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정 칼럼] 오남용 주의, 이재명의 ‘개딸’ 사용법/수석논설위원
‘개딸’을 포털에서 검색하면 일단 한 번 웃을 수 있다. ‘뱀딸기’의 사투리라니. ‘개혁의 딸’의 줄임말이라는 오픈사전 정의는 최근에 등장했다. 접두사 ‘개’는 좋게 말하면 검질긴 생명력, 삐딱하게는 진짜를 흉내내는 어떤 것이다. 개복숭아, 개살구, 개두릅, 개쑥…. 시쳇말 버전으로는 ‘무척 심하게’의 뜻도 있다. 개웃기다, 개좋다, 개꿀, 개이득….
개딸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아버지가 괄괄한 딸을 그리 부른 데서 따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어쨌거나 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면 지지층 이름을 개딸이라고는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욕설 논란이 아킬레스건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접두사 ‘개’만은 피하고 볼 것 같다. 직관 아니 본능으로.
이 대표는 달랐다. 사법 리스크가 현실이 되자 개딸 활용에 박차를 가한다. “총구는 밖으로.” 지난 10일 검찰 소환 직전 유튜브를 통해 지지자들을 부추겼다. 자신이 소환된 성남지청 앞에 모이라는 개딸 소집령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개딸 관리와 스킨십에 살뜰히 공을 들여 왔다. 당대표가 되자마자 1호 지시 사항부터 각별했다. 여의도 중앙당사에 개딸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여러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