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 이스탄불 테러 사망자 10명 모두 독일인

    이스탄불 테러 사망자 10명 모두 독일인

    독일인 관광객을 겨냥해 터키 이스탄불의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자행된 폭탄 테러의 범인은 사우디아라비아 태생의 시리아인 남성으로 밝혀졌다. 로이터와 AFP 등은 13일(현지시간) 아흐메트 다우토을루 터키 총리의 말을 인용해 전날 이스탄불의 대표적 관광지에서 테러를 일으킨 사람은 나빌 파들리(28)로,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라고 보도했다. 파들리는 최근 시리아 국경을 넘어 터키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터키 정보기관이 관리하는 테러리스트 명단에는 이름이 없었다. 이번 자폭 테러로 사망한 외국인이 최소 10명으로, 모두 독일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외무부는 전날 발생한 테러로 숨진 외국인 10명이 모두 독일 국적자라고 이날 확인했다. 부상자 15명 중 12명이 독일인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테러에서 독일인의 피해가 가장 컸다. 이는 이스탄불의 상징물인 ‘테오도시우스의 오벨리스크’를 구경하던 독일 단체 관광객 33명을 겨냥해 테러범이 자폭했기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테러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년 터키를 방문하는 자국 관광객이 500만명이 넘는 독일을 비롯해 덴마크 등 서방국들은 터키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우리 정부도 이스탄불에 대해
  • 이라크·시리아서 수세 몰린 IS, 새해 서방겨냥 테러 ‘시동’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이슬람국가’(IS)가 정초부터 이라크와 터키의 심장부에서 연달아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해 또다시 ‘테러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12일(현지시간) 터키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는 이스탄불에서도 외국인이 가장 많이 몰리는 대표적 관광지인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일어나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앞서 전날 이라크 바그다드의 한 쇼핑몰과 바그다드 북쪽 인근 마을의 한 카페에서 자살폭탄 차량 공격과 총기 난사 등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최소 50명 넘게 숨지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 IS는 지난 3일에도 이라크 라마디 외곽에서 이라크군을 노린 자살 차량폭탄 공격 7건을 저질러 20명 가까이 죽거나 다쳤다. 특히 이스탄불 테러와 관련해서는 테러범이 일부러 독일인을 노렸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IS가 서방을 겨냥한 테러에 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이스탄불 테러 사망자 10명 가운데 8명이 독일인이라고 파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태생 시리아인으로 알려진 자폭테러범 나빌 파들리(28)가 일부러 독일인을 테러 타깃으로 삼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파들리가
  • 고립 6개월 만에… “음식 왔다” 시리아 마다야의 눈물

    고립 6개월 만에… “음식 왔다” 시리아 마다야의 눈물

    11일 오전 5시 30분(현지시간) 식량과 의약품, 담요 등을 가득 실은 트럭 49대가 시리아 남서부 소도시 마다야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안도의 울음이 터져 나왔다. 6개월여 만에 처음 마주한 외지인에게 아이들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진짜 음식을 갖고 왔느냐”며 끊임없이 되물었다.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젖먹이 딸을 품에 안고 흐느끼는 여성도 있었다.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정부군의 봉쇄로 4만여명의 시민이 아사 위기에 놓인 마다야에 이날 유엔과 국제적십자사, 세계식량계획(WFP) 등이 보낸 구호물자가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른 새벽이었지만 시민들은 마을 곳곳에 운집해 트럭의 행렬을 지켜봤다. 마을 어귀마다 환호 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WFP는 이날 전달한 식량이 최소 3개월치라고 BBC에 밝혔다. 유엔 구호대를 이끈 스티븐 오브라이언은 “마다야의 병원에는 기아로 목숨이 위태로운 400여명의 환자가 있다”며 “이들을 즉시 외부로 이송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에 따르면 지난 두 달간 이곳에서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숨진 사람은 67명에 이른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불과 24㎞, 레바논 국경과 11㎞ 떨어진 마다야는 자동차로 30분
  • [글로벌 인사이트] ‘중동 G2’ 사우디·이란, 2차 석유전쟁 부르는 패권다툼

    [글로벌 인사이트] ‘중동 G2’ 사우디·이란, 2차 석유전쟁 부르는 패권다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첨예한 갈등과 관련해 아랍연맹(AL)은 10일(현지시간) 이란이 사우디를 자극하고 있다는 규탄 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에는 AL 22개국 가운데 레바논을 제외한 21개국이 참여했다. 사우디가 이들 국가에 반(反)이란 전선에 동참하라며 줄을 세운 것이다. 이들에게 이란은 아랍족이 아니라 페르시아족이 세운 이방인의 나라일 따름이었다. 갈등 배경에는 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 헤즈볼라-예멘 후티 반군으로 이어진 ‘시아파 벨트’에 대한 경각심이 깔려 있었다. 사우디의 시아파 종교 지도자 처형과 이란의 사우디대사관 방화, 단교와 예맨 주재 이란대사관 공습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는 ‘돈’과 ‘패권’ 때문이라고 영국 BBC는 규정했다. 인구 7800만명의 이란은 인구 3100만명의 사우디와 국방력 등에서 비슷한 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핵 협상 타결로 향후 경제제재 등 족쇄가 풀리고, 서방의 친이란 행보까지 더해진다면 중동의 1강(强)으로 떠오르는 건 시간문제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두 나라는 현재 ‘설전’(舌戰) 상태”라고 분석했다. 양국은 직접적 군사 충돌은 공멸이라는 인식이 강해 더이상의 확전은 없을 것이라는 게
  • [글로벌 인사이트] 1400년 이슬람 갈등 왜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는 1400년간 해묵은 종교전쟁을 이어 왔다. 이들은 예언자 무함마드를 선지자로 여기고 하루 다섯 번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를 향해 엎드려 기도하는 등 공통점을 지녔다. 서로 원수로 여기게 된 건 632년 선지자 무함마드가 후계자를 정하지 않고 숨을 거두면서부터다. 이슬람 공동체는 스스로 후계자를 정해야 했는데, 수니파는 공동체 합의에 따라 적임자를 뽑자고 주장한 반면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혈육을 후계자로 삼아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따라 시아파는 선출된 1~3대 ‘칼리프’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무함마드의 사위이자 사촌인 4대 칼리프 알리만을 유일한 후계자로 인정했다. 반면 칼리프제는 정통 칼리프 시대를 거쳐 우마이야왕조, 아바스왕조까지 이어지다가 1258년 아바스왕조 멸망과 함께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이후 이집트와 오스만튀르크 제국에 꼭두각시 칼리프가 잠시 들어섰으나 터키의 지도자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1924년 공식 폐지했다. 현재 전 세계 무슬림 가운데 수니파는 85%, 시아파는 15% 수준이다. ‘신정일치’를 내세운 시아파 국가인 이란에선 최고 성직자인 최고 지도자가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 위에 있는 반면 수니파의 최고 종교
  • ‘이란 갈등 주도’ 사촌에 밀린 사우디 왕세자

    대외적으로 서구와 가깝고 종파 갈등에서 비교적 온건하다고 알려진 무함마드 빈 나예프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최근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왕실 내 권력투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일 사우디가 반정부 시아파 지도자 님르 바크르 알님르를 사형한 뒤 알님르의 고향인 알아와미야에서는 무함마드 빈 나예프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무함마드 빈 나예프가 제1부총리와 내무장관을 겸임하면서 반정부 세력 탄압 등 국내 치안 정책을 총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동 전문가들은 매사 신중한 무함마드 빈 나예프가 국내외 반발을 불러올 것이 뻔한 알님르의 사형 결정을 지지했을 리 없다고 입을 모은다. FT에 따르면 그는 사우디 당국이 소수 시아파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몇 안 되는 왕족이다. 또한 지난해 1월 살만 빈 압둘아지즈가 국왕으로 즉위한 뒤 예멘 내전에 개입하고 보수적 성직자를 주요 관직에 임명하는 등 강경 보수 성향을 보이자 미국 등 서방 세계는 비교적 ‘친서방적’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에게 주목하고 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과 손잡고 사우디 내 알카에다 세력을 성공적으로 분쇄한 그는
  • 사우디·이란, 군사충돌로 가나

    사우디·이란, 군사충돌로 가나

    중동 최대의 맞수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이 군사 충돌 일보 직전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외교관계 단절에 이어 항공·교역 단절, 성지순례 일시 금지 등 정치·외교·경제에 걸쳐 파열음을 내고 있는 양국의 전선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와 AFP 등 외신들은 사우디 공군이 6일 밤(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의 이란 대사관 건물을 고의로 폭격했다는 이란 정부의 주장을 7일 보도했다.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은 지난해 3월 말 시아파 후티 반군이 장악한 사나에서 대부분의 외교 공관이 철수하는 가운데서도 대사관 문을 닫지 않았다.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유엔에 대사관 폭격 건에 대한 보고서를 내겠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지난 3일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가 이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과 총영사관에 대한 이란 시위대의 방화를 빌미로 국교를 단절하는 등 이란에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자 맞불을 놓은 셈이다. 사우디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 동맹군도 성명을 통해 “이란의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AP와 AFP는 현장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대사관 건물에 폭격
  • ‘거대 감옥’ 시리아 마다야의 비명

    눈은 물기가 마른 채 움푹 함몰됐고, 흉골은 오목하게 파였다. 갈비뼈 사이는 앙상하다 못해 깊은 구렁을 드러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 시리아 남서부 소도시 마다야의 자택에서 굶어 죽은 노인의 시신은 이처럼 처참한 모습을 띠고 있었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아이들도 대부분 얼굴의 광대뼈를 드러낸 상태다. 마다야의 활동가들은 페이스북에 이곳 시민들의 사진을 올려 참상을 알리며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거대한 감옥’.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해 7월 이후 시리아 정부군과 레바논 헤즈볼라 민병대에 포위된 채 아사 직전에 놓인 마다야의 현실을 6일(현지시간) 이렇게 표현했다. 4만명의 마다야 시민은 대다수가 수니파 무슬림이다. 수니파 반군인 자이시 알파타가 지난해 패퇴할 때까지 인근 자바다니와 이곳을 요새로 활용하면서 시아파인 정부군과 헤즈볼라의 미움을 샀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불과 20여㎞ 떨어진 마다야에서 시민들은 서서히 굶어 죽어 가고 있다. 정부군의 마다야 고립 작전은 북서부 이들리브주의 시아파 마을인 푸아와 카프라야가 같은 방식으로 반군에 고립된 데 따른 보복이기도 하다. 정부군 탈주병 출신인 주민 이브라힘 아바스는 “이곳을 탈출하기 위해 마을 밖으로 떠
  • 리비아 자살테러 최소 50명 사망

    리비아 서부 진탄 도시에 있는 경찰 훈련센터가 7일(현지시간) 폭탄 공격을 받아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이날 오전 리비아 최대 도시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약 160㎞ 떨어진 진탄 경찰학교 훈련센터 정문을 향해 폭탄을 가득 실은 트럭 한 대가 돌진하고 나서 폭발했다. 이 폭발로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127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탄이 터질 당시 훈련 센터 내부에서는 생도 수백명이 교육을 받고 있었다. 마틴 코블러 유엔 리비아 특사는 “이 폭발은 자살 폭탄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격을 감행한 단체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이 이번 공격을 수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카다피 정권이 몰락하고 나서 사실상 내전 상태가 4년째 지속되고 있다. 그사이 IS가 중북부 해안도시 시르테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해 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란 “사우디, 주예멘 대사관 공습”

    이란 “사우디, 주예멘 대사관 공습”

    이란은 7일(현지시간) 예멘 주재 자국 대사관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동맹군의 공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사우디의 시아파 지도자 처형과 이에 따른 이란 시위대의 사우디 대사관 공격으로 촉발된 양국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자베르 안사리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사우디가 전날 밤 의도적으로 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이란 대사관을 공습했으며 이에 대사관 직원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의 의도적 공습은 외교 공관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사우디 정부는 대사관과 대사관 직원에게 입힌 피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P와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이 공습을 받았다고 주장한 대사관 건물에 피해의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에서는 지난해부터 수니파 정부와 시아파 반군 사이에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수니파 동맹국들은 반군을 대상으로 공습을 단행하고 있으며 이란은 시아파 반군을 지원하고 있어 예멘 내전은 사우디와 이란 간 대리전으로 변질되는 추세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동맹군의 대변인은 “공습은 예멘 반군의 미사일 발사대를 목표로 한 것”이라면서 “
  • GCC·아랍연맹 소집…사우디 ‘이란 왕따 만들기’

    GCC·아랍연맹 소집…사우디 ‘이란 왕따 만들기’

    중동의 양대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우디가 주요 중동 국가 간 회의를 소집해 발 빠르게 이란을 고립시키고 나섰다. 자국 시위대의 사우디 대사관 공격으로 중동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압박을 받게 된 이란은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사우디 등 걸프 지역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회의(GCC)는 오는 9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갖는다. 회의에서 GCC 회원국은 이란 시위대의 사우디 대사관 공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GCC 회원국은 모두 사우디와 같은 수니파 국가로 그중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는 사우디와 보조를 맞춰 이란과 단교하거나 관계 수준을 낮췄다. 앞서 이란을 제외한 22개 아랍 국가로 이뤄진 아랍연맹도 사우디의 요청으로 10일 본부가 있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아흐메드 벤 헬리 아랍연맹 사무부총장은 “10일 회의는 이란 시위대가 외교 공관에 행한 공격을 비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가 중동 국가와 연합해 이란을 포위, 고립시키는 형국을 만들자 이란은 갈등 수위 조절에 나서고 있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 정권 안정·중동 패권 목적… ‘강대강’ 최소 1~2년 대치

    정권 안정·중동 패권 목적… ‘강대강’ 최소 1~2년 대치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아파 지도자 처형으로 시작된 사우디와 이란 간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유엔과 미국이 나서 자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양국 모두 이에 응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전문가들은 두 나라가 국내 불만세력을 억누르고 중동지역 패권도 지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기 위해 지금의 상황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1~2년은 강대강(强對强) 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 이란 민간 항공 운항 중단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4일(현지시간) “사우디 당국이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한 데 이어 이란을 오가는 모든 민간 항공편의 운항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항공편 운항 중단은 사실상 민간 교류 중단을 뜻한다. AFP는 “사우디가 국교 단절에 이어 민간 교류 중단까지 감수하겠다고 나선 만큼 양국의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양국의 갈등은 종파 문제와 얽혀 중동 전체로 번지는 모습이다. 앞서 사우디와 발맞춰 이란과 단교하거나 관계 수준을 낮춘 바레인, 수단,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쿠웨이트도 5일 이란 시위대의 사우디 대사관 공격에 항의하며 이란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유엔·美 “상황 악화 안돼” 중재 나서 상황이 급박해지자 유엔과 미국
  • ‘제2 지하디 존’은 놀이기구 팔던 인도계 런던 시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최근 처형 동영상에 등장한 ‘제2의 지하디 존’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 인물은 동영상에서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조롱한 뒤 간첩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인질 5명을 살해해 충격을 줬다. 영국 출신의 IS 대원으로 인질을 처형해오다 미국의 무인기 공습으로 숨진 ‘지하디 존’에 비교된 이 인물은 과거 런던 동부에 살던 싯다르타 다르(32)와 “매우 유사하다”고 그의 가족들이 4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에 밝혔다. 다르는 어린이용 놀이기구인 ‘바운시 캐슬’(안에 공기를 채워 어린이들이 위에서 뛰어놀 수 있는 놀이기구)을 파는 세일즈맨이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에서 힌두교도로 자랐으나 10년 전 이슬람 출신 여성과 결혼하면서 이슬람교로 개종했다. 그의 아내는 남편보다 더 극단적인 무슬림이었다고 이웃들은 전했다. 그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엄격히 적용하자고 주장해 지금은 불법 단체로 규정된 ‘알무하지룬’의 주요 멤버로 참여했다가 2014년 9월 체포됐다. ‘아부 루마사야’라는 이름도 썼던 다르는 최근 보석으로 풀려나자마자 부인과 자녀 4명과 함께 프
  • 사우디-이란 충돌은 ‘국내 보여주기용’…내부문제가 기름 끼얹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립이 중동 지역을 넘어 전세적으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지만 사태를 키운 주요 원동력은 국제정세보다는 내부 요인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텔레그래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4일(현지시간) 외교관계 단절과 교역·항공편 중단 등으로 정면충돌한 사우디와 이란에서 각각 왕정과 강경 보수파들이 갈등을 고조시켜 이득을 얻으려 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사우디의 경우 내우외환 상황에 놓인 국왕이 ‘강한 면모’를 국민에게 과시하기 위해 강수를 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사우디는 최근 저유가와 예맨 내전 등으로 안팎으로 위기상황에 놓여있었다. 사우디가 군사적으로 개입한 예맨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역내 리더십에 의문이 커졌다. 또 저유가로 재정상황이 나빠진 정부가 지출을 줄이면서 국민에게 지급하던 보조금이 축소되고 국내 유가는 50%가량 올랐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요구 시위 바람 속에 자국민에 대한 각종 지원을 늘리며 내부적 불만을 억눌러온 사우디로서는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왕권에 도전하려는 세력에 본보기를 보이고 수니파 진영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의 내부 결속을 다지려고 집단처형
  • 바레인·수단도 “이란과 단교”… 분열하는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같은 수니파 이슬람 국가인 바레인과 수단도 시아파 이슬람 종주국인 이란과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우디와 이란의 정면충돌로 6년째 내전을 이어온 시리아의 정치적 해법이 난기류에 빠지는 등 중동 정세에도 먹구름이 끼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이사 알하마디 바레인 공보부 장관은 “바레인에 주재하는 이란 외교관들에게 48시간 안으로 떠나라고 통보했다”며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바레인은 사우디 동부에 인접한 소국으로 지배층은 수니파지만 국민의 70%가량이 시아파다.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현재까지 시아파의 반정부 활동이 이어져 정정이 불안한 상태다. 바레인 정부는 그만큼 사우디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이란에 대한 반감은 크다. 사우디를 도와 예멘 내전에 참전한 수단도 같은 날 이란과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밝혔다. 관계 단절은 아니지만 아랍에미리트(UAE)도 이란과 외교관계 수준을 대사급에서 대리대사(공사)급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중동의 수니파와 시아파의 대립으로 시리아 사태는 안갯속으로 빠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사우디와 이란은 이미 시리아 내전 초기부터 각각 반군과 정부군을 지원해 이슬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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