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늦깎이’로 올림픽 金 딴 최현주

‘무명 늦깎이’로 올림픽 金 딴 최현주

입력 2012-07-30 00:00
수정 2012-07-30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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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3위가 최고 성적인 ‘고참 맏언니’

”현주의 끊임없는 노력이 기적을 일으킬 것이다.”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최현주(28)의 좌우명에는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다.

스스로 특별하게 여겨 결국 특별한 존재가 되고자한 의지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최현주는 양궁의 다른 올림픽 메달리스트와는 달리 20대 후반에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유소년이나 상비군, 주니어 대표로도 뛴 적이 없다.

국제대회 경력은 올해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 두 차례 출전한 월드컵이 전부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키가 크다는 이유로 활을 잡게 돼 줄곧 선수 생활을 했지만 오랜 기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에서도 활약하지 못하고 출전에 의미를 둬야 했다.

결정적일 때 화살이 크게 빗나가는 때도 많았고 재능도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플 때가 너무나 많았다고 한다.

최현주가 국내 대회에서 올린 가장 좋은 성적은 작년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개인전 동메달이다.

그러나 최현주는 “현주의 끊임없는 노력이 기적을 일으킬 것이다”라는 마법 주문을 계속 외웠다.

스스로 위축되지 않으려고 일부러 발랄한 성격을 표방하고 긍정적으로 사고를 재구성하는 서적을 탐독하기도 했다.

기적은 이뤄졌다.

올림픽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했다.

최현주는 “나는 성적이 좋은 선수도 아니고 타이틀도 하나도 없지만 끊임없이 노력해왔으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을 하면서 선수촌 밖에서는 익힐 수 없었던 기술과 정신력을 배웠다고 했다.

최현주는 이번 올림픽 단체전에서 베테랑 이성진과 기량이 뛰어난 기보배 사이에서 활을 쏘았다.

’맏언니’이지만 국제경험이 가장 적기 때문에 앞뒤에서 안정감 있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게 코치진의 판단이었다.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결정적인 순간 10점을 잇따라 꽂으며 한국의 여자 단체전 7연패를 이뤄낸 최현주는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도 빛나는 선수였다.

◇신상기록

신장 = 172㎝

몸무게 = 64㎏

취미 = 독서

종교 = 얼마 전부터 불당에 다님

◇주요대회 경력

2012년 1차 월드컵 개인 동메달·단체 금메달

2012년 2차 월드컵 단체 금메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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