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1)웨어러블의 탄생
어릴 때는 동내마다 주산학원이 여럿 있었다. 요즘으로 치면 수학학원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1980년대 컴퓨터와 전자계산기가 등장하면서부터 디지털 물결에 휩쓸려 사라진 유물이 되어버렸다. 그러던 주산이 집중력과 사고력을 높인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다시 부활하고 있다. 최근 아이들이 주산을 배우면 계산 능력뿐만 아니라 기억력과 집중력 등 뇌기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주산은 2013년 중국에서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천하절경 황산으로 유명한 중국 안후이성에 가면 3000여 점의 주산 관련 자료가 보관된 주산박물관이 있다. IT 전문 매체인 기즈모도(Gizmodo)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스마트 반지(the world's oldest smart ring)’라고 소개한 청나라 때 은반지가 거기에 있다. 반지의 장식부분에 가로 1cm, 세로 0.5cm의 주판이 붙어 있다. 주판알의 지름은 1㎜가 채 되지 않지만 뾰족한 핀을 사용하면 실제 계산도 가능하다. 웨어러블(wearable· 착용형) 기기의 시조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그로부터 400여 년이 지난 지금 사물인터넷 기술로 무장한 웨어러블 제품들이 시계, 안경, 팔찌, 반지,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