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에서 조선 후기 병풍 ‘곽분양행락도’ 가 보존처리 작업 과정을 마친 뒤 공개되고 있다.
85세까지 무병장수한 그는 자녀, 손자, 사위까지 출세하며 세속에서의 복을 한껏 누린 인물로 꼽힌다. 이에 조선시대 궁중과 민간에서는 부귀영화, 다산, 장수 등을 기원하며 그의 행복한 순간을 담은 ‘곽분양행락도’를 그려 소장하고 혼인 등 경사 때 펼쳐놓았다. 특히 조선 후기에 크게 유행했다.
곽분양행락도 보존 처리 후 사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곽분양행락도 보존 처리 전 사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조선 후기인 19세기 후반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은 가로 50㎝, 세로 132㎝ 크기의 병풍이 이어진 형태다. 전체를 펼치면 4m에 이른다. 박물관 측은 1902년 독일의 미술상에게 그림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측이 입수했을 당시에는 8폭 병풍의 형태였으나 나무 틀이 뒤틀려 그림만 낱장으로 따로 분리하는 과정에서 1면과 8면의 화면 일부가 잘려 나간 상태였다.
이에 보존 처리를 맡은 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 측은 작품에 쓰인 안료 성분 등을 하나하나 검사한 뒤 오염을 제거하고 빈 부분은 위화감 없이 채색해 메꿨다. 배접, 장황까지 꼼꼼히 당대 양식으로 복원해 마무리하며 우리 손으로 8폭 병풍 본래의 모습을 최대한 되찾게 했다. 작품은 이달말 독일로 이송돼 현지 관람객들에게 선보여진다.
재단은 2013년부터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의 보존·복원·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10개국 31개 기관에서 소장한 문화유산 53건의 보존 처리를 도맡았다.
곽분양행락도의 복원 작업을 맡은 박지선 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 대표가 11일 서울 동작구 연구소에서 복원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