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아이들, 그 후
  • 서울시 “보육아동 단계별 심리치료·종사자 재교육”

    서울시 “보육아동 단계별 심리치료·종사자 재교육”

    보호대상아동 관련 사업은 2005년 중앙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이양된 만큼 무엇보다 지자체의 적극성과 관심도가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남겨진 아이들, 그 후> 보도에 맞춰 보호아동 지원 및 아동양육시설(보육원) 양육 환경 개선 방안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는 전국 시도 가운데 아동양육시설 및 시설보호아동의 수가 가장 많다. 서울시 김선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지난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동 등 집중보호 필요 아동을 위한 단계별 심리상담치료 지원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일시보호시설인 동부 및 서부아동복지센터 2곳에 특수치료 전문가 3명을 추가로 배치했다. 또 거점의료기관인 서울대병원에 중증 아동 치료 시스템을 마련,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보육원 종사자의 재교육 강화에도 나섰다. 김 실장은 “기존에 제작된 양육 매뉴얼을 보완해 문제행동별, 상황별, 연령별 양육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종사자의 잘못된 훈육 방식, 잦은 입·퇴사 등에 따른 아동양육의 한계를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시설 내에서만 상담이 이뤄져 아동이 자유롭게
  • 고아는 다 악역?… “드라마·영화, 다양한 삶 그려야”

    고아는 다 악역?… “드라마·영화, 다양한 삶 그려야”

    “싹수가 없다 했더니만, 고아였냐?”(tvN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중) “고아니까 가정교육을 못 받으면 도둑이 된대. 그래서 술집 딸도 자꾸 거짓말을 하는 거래.”(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중) 드라마에 등장하는 보호종료아동을 묘사한 대사다. 흔히 ‘고아’라고 불리는 보호아동의 이미지는 미디어에서 부정적으로 소비된다. ‘고아라서’ 범죄를 저지르거나 ‘고아이기 때문에’ 자신이 목적한 바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등 납작한 캐릭터로 표현된다. 이런 이미지는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뿌리 깊게 박혀 보호아동을 향한 편견과 차별로 이어진다. 보호아동에 대한 지원 보완과 함께 시민 인식이 개선돼야 하는 이유다. 보호종료아동 당사자인 손자영(26)씨는 이런 작품을 볼 때마다 불편함을 느낀다. 손씨는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또야’라고 할 정도로 작품 속에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고아였다”며 “이런 캐릭터가 미디어를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모든 보호아동을 차별과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씨는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보호종료아동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최
  • 보호아동 자립할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 [     ] 필요합니다 [남겨진 아이들, 그 후]

    보호아동 자립할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 [ ] 필요합니다 [남겨진 아이들, 그 후]

    누구나 부모가 어떤 이유라도 아이를 버리지 않는 나라, 아동학대가 없는 세상을 꿈꾼다. 그게 여의치 않으면 부모와 분리된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라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국가가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 인권의 문제를 떠나 미래 세대를 위한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현 세대의 의무이기도 하다. 시설보호아동의 일생을 따라가며 성장 단계별로 이들이 부딪히는 현실을 짚어 본 <남겨진 아이들, 그 후>의 마지막 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앞서 기사에 소개된 영유아·학령·청소년기 보호아동 및 보호종료아동 각각의 입장에서 어떤 제도나 지원책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엄마가 하루 세 번 바뀌는 세 살 선우는 유기 등의 이유로 시설에 맡겨진 영아기(만 0~2세) 보호아동은 주양육자의 잦은 교체로 혼란스러운 생애 초기를 보낸다. 핏덩이 때 느낀 심리·정서적 불안이 아이의 일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안정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한 시기다. 류정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장은 “베이비박스 유기 아동은 일대일의 개별 양육을 받지 못해 언어 발달 지연, 경계선 지능, 심리·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
  • [남겨진 아이들, 그 후]드라마·영화가 만드는 보호아동에 대한 편견과 차별

    [남겨진 아이들, 그 후]드라마·영화가 만드는 보호아동에 대한 편견과 차별

    “싹수가 없다 했더니만, 고아였냐?”(tvN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중) “고아니까 가정교육을 못 받으면 도둑이 된대. 그래서 술집 딸도 자꾸 거짓말을 하는 거래.”(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중) 드라마에 등장하는 보호종료아동을 묘사한 대사다. 흔히 ‘고아’라고 불리는 보호아동의 이미지는 미디어에서 부정적으로 소비된다. ‘고아라서’ 범죄를 저지르거나 ‘고아이기 때문에’ 자신이 목적한 바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등 납작한 캐릭터로 표현된다. 이런 이미지는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뿌리 깊게 박혀 보호아동을 향한 편견과 차별로 이어진다. 보호아동에 대한 지원 보완과 함께 시민 인식이 개선돼야 하는 이유다. 보호종료아동 당사자인 손자영(사진·26)씨는 이런 작품을 볼 때마다 불편함을 느낀다. 손씨는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또야’라고 할 정도로 작품 속에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고아였다”며 “이런 캐릭터가 미디어를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모든 보호아동을 차별과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씨는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보호종료아동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남겨진 아이들, 그 후]서울시 “보호아동 단계별 심리치료·종사자 재교육”

    [남겨진 아이들, 그 후]서울시 “보호아동 단계별 심리치료·종사자 재교육”

    보호대상아동 관련 사업은 2005년 중앙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이양된 만큼 무엇보다 지자체의 적극성과 관심도가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보호아동 지원 및 아동양육시설(보육원) 양육 환경 개선 방안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는 전국 시도 가운데 아동양육시설 및 시설보호아동의 수가 가장 많다. 서울시 김선순(사진)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지난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동 등 집중보호 필요 아동을 위한 단계별 심리상담치료 지원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일시보호시설인 동부 및 서부아동복지센터 2곳에 특수치료 전문가 3명을 추가로 배치했다. 또 거점의료기관인 서울대병원에 중증 아동 치료 시스템을 마련,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보육원 종사자의 재교육 강화에도 나섰다. 김 실장은 “기존에 제작된 양육 매뉴얼을 보완해 문제행동별, 상황별, 연령별 양육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종사자의 잘못된 훈육 방식, 잦은 입·퇴사 등에 따른 아동양육의 한계를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시설 내에서만 상담이 이뤄져 아동이 자유롭게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했다”며 “편안하게 상담
  • [남겨진 아이들, 그 후]보호아동이 자립하기까지…성장단계별 지원 필요

    [남겨진 아이들, 그 후]보호아동이 자립하기까지…성장단계별 지원 필요

    누구나 부모가 어떤 이유라도 아이를 버리지 않는 나라, 아동학대가 없는 세상을 꿈꾼다. 그게 여의치 않으면 부모와 분리된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라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국가가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 인권의 문제를 떠나 미래 세대를 위한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현 세대의 의무이기도 하다. 시설보호아동의 일생을 따라가며 성장 단계별로 이들이 부딪히는 현실을 짚어 본 <남겨진 아이들, 그 후>의 마지막 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앞서 기사에 소개된 영유아·학령·청소년기 보호아동 및 보호종료아동 각각의 입장에서 어떤 제도나 지원책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하루에 엄마가 세 번 바뀌는 세 살 선우는 <안정적인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유기 등의 이유로 시설에 맡겨진 영아기(만 0~2세) 보호아동은 주양육자의 잦은 교체로 혼란스러운 생애 초기를 보낸다. 핏덩이 때 느낀 심리·정서적 불안이 아이의 일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안정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한 시기다. 류정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장은 “베이비박스 유기 아동은 일대일의 개별 양육을 받지 못해 언어 발달 지연, 경계선 지능
  • [단독] “경제관념 없어 매일 택시… 세상 사는 방법을 몰랐어요”[남겨진 아이들,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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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관념 없어 매일 택시… 세상 사는 방법을 몰랐어요”[남겨진 아이들, 그 후]

    “제가 겪은 시행착오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자립 6년차’ 보호종료아동 박강빈(24)씨는 “보육원 퇴소 전엔 충분한 교육이, 자립 후엔 옆에서 도와줄 ‘선배 어른’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네 살 때부터 인천의 한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서 지내다가 만 18세가 되던 지난 2016년 퇴소했다. 한때 ‘대기업 회장님’이 되고 싶었던 박씨는 현재 평범한 대학생 겸 한 기업의 청년 인턴이자, 여전히 꿈을 찾고 있는 보통의 청춘이다. 박씨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재단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호아동을 위한 맞춤형 자립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립을 앞둔 후배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다 보면 보육원이 외진 곳에 자리하고 환경이 열악할수록 자립 준비도나 교육 수준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지역·연령별로 보다 양질의 교육이 보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특히 경제·금융 관련 교육이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립 후 처음엔 경제관념이 1도(하나도) 없어서 매일 택시를 타고 배달 음식만 먹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돈도 써 본 사람이 잘 쓴다’는 말이 있는데, 고등학생 때 한 달 용돈이 2
  • “꿈보다 몸값 높일 자격증이 현실”… 보육원 상황 따라 진로 바뀐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꿈보다 몸값 높일 자격증이 현실”… 보육원 상황 따라 진로 바뀐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열여덟 어른’.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은 만 18세(보호 연장 선택 시 만 24세)가 되면 홀로 삶을 꾸려야 한다. 이렇게 매년 2500여명이 세상에 첫발을 디딘다. 보호종료아동이 마주하는 세상은 녹록지 않다. 자립 준비 단계부터 본인이 좋아하고, 하고 싶으며,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도록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부여해야 하는 이유다. 보호가 종료됐다고 해도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이들의 삶이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보호아동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혹은 진로를 정하지 못한 채 세상에 내던져진다. 먹고사는 게 힘들어 꿈을 포기하기도 한다. 자립을 준비 중인 고등학생과 보호종료아동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작곡이요? 당시 꿈은 그랬죠. 지금은 ‘노가다’해요.” 작은 바닷가 마을에 있는 보육원을 떠난 지 5년이 되는 차민솔(23·가명)씨에게 작곡가의 꿈은 ‘과거형’이다. 보육원의 반대에도 당당하게 대학에 합격했지만 기약 없이 휴학을 연장하고 있다. 차씨는 지난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과 인천을 오가면서 건설 현장의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무
  • “자립 준비 때 스스로 진로 설계하도록 도와야”

    “자립 준비 때 스스로 진로 설계하도록 도와야”

    “제가 겪은 시행착오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자립 6년차’ 보호종료아동 박강빈(24)씨는 “보육원 퇴소 전엔 충분한 교육이, 자립 후엔 옆에서 도와줄 ‘선배 어른’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네 살 때부터 인천의 한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서 지내다가 만 18세가 되던 지난 2016년 퇴소했다. 한때 ‘대기업 회장님’이 되고 싶었던 박씨는 현재 평범한 대학생 겸 한 기업의 청년 인턴이자, 여전히 꿈을 찾고 있는 보통의 청춘이다. 박씨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재단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호아동을 위한 맞춤형 자립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립을 앞둔 후배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다 보면 보육원이 외진 곳에 자리하고 환경이 열악할수록 자립 준비도나 교육 수준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지역·연령별로 보다 양질의 교육이 보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특히 경제·금융 관련 교육이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립 후 처음엔 경제관념이 1도(하나도) 없어서 매일 택시를 타고 배달 음식만 먹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돈도 써 본 사람이 잘 쓴다’는 말이 있는데, 고등학생 때 한 달 용돈이 2
  • 관리비 납부·청약통장 개설처럼 사소한 데서 막막… “생활밀착형 교육을”

    관리비 납부·청약통장 개설처럼 사소한 데서 막막… “생활밀착형 교육을”

    아동양육시설(보육원)을 퇴소한 보호종료아동은 당장 생활비부터 주거 문제까지 수많은 난관에 부딪힌다. 특히 이들은 관리비를 어떻게 내야 하는지, 청약통장은 어떻게 만드는지 등과 같은 일상생활의 사소한 부분에서조차 막막함을 느낀다. 정부가 지난해 7월 보호기간 연장 등을 골자로 하는 ‘보호종료아동 지원강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생활밀착형 자립 교육과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29일 서울신문이 만난 보호종료아동들은 고지서 납부, 세탁기 고장 등 예기치 못한 다양한 상황에서 애를 먹었다고 입을 모았다. 보호종료아동 박강빈(24)씨는 “취업을 해서 돈은 넉넉하게 있었지만 수도요금 고지서를 받고도 내야 하는지를 몰랐다”며 “어느 날 물이 안 나와 알고 봤더니 수도요금이 밀려서였다. 당시엔 이러다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 아닌지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조규환(23)씨는 “모르는 게 많은데 누구한테 도움을 청해야 할지 막막했다”며 “새벽에 아파 응급실에 가야 했는데 병원비가 얼마가 나올지 몰라 비상약을 먹고 버틴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앞서 정부는 보호아동 본인이 원하면 만 18세에 자립하지 않고 만 24세까지 보육원에 머무를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 [단독] 보육원에 발 묶인 아이들… ‘배움의 기회’마저 뺏겼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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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육원에 발 묶인 아이들… ‘배움의 기회’마저 뺏겼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서 지내는 중고등학생 10명 중 7명은 가장 힘든 점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외출 제한’을 꼽은 것으로 27일 나타났다. 시설 보호 아동들은 지난 2년여 동안 정부의 방역지침으로 외출과 면회가 금지됐다. 밖에 나가거나 친구를 만나지도,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껏 배우지도 못하면서 스트레스도 쌓일 대로 쌓였다. ●중고생 70% “외출 제한 힘들어” 서울신문이 서울 지역 보육원에서 지내는 중고등학생 1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가장 힘들다고 느끼는 점’으로 68.5%가 코로나19로 외출을 못 하는 것을 꼽았다. 이어 ▲학업·성적·진로 고민(13.1%) ▲외로움 등 심리적인 문제(6.2%) 등이 뒤를 이었다. ●보육원 밖 진로탐색 기회 줄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진로 탐색 등을 위한 외부 사회생활 기회도 줄었다. 비대면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주변 환경이 열악해 학습결손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들의 36.2%는 외부 사회생활 경험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꼈다. 또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는 44.0%가 외부 활동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학생은 “다시 돌아오지 못할 이 시간에
  • [단독] 지자체·임기제 공무원에 떠넘긴 보호아동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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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체·임기제 공무원에 떠넘긴 보호아동관리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우리 아이들이 투표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요. 그러면 이렇게까지 배제되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보육원 종사자 박정경(40·가명)씨가 던진 한마디에는 그동안 국가가 얼마나 시설보호 대상 아동에게 무관심했는지가 담겨 있다. 박씨는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아이들을 잘 보살피면 저출생 시대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호소했다. 전문가들 역시 정부가 보호아동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에 소극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2019년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확대한다는 ‘포용국가’를 선포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19년 민간 위주의 아동 보호 체계를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전환했다. 유기, 빈곤, 학대 등이 발생했을 때 보호결정부터 관리, 친가정 복귀 등 모든 과정을 각 지자체가 책임지고 수행한다. 이에 보호아동 예산 역시 지방이양 사업이라는 이유로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그러나 각 지자체마다 예산이나 인력이 충분치 않아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하기엔 역부족이다. 류정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장은 “지자체에서 보호아동 조사·사후관리 등을 담당하는 아동
  • [단독] 한글떼기서 미용실습까지… 학업도 취업도 출발선부터 뒤처졌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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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떼기서 미용실습까지… 학업도 취업도 출발선부터 뒤처졌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코로나19는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 머무는 아이들에게 더 가혹했다. 지난 2년여간 아이들은 자유롭게 나갈 수도 없고, 외부인이 들어올 수도 없는 외딴섬에 갇혀 있었다.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애꿎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화풀이하는 아이도 늘었다. 서울신문이 설문조사한 결과 보육원 종사자의 64.3%가 코로나19 이후 가장 어려운 점으로 ‘외출 제한에 따른 아동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꼽았다. 학습의 간극은 점점 더 벌어졌다.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시설일수록 피해는 더 심각했다. 오미크론 대확산 가운데 새학기를 맞아 분주한 보육원들을 찾아 실태를 살펴봤다. 겨울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달 23일 찾은 영남 지역의 A보육원. 고등학교 1학년 경환(16·가명)이가 컴퓨터실에서 머리를 싸매고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었다. 5평 남짓한 공간에 컴퓨터 8대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이 방은 원래 직원들의 휴식 공간이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은 17명이었는데 컴퓨터는 9대뿐이어서 직원 휴게실을 제2컴퓨터실로 급조한 것이다. 사무를 관리하는 장민수(38·가명)씨는 “부랴부랴 휴게실을 개조하고 컴퓨터를 추가로 들여 급한 불을 껐다”고 했다. 생
  • [단독] 심리치료비 157만원 vs 12만원… 지자체 사정 따라 ‘또 다른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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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치료비 157만원 vs 12만원… 지자체 사정 따라 ‘또 다른 차별’

    전국의 아동양육시설(보육원)은 운영 비용과 종사자 임금 등을 전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에 의존한다. 그러나 지자체 사정에 따라 지원 규모는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가 보조하는 보호아동 1인당 심리치료 지원비는 시도별로 최대 13배 차이가 났다. 가뜩이나 일반가정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어느 지역에 맡겨지느냐에 따라 또 다른 차별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서울신문이 27일 정보공개청구 및 아동복지협회를 통해 전국 아동양육시설 242곳(전체의 92.7%)을 전수조사한 결과 올해 예산 기준으로 시설 한 곳당 보조금이 가장 많은 지자체는 서울시(평균 24억 8410만원)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지자체는 경남으로 시설 한 곳당 9억 6784만원을 지원했다. 정부 예산이 포함된 아동 심리치료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광주가 지난해 기준 56명에게 8811만원을 지원, 평균 보조금이 15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대전은 207명에게 2565만원을 지원해 평균 보조금은 12만원에 그쳤다. 보호대상아동에게 심리상담 치료비를 지원하고 경계선지능(지능지수 71~84) 아동에게 사례관리비, 심리검사비 등 각종 지원책을 쏟
  • ‘혼자되면 어쩌지?’… 마음의 병 앓는 초4 진서[남겨진 아이들, 그 후]

    ‘혼자되면 어쩌지?’… 마음의 병 앓는 초4 진서[남겨진 아이들, 그 후]

    “엄마, 나는 보육원이 제일 좋아.” “그래? 왜 좋을까?” “난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모르고, 진짜 엄마·아빠가 누군지 모르는데 엄마들은 이렇게 같이 있어 주잖아.” “그렇게 말해 줘서 고마워. 그리고 엄마는 어디 안 갈 거야.” 초등학교 4학년 진서(10·가명)는 보육원 보육사 겸 사례관리 선생님 박정경(40·가명)씨에게 가끔 이렇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럴 때마다 박씨는 진서를 다독이면서도 ‘평생 옆에 있어 줄 수 없을 텐데’라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먹먹하다. 진서가 어렴풋이 친구들과 다르다고 느낀 건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다. 산책을 하는데 친구들은 “우리집이다!”라며 저마다 아파트를 가리켰다. 보육원을 지나갈 때 진서는 아무 말 없이 땅만 보고 걸었다. 초등학교 첫 참관수업에 온 다른 엄마들을 보고 ‘내 엄마(보육원 선생님)는 진짜 엄마가 아니구나’ 바로 알아챘다. 사춘기 문턱에 있는 진서의 머릿속은 ‘나는 누굴까’, ‘왜 친구들과 다르지?’, ‘혼자가 되면 어쩌지?’라는 생각으로 뒤엉켜 있다. 진서와 주기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심리치료와 연계하는 박씨는 “입양특례법이 개정된 2012년 이후 늘어난 베이비박스 아이들이 곧 사춘기에 접어든다. 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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