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첫인상과 진화
최근 대학생 몇 명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전공 선택과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레 대화는 취업과 면접으로 옮겨 갔다. 나는 얼마 전 몇 명을 면접 본 일을 떠올리며 “면접관은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지원자의 많은 것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한 친구가 물었다. “그렇게 많은 것이 보인다면, 면접에서 과연 얼마나 자신을 포장하는 것이 좋을까요?”
면접은 제한된 정보로 실체를 추측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전형적인 공학 문제로 볼 수 있다. 이력과 학력, 자기소개서 같은 서류 전형, 대화와 질문으로 이루어지는 대면 심사, 물건을 파는 미션, 인턴 과정 등이 모두 최소한의 비용으로 정보를 얻어 효율적인 계약관계를 이뤄 내기 위해 고안된 것들이다. 결혼을 염두에 둔 이들이 서로 소개를 받고 데이트를 통해 상대를 알아가는 과정 역시 남은 인생을 함께하게 될지 모를 그 사람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를 얻어 내기 위한 것이다.
중요한 점은 어떻게 해야 최선의 판단을 내릴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대체로 상대를 판단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수록 판단의 정확도 역시 높일 수 있지만 너무 많은 정보는 그 자체로 소음이 되기 쉬우며 특히 매몰 비용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