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루엔자’에 병드는 아이들] “초등생 경제교육 60~70년대식 용돈관리뿐”
“2012년을 사는 아이들에게 한다는 경제교육이 1960~70년대식 용돈 관리뿐이다.” 소비자아동학을 전공한 어느 대학 교수의 말이다. 초등학교 경제교육이 저축에만 치중해 있으며, 지나치게 이론적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금융소비자 역량 강화를 위한 장기비전 연구’는 초등학교 교과과정이 “주로 용돈 관리나 가계부 작성에 치중해 재무설계, 소득, 소비, 투자, 신용 등 현실 경제를 반영하기에 미흡하다.”면서 “금융교육이 경제교육과 소비자교육, 도덕교육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에 빠져 현실적인 교육 수요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잘 모으는 법’만큼 중요한 ‘잘 쓰는 법’을 가르치는 데 소홀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현행 교과과정에서 경제교육은 사회, 도덕, 실과 과목으로 나뉘어져 있고 그나마 절대적인 수업량도 부족하다. 2009년 개정된 교과과정에 따르면 초등학교 1·2학년생의 연간 국어 수업은 224시간, 수학은 128시간이다. 이에 비해 경제교육이 포함된 바른생활과 슬기로운생활 수업은 각각 64시간과 96시간에 불과하다. 그나마 경제를 다루는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