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김연아 2연패 최대 변수는 ‘일관성 없는 판정’

<올림픽> 김연아 2연패 최대 변수는 ‘일관성 없는 판정’

입력 2014-02-20 00:00
수정 2014-02-20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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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조 ‘점수 퍼주기’에 전문가도 ‘깜짝’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2연패를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심판진의 일관성 없는 판정이 될 듯하다.

김연아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 없는 빼어난 연기로 74.92점 시즌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선수들이 ‘깜짝 고득점’에 성공하면서 프리스케이팅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날 김연아는 기술점수(TES) 39.03점과 예술점수(PCS) 35.89점을 받았다.

전광판에 점수가 떴을 때부터 다소 박하다는 느낌을 주는 성적이었다.

자신의 전매특허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켰음에도 수행점수(GOE)는 2010 밴쿠버올림픽 당시(2.00점)에 미치지 못하는 1.50점에 그쳤다.

트리플 플립에서도 심판진은 가산점을 1.10점 주는 데 그쳤다.

하지만 김연아에 앞서 경기를 치른 선수들에 대해서도 심판진은 ‘현미경 잣대’를 들이대며 박한 점수를 줬기에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김연아의 자리를 위협할 것처럼 보이던 ‘신성’ 율리야 리프니츠카야(러시아)가 부진 속에 경기를 마친 직후다.

다음으로 경기에 나선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큰 실수 없이 프로그램을 소화하자, 심판진은 무려 74.12점의 높은 점수를 안겼다.

코스트너의 PCS는 심지어 김연아를 뛰어넘는 36.63점에 달했다.

이어 출전한 또 한 명의 러시아 기대주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무려 74.64점의 높은 점수를 선물받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정재은 이사는 “김연아의 순서까지만 해도 ‘전체적인 경향이 박한 편’이라고 이해할 수 있었으나, 갑자기 점수를 퍼주기 시작했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정 이사는 “기본점이 10.10점에 달하는 고난도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김연아가 정확히 뛰었음에도 GOE는 1.50점이었는데, 소트니코바의 트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8.20점)는 1.60점을 받았다”면서 “기본점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쉬운 점프라는 이야기인데, 이렇게 높은 GOE를 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 이사는 코스트너의 높은 PCS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지적은 하지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큰 감동을 주는 연기로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조 편성의 영향인지, 마지막에 판정의 일관성이 없어졌다”면서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김연아도 마지막 조에 들어가는 만큼 그런 영향을 덜 받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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