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저도 사람이니까요”…긴장감 이겨낸 ‘여왕의 연기’

<올림픽> “저도 사람이니까요”…긴장감 이겨낸 ‘여왕의 연기’

입력 2014-02-20 00:00
수정 2014-02-20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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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람이니까 긴장합니다.”

20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여왕’ 김연아(24)가 가장 먼저 밝힌 감정은 ‘긴장감’이었다.

평소 ‘강심장’으로 정평이 난 그였기에 이런 말은 의외로 느껴질 수 있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20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여왕’ 김연아가 20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그는 경기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났을 때 “웜업을 하러 들어서자 긴장감이 몰려왔다”고 털어놨다.

김연아가 경기에 나서기 직전인 3조의 웜업 시간.

김연아는 더블 악셀, 트리플 플립 등 점프를 뛰어 보며 ‘금빛 연기’를 조율했다.

그러나 6명의 선수가 동시에 몸을 풀다 보니 동선이 겹치는 일도 있어 김연아는 원하는 점프를 마음대로 뛰지 못하기도 했다.

제대로 위치를 잡고 시도한 점프는 깔끔하게 성공했지만, 긴장감은 그때도 가시지 않았다.

경기장 전광판의 화면도, 대기석에 줄지어 선 카메라도, 모든 관중의 시선도 다 김연아만을 향하고 있었다.

이 때 김연아는 “다리가 움직여지지 않을 정도”라고 돌아봤다.

자신의 순서가 되어 얼음판을 밟고 내디딘 첫 걸음에서 빙판에 스케이트가 살짝 걸리기는 했지만, 김연아는 음료를 한 모금 마시고 마음을 다잡았다.

쇼트프로그램 곡 ‘어릿광대를 보내주오’가 흘러나오자 그의 표정은 금세 애절한 음악 속의 주인공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남아있던 떨림은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히 뛰고서야 조금 가라앉았다.

평정심을 찾은 듯 이후 큰 실수 없는 ‘클린 연기’로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김연아는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식 기록 중 최고 점수인 74.92점을 눈으로 확인하고서야 미소를 되찾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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