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로그(출처 네이버 책)
디지로그(출처 네이버 책)
사물인터넷은 기존의 산업과 결합하여 다양한 형태로 보인다. 우리의 몸에 걸치면 ‘웨어러블’이고 가전제품과 결합하면 ‘스마트홈’이 된다. 자동차를 ‘스마트카’로 바꾸고 의료와 만난 것이 ‘스마트헬스’다. 공장은 ‘스마트팩토리’가 되고 도시까지 확대되면 ‘스마트시티’다. 요즘 매스컴을 통해 다양한 사물인터넷 제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대략 세 가지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첫 번째는 기존의 물건에 간단하게 붙여서 사물을 똑똑하게 만드는 추가형(add-on)이다. 두 번째 단계는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단독형(stand-alone) 스마트 기기다. 마지막은 네트워크로 이어져 생태계를 이루면서 사람의 개입 없이 작동하는 연결형(connected) 단계이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사물인터넷 제품은 첫 번째인 추가형 기기에 속한다. 예를 들면 기저귀나 화분에 습도 센서를 장착하여 수분을 감지하고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식이다. 사물인터넷이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빠르게 시제품을 만들어 시장의 반응을 보고 개선하는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전략도 필요하다. 이번에는 사물인터넷이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추가형 제품을 몇 가지 살펴보자.
Montblanc e-Strap(출처 wearablestylenews.com)
Montblanc e-Strap(출처 wearablestylenews.com)
iDevice사 SWITCH(출처 appleinsider)
iDevice사 SWITCH(출처 appleinsider)
가정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을 스마트하게 바꾸어 주는 아이디어 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친구를 만나고 있는데 급히 나오느라 에어컨을 끄고 나왔는지, 다리미 코드는 뺏는지 걱정될 때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다면 어떨까? 와이파이가 내장된 스위치를 벽에 있는 콘센트에 꽂고 그 위에 기존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꽂으면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켜고 끌 수가 있다. 이런 종류의 제품은 위모(Wemo)와 줄리(Zuli) 등 여러 회사에서 출시하였다. 그 중 아이디바이스(iDevice)의 ‘SWITCH’가 눈에 띈다. 애플의 홈킷(HomeKit)에 연동하여 음성인식 비서인 시리로 조작할 수 있다. 침대에서 책을 보다 졸리면 일어날 필요 없이 ‘전등 꺼줘’ 하고 그냥 자면 된다. 5~6만 원을 투자해서 우리 집의 가전제품들이 똑똑해진다면 괜찮지 않은가?
Tado Cooling(출처 Tado 홈페이지)
Tado Cooling(출처 Tado 홈페이지)
Withings Aura(출처 www.coolest-gadgets.com)
Withings Aura(출처 www.coolest-gadgets.com)
인생의 삼분의 일을 지낸다는 침대도 스마트 대열에 참여했다. 작년 세계 가전박람회 CES에서 위씽스(Wittings)는 숙면을 도와주는 수면센서 아우라(Aura)를 소개했다. 침대 밑에 깔아두면 호흡이나 심장박동, 뒤척임을 측정하여 수면 상태를 분석해 준다. 조명으로 수면 호르몬의 분비를 도와주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로 기분 좋게 깨워준다. 삼성전자도 지난 9월 슬립센스(SLEEPsense)를 내놨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얼리센스(EarlySense)의 의료용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두께 1cm 정도로 탁구라켓처럼 생겼는데 침대 매트리스 아래 놓아두면 잠자는 동안 맥박, 호흡, 수면주기 등을 분석해준다. TV, 에어컨, 조명 등 가전제품과 연동하여 TV를 보다가 잠이 들면 자동으로 전원을 꺼주고 에어컨은 쾌적한 수면을 위한 온도로 작동한다. 잠만 자던 곳인 침대가 우리의 건강까지 챙겨주는 스마트 기기로 다시 태어났다.
Chromecast(출처 cincodias.com)
Chromecast(출처 cincodias.com)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약력 ▪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연구임원(전) ▪ 중국삼성연구소 소장(전) ▪ 한국과학기술원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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