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5> 냉장고를 공짜로 팝니다.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5> 냉장고를 공짜로 팝니다.

     소프트뱅크가 만든 감성로봇 페퍼(Pepper)는 19만 8000엔이다. 제조원가도 안 되는 가격이다. 집에서 버튼만 누르면 생수나 세제 등 500여 가지의 생필품을 배송해주는 아마존의 대시 버튼(Dash Button)은 5달러다. 어떻게 이런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팔 수 있을까? 짐작한 대로 그들은 제품을 판매할 때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제품을 사용할 때 돈을 번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의 짐 툴리 부사장은 “하드웨어 업체들이 IoT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냉장고를 공짜로 팔아야 한다”고까지 말한다.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중요하다는 의미겠다.  사물인터넷은 우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기기들을 연결하는 자체만도 큰 시장이고 꼭 필요한 인프라이다. 그러나 단순히 센서를 인터넷에 연결하고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식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백악관에서 IoT 부문 대통령 혁신연구위원을 지낸 이석우 부국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물인터넷에서 기기들을 묶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냉장고와 시계를 연결할 수 있지만, 그 자체로는 가치가 크지 않습니다. 연결해서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4) 사물인터넷의 아킬레스건
  •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3)사물인터넷 표준, 총성 없는 전쟁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3)사물인터넷 표준, 총성 없는 전쟁

    집집마다 사용하지 않는 휴대전화 충전기가 몇 개씩은 서랍 속에 엉켜 있을 것 같다. 단자의 모양도 제각각 이어서 24핀, 20핀, 미니 USB, 마이크로 USB, 아이폰(iPhone)용 등 다 다르다. 왜 휴대전화 충전기 단자 하나 통일하지 못할까. 충전기만 그런 것은 아니다. 한때 유행했던 사이버 아파트나, 지능형 주택도 환상만 심어주고 흐지부지 지나갔다. 당시의 기술 수준에 비해 마케팅이 앞서간 면도 있지만 제품 간 호환이 되지 않았던 것이 더 큰 문제였다. 2002년 신문기사를 한번 보자. “가전제품, 냉난방기구, 현관문, 커튼 등 지금까지 손으로 구동해 왔던 집안 기구들을 인터넷이나 전화로 조정하고 예약 작업도 시킬 수 있다. 홈네트워크가 이뤄지면 집 안과 밖을 연결할 수 있다. (…)홈네트워크에도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개별적인 가전기기들 사이에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표준화의 길이 아직 멀기 때문이다. 미래시장의 잠재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업계 간에는 표준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통일된 규격을 내놓기까지는 1∼2년 지나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스마트홈이 그리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13년이 지나도 통일된 규격은 나오지 않
  •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사물인터넷, 아직은 딱히…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사물인터넷, 아직은 딱히…

    요즘은 어디를 가나 사물인터넷이 화제다. IT는 물론이고 유통, 제조, 농업, 에너지와 같은 비 IT 업종까지 관심을 갖는 약방의 감초가 되었다. 정부도 2020년까지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을 30조원 규모로 키우고 3만 명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내용의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안’을 만들었다. 올해 미국과 독일에서 개최된 국제가전박람회 CES와 IFA에서는 스마트폰을 대신해 스마트홈, 웨어러블, 스마트카, 스마트워치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처럼 사물인터넷은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빅 트렌드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1999년 처음 소개된 이후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은 2015년 월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사물인터넷이 닷컴 위기 때와 같은 거품 단계(bubble phase)에 들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IBM의 IoT 부문 부사장인 폴 브로디는 한 술 더 떠 “IoT 시장은 전형적인 거품단계이며 기기에 축적된 데이터의 대부분은 쓸모없는 것들”이라고 말한다. 아직 거품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양쪽의 의견을 종합하여 균형 잡힌 시각을 갖는 것은 의미가 있겠다. 새로운 기술에 지나친 환상을 갖는 것도 문제지만 패러다임의 변화에
  •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 그 많던 비디오 가게는 왜 보이지 않을까?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 그 많던 비디오 가게는 왜 보이지 않을까?

    아들이 올해 졸업반인데 취업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들처럼 스펙도 쌓고 인턴도 해보지만 문은 좁다. 면접에서 평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질문들을 받는 날이면 풀이 죽어 집에 온다.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 핀테크, 비콘 같은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막상 질문을 받으면 대답이 쉽지 않다. 요즘 IT(정보기술)가 마케팅, 금융, 의료, 패션 등과 만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있어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을 깊이 있게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기본적인 개념, 동향, 이슈 정도는 얕게라도 두루 알고 있어야 한다. 직장인이 이런 변화의 흐름을 놓치면 회사 생활이 힘들어진다. 경영자들은 보고서 한 줄, 회의 때 말 한마디로도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28년 동안 IT를 업으로 살아왔지만 지금처럼 변화가 빠르고 내일을 예측하기 어려운 때도 없었다. 일천한 경험이지만 힘겹게 직장 생활을 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한다.  현대 경영학의 3대 구루(guru·존경할만한 스승) 중 한 명인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는 ‘지능형 상호 연결 제품(Smart, Co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