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이슬람국가’(IS)가 정초부터 이라크와 터키의 심장부에서 연달아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해 또다시 ‘테러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12일(현지시간) 터키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는 이스탄불에서도 외국인이 가장 많이 몰리는 대표적 관광지인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일어나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앞서 전날 이라크 바그다드의 한 쇼핑몰과 바그다드 북쪽 인근 마을의 한 카페에서 자살폭탄 차량 공격과 총기 난사 등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최소 50명 넘게 숨지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
IS는 지난 3일에도 이라크 라마디 외곽에서 이라크군을 노린 자살 차량폭탄 공격 7건을 저질러 20명 가까이 죽거나 다쳤다.
특히 이스탄불 테러와 관련해서는 테러범이 일부러 독일인을 노렸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IS가 서방을 겨냥한 테러에 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이스탄불 테러 사망자 10명 가운데 8명이 독일인이라고 파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태생 시리아인으로 알려진 자폭테러범 나빌 파들리(28)가 일부러 독일인을 테러 타깃으로 삼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파들리가 광장 내 ‘테오도시우스의 오벨리스크’ 근처에 있던 독일 관광객 30여명 일행에 파고든 뒤 폭탄을 터뜨렸다는 터키 언론 보도 내용을 고려할 때 그가 적어도 의도적으로 서방 관광객들을 노렸음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달 초 독일이 파리 테러 응징에 나선 프랑스를 도와 시리아 내 IS 격퇴전에 전투기와 구축함 등 병력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뒤 이번 테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테러범이 독일인 관광객을 골라 공격했을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린다.
독일에서는 새해 전야인 지난달 31일 IS 조직원이 자폭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뮌헨의 기차역 2곳이 폐쇄되기도 했다.
연초부터 IS가 이같이 테러 공세에 나선 것은 최근 본거지 격인 시리아와 이라크의 전략적 요충지에서 잇따라 패퇴하는 등 불리해진 전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IS는 지난해 5월부터 수도 바그다드 공격의 전진기지로 삼았던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州) 라마디를 약 7개월 만인 지난달 27일 이라크 정부군에 내주고 후퇴했다.
비슷한 시기 시리아에서는 IS가 수도로 삼은 락까 인근의 핵심 시설 티쉬린 댐을 쿠르드 민병대가 주축을 이룬 무장대원들에게 빼앗겼다.
또 이달 7일에는 IS의 공식 대변인으로 여겨지는 고위 지도자 아부 무하마드 알아드나니(39)가 안바르주 바르와나를 겨냥한 서방의 공습으로 크게 다쳤다고 이라크군이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안방’에서 수세에 몰린 IS가 터키 등 외국에서 서방 국민을 겨냥한 테러를 감행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IS가 최근 반(反)난민 분위기가 퍼진 독일에서 갈등을 더욱 조장하려는 의도로 일부러 독일인을 골라 살해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미국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INEP)의 터키 전문가인 소네르 사가프타이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인을 노림으로써 IS는 유럽에서 반 난민·반 이슬람 정서를 부추기려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터키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는 이스탄불에서도 외국인이 가장 많이 몰리는 대표적 관광지인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일어나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앞서 전날 이라크 바그다드의 한 쇼핑몰과 바그다드 북쪽 인근 마을의 한 카페에서 자살폭탄 차량 공격과 총기 난사 등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최소 50명 넘게 숨지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
IS는 지난 3일에도 이라크 라마디 외곽에서 이라크군을 노린 자살 차량폭탄 공격 7건을 저질러 20명 가까이 죽거나 다쳤다.
특히 이스탄불 테러와 관련해서는 테러범이 일부러 독일인을 노렸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IS가 서방을 겨냥한 테러에 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이스탄불 테러 사망자 10명 가운데 8명이 독일인이라고 파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태생 시리아인으로 알려진 자폭테러범 나빌 파들리(28)가 일부러 독일인을 테러 타깃으로 삼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파들리가 광장 내 ‘테오도시우스의 오벨리스크’ 근처에 있던 독일 관광객 30여명 일행에 파고든 뒤 폭탄을 터뜨렸다는 터키 언론 보도 내용을 고려할 때 그가 적어도 의도적으로 서방 관광객들을 노렸음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달 초 독일이 파리 테러 응징에 나선 프랑스를 도와 시리아 내 IS 격퇴전에 전투기와 구축함 등 병력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뒤 이번 테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테러범이 독일인 관광객을 골라 공격했을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린다.
독일에서는 새해 전야인 지난달 31일 IS 조직원이 자폭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뮌헨의 기차역 2곳이 폐쇄되기도 했다.
연초부터 IS가 이같이 테러 공세에 나선 것은 최근 본거지 격인 시리아와 이라크의 전략적 요충지에서 잇따라 패퇴하는 등 불리해진 전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IS는 지난해 5월부터 수도 바그다드 공격의 전진기지로 삼았던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州) 라마디를 약 7개월 만인 지난달 27일 이라크 정부군에 내주고 후퇴했다.
비슷한 시기 시리아에서는 IS가 수도로 삼은 락까 인근의 핵심 시설 티쉬린 댐을 쿠르드 민병대가 주축을 이룬 무장대원들에게 빼앗겼다.
또 이달 7일에는 IS의 공식 대변인으로 여겨지는 고위 지도자 아부 무하마드 알아드나니(39)가 안바르주 바르와나를 겨냥한 서방의 공습으로 크게 다쳤다고 이라크군이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안방’에서 수세에 몰린 IS가 터키 등 외국에서 서방 국민을 겨냥한 테러를 감행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IS가 최근 반(反)난민 분위기가 퍼진 독일에서 갈등을 더욱 조장하려는 의도로 일부러 독일인을 골라 살해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미국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INEP)의 터키 전문가인 소네르 사가프타이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인을 노림으로써 IS는 유럽에서 반 난민·반 이슬람 정서를 부추기려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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