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베이비부머의 귀향이 일자리 창출 해법 될까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베이비부머의 귀향이 일자리 창출 해법 될까

    최근 고교 동창과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는 “회사를 그만두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자라는 명찰을 떼어내면 정말이지 할 수 있는 게 없는 터라 씁쓸해졌습니다. 1955~1964년 태어난 이들을 ‘베이비부머’, 이어 1974년생까지를 ‘신중년’이라 합니다. 이 시기에 출생한 인구는 무려 1680만명, 전체 인구의 3분의1입니다. 마강래 중앙대 교수의 신작 ‘베이비부머가 떠나야 모두가 산다’(개마고원)는 이런 베이비부머와 신중년을 향한 경고이자 조언입니다. 65세가 넘어도 일을 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현재 베이비부머와 신중년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에 살고 있습니다. 대도시는 청년들에게 적합한 터전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지방 도시에 중장년과 노년층이 인생 2막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많아질 것이라 강조합니다. 직장에서 은퇴한 이들이 모인다면 고향이 새로운 커뮤니티를 꾸리는 기회가 된다고도 합니다. 물론, 귀촌을 꺼리는 이유인 의료 시스템과 문화 커뮤니티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정책도 제시합니다. ‘신중년이 온다’(창해)는 1968~1976년
  • ‘미투’ 한복판… 詩로는 차마 못다 한 고백

    ‘미투’ 한복판… 詩로는 차마 못다 한 고백

    한국 문단에 ‘미투’를 촉발한 최영미 시인이 9년 만에 산문집 ‘아무도 하지 못한 말’을 냈다. 그는 지난해 6월 신작 시집 ‘다시 오지 않는 것들’에 이어 올 초 ‘돼지들에게’를 재출간하면서 시로는 못다 한 자신의 직접적인 소회를 드러냈다. 시인이 다시금 환기하는 풍경 중 하나는 폭력으로 점철된 1987년 운동권 문화다. “K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그 일이 있은 뒤 내게 사과하기는커녕 뻔뻔하게도 나만 보면 징그럽게 웃는 그를 마주치기가 역겨웠다. 같이 일하던 선배 언니에게 K의 추행 사실을 알렸을 때, 그녀는 내게 말했다. ‘운동을 계속하려면 이보다 더한 일도 참아야 돼.’”(219~220쪽) 사회 지도층으로 성장한 남성 활동가, 그들에 가려진 여성들의 위태위태했던 일상, 그를 보며 느끼는 구토에 대해 가감 없이 일갈한다. 맨몸으로 ‘미투’의 한복판에서 느낀 소회야말로 ‘미투’의 의의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총망라한다. “저는 싸우려고 시를 쓴 게 아닙니다. 알리려고 썼습니다. 미투는 남성과 여성의 싸움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싸움입니다. 우리는 이미 이겼지만 남자와 여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그날을 위해 더 전진해야 합니다.”(203쪽) ‘서른, 잔치는
  • 젊은 혁명가가 말하는 ‘정치’ = 불가능을 가능케하는 ‘예술’

    젊은 혁명가가 말하는 ‘정치’ = 불가능을 가능케하는 ‘예술’

    홍콩의 ‘우산운동’을 우리는 기억한다. 홍콩인들이 중국 정부에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2014년 9월부터 그해 12월까지 79일간 벌인 정치 운동이다. 당시 경찰의 최루탄 진압에 맞서 우산을 방패 삼은 것이 시위의 상징이 됐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이 운동의 특징 중 하나는 학생들이 시위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대학생 그룹인 ‘학련’과 함께 시위의 전면에 나선 이들은 ‘학민사조’라는 중·고등학생 그룹이었다. 이 ‘학민사조’를 이끈 리더가 조슈아 웡이다. 1996년생으로 불과 열네 살 나이에 ‘학민사조’를 조직한 그는 광장 점거와 체포, 단식 투쟁을 반복하며 ‘우산운동’을 상징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새 책 ‘나는 좁은 길이 아니다’는 조슈아 웡이 당시 현장에서 벌어진 일들을 다이어리 형식으로 써내려간 투쟁일지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던 시기인 2013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과정을 ‘시민투표 전야’, ‘동맹휴학 준비’, ‘우산운동의 시작’, ‘점거가 막을 내린 후’ 등 4부로 나눠 67편의 글에 담았다. 책에선 불과 이팔의 나이에 거리로 나서 투쟁의 현장에서 열여덟 살을 맞은 청춘의 기록이 뜨겁게 이어진다. 경찰의 최루탄 공격, 한국의 ‘
  • [책꽂이]

    [책꽂이]

    재미난 사람들의 쓸쓸한 얘기(류보상 지음, 천우 펴냄) 극작가이자 소설가, 극단의 고문인 작가의 세 번째 희곡 선집. 단국문학상, 탐미문학상, 한국문학상 등을 수상했던 작가는 ‘어르신 때문에’, ‘처제의 계산법’, ‘아버지와 아들’, ‘꽃가게 집 노처녀’ 등 8편의 희곡 작품에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얘기들을 담았다. 231쪽. 1만 5000원.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파올로 조르다노 지음, 김희정 옮김, 은행나무 펴냄) 물리학자이자 이탈리아의 양대 문학상 수상 작가가 조명한 코로나19 사태. 그는 오늘날을 ‘전염의 시대’라고 진단하며 이는 보편적인 고독을 가져온 동시에 바이러스 앞에서 모든 인류는 공평하며 각자의 운명은 연결돼 있음을 일깨우기도 했다고 말한다. 특히 “사람들의 극심한 공포는 ‘숫자’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불신’의 고리에서 나온다”며 거짓 정보에 유의할 것을 강조한다. 96쪽. 8500원. 뭉클(강윤중 지음, 경향신문사 펴냄) 현직 사진기자인 저자가 렌즈 너머로 바라본 세상. 세월호 참사와 노동자들의 장기농성장, 로힝야 난민을 취재하면서 만난 사람과 풍경을 담았다. 사건의 현장뿐 아니라 이 땅의 계절, 유명인들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 등
  • 대립구도 틀이 깨진다… 좌우에서 ‘정체성’으로

    대립구도 틀이 깨진다… 좌우에서 ‘정체성’으로

    미국 백인 엘리트들이 2016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두고 지금도 의아하게 여기는 것은, 그토록 많은 미국 노동자들이 왜 도널드 트럼프를 찍었을까 하는 점이다. 말도 안 되는 협잡꾼의 주장에 다들 집단 사기라도 당한 게 아닐까. 에이미 추아 예일대 로스쿨 교수는 신간 ‘정치적 부족주의’에서 트럼프 당선과 백인 하층 노동자들의 지지를 엮어 미국의 특이한 정체성을 분석했다. 둘은 재력과 학력에서 차이가 있을 뿐 취향이나 감성, 가치관 등에서는 아주 유사하다. 그들은 교육 수준이 낮고, 인종주의적이며, 반페미니스트이자, 거리낌 없이 애국을 외치는 이들이다. 백인 하층 노동자들은 이런 트럼프를 ‘같은 부족 사람’이라 생각했고, 기꺼이 표를 줬다고 봤다. 국가 설립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역사상 가장 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인 미국은, ‘민족’ 정체성은 약하지만 강력한 ‘국가’ 정체성으로 하나가 된 유일한 국가다. 이런 특징 때문에 미국은 다른 나라의 민족 정체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실패하기도 했다. 냉전의 렌즈로만 바라봤던 베트남전이 대표적이다. 당시 베트남의 화교는 인구 비중이 1%밖에 안 되지만, 경제적 부의 70~80%를 장악한 상태였다. 미국이 친자본주의적
  • 누가 해 주겠지… 나를 망치는 침묵과 방조

    누가 해 주겠지… 나를 망치는 침묵과 방조

    우리 주변엔 매일같이 적지 않은 부조리와 불평등이 난무한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은 비상식과 차별에 속수무책으로 묻히거나 방관한다. 그 침묵과 방조의 바탕엔 ‘나라와 정부가 어떻게 해주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가 깔려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방송을 통해 친숙해진 MIT 출신 김지윤 박사(정치학)는 ‘내 권리는 희생하고 싶지 않습니다’를 통해 그런 힘없는 동조와 기대에 쐐기를 박는다. 그러면서 “이제 스스로 내 권리를 적극 주장하고 찾아 나서라”고 말한다. 책에서 집중하는 대상은 기득권과 부유층에서 비켜 선 약자들이다. 이른바 힘없고 돈 없는 비주류다. 아산정책연구원 여론분석센터장으로 있으면서 확인한 부조리와 불평등은 생각보다 훨씬 더 비틀어졌고 비주류의 고통도 심각했다고 한다. 기득권일수록 더 잘살고 약자의 삶은 나아질 조짐이 없다. 아픈 사람들은 부자들에 비해 훨씬 더 가난하다. 그런데도 비주류들은 불공평에 둔감하기만 하다. 책의 장점은 앉아서 주무르는 수치나 통계 놀음이 아닌, 체험과 고민의 결정이란 점이다. 미국 유학 시절 겪었던 일본인 장애인 친구며 동성애자, 소수자, 이주민에 얽힌 솔직한 이야기들이 소외의 두께와 아픔을 실감 있게 전한다. 여성들에게
  • 50년, 詩만 보고 달렸다…칠순·팔순, 詩가 터졌다

    50년, 詩만 보고 달렸다…칠순·팔순, 詩가 터졌다

    “‘나 건드리지 마, 또 시(詩) 나온다!’ 친구들을 만날 때 인사말 대신 건넨 농담이 제 트레이드마크가 됐습니다. 이제 시를 그만 써야 할 때도 됐는데. 허허허.”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50여년 외길을 걸어온 한국문인협회 원로시인 이운룡(83·전 중부대 국문과 교수·전북 전주시 중화산동) 박사. 그는 팔십 중반의 나이지만 아직도 시를 써야 삶의 의미를 느끼고 행복한 현재 진행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다.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 마음은 문학청년이다. 솟구쳐 오르는 시상을 억누르지 못해 매일 시를 쓴다. 머리는 백발이지만 통 좁은 청바지와 스니커즈 스타일을 좋아하는 ‘멋쟁이 시인’이다. 깨끗한 피부와 살아 있는 눈빛, 힘이 있는 목소리, 밝은 표정에서 건강미가 넘친다. 항상 깔끔한 차림에 활기가 느껴진다. 젊은이도 따라가기 힘든 총기와 지성미가 풍기는 화법은 올곧게 살아온 문인의 향기를 내뿜는다. 이 박사는 ‘삶의 방정식’을 ‘근면’, ‘성실’, ‘정도’, ‘직진’으로 만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시인의 길을 한평생 쉼 없이 달려왔다. 집념과 의지로 밤낮없이 시에 매달려 살았다. 두 번의 암 수술도 그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그래서 입버릇처럼
  • 웹툰·영화 스토리 모은다…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개최

    ‘원 소스 멀티 유즈’가 가능한 스토리를 모으는 공모전이 열린다. 교보문고는 스튜디오 S, 쇼박스가 주최하고 고래가숨쉬는도서관, 투유드림,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홍당무가 후원하는 제8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은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 2차 콘텐츠로 활용이 가능한 스토리를 발굴하기 위한 대회다. 기성, 신인 여부와 상관없이 응모가 가능하며 장르와 내용의 제한이 없다. 중·장편소설, 단편소설, 동화 부문에서 다음 달 31일(일)까지 응모한다. 신청서에 주제, 기획의도, 등장인물, 줄거리 등을 기입하고 원고와 함께 교보문고 스토리로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대상 상금은 3000만원이고 총상금은 6600만원이다. 수상작은 상금과 함께 종이·전자책 출간 지원 등을 받게 된다. 수상작 중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루왁인간’ 등은 드라마로 제작돼 성공을 거두고 외국으로도 수출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다시 불거진 ‘구름빵’ 저작권 논쟁… 해법은?

    다시 불거진 ‘구름빵’ 저작권 논쟁… 해법은?

    저작권 소송 1·2심 출판사 승소… 대법원 상고 한솔수북 “인세 지급할 것… 수익은 공익 목적” 백 작가 “선례 남기면 신인 작가 부당 대우” 법조계 “시비 여지 없어” 작가 패소 무게 출판계 “매절계약, 구습이나 당시 불가피” “법적으론 출판사가 명분 가져가되 대승적으로 저작권 넘겨줘야” 의견도 지난달 31일, 백희나(49) 작가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며 그의 책 ‘구름빵’이 관심의 중심에 섰다. 한국 작가의 첫 수상으로 큰 주목을 받으면서 ‘구름빵’을 둘러싼 저작권 논쟁도 재점화됐다. 수상 이후 백 작가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구름빵’ 저작권을 주장하고 나섰고, ‘백 작가에게 ‘구름빵’을 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에 12일 현재 1만 9954명이 동의했다. 이에 출판사 한솔수북은 해명자료를 내며 맞섰다. 2003년 백 작가는 출판사 한솔교육과 저작권양도계약을 통해 ‘구름빵’을 출간했고, 출판사로부터 추가 지급분까지 1850만원을 받았다. 이후 ‘구름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백 작가는 해당 출판사인 한솔교육, 한솔수북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걸었지만 1·2심 모두 패소해 최근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2
  • “‘지방러’도 경제 수준 따라 달라… 짠내나는 생존 노력 그려”

    “‘지방러’도 경제 수준 따라 달라… 짠내나는 생존 노력 그려”

    첫 소설집 ‘탬버린’ 펴낸 김유담 작가 자전적 경험 기반한 ‘청년 상경 서사’ 더욱 세밀한 상대적 박탈감 ‘직조’ 한국 문학에서 서울로 상경한 여성 청년들의 서사는 유구한 전통을 가진다. 신경숙 작가의 소설 ‘외딴방’(1994)은 주경야독하는 구로공단의 여공 이야기였다. 최근 그레타 거위그 감독에 의해 영화로 재탄생한 고전 ‘작은 아씨들’도 따지고 보면 ‘조’라는 인물의 뉴욕 상경기다.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유담(37) 작가의 첫 소설집 ‘탬버린’(창비)에도 그런 인물들이 한아름 등장한다. 이는 ‘부산 출생, 밀양 출신, 서울로 유학’이라는 작가의 인생과 닮아 있다. 최근 서울 서교동 까페창비에서 만난 작가는 “흔한 얘기라는 비판을 들을까 걱정했다”면서도 “제가 가장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얘기였기 때문에 썼다”고 밝혔다. “그레타 거위그 같은 감독을 보면서 힘을 내기도 했고요. 이게 시대를 뛰어넘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여성이 갈망하고 공감할 수 있는 얘기라는 생각을 했어요.” ‘흔한 얘기’라고 했지만, ‘탬버린’ 속 인물들은 다 같은 ‘지방러’가 아니다. 작가는 하나하나 미묘하게 다른 인물들의 결을 크레이프처럼 겹겹이 쌓아 올렸다.
  • 뻔한 가난보다 상대적 박탈감, 그게 더 아프다

    뻔한 가난보다 상대적 박탈감, 그게 더 아프다

    한국 문학에서 서울로 상경한 여성 청년들의 서사는 유구한 전통을 가진다. 신경숙 작가의 소설 ‘외딴방’(1994)은 주경야독하는 구로공단의 여공 이야기였다. 최근 그레타 거위그 감독에 의해 영화로 재탄생한 고전 ‘작은 아씨들’도 따지고 보면 ‘조’라는 인물의 뉴욕 상경기다.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유담(37) 작가의 첫 소설집 ‘탬버린’(창비)에도 그런 인물들이 한아름 등장한다. 이는 ‘부산 출생, 밀양 출신, 서울로 유학’이라는 작가의 인생과 닮아 있다. 최근 서울 서교동 까페창비에서 만난 작가는 “흔한 얘기라는 비판을 들을까 걱정했다”면서도 “제가 가장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얘기였기 때문에 썼다”고 밝혔다. “그레타 거위그 같은 감독을 보면서 힘을 내기도 했고요. 이게 시대를 뛰어넘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여성이 갈망하고 공감할 수 있는 얘기라는 생각을 했어요.” ‘흔한 얘기’라고 했지만, ‘탬버린’ 속 인물들은 다 같은 ‘지방러’가 아니다. 작가는 하나하나 미묘하게 다른 인물들의 결을 크레이프처럼 겹겹이 쌓아 올렸다. 인물들은 성별·경제적 수준 등에 따라 묘하게 다른 입장, 다른 처지를 지닌다. 가령 단편 ‘가져도 되는’에 나오는 인희와
  • [베스트셀러]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출간 동시 3위

    [베스트셀러]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출간 동시 3위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의 인기가 높다. 10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4월 첫째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현황에 따르면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출간과 동시에 3위에 진입했다. ‘흔한 남매 4’가 2주 연속 종합 1위에 올랐고,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이 쓴 ‘당신이 옳다’가 뒤를 이었다. 이도우의 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4위,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녹나무의 파수꾼’이 5위에 올랐다.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출판사 문학동네가 등단 10년 이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중단편 소설들 중 우수작에 수여하는 ‘젊은작가상’의 수상 작품을 모은 책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애독자층이 생겨나 매해 수상 소식부터 작품집이 출간될 때까지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는 강화길의 ‘음복’이 대상 수상작이다. 구매층을 보면 20대가 38.2%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 교보문고 3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 1. 흔한남매 4 (흔한남매·아이세움) 2. 당신이 옳다 (정혜신·해냄출판사) 3.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 (강화길 등 7명·문학동네) 4.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시공사) 5
  • “코로나의 교훈… 사람·건강 중심 도시로 바꿔야”

    “코로나의 교훈… 사람·건강 중심 도시로 바꿔야”

    전염병은 밀집한 도시에 퍼지면서 발달 웨어러블 디바이스 통해 시민 건강 관리 IT 활용해 지역사회 중심 의료 만들어야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보면 우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에 분명히 성공했습니다. 이게 정말로 성공한 것인지 근본적인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에 9일 현재 151만명이 감염되고 사망자는 9만명에 육박한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확진환자 수는 43만명을 넘었다. 영국 총리는 중환자실로 들어갔고,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연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11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신간 ‘펜데믹´(포르체)을 낸 홍윤철(60)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가 메르스 때보다는 대응을 잘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았다”면서 또 다른 바이러스에 대비해 도시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 교수는 3년 전 메르스 사태를 겪은 뒤 팬데믹 시대를 대비한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는 특히 전염병이 퍼지는 곳인 도시에 주목했다. 그는 “천연두나 흑사병을 비롯한 세계적 전염병의 역사는 도시 발달과 함께한다.
  • 가난의 내부자가 전하는 가난의 속내

    가난의 내부자가 전하는 가난의 속내

    스코틀랜드 하층민으로 살아온 저자 “좌파도 우파도 가난 해결에 도움 안돼” 가난 사파리/대런 맥가비 지음/김영선 옮김/돌베개/354쪽/1만 6500원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은 재래시장과 쪽방촌을 찾아 ‘서민 코스프레’를 한다. 여기서 서민들은 볼거리로 전시되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사파리도 시작된다. 물론 사파리가 끝나면 그 안의 삶도 금세 잊혀진다. ‘가난 사파리’는 이처럼 빈곤이 피상적 배경으로 소비되는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이 짙게 깔린 책이다. 스코틀랜드의 하층계급으로 태어나 꼬박 36년을 가난과 술, 마약에 절어 살다 이제 막 분노의 강을 건너온, 한편으론 여전히 가난의 ‘내부자’인 저자의 ‘현재진행형’ 성공담이 담겨 있다. 그가 그려 낸 사파리는 놀랍게도 현재 우리 사회와 매우 닮았다. 저자는 주삿바늘을 팔에 꽂은 채 젊은 나이에 죽어 갔던 마약쟁이 엄마의 눈에서 이미 결정돼 버린 자신의 미래를 봤다. “가난을 개인의 탓으로 몰아세우는” 우파도, “걱정스러울 만큼 자기 인식이 부족하고 우리의 분노가 언제나 정당하다고 병적으로 믿고 있는” 좌파도 가난과 마약, 술, 폭력의 해결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절박한 순간에 저자가 택한 건 개인
  • [어린이 책] 우리집에 ‘난민 북극곰’이 살아요

    [어린이 책] 우리집에 ‘난민 북극곰’이 살아요

    30번 곰/지경애 글·그림/다림/44쪽/1만 2000원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기 시작한다. 발 디딜 곳이 사라진 북극곰들은 생존을 위해 삶의 터전인 북극을 떠날 수밖에 없다. 북극곰들은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내 반려동물로 자신들을 받아 달라고 말한다. 하얀 북극곰의 존재는 사람들에게 항상 경이의 대상이었다. 사람들은 두 팔 벌려 북극곰을 환영한다. 그림책 ‘30번 곰’은 생존을 위해 반려동물의 삶을 선택하게 된 기후 난민 북극곰 ‘30번’의 이야기다. 도시로 온 아기 북극곰들에게 사람들은 번호를 부여하고 분양을 시작했다. 처음에 사람들은 추운 곳에서 살던 북극곰들을 위해 냉장고를 만드는 등 북극곰을 끔찍이 아꼈다. 그러나 관심은 잠시, 작고 귀엽기만 했던 아기 북극곰들의 덩치가 커지면서 이들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곧 사람들의 관심은 시들시들해지고 개와 고양이에게 그러했듯, 사람들은 북극곰도 유기하기 시작했다. ‘30번 곰’은 어린이 책이지만 주제 의식이 묵직하다. 기후 위기라는 환경 주제와 함께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현실을 맞물려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 모두는 인간의 이기심이 초래한 것들이다. 자신을 입양한 다솜이와 깊은 우정을 나누는 3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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