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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도전

    한지를 제작하는 기술과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등재 여부는 오는 2026년 12월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본부에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라는 이름으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의 섬유를 재료로 만드는 한국의 전통 종이다. 닥나무를 찌고 두들기고 뜨고 말리는 등 99번의 손질을 거친 뒤 마지막 사람이 100번째로 만진다고 해 옛사람들은 ‘백지’라고 부르기도 했다. 질이 좋고 빛깔이 고와 중국에서도 높이 평가했다. 한국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을 시작으로 2022년 등재된 ‘한국의 탈춤’까지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총 22건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열리는 정부 간 위원회에서는 ‘한국의 장담그기 문화’ 등재가 결정된다. 국내에서는 전통 한지를 제작하는 장인 ‘한지장’이 국가무형문화재(다음 달부터 ‘국가무형유산’으로 변경)로 지정돼 있고, 한지 관련 단체인 ‘한지살리기재단’도 있다.
  • thumbnail - “4·3 항쟁은 통일 국가 세우려던 제주도민들의 탈식민 운동”

    “4·3 항쟁은 통일 국가 세우려던 제주도민들의 탈식민 운동”

    “4·3항쟁은 제주도민 스스로 해방 후 제주도의 현실, 미국과 소련이 첨예하게 맞서는 한반도 상황 등을 고려해 통일 정부를 수립해 진정한 독립을 쟁취하려는 움직임이었다.” 김재용 원광대 국어국문과 교수와 김동윤 제주대 국어국문과 교수가 함께 집필한 학술서 ‘4·3항쟁과 탈식민화의 문학’(사진·소명출판)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제주 4·3항쟁과 광주 5·18항쟁은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다. 최근 두 사건 모두 극우 집단들에 의해 폄하·왜곡이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다. 이에 저자들은 4·3을 항쟁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 해방 직후 나온 언론 보도와 새로 발굴된 자료를 비롯해 김석범의 ‘화산도’, 현기영의 ‘제주도우다’ 등 4·3항쟁을 재현한 문학 작품까지 꼼꼼히 분석했다. 그 결과 저자들은 항쟁 주체들이 내세웠던 남한 단독정부 수립 반대 움직임이 남북협상을 통한 통일 독립운동의 큰 흐름 속에 있다고 파악했다. 미국과 소련을 등에 업은 세력을 반대하고 일본 식민지에서 벗어난 진정한 자주 독립국가 수립이 4·3항쟁 주체들의 목표였다는 것이다. 그간 항쟁 주체로 받아들여진 남로당은 그 흐름에 편승한 일부 세력에 불과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4·3은 남로당
  • thumbnail - “4·3항쟁은 완전한 탈식민지를 위한 통일 독립운동”

    “4·3항쟁은 완전한 탈식민지를 위한 통일 독립운동”

    “4·3항쟁은 제주도민 스스로 해방 후 제주도의 현실, 미국과 소련이 첨예하게 맞서는 한반도 상황 등을 고려해 통일 정부를 수립해 진정한 독립을 쟁취하려는 움직임이었다.” 김재용 원광대 국어국문과 교수와 김동윤 제주대 국어국문과 교수는 함께 집필한 ‘4·3항쟁과 탈식민화의 문학’(소명출판)이라는 학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제주 4·3항쟁과 광주 5·18항쟁은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다. 최근에는 두 사건 모두 극우 집단들에 의해 끊임없이 폄하·왜곡이 시도되고 있다. 심지어 과거사를 해결하기 위해 설치한 정부 기관에서도 그런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지식인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저자들은 4·3을 항쟁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시도를 했다. 그러나 냉전 반공주의 사고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있어 4·3항쟁의 주체를 남로당이라고 보는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서 쉽지 않았다. 이에 저자들은 해방 직후 나온 언론 보도와 새로 발굴된 다양한 자료, 4·3항쟁을 재현한 문학 작품들을 꼼꼼히 분석했다. 저자들이 주로 분석한 작품들은 재일 시인 김시종의 시와 김석범의 ‘화산도’, ‘바다 밑에서’, 최근 출간된 현기영의 ‘제주도우다’ 등
  • thumbnail - 미디어 역량지수 개발, 교육강화…미디어 역량 강화계획 발표

    미디어 역량지수 개발, 교육강화…미디어 역량 강화계획 발표

    정부가 미디어 역량을 스스로 파악해볼 수 있는 지수를 개발한다. ‘미디어 역량제고 주간’ 등도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지속적인 논의·협력을 통해 마련한 ‘미디어 역량교육 지원전략’을 28일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2020년 부처합동으로 ‘디지털 미디어 소통역량 강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지난 3년간 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 3년간 추진할 미디어 역량교육 전략을 담았다. 앞서 미디어에 접근·이용하고 이해·분석하며, 표현·소통하는 지식·기술·태도·가치를 결집하는 능력을 가리키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이번 계획에서 ‘미디어 역량’이라는 용어로 바꾸었다. ▲보편적 교육 인프라 확충, ▲체계적 교육 시스템 확립, ▲교육 영역의 포괄성 실현, ▲교육 전문성 강화, ▲협력·소통의 네트워크 정립 등 5대 추진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다양한 국민이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미디어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원, 학교미디어교육센터, 디지털배움터 등 인프라를 확충한다. 온라인으로 무료 미디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문체부 ‘미디어 아카데미’(meca.or.kr), 방통위
  • thumbnail - 서울 경복궁부터 제주목까지…전국 8곳 지키는 수문장 한자리에

    서울 경복궁부터 제주목까지…전국 8곳 지키는 수문장 한자리에

    서울, 인천, 제주 등 전국 8곳을 지키는 수문장(守門將)이 한자리에 모인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이달 31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서울 경복궁 흥례문 일원에서 전국 수문장 임명 의식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수문장은 조선시대 도성 및 궁궐의 각 문을 지키던 관직을 뜻한다. 예종실록 1469년 5월 18일 기사에는 “이제부터 별도로 수문장을 세우고, 또 수문장 패를 만들어 날마다 낙점(落點)해 수문하게 함이 어떻겠는가?”고 기록돼 있다. 학계에 따르면 당시 왕은 추천받은 고위 관원의 명단 중 가장 신뢰하는 이의 이름에 점을 찍는 방식으로 수문장을 임명했다. 임명된 이들은 궁궐 호위 최일선에서 일했다. 수문장 임명 의식은 왕이 흥례문에 행차해 수문장을 임명하고 축하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조선왕조실록 기록을 토대로 재현한 행사로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인천국제공항, 제주목, 진주성, 강릉 대도호부, 영월 장릉 등 총 8곳의 수문장이 모두 참여한다. 조선 단종(재위 1452∼1455)의 무덤을 지키는 영월 장릉 수문장은 올해 새로 추가됐다. 재단 관계자는 “수문장 교대 의식의 수문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지역별 수문
  • thumbnail - “제주해녀는 식민지때 용어… 제주방언 ‘좀녀’로 불렀으면 좋겠습니다”

    “제주해녀는 식민지때 용어… 제주방언 ‘좀녀’로 불렀으면 좋겠습니다”

    “제주 해녀(濟州 海女)란 단어는 식민지주의(콜로니얼리즘)적인 용어여서 매우 불쾌합니다. 물건너는 땅이라는 제주는 섬사람들의 시각이 아니라 육지사람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물질하던 사람들이 원래 쓰던 ‘좀녀(혹은 잠녀)’라는 말을 존중해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주가 외갓댁인 전경수(75)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20일 제주돌문화공원 누보카페에서 저서 ‘울릉도 오딧세이’와 관련 북토크를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 교수는 “쓰고 있던 좀녀 대신 일본에서 들어온 해녀(海女·아마)라는 말로 대체된 게 아쉽다”며 “특히 유네스코 등재때 좀녀로 등재하려던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한 것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북토크에 앞서 그는 누보 갤러리 대표 송정희씨가 미리 준비해 놓은 수십권의 책에 사인을 하고 있었다. 그는 “수십권의 책을 펴냈지만, 일일이 이렇게 사인을 해보는 건 처음”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날 어떻게 알았는지 제자들은 물론이거니와 항공권을 끊고 대전서 날아온 광팬도 있었다. 그는 “살림살이야말로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진정한 일상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울릉도와 독도의 영토문제 혹은 정치적인 문제로 복잡하게 얽혀있
  • thumbnail - 한라산 소나무 고지대로 이동… 구상나무까지 잠식한다

    한라산 소나무 고지대로 이동… 구상나무까지 잠식한다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소나무가 자라지 않던 한라산 남벽분기점(해발 1600m)과 사제비동산(해발 1400m)에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구상나무들이 식생하던 자리를 소나무가 침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고정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연구관이 기후변화로 인해 한라산 구상나무 군락지가 위협받고 있다며 20일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조사연구보고서(제23호)’에 ‘기후변화 대응 세계자연유산 한라산 장기생태 연구’ 논문을 통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고 연구관을 비롯,김수경·김종갑 연구진이 함께 조사 분석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2008년 한라산 내 최대 소나무 군락의 분포지역 중 하나인 영실(해발고도 1200m~1280m) 일대에 장기생태연구를 위한 조사구(1㏊ 규모)를 설치해 지난 14년간 소나무림의 변화를 지켜봤다. 이 논문에 따르면 제주지역에 소나무림은 한라산 해발 1000m 이상 고지대에 군락을 형성하면서 주로 분포하는 특성을 보이고 점차 고지대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나무의 이동이나 확산은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변화에 의해 그 속도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연
  • thumbnail - 질문을 차단한 사회… 우울·불안에 뒤덮인 한국

    질문을 차단한 사회… 우울·불안에 뒤덮인 한국

    2000년대 이후 한국의 자살률은 한두 해를 제외하고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약 두 배의 차이를 보이며 불명예스러운 1위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행복지수, 출생률 등의 지표는 바닥을 치고 있다. 밖으로 표출되지 못하고 수면 아래 깔린, 이름 모를 시민들의 고통, 분노, 슬픔, 좌절, 애도의 정서가 사회에 그득하다. 그래서 한국 사회 전체가 우울증에 빠진 상태라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이론 전문 계간지 ‘문화과학’ 봄호(117호)는 ‘사회적 우울’이라는 주제로 7편의 글을 싣고 한국 사회 전체를 뒤덮고 있는 대중의 우울과 불안 같은 정서적 위태로움의 다층적 지형을 진단했다. 이현정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우울이라는 경험이 어떻게 외면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1997년 외환위기 전후로 우울은 사회경제적 불안 정서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지만 2000년대 이후 뇌과학과 정신의학의 발달로 ‘질병’으로 정의하는 근거가 마련됐다. 여기에 의료 정보를 실어 나르는 미디어, 제약사의 항우울제 시장 확대, 정부의 정신건강 관련 정책이 맞물리면서 우울의 생의료화가 가속화됐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우울의 생의료화는 만성적 우울
  • thumbnail - “한국 사회 전체가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 사회 전체가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한국의 자살률은 한두 해를 제외하고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약 두 배의 차이를 보이며 불명예스러운 1위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행복 지수, 출생률 등의 지표는 바닥을 치고 있다. 이 때문일까. 한국인의 마음의 병도 깊어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100만 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최근 5년 사이 공황장애를 앓는 사람도 이전에 비해 50% 이상 증가해 20만 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밖으로 표면화되지 못하고 사회 수면 아래 잠재해왔던, 이름 모를 시민들의 고통, 분노, 슬픔, 좌절, 절망, 애도의 정서들이 사회에 그득하다. 그래서 한국 사회 전체가 우울증에 빠진 상태라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이론 전문 계간지 ‘문화/과학’ 봄호(117호)는 ‘사회적 우울’이라는 주제로 7편의 글을 싣고, 한국 사회 전체를 뒤덮고 있는 대중의 우울과 불안 같은 정서적 위태로움의 다층적 지형을 진단했다. 이현정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는 ‘우울증이 생의료화의 대상이 되기까지’라는 글을 통해 한국에서 우울이라는 경험이 어떻게 외면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1997년 외환위기 전후로 우울은 사회경제적 불안 정서에서 비롯된다는
  • thumbnail - 동물권 보호 위해 채식만 해야 할까

    동물권 보호 위해 채식만 해야 할까

    ‘반려동물 1000만 시대’라는 말처럼 전 국민 5명당 1명꼴로 개,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가 됐다. 반려동물은 늘었지만 반려동물을 인간과 똑같은 권리를 지닌 존재로 인정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논란이다. 교양 과학 계간지 ‘한국 스켑틱’ 봄호(37호)는 ‘인간의 권리, 동물의 권리’라는 주제의 커버스토리로 동물권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다뤘다. 동물권을 이야기하면 우리에게는 다시 다양한 질문이 던져진다. ‘개는 먹으면 안 되는데 소나 돼지, 닭은 먹어도 되나’, ‘동물권 보호를 위해서는 채식주의자가 돼야 하나’, ‘동물 사이에도 권리의 차이가 있을까’ 등이다. 윤리학자인 김성한 전주교대 교수는 인간이 동물을 마음대로 다뤄도 된다는 주장들이 모두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없음을 보여 준다. 그러면서 공리주의와 권리론의 측면에서 동물에게 도덕적 지위를 부여하려는 철학자 피터 싱어와 톰 리건의 입장을 소개했다. ‘동물 해방’이라는 책으로 동물권 운동을 촉발한 피터 싱어는 동물도 쾌락과 고통을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과 똑같이 대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동물권은 동물을 지배하는 ‘갑’의 입장인 인간에 대한 반성적 고찰을 하게 한다는 면에서도 관
  • thumbnail - 육식 포기하고 채식해야만 동물 위하는 걸까

    육식 포기하고 채식해야만 동물 위하는 걸까

    지난 1월 국회에서는 ‘개 식용 금지법’이 통과됐다. 법 통과를 두고 찬성 측은 동물권의 확대라며 반겼고, 반대하는 쪽은 개에 대해서만 식용을 금지하는 이유는 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라는 말처럼 전 국민 4명당 1명꼴로 개,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가 됐다. 반려동물은 늘었지만, 반려동물을 인간과 똑같은 권리를 인정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논란이다. 교양 과학 계간지 ‘한국 스켑틱’ 봄호(37호)는 ‘인간의 권리, 동물의 권리’라는 주제의 커버 스토리로 동물권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다뤘다. 동물권을 이야기하면 우리에게는 다양한 질문이 다시 던져진다. ‘개를 먹으면 안 되는데, 소나 돼지, 닭은 먹어도 되나’, ‘동물권 보호를 위해서는 채식주의자가 돼야 하나’, ‘동물 사이에도 권리의 차이가 있을까’ 등이다. 윤리학자인 김성한 전주교대 교수는 인간이 동물을 마음대로 다뤄도 된다는 주장들이 모두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없음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공리주의와 권리론 이라는 측면에서 동물에게 도덕적 지위를 부여하려는 철학자 피터 싱어와 톰 레건의 입장을 소개했다. ‘동물 해방’이라는 책으로 동물권 운동을 촉발한 피터 싱어는 동물도 쾌락과
  • thumbnail - “아동문학, 플랫폼 자본주의서 아이들 지켜야”

    “아동문학, 플랫폼 자본주의서 아이들 지켜야”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는 자본주의는 어린이, 청소년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렇지만 장래 희망을 선택할 때 요즘 아이들의 첫 번째 고려 사항은 ‘돈’이다. 아이들도 사회와 연결되기 위해 돈을 사용하는 만큼 자본주의와 아이들이 멀다고만 할 수는 없다. 문예 계간지 ‘창비어린이’ 봄호(84호)는 ‘어린이와 자본주의’라는 주제로 7편의 글을 실었다.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는 세태에서 벗어나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닫는 자본주의 너머의 세상을 찾고자 한다. 아동청소년 문학평론가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는 동화 속에 등장하는 어린이·청소년 주인공들이 경제 주체로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김 교수는 “오늘날 어린이들은 노동이나 생산보다 소비를 먼저 배운다”며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사회가 점점 더 쾌속의 소비를 하도록 부추기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강수환 평론가는 ‘유튜브에 내가 나왔으면’이라는 글을 통해 유튜브로 대표되는 플랫폼 자본주의 속 아동·청소년을 다뤘다. 플랫폼 자본주의 시대에 유튜브 사용은 상품을 생산하는 행위라는 측면에서 일종의 노동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어린이 플랫폼 이용은 18~19세기 아동 노동처럼 어른을 위한 이익과 상품
  • thumbnail - 부귀영화 염원 담은 ‘곽분양행락도’…고국서 제모습 찾았다

    부귀영화 염원 담은 ‘곽분양행락도’…고국서 제모습 찾았다

    중국 당나라의 무장인 곽자의(697~781)가 80세 생일을 맞아 호화로운 저택에서 연회를 즐기고 있다. 단상에 앉아 아이들을 품에 들인 채 축하객에 둘러싸인 그의 얼굴에는 인자한 미소가 감돈다. 옹기종기 앞마당에 모인 아이들은 놀이에 여념이 없고, 다른 한 쪽에는 연못과 누각의 수려한 정경이 펼쳐져 있다. 85세까지 무병장수한 그는 자녀, 손자, 사위까지 출세하며 세속에서의 복을 한껏 누린 인물로 꼽힌다. 이에 조선시대 궁중과 민간에서는 부귀영화, 다산, 장수 등을 기원하며 그의 행복한 순간을 담은 ‘곽분양행락도’를 그려 소장하고 혼인 등 경사 때 펼쳐놓았다. 특히 조선 후기에 크게 유행했다. 현재 40여점의 ‘곽분양행락도’가 국내외에 현존하는 가운데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독일 라이프치히그라시민족학박물관 소장품인 곽분양행락도의 보존 처리를 1년 3개월만에 마무리하며 11일 공개했다. 조선 후기인 19세기 후반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은 가로 50㎝, 세로 132㎝ 크기의 병풍이 이어진 형태다. 전체를 펼치면 4m에 이른다. 박물관 측은 1902년 독일의 미술상에게 그림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측이 입수했을 당시에는 8폭 병풍의 형태였으나 나무
  • thumbnail - “아동 문학이 자본주의 폐해에서 아이들 보호”

    “아동 문학이 자본주의 폐해에서 아이들 보호”

    요즘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은 스포츠 스타, 연예인, 크리에이터, 의사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에 10위권에 들었던 과학자나 공무원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이유는 단순하다.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은 직업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진짜 장래 희망은 사실 ‘건물주’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는 자본주의는 어린이, 청소년과 거리가 멀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장래 희망 직업 선택 이유에서 볼 수 있듯이 아이들도 사회와 연결되기 위해서는 ‘돈’을 사용하는 만큼 자본주의와 떼어 생각할 수 없다. 문예 계간지 ‘창비어린이’ 봄호(84호)는 ‘어린이와 자본주의’라는 주제로 7편의 글을 실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소비, 노동, 복지, 주거 등 다양한 쟁점을 통해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는 세태에서 벗어나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닫는 자본주의 너머의 세상을 찾고자 한 것이다.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인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는 동화 속에서 등장하는 어린이·청소년 주인공들이 경제 주체로써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에게 돈은 ‘살 수 있는 물건을 통해 서로 연결되기 위한 수단’이다. 김 교수는 “오늘날 어
  • thumbnail - 인공지능과 디지털 시대, 인문학의 살길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시대, 인문학의 살길은…

    인공지능이 소설과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세상이 되면서 많은 사람이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대의 변화를 읽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제시해야 할 인문학은 오래전부터 위기에 봉착했다. 심지어 ‘고리타분한 학문 분야’라는 인식까지 갖고 있어 인문학의 위기는 점점 더해지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 인문대 교수 36명이 모여 36개의 각기 다른 주제로 지난 10여 년 동안 인문학의 변화와 발전, 그리고 인문학의 미래를 조망한 ‘디지털 시대, 인문학의 미래를 말하다’(사회평론아카데미)라는 교양 학술서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이석재 철학과 교수는 ‘신한국인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강력한 인공지능의 등장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와 도전들은 인문학적 성찰이 요구되지만 다른 한편에서 인문학은 위기”라며 “학문적 권위에 의존해 인문학은 당연히 해야 한다는 논변은 설득력을 잃고 있는 만큼 신한국인문학이 필요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국인문학은 보편성, 고유성, 포용성, 연결성이라는 4가지 원리를 바탕으로 세상에 대한 이해와 우리가 나가야 하는 목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은수 철학과 교수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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