었다. 처음 춘천 가는 기차를 탔을 적엔 이미 너무도 많은 사람과 사랑들이 다녀간 뒤였고, 102보충대에 입소하던 이를 배웅하러 오긴 왔지만 친오빠의 일이어서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울고 있는 엄마 뒤에서 오빠가 군대에 있을 동안에 그가 남기고 간 물건들을 쓸 생각에 약간 신이 났던 기억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춘천? 노래에나 나오는 거기 아냐?” 미안한 말이지만, 여튼 그랬다. 대학원 재학 시절의 단체 MT에서야 ‘춘천’ 혹은 ‘봄내’에 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됐다. 그때만 해도 아주 작았던 김유정 생가터와 소양댐, 청평사를 거쳐 자연 휴양림의 방갈로 안에서 ‘술 마시러 갔던’ MT.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교수님들이 타고 있던 앞차가 갓길에 섰다. 그리고 물안개가 짙게 깔린 소양댐을 배경으로 두 작가의 옥신각신이 이어졌다. “춘천이 고향인 최수철 소설가 집에 들렀다 가자”는 임철우 소설가의 제안, 동료 교수의 다정하고도 장난기 어린 제안을 거절하는 ‘옛날의 집주인’. 숙취가 가시지 않은 판에 흥미진진한 주거니 받거니를 보면서 “그럼 수철 교수님 생가에 가는 거예요?”라고 묻자 눈앞에 뻔히
  • 초록을 흠향하고

    초록을 흠향하고

       다들 집 밖으로 나가지 말자고 하였으나  문 없는 집은 없어서  나의 집이 먼저 나를 이끌고 외출하였다    집은 송장나무*를 찾아가 송장같이 지내는 법을 묻는다  꽃잎은 왜 아래만 바라보는 걸까?  개미는 왜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되돌아갈까?    나만 이러는 게 아니라서  비오는 날 우산을 챙긴 사람처럼 좋았다  굽 높은 신에도 바짓단이 젖고    얼굴을 들면 세상이 물에 잠겼다    약(藥)이 된다는 말을 좋아했다  서로의 반대쪽 손등을 부딪히며 걷는 일은  나도 아는 걸 너도 안다는 뜻이어서  말하지 않아도 숨이 차올랐다 우리는  기차에서 내려 죽은 노루를 본 우리는  “치워주고 갈까?”  아직 남아있는 온기를 치우며 슬퍼하고 있다고 믿는 우리는  나에게서 너를 구하려고 멀어질 때가 있었다    멀리서 사랑하는 일은  비처럼 그친다지  “빗소리 들려?”    멈추지 못하는 호흡들, 헉, 헉, 발밑의 집들이 보인다  지붕, 지붕, 지붕, 없는 것들이 꿈틀거렸다  우리는 초록을 흠향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상산나무 ■ 이소연 시인은 1983년 경북 포항 출생. 2014년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나는 천천히 죽어갈 소
  • 코로나19 피해 문화예술인 지원제도 한눈에 ‘아트누리’ 개설

    코로나19 피해 문화예술인 지원제도 한눈에 ‘아트누리’ 개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과 예술단체들이 정부와 지자체 지원 제도를 한 눈에 찾아볼 수 있는 전용 홈페이지 ’아트누리(artnuri.or.kr 또는 아트누리.kr· 사진 )’를 15일 공개했다. 홈페이지에서는 문체부가 예술인·예술단체·공연장 등 대상별로 지원하는 제도뿐만 아니라 다른 정부 부처와 지자체가 실시하고 있는 문화예술계 지원 대책 목록을 정리해 제공한다. 지역별·대상별로 상세 검색할 수 있는 ‘나에게 맞는 지원 찾아보기’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지원 대책을 조회할 수도 있다. 문체부의 올해 코로나19 피해 예술계 지원금은 모두 968억 4000만원이다. 올해 문예진흥기금 예산 2670억원 중 516억 2000만원을 책정했고, 452억 2000만원을 기존 예산에서 용도 변경하거나 추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문화예술인을 위해 예술경영지원센터 안에 ‘코로나19 전담 상담창구’를 만들어 지난 2월 20일부터 전화와 온라인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지원제도를 수시로 발표하는 데다가, 운영기관도 여러 곳이어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 [베스트셀러]부와 성공의 비밀 밝힌 ‘더 해빙’ 4주 연속 1위

    [베스트셀러]부와 성공의 비밀 밝힌 ‘더 해빙’ 4주 연속 1위

    부와 성공의 비밀을 파헤친 ‘더 해빙( 사진 )’이 4주 연속 1위를 달렸다. ‘반일 종족주의’ 후속작인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이 18위권에 진입했다. 교보문고가 15일 발표한 5월 둘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현황에 따르면 1위 ‘더 해빙’을 비롯해 2위 ‘지리의 힘’부터 7위 ‘오래 준비해온 대답’까지 전주와 순위가 동일했다. 특히 ‘더 해빙’은 예스24와 인터파크 등 인터넷서점에서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사회적·경제적 대전환의 흐름을 비대면·비접촉의 관점에서 분석한 ‘언컨택트’가 지난주보다 3계단 상승한 11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출간 전부터 논란을 부른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이 18위로 처음 진입했다. 다음은 교보문고 5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1. 더 해빙(수오서재) 2. 지리의 힘(사이) 3.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문학동네) 4. 흔한남매4(아이세움) 5. 1㎝ 다이빙(피카) 6. 녹나무의 파수꾼(소미미디어) 7. 오래 준비해온 대답(복복서가) 8.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다산초당) 9.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한국경제신문) 10.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현대지성) 김기중
  • ‘이생망’이라 좌절한 당신이 주목할 이야기

    ‘이생망’이라 좌절한 당신이 주목할 이야기

    타이거 우즈와 로저 페더러. 둘 다 황제다. 타이거는 골프에서, 로저는 테니스에서 각각 황제라 불린다. 한데 대관식 날짜는 달랐다. 될성부른 아이였던지, 타이거는 두 살 무렵 골프채를 쥐었다. 그해 처음으로 출전한 골프대회에선 10세 이하 부문의 우승컵을 수확했고, 스탠퍼드대에 들어갈 무렵엔 이미 슈퍼스타였다. 반면 로저는 놀기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였다. 공을 다루는 여러 스포츠를 즐겼는데, 테니스엔 젬병이었다. 운동 코치였던 엄마가 테니스를 가르치다 두 손을 들기도 했다. 로저는 타이거가 이미 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10대 무렵에야 테니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스포츠 스타가 ‘퇴직’할 나이인 39세에도 여전히 황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둘은 스포츠계에서 논쟁의 대상이 됐다. 타이거는 신중한 훈련의 양이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는, 따라서 가능한 한 일찍부터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는 개념을 상징한다. 로저는 정확히 그 대척점에 있다. 늦은 전문화야말로 성공의 열쇠라는 점을 확인시켜 준 인물이다. 사회가 열광하는 건 ‘타이거의 길’이다. ‘로저의 길’은 스토리에 박력이 없고 심지어 느슨하기까지 하다. 그런 길에 성공의 열쇠가 있다고 믿기는 어렵다
  • 남자들은  왜 화장실에서  떨어져 볼일 볼까

    남자들은 왜 화장실에서 떨어져 볼일 볼까

    지하철 플랫폼에선 유난히 한군데로만 승객이 몰려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식당이나 음식점의 햇빛 드는 창가 쪽 자리는 먼저 차기 마련이다. 주차장에서나 엘리베이터에서, 어디에 자리잡고 얼마나 간격을 둘지 어김없이 ‘심리적 시험대’에 오른다. 왜 사람들은 끊임없이 공간 선택을 하는 것일까. 독일 작가 발터 슈미트는 ‘공간의 심리학’에서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을 찾는 인간 심리를 50여개 사례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저자는 특정 공간을 선택하거나 꺼리는 행동을 심리학적인 것과 생물학적인 것의 복합적인 결과로 설명한다. 남자들이 나란히 서서 볼일 보기를 꺼리는 게 대표적인 예다. 그런 기피 현상은 성장기에 심리적 배뇨장애를 경험했거나 동성을 일단 경쟁자로 보는 남자의 심리 작용이 겹친 탓이라고 해석했다. 파도가 몰려올 때를 생각하면 바다에 너무 가까워도 안 되고, 바다에서 멀어지면 아이들의 물놀이 모습을 지켜볼 수 없어 불안하다. 이런 ‘해수욕장의 딜레마’를 두고 저자는 “생존을 위해 고심하고 투쟁했던 조상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공간의 심리를 지배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편안함과 안정이다. 동굴 생활기의 원시인이 맹수를 피해 언제든지
  • [어린이 책] 꼬마 작가가 만난 세계 첫 여성 대통령

    [어린이 책] 꼬마 작가가 만난 세계 첫 여성 대통령

    작가가 되고 싶은 꼬마 아이가 있다. 아이는 이웃에 사는 할머니를 인터뷰하러 집에 찾아가 현관문을 두드린다. 꼬마 손님에게 손수 커피와 쿠키를 내주며 인생 이야기를 풀어놓는 할머니는 다름 아닌 전직 대통령이다. 세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아이슬란드의 비그디스 핀보가도티르다. 그림책 ‘이웃집 할머니는 대통령’은 노르웨이 출신의 작가 라운 플뤼겐링이 실제 비그디스의 자택을 여러 번 방문, 인터뷰하며 썼다. 비그디스는 1980년 대통령 선거에 유일한 여성 후보로 출마했다. 남성 후보 셋을 제치고 33.8%를 득표하며 당선된 그는 세계 최초로 직접선거를 통해 당선된 여성 대통령이다. 1996년까지 16년 동안 재임하며 북유럽의 작은 국가인 아이슬란드 문화를 알렸고, 큰 인기를 누렸다. 책은 남성 위주의 세상에서 유리천장에 대항한 대통령 비그디스의 여정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쉽게 그렸다. 레이캬비크 시립극장 감독이었고, 아이슬란드 국영TV에서 프랑스어 수업을 했던 비그디스는 1970년대 아이슬란드 여성 총파업 시위에 참여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명 인사였던 비그디스에게 전국에서 출마 권유 전화가 쏟아졌다. 그를 움직인 것은 트롤선에서 일하는 어부들이 보낸 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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