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 [런던올림픽] 맏언니 최현주 10·10 … 10·10 ‘신들린 슈팅’

    올림픽 7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한국 여자궁사 최현주(28·창원시청), 기보배(24·광주시청), 이성진(27·전북도청) 가운데 가장 돋보인 이는 ‘맏언니’이면서도 ‘새내기’ 양궁 대표 최현주였다. 그는 중국과의 결승 2엔드부터 4엔드 첫발까지 4발을 과녁 한가운데에 꽂아 넣어 49점을 몰아 올렸다. 동생들의 실수로 흐름이 깨질 위기가 올 때마다 어김없이 ‘해결사’ 노릇을 한 것. 한국 대표팀이 기록한 210점 가운데 최현주가 가장 많은 74점을 올렸고, 기보배와 이성진은 각각 70점과 66점을 쐈다. 사실 최현주의 최근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어깨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외신은 ‘중고 신인’ 최현주를 단체전의 약점으로 꼽으며 “한국 여자양궁의 독주가 끝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최현주로서는 몸과 마음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맏언니의 무서운 정신력은 가장 중요한 순간, 가장 무섭게 타올랐다. 한국이 기록한 6발의 골드(10점) 중 4발이 그의 손끝에서 나왔다. 7연패 달성 후 최현주는 “어깨 부상 때문에 최근 주사를 맞아 감을 잃고 헤맸다.”면서 “동료에게 너무 미안해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밖에 없었
  • [런던올림픽] 韓,韓을 삼키다…4강 사령탑 모두 한국인 ‘양궁한류’ 속 공한증 소멸

    남자양궁 대표팀의 올림픽 4연패는 좌절됐지만 세계 양궁계의 키워드는 여전히 ‘한국’이다. 세계 최고의 지도력을 갖춘 한국인 감독들이 올림픽 무대를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대회 4연패를 노리던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이기식 감독이 이끄는 미국의 벽에 가로막히면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준결승에 진출한 4팀의 사령탑 모두 한국인이다. 이 감독은 1990년대 한국 대표팀을 이끌다 호주를 거쳐 미국에 정착했다. 미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따낸 뒤 ‘적장’ 이 감독과 포옹한 이는 11년째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석동은 감독이었다. 대표팀과 동메달을 놓고 맞붙은 멕시코는 이웅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나선 40개국 가운데 한국을 제외한 12개 나라에 소속된 한국인 감독·코치가 무려 14명. 로이터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인 양궁코치가 필수품이 됐다.”고까지 표현했다. 이들이 한국양궁의 노하우를 다른 나라에 전수하면서 국제대회에서 각국간 실력차를 줄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은메달을 딴 미국 선수들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기량이 부쩍 성장한 원동력을 묻자 “코치 리(이기식 감독)”라고 입을 모았다. 제이콥 우키는 “이 감독을
  • [런던올림픽] 임동현 “난 원시…시각장애인 아니에요”

    이번 대회 양궁을 취재하는 각국 기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임동현(청주시청)의 시력이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info2012’의 책임이 큰데 영국 BBC의 보도를 바탕으로 그의 프로필에 ‘한국의 블라인드 궁사’란 제목을 달고 “시력이 법적 시각장애인(legally blind) 수준이다. 물체를 보려면 정상인보다 10배는 가까이 봐야 한다.”는 설명을 달았다. “안경, 콘택트렌즈, 라식수술은 불편해서 거부하고 ‘감’에 의존해 활을 쏜다.”는 말도 이어진다. 앞이 안 보이는 데도 올림픽에서 금메달 두 개를 따낸 궁사란 점이 부각돼서인지 외국 기자들의 관심은 그의 시력에 집중됐다. 지난 27일 랭킹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699점)으로 톱시드를 받자 관심은 절정에 이르렀다. 한국 기자들은 양궁장이나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임동현의 시력을 묻는 외국 취재진에 둘러싸이기 일쑤였다. 29일 새벽 동메달을 딴 뒤의 공식 기자회견은 마치 임동현의 시력검사장 같았다. 외국 취재진은 “여러 번 물어봐 미안하다”, “불쾌하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했다. 시력에 관한 질문은 네 차례나 나왔다. 함께 자리한 오진혁(현대제철), 김법민(배재대
  • 양궁 여자 단체전 폭우 이기고 4강 진출

    한국이 런던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가볍게 4강에 선착했다. 한국은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덴마크를 206-195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이어 벌어지는 일본과 멕시코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출전권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은 이성진(전북도청), 최현주(창원시청),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차례로 시위를 당겼다. 하늘이 승부를 갈랐다. 한국이 1엔드에 10-8-10점으로 양호한 점수를 쏜 뒤에 갑자기 경기장에 장대비가 쏟아졌다. 덴마크는 시야를 가리는 폭우에 오조준 판단을 할 겨를도 없이 7-8-4점으로 회복할 수 없는 점수를 내고 말았다. 한국은 다음 차례에서 폭우를 맞으면서도 9-9-10점을 쏘았다. 덴마크가 정신을 차리고 8-9-10점을 쐈으나 1엔드를 마쳤을 때 한국은 벌써 56-45로 11점이나 덴마크를 앞섰다.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두 쪽 모두 실수발이 나오기는 했으나 승부는 그대로 굳어졌다.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를 메운 5천500여 관중은 한국 선수들의 강인한 집중력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연합뉴스
  • 한국 여자양궁 단체전, 7연패 ‘금메달’ 위업

    한국이 여자양궁 단체전에서 올림픽 7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한국은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결승전에 이성진(전북도청), 최현주(창원시청),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출전해 중국을 210-209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1988년 서울,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대회 7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1988년 서울 대회에서 단체전이 도입된 이후 여자부에서 한 차례도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결승전 시작 직전부터 폭우가 쏟아졌지만 ‘태극 낭자’들의 기술과 집중력이 빛난 한판이었다. 한국은 첫 세 발을 7점, 8점, 6점 과녁에 맞혀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청밍, 수징, 펑위팅이 차례로 나선 중국도 첫 세 발이 8점, 7점, 8점으로 조준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한국은 바로 ‘오조준’에 적응하며 1엔드에 남은 세 발을 9점, 9점, 10점에 꽂아넣었다. 중국은 에이스 청밍이 10점을 쏘았으나 수징과 펑위팅이 7점씩을 쏘아 한국에 2점 차로 뒤졌다.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양상이 바뀌었다. 중국은 집중력을 되찾아 추격을 시작
  • 여자양궁 대표팀의 ‘보배’ 기보배

    특별취재단 =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혜성처럼 나타나 이제는 한국 여자양궁에서 보배 같은 지위에 오른 선수다. 안양 서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들을 따라 활을 잡은 뒤 서중학교, 성문고를 거치면서 엘리트 선수가 됐다. 어려서부터 재능이 뛰어나 또래에서는 항상 정상급 궁사였다. 그러나 베테랑들에게 밀려 성인 국가대표가 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기보배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줄곧 변죽만 울리다가 2010년 2월 대학을 졸업한 뒤 바로 합격점을 받았다. 그 해 선발전에서 윤옥희, 주현정 같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제치고 당당히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혜성처럼 등장해 혜성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태극마크를 달자마자 월드컵에서 두 차례 연속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고 개인전에서는 금메달 하나, 은메달 하나를 따냈다. 그러나 막상 메이저 대회에서는 고개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윤옥희, 주현정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으나 개인전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작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고배를 들었다. 기보배는 당시 세계랭킹 1위를 달렸으나 예선 1위로 3
  • ‘무명 늦깎이’로 올림픽 金 딴 최현주

    ”현주의 끊임없는 노력이 기적을 일으킬 것이다.”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최현주(28)의 좌우명에는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다. 스스로 특별하게 여겨 결국 특별한 존재가 되고자한 의지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최현주는 양궁의 다른 올림픽 메달리스트와는 달리 20대 후반에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유소년이나 상비군, 주니어 대표로도 뛴 적이 없다. 국제대회 경력은 올해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 두 차례 출전한 월드컵이 전부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키가 크다는 이유로 활을 잡게 돼 줄곧 선수 생활을 했지만 오랜 기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에서도 활약하지 못하고 출전에 의미를 둬야 했다. 결정적일 때 화살이 크게 빗나가는 때도 많았고 재능도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플 때가 너무나 많았다고 한다. 최현주가 국내 대회에서 올린 가장 좋은 성적은 작년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개인전 동메달이다. 그러나 최현주는 “현주의 끊임없는 노력이 기적을 일으킬 것이다”라는 마법 주문을 계속 외웠다. 스스로 위축되지 않으려고 일부러 발랄한 성격을 표방하고 긍정적으로 사고를 재구성하는 서적을 탐독하기도 했다. 기적은 이뤄졌다.
  • 8년 만에 ‘돌아온 명궁’ 이성진

    한국 여자양궁 국가대표 이성진(27·전북도청)은 오랜만에 세계 정상으로 돌아온 명궁이다. 이성진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박성현, 윤미진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고 개인전에서도 박성현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해 2관왕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그 뒤로 세계무대와는 인연이 없었다. 올림픽이나 경쟁이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통과하기는 쉽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찾아왔다. 이성진은 2007년 말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진통제를 주사하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뛰는 투혼까지 불살랐으나 결과는 냉혹하게도 탈락이었다. 이성진은 어깨 부상이 너무 심각해 그 상태로는 다시 시위를 당길 수 없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긴 재활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찾아온 기회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나설 국가대표 선발전. 그러나 선발전을 2주 앞둔 올해 2월 갑자기 힘이 풀려 시위를 제대로 당길 수 없는 증세가 재발해 가슴이 철렁했다. 일주일을 통째로 쉬면서 경기 감각이 심각하게 흐트러졌지만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의지 하나로 결국 태극마크를 따냈다. 이
  • 세대교체에도 명예 지킨 여자양궁 대표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여자 양궁의 단체전 7연패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대한양궁협회의 한 임원은 “내가 20년 넘게 여자 대표팀을 봤지만 이번처럼 불안했던 적은 없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여자 대표팀이 세대를 교체하는 과정에 혼선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제패한 박성현, 주현정, 윤옥희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모두 빠져나갔다. 주전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채 리빌딩에 나서야 하는 난제를 안고 말았다. 2000년 시드니와 2004년 아테네 대회의 윤미진,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의 박성현 등 세대교체를 연착륙시키는 주춧돌이 사라진 것이다. 세계무대에서 세대교체 실패는 바로 드러났다. 한국은 작년 이탈리아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해 26년 만에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완전한 재구성이 필요한 시기가 온 것이다. 런던올림픽까지 신구조화가 이뤄진 팀을 만드는 데 주어진 시간은 너무 짧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한 베테랑 이성진이 선발전을 통과했다. 불완전한 고리이지만 구심점으로
  • 한국 남녀양궁 개인전 메달 싹쓸이 도전

    특별취재단 = 한국 양궁 남녀 국가대표들이 단체전의 아쉬움과 영예를 일단 묻어두고 런던올림픽 개인전에서 메달 싹쓸이에 도전한다. 남녀 양궁 개인전은 30일 오전 9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5시)부터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막을 올린다. 개인전에는 남녀 각 64명이 출전한다. 8월 1일까지 32강이 확정되면 2일 여자부, 3일에는 남자부의 16강전~결승전이 펼쳐진다. 오진혁(현대제철), 임동현(청주시청), 김법민(배재대)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올림픽 4연패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개인전 시상식에서 반드시 태극기 3개를 올리겠다는 결의를 내보인 것이다. 임동현은 “대진도 좋으니 개인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1, 2, 3등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양궁연맹(FITA) 랭킹이 2위로 1위인 브래디 엘리슨(미국)과 함께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로 꼽힌다. FITA는 이번 올림픽에서 두 선수가 맞대결하면 최고의 라이벌전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임동현은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세계기록을 쏘는 등 출중한 실력을 뽐내며 톱시드를 배정받았다. 오진혁과 김법민도 만만치 않다. 김법민은 지난 27일 랭킹 라운드에서 세계기록
  • 男양궁 임동현 런던올림픽 첫 세계新 ‘명중’

    한국 남자양궁대표팀의 ‘에이스’ 임동현(26·청주시청)이 런던올림픽 첫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빛 기대를 부풀렸다. 임동현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 남자 양궁 랭킹라운드(개인·단체 순위결정전)에서 72발 합계 699점을 쐈다. 72발 가운데 50발을 10점에 꽂고 그중 22발을 10점 구역의 정중앙 ‘엑스텐’(X10)에 넣었다. 지난 5월 국제양궁연맹(FITA) 2차 월드컵에서 자신이 세웠던 세계기록 696점을 갈아치운 점수. 톱시드를 받은 임동현은 개인전 64강 토너먼트에서 하위권 선수들을 상대하게 됐다. 이날 10위(676점)로 주춤했던 ‘숙적’ 브래디 앨리슨(미국)과는 결승까지 만날 일이 없다. 임동현은 “이제 시작이니까 흔들림 없이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막내 김법민(21·배재대)도 698점으로 종전 세계기록을 넘으며 2위에 올랐다. 72발 중 50발이 10점, 엑스텐은 임동현보다 많은 26개였다. 주장 오진혁(31·현대제철)은 690점으로 3위, 태극궁사가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셋은 합계 2087점으로 단체전 8강에 직행했다. 단체전 역시 5월 월드컵 때 임동현·오진혁·김
  • 집중하는 기보배

    2012런던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양궁 기보배가 27일 오후(한국시각)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양궁 예선전에 출전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 남자 양궁 단체전 동메달... 대회 4연패 좌절

    한국 남자 양궁이 단체전 올림픽 4연패에 실패했다. 한국은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 3, 4위 결정전에서 멕시코를 224-219로 꺾었다. 김법민(배재대), 임동현(청주시청), 오진혁(현대제철)이 출전했다. 한국은 멕시코가 1엔드에서 5점짜리 실수를 저지른 데 편승해 여유 있게 경기를 이끌어가며 승리를 굳혔다. 멕시코는 10점을 한국보다 1개 많은 12개를 쏘았으나 초반의 치명적인 실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국은 동메달을 획득했으나 결승 진출에 실패해 올림픽 4연패를 놓치고 말았다. 한국은 이날 준결승에서 미국에 219-224로 져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을 잇는 올림픽 4연패가 불발했다. 주장 오진혁은 “선배들이 쌓은 업적을 우리가 깨뜨렸는데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회도, 올림픽도 끝이 아니기에 이번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인 지도자 석동은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는 남자 단체전에서 미국을 219-218로 제압, 처음으로 우승하는 영예를 안았다. 마지막 한 발을 남겨두고 218-209에서 이탈리아는 10점 과녁에 명중해 짜릿한
  • 이탈리아에 첫 金 안긴 석동은 양궁 감독

    런던올림픽에서 이탈리아에 첫 금메달을 안긴 지도자는 한국인 석동은(57) 감독이다. 이탈리아는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남자양궁 단체전에서 우승해 대회 첫날부터 금빛행진을 시작했다. 석 감독은 양궁이란 것이 없던 한국에 장비와 기술을 보급해 ‘한국 양궁의 어머니’로 불리는 고(故) 석봉근 전 대한양궁협회 고문의 아들이다. 그가 이탈리아 성인 대표팀 감독이 된 것은 11년 전인 2001년이다. 양궁 지도자로서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목적으로 해외에 진출한 것은 아니었다. 국내에서 선수, 지도자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양궁계를 떠나 1991년부터 이탈리아에서 기계류 무역업을 했다. 현지 클럽팀에서 활동하던 그의 지도력이 금세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이탈리아양궁협회가 감독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게 됐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양궁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던 그는 한국에 있을 때도 에이스 선수였고 손꼽히는 명장이었다. 석 감독은 선수 시절이던 1973년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5개나 세우며 남자부 4개 거리와 종합 등 5개 타이틀을 석권했다. 그는 1972년과 1976년
  • 양궁서 사라지는 ‘글로벌 공한증’

    한국 남자양궁 단체전의 올림픽 4연패가 좌절된 것은 각국의 전력 평준화 때문에 더는 독보적인 강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된 결과다. 한국은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체전 4강에서 탈락했다. 세계 정상을 자부하는 한국에는 작지 않은 충격이다. 한국은 남자 단체전에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3개 대회 연속으로 정상을 지켜왔다. 남자 단체전 4연패 불발은 직전 대회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 양궁이 개인전 금메달을 놓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한국의 박성현을 꺾은 중국의 장쥐안쥐안은 한국인 지도자가 조련한 선수다.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은 미국의 사령탑도 1990년대 한국 대표팀을 이끌다가 호주를 거쳐 미국에 정착한 이기식 감독이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인 지도자들이 한국 특유의 훈련법을 그 문화에 맞게 전파해 경쟁국의 전력이 급성장했다. 브래디 엘리슨, 제이크 카민스키, 제이콥 우키 등 미국 선수들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양궁 발전의 동력을 묻자 “코치 리(이기식 감독)!”라고 합창했다. 우키는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낯선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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