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 플랫폼 자본주의서 아이들 지켜야”

“아동문학, 플랫폼 자본주의서 아이들 지켜야”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4-03-12 04:04
수정 2024-03-12 05: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계간지 ‘창비어린이’ 봄호 특집

이미지 확대
18~19세기에는 어린이, 청소년들도 노동 현장에 내몰렸다. 그때와 상황은 달라졌지만 플랫폼 자본주의 시대에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무급 노동’에 내몰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세기 초 미국 펜실베이니아 한 탄광에서 일하는 아동의 모습. AP 제공
18~19세기에는 어린이, 청소년들도 노동 현장에 내몰렸다. 그때와 상황은 달라졌지만 플랫폼 자본주의 시대에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무급 노동’에 내몰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세기 초 미국 펜실베이니아 한 탄광에서 일하는 아동의 모습. AP 제공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는 자본주의는 어린이, 청소년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렇지만 장래 희망을 선택할 때 요즘 아이들의 첫 번째 고려 사항은 ‘돈’이다. 아이들도 사회와 연결되기 위해 돈을 사용하는 만큼 자본주의와 아이들이 멀다고만 할 수는 없다.

문예 계간지 ‘창비어린이’ 봄호(84호)는 ‘어린이와 자본주의’라는 주제로 7편의 글을 실었다.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는 세태에서 벗어나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닫는 자본주의 너머의 세상을 찾고자 한다.

아동청소년 문학평론가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는 동화 속에 등장하는 어린이·청소년 주인공들이 경제 주체로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김 교수는 “오늘날 어린이들은 노동이나 생산보다 소비를 먼저 배운다”며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사회가 점점 더 쾌속의 소비를 하도록 부추기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강수환 평론가는 ‘유튜브에 내가 나왔으면’이라는 글을 통해 유튜브로 대표되는 플랫폼 자본주의 속 아동·청소년을 다뤘다. 플랫폼 자본주의 시대에 유튜브 사용은 상품을 생산하는 행위라는 측면에서 일종의 노동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어린이 플랫폼 이용은 18~19세기 아동 노동처럼 어른을 위한 이익과 상품을 만들어 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기 쉽다”며 “이런 문제를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동문학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2024-03-12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 or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