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오빠 대신 런던올림픽 사로에 서다

죽은 오빠 대신 런던올림픽 사로에 서다

입력 2012-07-29 00:00
수정 2012-07-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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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사격에서 결선에 오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오빠를 대신해 런던올림픽에서 결선행을 쏜 미국 여자 사격 선수가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미국 폭스뉴스는 28일 런던 왕립 포병대 사격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499.0점으로 7위를 차지한 사라 셰러(21·미국)의 사연을 소개했다.

셰러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올림픽 사격 경기장을 찾은 것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였다.

17살이던 셰러는 그때 선수의 가족으로 부모와 함께 사격 경기장 관중석에 앉았다.

셰러가 응원한 것은 오빠 스티븐.

스티븐은 사라에게 9살 때부터 사격을 가르쳐 줬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에서 스티븐의 성적은 27위(590점)에 머물러 결선진출에 실패했다.

끔찍한 사건은 2년 뒤 찾아왔다.

올림픽 성적에 만족하지 못해 우울증을 겪은 스티븐이 2010년 10월 모교인 대학 근처 원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2년 런던.

사라는 올림픽 무대에서 결국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예선에서는 사라를 포함해 무려 5명이 397점 동점을 쏴 슛오프(승부를 가르기 위한 추가 사격)를 치렀다.

2주 전에 팔꿈치 부상을 당해 1주일 전까지만 해도 훈련을 받지 못할 정도로 몸이 성치 않았지만 오로지 목표를 이루겠다는 마음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사실 지난 27일 런던올림픽 개막식을 지켜볼 때까지만 해도 사라는 오빠와 함께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봤던 기억이 떠올라 괴로웠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오빠에 대한 생각은 잠시 뒤로 미뤄뒀다고 말했다.

”세계 정상에 오른 선수들과의 경쟁인걸요. 그들과 함께 경쟁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베이징에서처럼 자식의 올림픽 경기를 응원하러 사격 경기장을 찾은 어머니 수 셰러는 “스티븐이 함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딸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스티븐이 아주 가까이에 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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