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 제주 병·의원 21곳 휴진 신청… 제주대병원은 “휴진하는 의대 교수 없다”

    제주 병·의원 21곳 휴진 신청… 제주대병원은 “휴진하는 의대 교수 없다”

    18일 대한의사협회가 집단 휴진에 돌입한 가운데 제주에서도 일부 병·의원이 문을 닫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3일까지 도내 병·의원 500곳(개원의 499개·병원 1개 등 500곳)을 상대로 휴진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전체의 4.2%인 21곳만 집단 휴진일인 18일에 쉬겠다고 밝혔다. 신고 없이도 자체적으로 휴진은 가능해 집단 휴진에 동참한 병의원 수는 정확히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 다만 보건당국이 이날 휴진 현황은 오후 8시 이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제주대학교병원과 제주한라병원, 한마음병원, 한국병원 등 대형병원은 정상 진료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대학교병원 관계자는 “휴진을 하겠다는 제주대 의대 교수는 없다”고 전했다. 제주대병원 의료진 교수는 총 129명(겸직 84명, 기금 45명)이다. 이날 일부 병·의원이 집단 휴진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제주지역 맘카페에서는 휴진 병의원과 관련해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공유되면서 불매운동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엉뚱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A씨는 “도내 맘카페에서 찾아보니 오늘 휴진하는
  • 정부 “의료공백 최소화 위해 오전 9시 업무개시명령 발령”

    정부 “의료공백 최소화 위해 오전 9시 업무개시명령 발령”

    정부가 집단 휴진을 예고한 개원의들에게 진료명령과 휴진신고명령을 발령한 데 이어 18일 오전 9시부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하겠다고 밝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사전 파악된 휴진신고율은 약 4% 수준이지만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늘 오전 9시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할 것”이라며 “의료공백이 현실화될 경우 현장점검과 채증을 거쳐 의료법에 따른 업무정지 등 행정처분을 진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일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 휴진 예고 후 전국의 3만 6000여개의 의료기관에 진료명령과 휴진신고명령을 발령한 바 있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 14일 의협 집행부를 대상으로 집단행동 및 교사 금지 명령서를 송부하고, 17일엔 불법 진료거부를 독려한다며 의협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신고했다. 조 장관은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병원에서 환자에게 사전 안내 없이 일방적으로 진료를 취소하여 환자에 피해를 입히는 경우 의료법 제15조에 따른 진료거부로 전원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겉으로는 자율참여라고 하면서 불법 집단 진료거부를 종
  • 텅 빈 진료 대기실

    텅 빈 진료 대기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첫날인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병동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평소라면 외래 환자들로 북적여야 할 진료 대기실이 텅 비어 있다.
  • 수술 반토막, 환자들 진료 헛걸음… “검사는 내년까지 기다리래요”

    수술 반토막, 환자들 진료 헛걸음… “검사는 내년까지 기다리래요”

    ‘채혈실 대기자 0명.’, ‘류마정형 창구 대기자 0명.’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외래 접수창구 앞은 대기자가 없음을 알리는 문구가 게시돼 있었다. 휴진에 참여하지 않는 의사들에게 진료받으러 온 환자와 보호자 등 40여명이 또 다른 접수창구 앞에서 기다리기는 했지만 평소와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인원이었다. 암병원 내 갑상선센터와 혈액암센터 등 일부 진료과 앞은 진료 중인 의사도, 기다리는 환자도 없어 텅 비어 있었다. 서울대 의과대학 산하 4개 병원이 ‘무기한 집단 휴진’에 나선 17일,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을 찾은 일부 환자들은 외래 진료, 수술, 입원이 중단되면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18일부터 대학병원의 약 40%가 휴진에 동참하고 집단 휴진 장기화로 진료실을 떠나는 교수가 더 늘어나면 환자의 고통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굳은 표정으로 짐을 싸던 김모(42)씨는 희귀난치성 질환인 ‘소뇌위축증’을 앓고 있는 남편과 함께 전날 부산에서 서울대병원까지 올라왔다. 지난 4월 병을 진단받은 이후 2개월을 기다려 겨우 진료를 보긴 했지만, 입원까지 5개월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통보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김씨는 “신경과에 대기하는 환자가
  • 尹 “불법 진료 거부” 업무개시명령

    尹 “불법 진료 거부” 업무개시명령

    의료대란이 120일째 이어지면서 사회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은 물론 환자와 가족의 고통이 가중되는 가운데 ‘국가중앙병원’을 자처하는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이 17일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다음달 4일부터 우선 일주일간 휴진을 결의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일부 개원의까지 합세할 예정인 ‘18일 전국 휴진’에 대해 즉각적인 ‘업무개시명령 발동’으로 강력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등 집행부 17명에게 집단행동 금지 명령을 내린 정부는 이날 의협을 사업자단체 금지행위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에서 집단 휴진에 돌입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 융합관에서 집회를 열고 결속을 다졌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일주일 동안 400~500명의 교수가 외래와 수술 일정을 조정한 결과 이번 주 수술 건수가 이전의 60% 정도에서 30%로 조절이 됐다”면서 “정부 정책이 결코 옳은 게 아니며 의료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걸 온몸으로 부르짖는 것”
  • 환자 내려놓고 피켓 든 서울대병원 의료진 [서울포토]

    환자 내려놓고 피켓 든 서울대병원 의료진 [서울포토]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전공의 사태 해결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17일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최 휴진 관련 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교수, 전공의,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서울아산병원 “7월 4일부터 1주일간 휴진”…아주대병원 “집단행동 안 해”

    서울아산병원 “7월 4일부터 1주일간 휴진”…아주대병원 “집단행동 안 해”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내달 4일부터 일주일간 휴진을 결의했다. 반면 아주대병원 교수들은 집단 휴진을 하지 않기로 결론내렸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은 17일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을 대상으로 향후 행동 방안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설문 대상자의 79.1%(292명)가 “7월 4일 휴진에 찬성한다”고 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휴진 기간에 대해서는 “일주일 휴진 후 정부 정책에 따라 연장 조정”이라는 응답이 54.0%, “무기한 휴진”이 30.2%였다. 비대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교수들 중 60.9%(225명)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로 의료계 전면 휴진과 의사 총궐기대회가 열리는 18일에 휴진을 하거나 연차를 내 진료를 보지 않는 등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위는 “설문 대상 중 진료를 보는 나머지 교수 164명 중에서도 136명(82.9%)은 ‘사정상 실질적인 휴진은 어려웠지만 휴진을 지지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반면 아주대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이날 아주대병원 대강당에서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18일 전면 휴진에 단체 행동이 아닌 개별적 판단에 따라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고 결론내렸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10~
  • 복지부, 임현택 등 의협 17명에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

    복지부, 임현택 등 의협 17명에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

    오는 18일 전면 휴진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의협) 수뇌부에 보건복지부가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내렸다. 복지부는 임현택 의협 회장과 부회장단을 비롯한 의협 수뇌부 17명에 대한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지난 14일 발부했다고 17일 밝혔다. 의협은 오는 18일 집단 휴진에 나서는 한편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명령문을 통해 “의료기관 또는 의료인의 정당한 사유 없는 집단 진료 거부, 휴진 등은 국민 건강에 중대한 위해를 발생시키는 불법 행위”라며 “진료 거부, 휴진 등 집단 행동을 하거나 이를 조장·교사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현재 의료법은 의료인 또는 의료기관 개설자가 진료 요청을 받으면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의료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진료를 중단하거나, 의료기관 개설자가 집단 휴업해 환자 진료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면 복지부 장관이나 지자체장이 의료인이나 의료기관 개설자에게 업무개시 명령을 할 수 있다. 복지부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협에 대한 사업자단체금지행위 신고서도 제출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
  • 집단휴진 D-1…의협 “패망 직전 대한민국 살릴 기회”

    집단휴진 D-1…의협 “패망 직전 대한민국 살릴 기회”

    의료계 집단 휴진을 하루 앞두고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패망 직전의 대한민국을 살릴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불가피하게 국민에게 불편을 드리는 소식을 전해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면서 “정부의 폭정을 막을 방법은 단체 행동밖에 없음을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의료계의 호소와 요구를 묵살하고 끝까지 잘못된 의료정책 추진을 멈추지 않고 온갖 협박과 감언이설로 사직 전공의와 휴학 의대생을 농락했다”며 “나아가 의료 정상화를 위한 의료계의 노력과 정당한 투쟁을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하고 의사의 명예도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집단휴진을 선언한 후에도 이를 피하기 위해 지난 16일 정부를 향해 의대정원 증원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수정 보완, 전공의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 소급 취소 등 세가지를 요구했다”면서 “정부는 끝내 의료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의협을 포함한 범의료계가 집단휴진을 강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협은 이번 집단 행동에 대해 “의사들만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게 아니라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으로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붕괴하는 것을 막기
  • 휴진 들어간 서울대병원…환자들은 어디로?

    휴진 들어간 서울대병원…환자들은 어디로?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휠체어에 탄 한 환자가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병원 안으로 이동하고 있다. 의료계의 집단 휴진이 예고된 가운데 서울대병원 교수 529명은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다. 중증·희귀질환 환자 진료, 응급실, 중환자실, 신장투석실, 분만 진료 등은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환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 벤치마킹 줄 잇는 서귀포공공산후조리원… 정부혁신 국내 최초 사례 선정

    벤치마킹 줄 잇는 서귀포공공산후조리원… 정부혁신 국내 최초 사례 선정

    전국 최초 공공 산후조리원인 서귀포공공산후조리원이 ‘정부혁신 최초·최고 사례’로 공식 선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서귀포공공산후조리원이 행정안전부 주관 ‘제3회 정부혁신 최초·최고 사례’에서 ‘국내 최초’ 사례로 공식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서귀포공공산후조리원은 2013년 3월 29일 개원 당시 ‘전국 1호’ 공공산후조리원으로 의료 취약지역 산모들의 경제적 부담 경감과 편의 증진에 기여해왔다. 의료접근성이 낮은 서귀포시에 자리잡은 서귀포공공산후조리원은 출산장려 정책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산모방, 신생아실, 좌욕실, 휴게실, 식당 등을 갖추고 있으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다문화가족의 산모, 셋째아 이상을 출산한 산모, 국가유공자 등에게 최대 70%의 이용료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지난 10년간 연평균 200여명의 산모가 이곳을 이용했고, 그 중 절반 가량이 감면 대상자였다. 또한 서귀포공공산후조리원은 2017년부터 인근 분만 병원인 서귀포의료원과 연계해 운영돼 전문성을 한층 높였다.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져 산모와 신생아의 안전을 보장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개원 초기부터 여러 지방자치단체의 벤
  • 의협 “3대 요구 거부 땐 무기한 휴진”… 정부 “불법 전제 요구 부적절”

    의협 “3대 요구 거부 땐 무기한 휴진”… 정부 “불법 전제 요구 부적절”

    17일부터 서울대병원 교수 529명이 전체 휴진에 들어간다. 평소 진료를 하는 전체 교수(967명)의 54.7%에 해당한다. 수술장 가동률도 반토막 날 것으로 보인다. 외면을 받은 환자, 가족들의 불안과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16일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대 의대 비대위)를 만났지만 이들의 휴진 의지를 꺾진 못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이날 정부에 ‘3대 요구안’을 내놓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지난 15일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들의 휴진 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529명이 휴진 첫 주인 17~22일에 잡힌 외래 진료, 수술 일정 등을 축소·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술장 예상 가동률은 33.5%로 평시(62.7%)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응급·중증 및 희귀·난치 환자 진료를 담당하는 교수들은 휴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휴진 참여자를 포함, 교수 873명(90.3%)이 휴진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국회 복
  • 정부 향해, 의협 향해 어깃장만…의정대화 흔드는 ‘박단 리스크’

    정부 향해, 의협 향해 어깃장만…의정대화 흔드는 ‘박단 리스크’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 말 한마디에 의정(醫政) 대화가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대화 고비마다 ‘어깃장’을 놓는 ‘박단 리스크’를 해결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대화 한번 해 보지 못한 채 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사 전체 직역을 모아 어렵게 꾸린 대화협의체 ‘범의료계 대책위원회’(대책위)도 박 위원장의 ‘마이웨이’ 선언에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3일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임현택 (의협) 회장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냐”며 “임 회장과 합의한 적 없다. 범의료계 대책위원회 안 간다”고 ‘공개 저격’에 나섰다. 이날 의협은 대한의학회,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서울대 의대 비대위 대표자 등과 연석회의를 한 뒤 “모든 (의사) 직역이 의협 중심의 단일 창구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정부와 협상할 최초의 단일 창구인 대책위의 출범을 알리는 자리였다. 표면적으로는 의협 회장이 나섰지만 대책위를 꾸린 구심력은 대한의학회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의학회는 산하에 190여개 회원 학회를 거느린 의대 교수 집
  • “서울대병원서만 치료하는 희귀병인데, 한숨만”

    “서울대병원서만 치료하는 희귀병인데, 한숨만”

    ‘무기한 휴진’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는 무거운 침묵 속 불안한 표정의 환자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희귀·중증 질환 등으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이들은 다른 선택지가 없어 불안함을 호소했고 응급 치료 뒤 입원하지 못한 환자와 보호자들은 가족의 상태가 악화될까 두려움에 떨었다. 휴일이라 병원 안 환자와 보호자는 눈에 띄게 적었지만 17일부터 시작될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집단휴진이 18일 대학병원 여러 곳으로 확산되면 ‘의료대란’까지 불러올 것이라는 불안과 공포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이날 병원에서 만난 이모(52)씨는 ‘길랭바레증후군’이라는 희귀질환 진단을 받은 아버지와 함께 응급진료센터에서 3일째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이 병을 치료하려면 대부분 서울대병원으로 올 수밖에 없다”며 “이곳이 아니면 아산병원이나 다른 대학병원을 찾아가야 하는데 다른 곳들도 모두 휴진하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입원은 어렵다고 해서 이곳에서 가까운 2차 병원이라도 알아봐야 한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길랭바레증후군은 말초신경계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신경통, 보행 장애, 근력 저하, 감각 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각 이상 마비가 다
  • 서울의대 교수 55%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정부 “깊은 유감”

    서울의대 교수 55%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정부 “깊은 유감”

    17일부터 서울대병원 교수 529명이 전체 휴진에 들어간다. 평소 진료를 하는 전체 교수(967명)의 54.7%에 해당한다. 수술장 가동률도 반토막 날 것으로 보인다. 외면을 받은 환자, 가족들의 불안과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16일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대 의대 비대위)를 만났지만 이들의 휴진 의지를 꺾진 못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이날 정부에 ‘3대 요구안’을 내놓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지난 15일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들의 휴진 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529명이 휴진 첫 주인 17~22일에 잡힌 외래 진료, 수술 일정 등을 축소·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술장 예상 가동률은 33.5%로 평시(62.7%)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응급·중증 및 희귀·난치 환자 진료를 담당하는 교수들은 휴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휴진 참여자를 포함, 교수 873명(90.3%)이 휴진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국회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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