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 <월드컵2014> 올림픽·컨페드컵에 이어 또 야유받은 블래터

    제프 블래터(18·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메이저대회에서 또 관중의 야유를 받았다. 13일(한국시간)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축구 대표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개막전이 열린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 관중석을 가득 메운 6만5천여 관중은 귀빈석에 앉은 블래터 회장의 모습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나올 때면 가차없이 야유를 보냈다. 특히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있을 때면 야유의 수위가 훨씬 더 높아졌다. 월드컵 개최에 불만을 품은 국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브라질에서는 교육, 보건 등 공공 서비스에 투입될 예산이 월드컵 본선 개최로 잠식됐다고 보고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골이 터졌을 때 ‘와∼’하는 환호가 전광판의 귀빈석 방영과 동시에 ‘우∼’하는 야유로 돌변하는 풍경에서는 현재 브라질의 분위기를 그대로 대변했다. 축구는 즐겁고 좋지만 월드컵 본선의 개최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 상파울루 시내 곳곳에서는 ‘피파 꺼져라’(FIFA GO HOME) 같은 내용이 적힌 구호를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블래터 회장은 작년 6월 브라질 브라질리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일본의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에서도 환영을
  • <월드컵2014> “이럴 거면 그냥 트로피를 브라질에 줘라”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에서 ‘판정 논란’ 속에 브라질에 패배한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AP통신, 레퀴프 등 외신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수비수 데얀 로브렌(사우샘프턴)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이런 식이라면 그냥 월드컵 트로피를 브라질에 줘 버리는 게 낫다”고 토로했다. 로브렌은 이날 1-1로 맞선 후반 26분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를 페널티지역에서 잡아당겨 넘어뜨리는 반칙을 저질렀다는 판정을 받아 승부의 갈림길이 된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 판정을 두고 일각에서는 니시무라 유이치(일본) 주심이 과장된 몸짓을 잡아내지 않고 개최국 브라질에 유리한 판정을 했다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로브렌은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스캔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울고 싶을 만큼 슬프다”고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FIFA는 언제나 ‘존중(Respect)’을 강조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났는가”라고 반문하며 “차라리 트로피를 브라질에 그냥 주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그 판정이 없었다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좋은 경
  • <월드컵2014> 기성용, 독일 유로스포츠 선정 ‘예비스타 20인’

    <월드컵2014> 기성용, 독일 유로스포츠 선정 ‘예비스타 20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전술 핵심’으로 꼽히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해외 언론에서도 이번 대회에서 새로 떠오를 스타로 꼽혔다. 유로스포츠 독일판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에서 스타 탄생을 꿈꾸는 선수 20명을 추린 화보 형식의 기사에서 16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네이마르(브라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등 이미 알려진 슈퍼스타들 외에 이번 대회를 통해 명성을 쌓을 예비 스타 후보들을 다뤘다. 유로스포츠는 기성용에 대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 중 하나”라며 “한국의 키플레이어로, 모든 공격은 이 선수를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을 붙였다. 기성용과 함께 예비 스타로 주목받은 아시아 선수로는 일본 대표팀의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가 꼽혔다. 한국과 함께 조별리그 H조에 편성된 경쟁국에서도 눈여겨 볼 선수가 거론됐다. 벨기에의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에버턴)는 “화살처럼 빠르고 어느 자리에서나 공격적인 재능 있는 선수”라는 설명과 함께 전체 20명 가운데 두 번째로 뽑혔다. 알제리에서는 나빌 벤탈렙(토트넘)이 예비 스타로 꼽혔다. 유로스포츠는 “알제리는 월드컵에서 흥미로운 선
  • <월드컵2014> ‘지옥의 조’ D조 15일 전쟁 시작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는 ‘죽음의 조’를 뛰어넘는 ‘지옥의 조’라는 평가를 들어 왔다. 시드를 받지 못한 이탈리아가 조추첨에서 4번 포트에서 2번 포트로 옮겨지면서 잉글랜드, 우루과이, 이탈리아가 같은 조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여기에 북중미의 복병 코스타리카까지 가세한 D조는 15일(한국시간) ‘생존 경쟁’을 시작한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첫 경기를 치르며, 우루과이는 코스타리카와 맞붙는다. C조에서는 최근 평가전에서 상승세를 탄 일본과 ‘스타 군단’ 코트디부아르가 격돌하며, 콜롬비아와 그리스도 대결을 앞두고 있다. ◇ 콜롬비아-그리스(15일 오전 1시·미네이랑 주경기장) 지난 2002, 2006, 2010 월드컵 본선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콜롬비아는 이번 대회 예선을 통과, 조추첨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로 시드 한 자리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러나 가장 기대를 모은 스타 중 한 명인 라다멜 팔카오(모나코)가 왼쪽 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그림자가 드리운 가운데 그리스를 상대로 어떻게 첫 단추를 끼울지 관심이 쏠린다.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
  • <월드컵2014> 英경제분석기관 “한국 선수단 가치 25위…독일 1위”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32개국 가운데 한국 선수단의 가치가 25위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보험사인 로이드와 경제분석기관 ‘경제·경영 리서치센터(CEBR)’는 공동으로 대회 출전국 선수단의 보험가액을 분석한 결과를 13일(한국시간) 발표했다. 로이드와 CEBR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국가별 최종 엔트리 23명에 든 선수들의 소속팀 급여와 광고 수익을 중심으로 나이, 포지션, 국적 등을 고려해 은퇴 시기까지의 총 수입을 추산해 보험가액을 산정했다. 분석 결과 한국 선수단의 가치는 6천520만 파운드(약 1천125억6천만원)로 나타나 32개국 가운데 25위에 올랐다. 아시아권 출전국 가운데는 9천280만 파운드(약 1천602억1천만원)로 20위에 오른 일본과 6천660만 파운드(약 1천149억8천만원)로 24위를 찍은 호주에 이어 3번째였다. 조별리그 H조의 출전국 중에서는 벨기에가 3억6천40만 파운드(약 6천222억원)로 가장 높은 가치를 기록했고, 러시아도 1억6천580만 파운드(약 2천862억4천만원)로 한국을 훌쩍 뛰어넘었다. 벨기에는 전체 출전국 중 6위에 올라 선수 가치에서도 ‘다크호스’임을 증명했다. 벨기에 선수단의
  • <월드컵2014> 박지성, 후배들에게 “부담감 떨쳐내라”

    <월드컵2014> 박지성, 후배들에게 “부담감 떨쳐내라”

    박지성(33)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후배들에게 마음 편하게 먹으라고 격려했다. 박지성은 13일 서울 강남구 나이키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박지성: 새로운 출발’ 행사에서 월드컵 첫 경기를 닷새 앞둔 대표팀 후배들에게 “부담감을 얼마나 떨쳐낼지,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컨디션 조절에 힘쓰라고 조언했다. 나이키 강남 오픈 기념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축구 팬 50여 명이 모여 박지성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박지성도 팬들이 던진 질문에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고 사인 요청에도 흔쾌히 응하는 등 팬들과의 만남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마음 한켠으로는 대표팀 후배들에 대한 걱정을 지우지 못한 듯했다. 박지성은 “평가전 2경기에 져서 대표팀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대표팀의 분위기를 우려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어떤 식으로 경기할지는 이미 잘 준비했기에 앞으로 준비할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며 “정신적, 육체적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조별리그 1차전인 러시아전에서 한국의 승리를 강하게 염원하기도 했다
  • <월드컵2014> 최고 광고스타는 손흥민

    <월드컵2014> 최고 광고스타는 손흥민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를 겨냥한 기업들의 마케팅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세월호 사고 등으로 예열 기간은 짧았지만, 대회 기간에 응원 열기는 과거 월드컵 때 못지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TV, 스포츠용품, 음료, 주류, 게임 등 기업마다 월드컵을 겨냥한 광고를 쏟아내고 각종 이벤트 마케팅에 나서면서 침체에 빠졌던 국내 광고시장에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무엇보다 쟁쟁한 국내외 축구 스타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 캠페인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유튜브를 통해 진행 중인 ‘갤럭시11’ 캠페인에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러시아), 랜던 도노반(미국), 웨인 루니(잉글랜드),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 라다멜 팔카오(콜롬비아), 빅터 모제스(나이지리아), 스테판 엘 샤라위(이탈리아), 오스카르(브라질), 마리오 괴체(독일), 우 레이(중국), 이청용(한국) 등 11명의 선수와 함께 독일 축구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가 감독으로 등장한다. 각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이 지구를 구하고자 외계인들과 사활을 건 축구경기는 벌인다는 만화 같은 설정에 SF영화를 연
  • [브라질월드컵 D-1] 위기의 원팀, 먹구름 뒤 희망 쏜다

    [브라질월드컵 D-1] 위기의 원팀, 먹구름 뒤 희망 쏜다

    닷새의 기적을 일궈 낼 수 있을까. 주사위는 던져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11일 전지훈련지였던 미국 마이애미를 출발, 브라질 상파울루를 거쳐 밤 11시 30분 마침내 베이스캠프인 포스두이구아수에 도착했다. 결전의 땅 브라질에 입성한 대표팀은 일단, 대회 조별리그 세 경기가 펼쳐지는 3개 도시를 오가면서 16강 합류를 위한 전술과 더 나아가 사상 첫 원정 8강 진입에 대한 전략까지 구상하게 된다. 그러나 조별리그 첫 상대인 러시아와 격돌하기까지 남은 훈련 시간은 실질적으로 닷새밖에 되지 않는다. 우선 가나전 참패로 떨어진 사기와 자신감을 되찾는 일이 급선무다. 홍 감독은 이날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마무리하면서 “특별히 지금 이 시점에 무슨 준비를 한다기보다 조금 떨어져 있는 선수들의 자신감을 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황선홍 포항 감독과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 등은 “월드컵은 큰 대회라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모른다”며 현재로선 홍 감독과 대표팀에 힘을 실어 주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4년 전 남아공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은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하며 0-1로
  • [Bon Dia 브라질] 벽화 뜯기고 곳곳서 시위… 우울한 삼바

    인천에서 비행 시간만 26시간을 견뎌낸 끝에 발을 내디딘 브라질은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을 맞는 나라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조용했다. 월드컵을 홍보하는 현수막 하나 찾기 어려웠고, 상파울루 콩고냐스 공항 인근의 브라질대표팀 기념 벽화는 곳곳이 훼손돼 있었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8골을 넣으며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호나우두는 얼굴 절반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처럼 흰 페인트로 덧칠돼 있었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지만 상당수 국민들은 월드컵을 반기지 않았다. 지난달 조사된 설문조사에서는 43%가 월드컵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집 없는 노동자 운동’ 등의 단체는 최근까지 월드컵 반대 시위를 벌였다. 심각한 빈부 격차와 살인적인 물가에 시달린 브라질 국민들은 “경기장 지을 돈을 우리에게 쓰라”며 거리로 나왔다. 4년 전 남아공 국민들이 전통악기 부부젤라를 불며 흥겨워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브라질의 치안은 남아공 못지않게 불안했다. 출전국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의 코치진이 무장 강도의 공격을 받기 직전 경찰에 구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브라질은 최근 일부 지역 경찰이 파업을 벌이면서 치안이 더 악화됐다. 한국 외교부는 상파
  • [NOSSA! 월드컵] 경기 중 물 먹을 시간 도입… 밤 10시 경기도

    2014년 브라질대회는 20회째지만 84년 월드컵 역사에 처음 시도되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우선 심판 고유의 영역이던 골 판정에 과학기술의 힘을 빌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독일 업체의 ‘골 컨트롤’을 골 라인 판독에 쓴다. 14대의 초고속 카메라가 공의 궤적을 실시간으로 분석, 골라인 통과 여부를 가려내 심판의 손목시계에 결과를 전송한다. 대회가 열리는 6~7월 브라질의 평균 기온은 섭씨 19~29도를 오르내리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30도로 치솟는다. 오는 15일 코트디부아르-일본 경기가 현지시간 밤 10시에 킥오프하는 것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는 경기 중간 물 마시는 시간을 부여하는 ‘쿨링 브레이크’를 도입한다. 경기 시작 90분 전 체감온도 지수(WBGT)가 32도 이상이면 FIFA 코디네이터와 매치 커미셔너, 심판이 상의해 도입 여부를 판단한다. 전·후반 30분쯤에 각각 한 차례씩 쉴 수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할 수 있고 경기흐름이 결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배니싱 스프레이’도 등장한다. 프리킥 지점에서 9.15m
  • [브라질월드컵 D-1] 대표팀 훈련장·숙소 가보니

    [브라질월드컵 D-1] 대표팀 훈련장·숙소 가보니

    경기장의 잔디는 말끔했고 야간 훈련을 위한 조명 시설은 완벽했다. 브라질월드컵 축구대표팀이 12일부터 막바지 현지 훈련을 치를 브라질 포스두이구아수의 페드루 바수 경기장은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못지않았다. 사상 첫 원정 8강을 위한 훈련장으로 손색없었다. 훈련장 앞 도로에는 23명의 선수와 홍명보 감독의 대형 사진 10여 개가 걸렸고, 정문은 태극기처럼 붉은색과 파란색, 흰색으로 칠했다. 그 위에 ‘KOREA HOUSE’(한국의 집)이라는 하얀 문구가 선명하게 빛났다. 정문 안 왼쪽 벽에는 축구팬들의 응원 메시지로 만든 성인 키 높이의 대형 모자이크 태극기가 장식돼 있었다. 선수들의 숙소 버번 카타라타스 컨벤션 리조트(버번 호텔)는 페드루 바수 경기장과 차로 5분 거리다. 5성급 휴양 리조트답게 선수들이 피로를 풀 수영장과 스파, 개인 훈련을 할 헬스장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대표팀이 묵는 동안 지하의 대규모 연회장을 전용 식사 장소로 사용한다. 브라질 프로축구팀의 전지훈련지로 쓰이는 호텔답게 히바우두, 호베르투 카를루스 등 ‘축구 거인’들이 훈련차 찾았다가 남긴 풋프린팅 66점이 전시돼 있다. 선수들이 투숙한 뒤에는 안전을 위해 일
  • [H조 뜯어보기] <2> 공격형 MF

    [H조 뜯어보기] <2> 공격형 MF

    공격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한다. 전방의 공격수를 향해 공을 찔러 준다. 빈틈이 보이면 직접 슛을 꽂는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축구장의 야전 사령관이다. 16강 진출을 놓고 대한민국과 경쟁할 브라질월드컵 H조 러시아는 울상이다. 대회 개막을 코앞에 두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에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러야 할 한국에는 호재다. 베테랑 미드필더 로만 시로코프(크라스노다르 모스크바)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끝내 대표팀에서 하차한 데다 시로코프의 대체 카드로 유력했던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마저 부상으로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고예프는 개인기는 뛰어나지만 기복이 심하고 수비 가담 능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시로코프에 비하면 패스도 무디다는 평가다. 자고예프는 또 불성실한 태도 탓에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펠로 감독이 전술을 바꿔 공격형 미드필더를 없애고 중앙 미드필더 2명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주전 미드필더가 건재한 알제리와 벨기에는 막판 담금질에만 집중하고 있다. ‘알제리의 지단’ 페굴리는 중앙과 측면 모두 소화 가능한 전천후 미드필더다.
  • [브라질월드컵 D-1] 삼바군단, 펠레의 저주를 날려라

    월드컵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노리는 ‘삼바 군단’ 브라질의 여정이 13일 오전 5시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으로 시작된다. 이번 대회 도박사들이 꼽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홈의 이점을 업은 브라질.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브라질의 우승 확률을 무려 48.5%로 잡았다. 그러나 브라질이 피파컵을 품기 위해서는 ‘펠레의 저주’와 ‘개최국 징크스’ 등 두 고개를 넘어야 한다. 브라질의 첫 상대 크로아티아는 만만한 팀이 아니다. FIFA 랭킹은 18위로 그리 높지 않으나 스트라이커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와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이끄는 공격 라인은 화려하다. 4강에 진출했던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가장 좋은 전력이라는 평가다. 충분히 파란을 일으킬 수 있는 팀이다. 예언이 빗나가는 것으로 유명해 ‘펠레의 저주’라는 단어를 만든 ‘축구 황제’ 펠레는 브라질의 2-0 승리를 예상했다. 브라질의 견고한 수비가 크로아티아의 창을 막아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펠레가 브라질의 손을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벌써부터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 사실 월드컵 개막전은 강호들의 수난사로 점철됐다. 2002년 한·일월
  • [플레코 통신] 첫 상대 러시아 공개 훈련

    [플레코 통신] 첫 상대 러시아 공개 훈련

    한국과 첫 경기를 치르는 러시아가 11일 상파울루 인근 베이스캠프인 이투에서 공개 훈련을 가졌다. 러시아 선수들은 브라질 시민 7000여명이 입장한 가운데 1시간 40분간 펼쳐진 공개 훈련에서 18명이 절반으로 나뉘어 공 뺏기와 공수 전술 훈련으로 한국전에 대비했다. 수비 훈련은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대인 방어에 중점을 뒀다. 한국의 크로스가 오른쪽의 이청용 등에서 시작되는 것에 대한 훈련으로 보였다. 공격은 중앙에서 공 배급을 시작해 좌우 측면으로 간 뒤 크로스를 올리는 루트를 반복했다. 크로스가 올라오면 2명이 중앙을 공략하고 한 명은 뒤로 빠져 골문으로 쇄도했다.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은 이 상황에서 슈팅까지 이어지도록 독려했다. 관중들은 카펠로 감독과 알란 자고예프의 이름 등을 줄곧 연호했다. 러시아 주전 공격수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는 훈련 뒤 “한국 평가전을 전반전만 봤다. 그러나 점수와 결과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짜 실력은 본선에 가야 알 수 있는 것”이라며 한국의 가나전 대패가 한국의 온전한 기량일 것으로 여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수비수 블라디미르 그라나트 역시 “평가전을 봤는데 한국은 빠르고 공 컨트롤 능력
  • [브라질월드컵 D-1] ‘파울’ 이을 점쟁이는?

    [브라질월드컵 D-1] ‘파울’ 이을 점쟁이는?

    월드컵 점쟁이 문어 ‘파울’의 후계자는 누가 될까.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독일 해양생물박물관에 살던 문어 파울은 잇따라 승리팀을 맞혀 화제를 모았다. 독일의 조별리그 세 경기와 16강, 8강, 4강, 3·4위전, 결승전 결과를 정확히 맞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8경기 연속 승리 팀을 맞힐 확률은 256분의1에 불과하다. 과학적으로 파울이 예지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은 없지만, 사람들은 파울의 신통력을 신기해했다. 4년 뒤인 올해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코끼리와 불도그, 원숭이, 판다 등이 후계 동물로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독일 호덴하겐의 한 야생공원에서 살고 있는 코끼리 ‘넬리’는 2006년 여자월드컵과 남아공월드컵 우승 팀을 맞혔고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 33경기 중 30경기의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는 신통력을 보였다. 넬리는 국기나 팀의 문양이 그려진 골대를 향해 공을 차는 방식으로 승리 팀을 찍는데, 독일이 조별 예선에서 포르투갈과는 동점, 가나와 미국에는 승리할 것이라고 예언해 자국 팬들을 기쁘게 했다. 영국에서는 불도그 ‘루’가 파울의 아성에 도전한다. 루는 비스킷이 담긴 세 개의 그릇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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