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 에르도안 동지서 앙숙된 귈렌…터키 “쿠데타 배후”

    에르도안 동지서 앙숙된 귈렌…터키 “쿠데타 배후”

    美, IS 등 중동정책 차질 가능성 귈렌 “에르도안 자작극일 수도” 터키 정부가 16일(현지시간) 실패한 군부 쿠데타의 배후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75)을 지목하며 미국에 그의 송환을 요구함에 따라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귈렌은 “쿠데타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미국도 ‘개입 증거’를 터키에 요구하면서 귈렌을 내줄 뜻이 없음을 확실히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터키는 그동안 미국이 요구한 테러리스트 추방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다”며 귈렌을 추방해 터키로 넘길 것을 요구했다고 AFP 등이 전했다. 1999년부터 지병을 이유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머물고 있는 귈렌은 서방 문물의 적극적 수용, 다른 종교와의 대화를 중시한 온건파 이슬람 학자이자 2002년 현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처음 집권할 당시에는 에르도안과 함께 세속주의 군부에 대항했던 정치적 동지였다. 그는 ‘히즈메트’(봉사)라는 이슬람 사회 운동을 이끌면서 800만명의 추종자를 이끌어 오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권력이 공고해진 에르도안이 이슬람주의를 강화하고 2013년 에르도안의 아들 빌랄 등이 연루된 부패 스캔들이 터지
  • [터키 군부 ‘6시간 천하’] 50년간 6차례…쿠데타로 얼룩진 터키 현대사

    지난 15일 쿠데타를 일으킨 터키 군부는 지난 50년간 여섯 차례 정부 전복을 시도했으며 이 중 네 번은 성공한 바 있다. 세속주의를 지향하는 군부가 이슬람화를 통해 정치인들이 권력을 강화할 경우 또는 정치적 혼란이 가중될 경우 쿠데타를 일으켰다. 1960년 5월 2일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피를 거의 흘리지 않고 정부를 전복하는 데 성공했다. 군인이자 정치가인 카말 귀르셀은 중도우파 아드난 멘데레스 대통령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을 장악했다. 귀르셀의 쿠데타가 발생하고 11년이 지난 1971년 터키는 좌파 세력과 민족주의자 간 대립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에 군부는 정부에 두 세력 간 대립으로 어지럽혀진 사회 질서를 바로잡으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결국 군부는 권력을 장악했고 쉴레이만 데미렐 총리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1980년 9월 12일엔 케난 에브렌 참모총장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부를 뒤엎었다. 에브렌은 5인 국가안보이사회를 구성해 의장을 맡아 전권을 휘둘렀다. 1997년엔 터키에서 첫 이슬람 정부 총리를 지낸 네지메틴 에르바칸이 군부의 힘에 못 이겨 자리에서 물러났다. 1960년 이후 여섯 차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자신들이 세속주의의 절대적인 수
  • [터키 군부 ‘6시간 천하’] 군인·판검사 등 6000명 체포…‘피의 보복’ 시작됐다

    군사 쿠데타를 진압한 터키 정부가 6000명에 가까운 쿠데타 가담·동조세력을 체포하는 등 대대적인 ‘피의 보복’이 시작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데타 세력을 척결하겠다고 두 팔을 걷고 나서고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는 폐지된 사형제 부활을 공개 거론했기 때문이다. 영국 BBC, 미국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베키르 보즈다그 법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이번 쿠데타는 “터키 민주주의에 검은 얼룩을 남겼다”며 전·현직 장성 40명과 대령 29명 등 쿠데타에 가담한 군인 283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아킨 외즈튀르크 전 공군 사령관과 아뎀 후두티 육군 2군 사령관, 에르달 외즈튀르크 3군 사령관 등 쿠데타 주모자들도 포함됐다. 또 알파르슬란 알탄 헌법재판관을 체포했으며 쿠데타 세력에 동조한 혐의로 판검사 2745명도 체포했다고 말했다. 이날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가조직 내 바이러스(쿠데타 가담· 동조세력)를 깡그리 박멸하겠다”고 경고했다. 권력기반 강화를 위해 정적의 싹을 도려내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 이번 군사 쿠데타는 15일 밤 10시쯤 군부가 이스탄불의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보스포루스 해협 대교를 장악했다는 보
  • [터키 군부 ‘6시간 천하’] ‘속도전’ 터키軍 쿠데타…SNS 민심의 속도에 밀렸다

    [터키 군부 ‘6시간 천하’] ‘속도전’ 터키軍 쿠데타…SNS 민심의 속도에 밀렸다

    쿠데타측 방송국 등 일시 장악 에르도안 대통령 페이스북 호소 거리 나선 시민들 SNS 생중계 반대시위 촉발… 탱크 막기도 터키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일부 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시민과 친정부 군·경의 저지로 6시간 만에 진압됐다. 당시 여름휴가차 수도 앙카라를 비웠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민들에게 쿠데타 저지를 호소했고 이에 호응한 수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와 쿠데타 세력과 맞서면서 신속하게 쿠데타 시도를 좌절시킬 수 있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쿠데타 세력은 지난 15일 밤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 대교 2곳을 시작으로 전투기까지 동원해 이스탄불과 앙카라의 국제공항, 국영방송국, 위성통신회선, 국회의사당 등 주요 국가기간시설을 차례로 장악해 나갔다. 당시 행방이 묘연해 망명설까지 나돌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군부의 권력 장악 선언이 나온 지 2시간 만에 애플 아이폰의 영상통화 앱 ‘페이스타임’을 통해 CNN 투르크 방송에 등장했다. 에르도안은 CNN 투르크 앵커와 인터뷰에서 “쿠데타는 군부 소수 세력의 반란”이라며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거리, 광장, 공항으
  • 터키 군부 쿠데타 세력 2800여명 체포···국제 사회, ‘피의 숙청’ 우려

    터키 군부 쿠데타 세력 2800여명 체포···국제 사회, ‘피의 숙청’ 우려

    터키 정부가 군부의 쿠데타를 빠르게 진압하며 2800명에 가까운 쿠데타 세력을 체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데타 세력들을 향해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사형제’ 부활까지 거론돼 쿠데타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예상된다. 이에 국제 사회는 쿠데타를 규탄하면서도 쿠데타 후폭풍으로 또 다른 유혈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정권은 전날 밤 발생한 ‘6시간 쿠데타’에 참여한 군인 등 쿠데타 세력 2839명을 체포했다. 여기에는 쿠데타의 주모자로 알려진 전직 공군 사령관 아킨 외즈튀르크와 육군 2군 사령관 아뎀 후두티 장군, 제3군 사령관 에르달 외즈튀르크 장군 등도 포함됐다. 터키 당국은 또 알파르슬란 알탄 헌법재판관도 붙잡았으며, 쿠데타 시도와 관련해 터키 전역의 판사 약 2745명을 해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신에게 총부리를 겨눈 쿠데타 세력을 엄히 다스리겠다고 밝힌 만큼 판사의 해임을 넘어서는 ‘숙청 피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쿠데타 발생 당시 휴가 중이었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새벽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
  • 적이 된 동지···에르도안 터키대통령, 美에 ‘쿠데타 배후’ 귤렌 신병요청

    적이 된 동지···에르도안 터키대통령, 美에 ‘쿠데타 배후’ 귤렌 신병요청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사진) 터키 대통령이 현재 미국에 망명 중인 페툴라 귤렌의 신병을 터키로 넘길 것을 공식 요구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번 군부 쿠데타의 배후로 한때 동지였으나 지금은 정적이 된 종교운동가 귤렌을 지목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터키는 그동안 미국이 요구한 테러리스트 추방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다”면서 “만약 우리가 전략적 파트너라면 미국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한 연설을 통해 “이번 봉기는 국가의 단합을 원치 않는 군부의 일부가 (미국으로 망명한) 페툴라 귤렌의 명령을 받아 저지른 것”이라면서 “(쿠데타 관련자들은) 반역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히즈메트’(봉사)라는 이슬람 사회운동을 이끈 귤렌은 2002년 현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집권한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과 손을 잡고 세속주의 세력에 대항했지만 2013년 12월 적대적 관계로 돌아섰다. 당시 수사, 재판 기관에 있는 귤렌 지지자들이 부패 척결 공세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당시 에르도안 총리 정부의 장
  • <니스 테러> 배후 불투명한 가운데 IS 추종자들 “복수했다” 자축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극단주의 무장집단 ‘이슬람 국가’(IS)를 추종하는 이들은 트위터를 통해 자의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며 자축하고 있다. 15일 미국 인터넷 언론인 보카티브(vocativ)에 따르면 IS의 한 지지자는 니스 테러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칼리프 국가(정교일치의 이슬람 신정국가)의 영토가 마지막 한 치까지 모두 안정되기 전까지 프랑스와 모든 유럽 국가도 결코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니스 테러 직후에 IS 포럼인 ‘알민바르 포럼’에는 니스 테러를 두고 “아부 오마르 알시샤니를 살해한 데 대한 성스러운 복수의 공격이 시작된 것”이라는 주장이 게재되기도 했다. 알시샤니는 미국 국방부가 현상금 500만 달러를 걸어뒀다가 공습을 통해 살해한 IS의 최고 지휘관으로 ‘IS의 국방장관’으로 불리고 있다. 미군은 지난 3월 알시샤니가 시리아에서 죽었다고 발표했으나 IS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알시샤니가 이라크에서 죽었다고 지난 13일 보도했다. IS 지지자들은 또 ‘시샤니의 이름으로 공격을’이라는 해시태그(#the attack on the name of Omar Shish
  • [포토] 남수단 내전 휴전…교전 중 피격으로 후송되는 중국 UN 평화유지군

    [포토] 남수단 내전 휴전…교전 중 피격으로 후송되는 중국 UN 평화유지군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정부군과 반군간의 교전으로 나흘 동안 300여 명이 사망한 가운데 교전 당사자인 살바 키르 대통령과 반군을 이끄는 리크 마차르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각각 휴전을 지시했다. 교전 기간 중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으로 참여 중인 중국군이 박격포 공격을 당해 7명의 사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사진은 남수단 수도 주바 외곽 제벨에서 지난 10일 중국 평화유지군이 공격을 받아 다친 동료들을 후송하고 있는 모습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스탄불서 궁지몰린 납치범, 5층서 영아 던져…“생명 지장없어”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에서 영아 납치범 일가족이 검거 직전 아기를 5층 밖으로 던졌으나, 다행히도 아기는 목숨을 건졌다. 11일 일간 데일리사바 등 터키 언론에 따르면 이달 4일 이스탄불 바질라르 지역 쇼핑몰에서 생후 4개월 남아 아흐멧 다불주가 납치됐다. 라마단 종료 연휴를 앞두고 분주한 쇼핑몰에서 아흐멧의 어머니가 자동차 안에 아기를 남겨두고 잠시 자리를 비운 동안 부르카(얼굴을 가리는 이슬람 복장)를 입은 여성 2명이 아흐멧을 데리고 사라졌다. 경찰은 이들을 추적해 이달 8일, 납치를 공모한 아버지와 두 딸이 사는 아파트에 들이닥쳤다. 아파트 안에 있던 납치범 일가족은 문밖에 경찰이 온 것을 알아차리자 아흐멧을 5층 환기구로 내던졌다. 비정한 납치범의 손에 목숨을 잃을 뻔한 아흐멧은 다행히 쌓아놓은 종이박스 위에 떨어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흐멧은 즉시 마르마라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회복 중이다. 아흐멧의 아버지 로크만은 기자들에게 “아이의 건강상태가 매우 좋다고 한다”며 “아흐멧이 해를 입지 않아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미국에 복수할 것” 알카에다, ‘빈라덴 아들’ 음성 메시지 유포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선전 조직 샤하브는 10일(현지시간) 이 조직의 수괴였던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 함자 빈라덴이 미국에 복수하겠다고 위협하는 내용의 음성 메시지를 공개했다. 함자 빈라덴은 ‘우리가 모두 오사마’라는 제목의 메시지에서 “미국인은 자국 지도자들의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알카에다는 무슬림을 핍박하는 미국을 겨냥한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신들이 아보타바드에서 저지른 죗값을 치르지 않고 무사히 지나갔다고 생각한다면 오판”이라며 아버지의 죽음을 거론했다. 오사마 빈라덴은 2011년 5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지역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사살됐다. 함지 빈라덴은 그러나 “미국에 대한 복수는 셰이크 오사마(오사마 빈라덴) 개인을 위한 게 아니라 이슬람을 수호하는 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샤하브는 지난해 8월 서방의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에게 테러를 부추기는 내용의 함자 빈라덴의 음성 메시지를 퍼뜨렸다. 현재 2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함자 빈라덴은 모두 4명으로 알려진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 중 막내아들이다. 그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등장한 것은 어린 시절인 2011년 11
  • 남수단 대통령·부통령 경호부대 총격

    사망 150명 넘어… 정국 격랑 남수단에서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대통령과 부통령 경호대가 충돌해 150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정국이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리크 마차르 부통령의 대변인 로만 니아르지는 9일(현지시간) “경호원 등 사망자가 150명을 넘어섰다”며 “양측 경호원 전원이 이번 총격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번 총격은 살바 키르 대통령과 리크 마차르 부통령이 수도 주바의 대통령궁에서 다음날 맞게 될 독립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도중 대통령궁 안팎에서 발생했다. 양측 경호대 간에 붙은 시비가 총격으로 이어지고 중화기와 야포 등이 동원된 무력충돌이 여러 곳에서 30분 이상 계속되면서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튿날 독립기념일을 맞은 수도 주바의 거리는 비교적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고 AFP가 보도했다. 앞서 전날인 8일에는 주바 외곽의 한 검문소에서 정부군 출신과 반군 출신 군인들 간 총격전이 벌어져 정부군 출신 군인 5명이 사망하고 반군 출신 군인 2명이 부상했다. 이는 2년 4개월간의 내전을 끝내고 마차르가 지난 4월 부통령직에 복귀한 이후 최초로 발생한 반대파 간 무력충돌로, 국제사회의 중재로 가까스로 이루
  • 남수단 대통령·부통령 경호부대 총격

    남수단에서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대통령과 부통령 경호대가 충돌해 150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정국이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리크 마차르 부통령의 대변인 로만 니아르지는 9일(현지시간) “경호원 등 사망자가 150명을 넘어섰다”며 “양측 경호원 전원이 이번 총격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번 총격은 살바 키르 대통령과 리크 마차르 부통령이 수도 주바의 대통령궁에서 다음날 맞게 될 독립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도중 대통령궁 안팎에서 발생했다. 양측 경호대 간에 붙은 시비가 총격으로 이어지고 중화기와 야포 등이 동원된 무력충돌이 여러 곳에서 30분 이상 계속되면서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튿날 독립기념일을 맞은 수도 주바의 거리는 비교적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고 AFP가 보도했다. 앞서 전날인 8일에는 주바 외곽의 한 검문소에서 정부군 출신과 반군 출신 군인들 간 총격전이 벌어져 정부군 출신 군인 5명이 사망하고 반군 출신 군인 2명이 부상했다. 이는 2년 4개월간의 내전을 끝내고 마차르가 지난 4월 부통령직에 복귀한 이후 최초로 발생한 반대파 간 무력충돌로, 국제사회의 중재로 가까스로 이루어진 남수단 연정의 불안한 면모를 보
  • 남수단 최소 150명 사망…대통령 vs 부통령 경호대 총격전

    남수단 최소 150명 사망…대통령 vs 부통령 경호대 총격전

    남수단에서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대통령과 부통령 경호대가 충돌해 150명 이상이 사망했다. 평화협정을 맺고 연정을 구성한 남수단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해 정국이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리크 마차르 부통령의 대변인인 로만 니아르지는 9일(현지시간) “사망자가 150명을 넘어섰다”라면서 “양측 경호원 전원이 이번 총격에 참여해 사상자가 큰 숫자로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총격은 살바 키르 대통령과 리크 마차르 부통령이 수도 주바의 대통령궁에 모여 이튿날 맞이하게 될 독립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중 대통령궁 안팎에서 발생했다. 이날 밤 양측 경호대 간 시비가 총격으로 이어지고서 중화기와 야포 등을 동원한 전면적 무력충돌이 여러 곳으로 번지면서 30분간 지속해 이같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튿날 독립기념일을 맞은 수도 주바의 거리는 비교적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고 AFP가 보도했다. 외교가는 이번 사건을 일제히 비난하면서 자국민에게 실내에 머물거나 가능한 한 현지를 떠나라고 경고했다. 주바 주재 영국대사관은 “대사관 직원들이 발이 묶였으며, 필수 인력만을 남겨두고 있다”라며 “긴급한 용무가 없는 한 주바를
  • 이라크 또 폭탄테러…시아파 성지서 최소 26명 사망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장 테러의 충격이 가라앉기도 전에 또 성지에서 폭탄이 터져 수십 명이 사상했다. 이라크 경찰과 병원 관리들은 7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80㎞ 떨어진 발라드에 있는 시아파 성지 사이드 모하마드에서 여러 차례 폭탄이 터져 26명이 숨지고 5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지 입구를 지키던 보안요원들을 표적으로 삼아 첫 번째 자살폭탄 공격이 가해졌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폭탄 테러범은 총기를 휴대한 동료 9명과 함께 성지 안으로 들어가 보안요원과 민간인들을 공격했다. 가족 단위 민간인들은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을 마치고 이어진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성지에서 보내다가 참변을 당했다. 경찰은 세 번째 폭탄 테러범은 숨졌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의 배후를 주장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바그다드의 상업지구 카라다에서는 지난 3일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200명을 훌쩍 넘는 이들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라크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테러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연합뉴스
  • 바그다드 자폭테러 사망자 281명으로 늘어···최악테러 기록

    바그다드 자폭테러 사망자 281명으로 늘어···최악테러 기록

    이라크 바그다드의 상업지구 카라다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새벽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281명으로 집계됐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발생한 단일 테러로는 최대 인명 피해다. 7일(현지시간) 이라크 국영방송 알이라키야에 따르면 이날 바그다드 시민 수천명은 지난 6일 오후부터 테러 현장에 모여 자발적인 추모 행사를 열었다. 추모 행사엔 이라크 국기와 촛불을 든 시민이 속속 모여들었으며, 희생자를 기억하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이도 많았다. 폐허가 된 테러 현장을 둘러보고 일부 참가자는 자기 가슴을 주먹으로 치면서 애통해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일 새벽 1시 이라크 바그다드 중심가인 상업지구 카라다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 지역은 이슬람교 시아파 주거 지역이다. 테러가 발생했던 당시는 ‘라마단’(이슬람 금식 성월) 기간이었다. 테러 발생 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테러가 본인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슬람교 수니파 조직이기도 한 IS는 시아파를 겨냥해 이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라크 현지 언론들은 “카라다 지역은 수니파 주민과 기독교인도 상당히 섞여 사는 곳”이라며 IS의 무분별한 테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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