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순서 추첨서 24번 뽑아…”대기시간 길고 마지막 부담감”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2연패에 ‘청신호’를 켠 김연아(24)가 ‘두 번째 대관식’을 완성할 프리스케이팅에서 맨 마지막 연기자로 나선다.‘피겨 여왕’ 김연아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시작하며 감정 연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총 24명이 연기를 펼치는 프리스케이팅은 조별로 6명씩 4조로 진행된다. 쇼트프로그램 1∼6위가 마지막 조인 4조에 배치되고, 나머지 선수들도 성적순으로 6명씩 나뉘어 3∼1조에 차례로 속하게 된다.
각 조 6명의 선수도 추첨을 통해 연기 순서를 정하는데, 김연아는 24번을 뽑아 4조의 마지막인 여섯 번째이자 프리스케이팅 출전자 중에서도 마지막 연기자가 됐다.
김연아는 평소 마지막 순서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앞선 선수들의 경기로 얼음판이 패여 있어 스케이트 날이 끼이는 등 변수가 생길 수 있고, 웜업을 하고 나서 대기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웜업 후에 대기 시간이 긴 점도 있고, 이번 대회의 마지막 선수로 출전한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해서 좀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24번’을 확인하는 순간 김연아의 표정도 그리 밝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식 집계로는 최고 기록인 74.92점으로 1위에 올라 쇼트프로그램보다는 조금이나마 긴장감을 덜고 연기를 펼칠 전망이다.
또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치고서도 선두를 유지한 채 금메달을 확정한다면 그야말로 이번 올림픽의 ‘주인공’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셈이 된다.
김연아는 “대회 경험이 많기 때문에 연기 순서는 경기력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선수 김연아’의 마지막 연기는 한국시간 21일 오전 3시46분에 시작된다.
한편 이날 김연아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오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74.64점)는 4조 세 번째인 21번을 뽑았다.
개최국 러시아의 ‘샛별’로 기대를 모았으나 쇼트프로그램 5위에 그친 율리야 리프니츠카야(65.23점)는 19번을 뽑아 4조 첫 번째로 연기하며, 쇼트프로그램에서 16위에 머문 아사다 마오(일본·55.51점)는 2조 마지막 순서(12번)로 연기한다.
이날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박소연(17·신목고)은 24명의 연기자 중 맨 처음(1번)으로 나서고, 김해진(17·과천고)은 2조 세 번째(9번) 순서를 받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