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 태극전사 ‘런던 신화’ 뒤엔 재계의 열정과 지원 있었다

    ‘각본 없는 드라마’ 2012 런던올림픽이 수많은 신화를 만들어 내며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한국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30개에 가까운 메달을 따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4년간 선수 하나하나가 흘린 피와 땀이 기적을 일궈 냈다. 이처럼 한국이 세계적 스포츠 대국이 되기까지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을 묵묵히 뒷바라지해 온 기업의 노력도 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그룹의 스포츠 관련 지원액은 4276억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체육 예산(8403억원)의 절반에 달했다. 이 가운데 1325억원은 아마추어 비인기 종목 육성에 투입돼 탁구·레슬링·양궁 등 18개 종목에서 23개 실업팀을 운용했고, 선수단 운영(471억원), 협회 지원(140억원), 주요 국제대회 유치 및 개최(714억원) 등 국내 스포츠 체질 개선에 유용하게 쓰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당시 10대 그룹이 지원한 종목에서 금메달 7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가 나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보다 훨씬 많은 메달을 합작하며 ‘재계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 줬다. 이들이 한국 스포츠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점은 메달보다 더욱
  • 기업, 올림픽 마케팅도 ‘금메달’

    런던올림픽은 우리 기업들에 이름 알리기에 나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삼성전자처럼 꾸준한 준비와 과감한 투자로 ‘뿌린 만큼 거둔’ 곳이 있는가 하면 ‘올림픽 운’이 따라 줘 몇 곱절의 특수를 누린 곳도 다수다. 런던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이번 대회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성공했다. 올림픽 개막식에 삼성의 스마트 기기가 등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영국 런던 해러즈백화점에 가전 브랜드 최대 크기의 숍인숍 매장을 열었고, 런던 최대 번화가인 옥스퍼드 거리에 위치한 셀프리지 백화점에도 종전보다 10배 이상 커진 프리미엄 매장을 구축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넘버1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다. 대한체육회 공식 파트너인 휠라도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이 입는 시상복, 트레이닝복, 신발, 모자, 가방 등을 총괄 제작해 인기를 얻었다. 올림픽 개막 이전보다 매출이 20% 가까이 늘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특히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가 시상식 때 입는 시상복(일명 ‘금메달 점퍼’)의 경우 일부 사이즈 제품이 품절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후원한 K
  • [런던올림픽 육상 화제의 2인] 우간다 키프로티치 마라톤 ‘金’

    ‘올림픽의 꽃’ 마라톤의 주역은 우간다의 스티븐 키프로티치(23)였다. 키프로티치는 12일 런던 버킹엄궁 앞을 출발해 런던의 명소들을 훑는 12.875㎞를 세 바퀴 돈 다음 버킹엄궁으로 돌아오는 42.195㎞ 마라톤 풀코스에서 2시간8분01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키프로티치는 지난해 대구 육상경기대회에서 9위를 차지했던 터라 누구도 그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특히 케냐의 강세 속에 일궈낸 값진 결과여서 이변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간다가 여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72년 뮌헨 대회 육상 남자 400m 허들에서 우승한 존 아키 부아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두 차례 세계 챔피언에 올랐던 케냐의 아벨 키루이(30)가 2시간8분27초로 은메달을, 2시간9분37초로 결승선을 끊은 또 다른 케냐 선수 키프로티치 윌슨 킵상(30)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마라톤 삼총사는 저조한 성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개인 최고기록이 2시간14분05초인 이두행(31·고양시청)이 2시간17분19초로 3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장신권(28·서울시청)은 2시간28분20초로 73위, 상위권 입상을 기대했던 신예 정진혁(22·건국대)은 2시간38
  • [런던올림픽 육상 화제의 2인] 단거리 3관왕 2연패 ‘전설’ 쓰다

    “올림픽 3관왕 2연패를 달성해 ‘전설’이 되겠다.”던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의 꿈이 이뤄졌다. 볼트는 12일 영국 런던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도 폭발적인 질주를 펼치며 36초84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남자 100m와 200m에서 가볍게 정상에 오른 볼트는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단거리 3관왕 2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1984년 LA 올림픽의 칼 루이스(미국) 등 세 명의 선수가 단거리 세 종목을 모두 제패한 적이 있으나 이를 두 대회 연속으로 이룬 선수는 볼트가 유일하다. 또 올림픽에서 여섯 번째 금메달을 획득해 파보 누르미(핀란드)와 칼 루이스(각각 9개)에 이어 역대 육상에서 세 번째로 많은 금메달을 가져간 선수가 됐다. 이날 4번 주자로 나선 볼트는 3번 요한 블레이크와 바통 터치가 원활하지 않아 미국의 라이언 베일리와 거의 비슷하게 직선 주로를 달려 나가 불안했으나 이를 악물고 결승선을 통과하며 결국 웃었다. 종전 기록(37초04)을 무려 0.2초나 줄인 세계신기록을 전광판에 찍는 순간이었다. 금메달을 딴 뒤 팔굽혀펴기로 힘자랑을 하거나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빼앗아
  • 떴다, 쑨양…졌다, 류샹

    16일의 열전 동안 슈퍼 스타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마이클 펠프스(미국),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처럼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며 정상을 지켜낸 이들이 있는가 하면 뜻밖의 부진, 세월의 무게 때문에 쓸쓸히 퇴장한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등도 있었다. 또 쑨양, 예스원(이상 중국) 등 이번 올림픽을 통해 새로 떠오른 선수들은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진리를 새삼 확인시켰다. ●4관왕 펠프스 은퇴 선언 펠프스는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004년 아테네에서 금메달 6개를 목에 걸며 충격적인 올림픽 신고식을 했던 펠프스는 런던에서도 개인혼영 200m, 접영 100m, 혼계영 400m, 계영 800m를 석권하고 4관왕에 올라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 개수를 22개(금 18, 은 2, 동 2)로 늘렸다. 볼트는 육상 남자 100m, 200m, 계주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3관왕을 달성했다. 대회 전 부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예전만 못 할 것”이란 예측도 있었지만 여전히 폭발적인 스퍼트를 자랑하며 정상을 지켰다. 하지만 세계기록을 28번이나 바꾼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지존’ 이신바예바는 3연패에
  • 도전하는 여자는 아름답다

    동메달까지는 두 팀 모두 2% 부족했다. 여자핸드볼이 12일 런던의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끝난 3, 4위 결정전에서 2차 연장까지 80분을 달린 끝에 스페인에 29-31로 졌다. 주요 선수들의 부상 공백은 컸고 남은 선수들의 체력에는 한계가 있었다. 큰 무대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은 4위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강재원 감독은 “17개월 동안 고생했는데 메달로 보답하지 못해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메달을 못 딴 건 전부 내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금메달만큼 값진 경험을 쌓았다. 지금의 아픔과 상처가 결국 성공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미래를 그렸다. 메달은 없었지만 ‘전설’은 이어졌다. 여자핸드볼은 28년 동안 올림픽 4강에 한 번도 결석한 적이 없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8회 연속 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했다. 유럽의 틈바구니에서 체격·체력의 열세를 딛고 꼿꼿하게 자리를 지켰다. 열악한 인프라나 초등학교부터 일반까지 여자 등록팀이 89개인 좁은 저변까지 고려하면 이런 성적은 ‘기적’에 가깝다. 고무적인 건 어린 선수들이 일군 성과라는 점이다. 사실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20
  • 박용성 “대한펜싱協이 ‘신아람 오심’ 잘못 대처”

    박용성 “대한펜싱協이 ‘신아람 오심’ 잘못 대처”

    박용성(72) 대한체육회장이 ‘신아람 오심’ 등 런던올림픽에서 논란이 됐던 사안들에 대해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고의 패배’ 혐의를 받고 있는 배드민턴은 물론 펜싱 오심과 관련해 관련자들의 징계를 공언해 파문이 예상된다. 박 회장은 11일(현지시간) 런던 시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선수들의 밤’ 행사가 끝난 뒤 두 종목에 대해서는 엄격한 검증 절차를 밟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 대회 한국이 전체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냈지만,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사안들을 모두 바로잡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박 회장은 특히 ‘신아람 오심’ 사건은 대한펜싱협회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펜싱 여자 에페 4강전에서 오심으로 억울한 패배를 당해 3, 4위전 출전을 거부하려던 신아람에게 출전을 지시한 게 밝혀지면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그는 이에 대해 “당시는 워낙 비난 여론이 비등해 무슨 말을 해도 먹히지 않을 상황이라 가만히 있었다.”면서도 “귀국하면 끝장 토론까지 할 용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펜싱 경기 규정에는 선수가 오심 정황을 심판에게 직접 항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지도자가 항의하다가 판정을 바로잡을 시간을 허송했다고 강
  • [김민희 기자의 런던eye] 보안검색 50번·가방은 폭탄 취급 16일간 난 테러용의자였다

    살면서 공권력에 가장 거세게 저항한 것은 2003년 미국 배낭여행 때였다. 9·11의 여파로 공항 보안 검색이 살벌했다. 시카고 오헤어 공항을 지나는데 스캔을 마친 가방을 또 파헤치는 게 아닌가. 개인의 자유를 최고로 보장한다는 나라에서 프라이버시를 그렇게 침해하다니. 따지고 나섰다가 하마터면 경찰에 끌려갈 뻔했다.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 간 첫날, 오헤어 공항을 떠올렸다. 아이디 카드를 찬 사람만 타는 미디어 셔틀버스였는데도 군인들은 폭탄이 있지는 않을까 버스 밑을 반사경으로 훑는가 하면 탑승자의 아이디와 얼굴을 일일이 대조했다. 메인프레스센터에 가려면 또 보안검색대와 맞닥뜨린다. 아이디 바코드를 찍어서 본인 확인을 하고 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를 꺼낸 뒤 가방을 스캔한다. 수상하면 가방 속을 탈탈 턴다. 생수나 음료수는 반입할 수 없다. 몸 수색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과정을 모든 경기장에 들어갈 때마다 새롭게 시작한다. 대회가 열린 16일 동안 하루 평균 3번 정도 경기장을 옮겨 다녔으니 대충 50번이 넘는 보안검색을 당한 셈이다. 그러니까 나는 유력한 테러 용의자였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여자하키 경기를 보려고 리버뱅크 아
  • 울지마 ‘코리아 태권’ 밝잖아 ‘글로벌 태권’

    4-1. 한국 태권도대표팀이 애초 기대했던 금메달 개수와 실제 획득한 개수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은 더 이상 ‘절대 강자’가 아니었고 이 종목이 ‘금밭’도 아니었다. 이대훈(20·용인대), 황경선(26·고양시청), 차동민(26·한국가스공사), 이인종(30·삼성에스원)이 출전해 황경선과 이대훈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가장 초라한 성적이다. 한국은 시드니 대회에서는 금 3, 은 1개를 따냈고 2004 아테네 대회에서는 금 2, 동 2개를 보탰다. 2008 베이징 대회에서는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다. 태권도팀의 맏언니 이인종과 남자 중량급의 간판 차동민은 12일 각각 여자 67㎏ 초과급과 남자 80㎏ 초과급 8강에서 나란히 무릎을 꿇었다. 전날 열린 여자 67㎏급의 황경선만이 금메달을 챙겼다. 황경선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외국 선수들의 실력이 한 해가 다르게 늘고 있다.”면서 “우리도 올림픽을 치르려면 1년이 아니라 3~4년은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세혁 감독은 “종주국의 자만심은 이제 버려야 한다.”며 “종주국의 아성은 지키겠지만 우리가 독식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 ‘병역브로커’ 洪…4분만에 병장된 김기희

    홍명보 감독이 ‘병역 브로커’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박종우(부산)가 ‘독도 세리머니’ 탓에 최악의 경우 제외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 18명 전원이 병역 부담을 덜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0년 전 월드컵 4강 이후 축구에서 처음 나오는 병역 혜택이다. 병역법 시행령에는 올림픽 메달을 딴 선수는 4주간 기본교육을 이수한 뒤 3년간 해당 종목 선수나 코치로 활동하면 병역을 이행한 것으로 간주하게 돼 있다. ●1분이라도 출전하면 혜택 홍 감독조차 선수 전원이 혜택을 받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부상 행운(?)과 교체카드 활용이 어우러져 가능했다. 1분이라도 경기에 출전한 선수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오른쪽 풀백 김창수(부산)는 붙박이라 백업요원이 뛸 일이 없을 것으로 점쳐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둘이 나란히 부상을 당했고 출전이 불투명했던 이범영(부산)과 오재석(강원)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유일하게 동메달 결정전까지 1초도 뛰지 못한 수비수 김기희(대구)는 11일 한·일전 후반 44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교체 투입돼 4분을 달렸다. 2-0으로 앞서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기희는 “내 축구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4분이
  • 한순철, 복싱 라이트급 은메달

    24년 동안 기다려온 올림픽 복싱 금메달의 꿈이 또다시 무산됐다. 한순철(28·서울시청)은 12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복싱 라이트급(60㎏)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의 바실 로마첸코(24)에게 9-19로 판정패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승배 현 복싱대표팀 감독 이후 한국 복싱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한순철은 로마첸코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초반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준 게 치명적이었다. 한순철은 1라운드(3분)에서 상대의 기습적인 원투 스트레이트에 안면을 계속 얻어맞아 2-7로 끌려갔고 2라운드에서도 점수를 좁히지 못한 채 5-11로 마쳤다. 한순철은 3라운드 들어 “코리아”를 연호하는 한국팬들의 성원 속에 사력을 다했지만, 전세를 끝내 역전시키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 김광선(플라이급)과 박시헌(라이트미들급) 이후 24년 동안 이어온 ‘노골드’의 수모를 씻지 못했다. 한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동메달 2개)와 1996년 애틀랜타(은메달 1개) 대회에선 각각 동메달과 은
  • 박칠성 한국新에 숨은 ‘식초 급수 작전’

    2012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경보의 간판 박칠성(30·삼성전자)이 한국 육상의 유일한 한국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독한 훈련과 함께 ‘식초 급수(?) 작전’도 숨어 있었다. 올림픽 남자 50㎞ 경보 경기를 마친 다음날인 12일(현지시간) 마라톤 경기가 열린 영국 런던 버킹엄궁 앞 도로에서 만난 박칠성은 “경기 후반에 급수대에서 코치님이 식초 섞은 물을 주시더라”고 전했다. 전날 경기에서 박칠성은 35㎞ 구간까지 25위에 머물다 45㎞ 구간에서 17위로 올라섰고 결국 13위로 결승선을 끊는 무서운 뒷심을 자랑하며 3시간45분55초의 한국 신기록으로 1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한국 육상에서 나온 유일한 신기록이며, 한국 육상 선수가 낸 가장 좋은 성적이기도 하다. 남자 50㎞ 경보 경기는 마라톤보다 더 힘든 레이스로 악명이 높다. 박칠성도 풀코스 경기를 소화한 것은 이번이 고작 5번째였다. 그래도 앞서 경험을 쌓으면서 어느 정도 경기를 운영하는 요령을 익혔지만, 여전히 마지막 구간을 버티기는 쉽지 않았다. 이때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식초 섞은 물을 마시게 한 것이다. 박칠성은 “원래는 경기를 마치고 몸을 풀기 위해 식초를 마시는데, 이번에는 중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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