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고의 예술성…다시 올림픽 무대 홀린 김연아

<올림픽> 최고의 예술성…다시 올림픽 무대 홀린 김연아

입력 2014-02-20 00:00
수정 2014-02-20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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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4)의 우아한 연기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엄격한 심판의 마음을 움직였다.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예술점수(PCS)로만 35.89점을 받았다.

시즌 최고기록인 74.92점을 받은 비결이다.

심판 판정이 다소 후해져 온 경향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갈수록 성숙해지는 연기력 덕에 역대 최고점 기록을 세운 2010 밴쿠버올림픽 이후에도 김연아 프로그램의 예술성은 점점 빛을 더하고 있다.

김연아는 밴쿠버올림픽에서는 33.80점의 PCS를 받았다.

소치올림픽을 목표로 설정한 이후 첫 대회이던 2012년 독일 NRW트로피에서 34.85점으로 PCS 신기록을 세웠고, 지난해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는 이를 35.00점으로 끌어올렸다.

이어 소치올림픽에서는 최고기록이 35.89점까지 치솟았다.

올 시즌에는 주로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하던 쇼트프로그램의 ‘공식’에서 벗어나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곡을 선택했지만, 풍부한 표현력은 오히려 짧은 시간에도 깊은 감정을 표현할 힘을 줬다.

김연아가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 배경 음악으로 선택한 곡은 실연의 아픔과 청춘을 향한 아쉬움을 표현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이다.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의 삽입곡으로, 중년의 여주인공이 사랑을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뒤 회한 섞인 감정을 담아 부르는 노래다.

재치 있는 비유가 돋보이는 원곡에는 약간의 유머도 섞여 있지만, 2분50초의 짧은 시간에 필수 과제를 소화하며 이를 표현해야 하는 만큼 김연아는 애절한 그리움에 초점을 맞춰 해석했다.

큰 반전 없이 흐르는 음악 위에서 우아한 몸짓으로 시종 하나의 감정선을 유지, 강렬한 캐릭터를 즐길 수 있던 예전의 쇼트프로그램과 달리 차분하게 분위기에 젖으며 감상할 수 있게 프로그램이 짜여졌다.

음악의 흐름에 맞춰 애절함이라는 하나의 감정에 집중한 연기에 심판들은 소리 없는 박수를 보냈다.

PCS를 구성하는 5개 세부 항목 중 세 곳에서 김연아는 9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석 항목에서 가장 높은 9.21점을 찍었고, 연기·수행 항목에서는 9.11점이 나왔다. 스케이팅 기술 항목도 9.04점을 기록했다.

8점대를 기록한 안무·구성 항목과 전환·풋워크 연결 항목도 각각 8.89점과 8.61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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