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 詩, 죽음 이기는

    詩, 죽음 이기는

    여든을 앞둔 노시인이 썼다. ‘죽고 사는 일보다 감각 잃는 게 더 못 견디겠는 저녁’이라고. ‘시를 못 쓰는 게 죽기보다 더 싫다는 말로 들린다’고 하자 시인은 “바로 봤다”며 담뿍 반겼다. “정신의 싱싱함이요, 삶의 싱싱함의 약속인 감각의 싱싱함”을 지녔다는 평(김우창 평론가)을 받은 시인다운 토로다. 최근 열 여섯 번째 시집 ‘연옥의 봄’(문학과지성사)을 펴낸 황동규(78) 시인이다. “호기심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써온 셈이죠. 잘 안 써지는데 지저분하게 물고 늘어지진 않으려 해요. 그래서 젊을 때보다 시 쓰는 게 몇 배는 더 힘이 들어요. 하지만 또 모르죠. 2~3년 더 아주 멋지게 써낼지…(웃음).” 1957년 고 3 때 쓴 등단작 ‘즐거운 편지’로 국민 시인이 된 그는 60여년이 흐른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소설가 황순원의 아들로 서울대 영문학과를 나오고 그곳에서 교편을 잡아온 그는 은퇴한 뒤부터 외려 시 쓰기와의 사투가 편해졌다고 했다. “대학교수란 예술가에겐 무덤이에요. 예술은 보여져야지, 가르치면 안 되거든요. 자가당착의 세계에 빠지게 되니까요. 은퇴하고 나니 싸움이 더 편해졌어요. 표현도 더 자유로워지고 힘도 더
  • 제주 해녀들의 삶 담은 사진집 ‘잠녀’(潛女) 출간

    제주 해녀들의 삶 담은 사진집 ‘잠녀’(潛女) 출간

    제주 해녀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가운데 제주 해녀들의 삶을 담은 사진집이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 해녀 문화는 다음달 2일까지 에티오피아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제11차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사진가 박정근씨는 2012년부터 4년 간 바다와 상생하는 제주 해녀들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집 ‘잠녀(潛女·열화당)’를 발간했다. 박정근씨는 열화당 사옥 1층 갤러리로터스에서 다음달 12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잠녀 사진전’도 연다. 박정근씨는 1978년 충북 음성 출생으로, 그동안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간 군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 온 사진가로 유명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금희 작가 등 3명 ‘현대문학상’

    김금희 작가 등 3명 ‘현대문학상’

    제62회 현대문학상 수상작으로 소설 부문에 김금희(왼쪽·37) 작가의 ‘체스의 모든 것’을, 시 부문에 임승유(가운데·43) 시인의 ‘휴일’ 등 8편을 선정했다고 상을 주관하는 현대문학사가 28일 밝혔다. 평론 부문에서는 강성은·이제니 등 젊은 시인들의 경향을 분석한 장은정(오른쪽·32) 평론가의 ‘지켜내는 반복 - 2010년대 시를 향한 하나의 각도’가 뽑혔다. 시상식은 내년 3월 열린다. 상금은 각 부문 1000만원.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승만 대통령도 건국 주장한 적 없어”

    “이승만 대통령도 건국 주장한 적 없어”

    “48년 건국 주장은 독립운동 부정 행위” 임시정부 활동 과정 인물 중심 기술 홍진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지도자 소개 “이승만 대통령조차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건국이라고 한 적이 없어요. 당시 속기록 어디에도 건국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대통령이 살아 돌아온다면 자신을 건국 대통령으로 부르며, 건국절을 제정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기가 막힌다고 할 겁니다.” 국내 독립운동 가운데 대한민국임시정부사에 천착해 온 대표적 학자인 한시준 단국대 교수가 우리 정부의 역사적 뿌리와 주요 지도자들을 조명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지도자들’(역사공간)을 내놓았다. 한 교수는 지난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의 역사 국정교과서 검토본 공개를 앞두고 역사학자로서 두고 볼 수 없었다”고 책을 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에서 ‘정부’를 빼고 ‘대한민국 수립일’로 교과서에 기술하는 것은 결국 건국절을 반영하는 것으로 우리 독립운동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 교수는 책을 통해 ‘역사의 정의(正義)’라는 화두를 던진다. “돌아갈 몫이 마
  • 백신·예방접종에 대한 우려와 진실

    백신·예방접종에 대한 우려와 진실

    면역에 관하여/율라 비스 지음/김명남 옮김/열린책들/312쪽/1만 5000원 아기를 갓 낳은 부모들은 생후 6개월까지 신생아에게 각종 예방접종을 시키느라 바쁘다. 하지만 과연 이렇게 많은 예방접종이 필요한지 한 번쯤 고민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예방접종의 부작용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의 논픽션 작가인 율라 비스가 쓴 ‘면역에 관하여’는 인간이 면역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분석한 책이다. 백신과 예방접종이 실제로 아이와 우리의 삶을 어떻게 구원하고 있는지 규명한다. 책에서 저자는 자연이 무해하고 순수하다는 생각이 진리인지 반문하면서 수두를 앓는 아이를 초대해 아이들끼리 어울려 놀게 하는 ‘수두 파티’를 예로 든다. 파티를 통해 자연적으로 수두균을 획득한 아이는 면역력을 높일 수 있지만, 자칫하면 또 다른 치명적인 질환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레이철 카슨이 저서 ‘침묵의 봄’에서 발암물질로 지목한 살충제 DDT에 대해 “DDT와 암의 연관성은 입증되지 않았고, 카슨의 연구는 일부 수치가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다소 충격적인 주장도 편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아프리카에서 DDT 사용을 금지함에 따라 모기가 급증했고, 이로
  • [이주의 어린이 책] 엄마도 어렸을 적 꿈속 요정과 놀았대요

    [이주의 어린이 책] 엄마도 어렸을 적 꿈속 요정과 놀았대요

    한밤중 개미 요정/신선미 글·그림/창비/36쪽/1만 3000원 어느 날 꿈에 어린 시절 나를 무척이나 사랑해 줬던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타났다. 환히 웃고 있는 할머니 앞에서 나는 그 시절 어린아이로 돌아가 있었다. 꿈을 깨고 나서도 한참이나 할머니가 그립고 서글펐다. 꿈속에서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난다는 것, 오래전 돌아가신 할머니 앞에서 ‘어린 재롱’을 부리고 있는 나의 모습을 지켜보는 경험은 놀라웠다. 동양화가 신선미(36) 작가의 첫 창작 그림책 ‘한밤중 개미 요정’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동양화가답게 그의 그림책은 한 폭의 화첩을 펼쳐 놓은 듯 정갈하면서도 한 점, 한 점 화폭 안에 풍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전통 채색화 기법으로 그려 낸 현대 여성과 그의 아들, 꿈과 현실을 분주히 오가는 요정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됐다. 작가가 실제로 어린 시절 봤다는 요정들은 그의 아들과 교감하며, 작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엄마의 어린 시절 ‘상상 친구’였던 요정들과 그 엄마의 아들인 아이는 친구가 된다. 이제는 요정을 보지 못하거나 더이상 믿지 않게 된 엄마는 어른의 모습을 대변한다. 짧은 동화이지만 반전도 있다.
  • [책꽂이]

    [책꽂이]

    불과 글 (조르조 아감벤 지음, 윤병언 옮김, 책세상 펴냄) 도전적 사상가인 조르조 아감벤의 최신작. 우리 시대의 문학이 잃어버린 ‘불꽃’과 그 복원에 관한 매혹적인 사유를 독창적 사유와 언어로 풀어낸다. 228쪽. 1만 5000원. 사유의 거래에 대하여 (장 뤽 낭시 지음, 이선희 옮김, 길 펴냄) 인간과 책이라는 오래된 관계에 대해 현대 프랑스 철학자인 저자의 생각과 언어를 풀어내며 ‘독서는 열림과 닫힘 사이의 접촉과 참여’라는 사유를 전한다. 95쪽. 1만원. 두뇌는 최강의 실험실 (신바 유타카 지음, 홍주영 옮김, 끌레마 펴냄) 철학, 인지과학, 수학·논리학, 경제학, 물리학·양자역학 등의 분야에서 이뤄진 사고실험 20개를 소개하며 기존의 상식에 대한 균열을 보여 준다. 340쪽. 1만 5000원. 세계문학 브런치 (정시몬 지음, 부키 펴냄) 시대와 국적을 초월해 세계사적 보편성을 획득한 작가 50여명의 작품 80여편을 들여다보며 대작에 담긴 지혜와 식견, 통찰을 전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544쪽. 1만 8000원. 혼자일 것 행복할 것 (홍인혜 지음, 달 펴냄) 광고회사 카피라이터이자 카투니스트인 저자가 독립된 삶을 살며 경험한 크고 작은
  • [그 책속 이미지] ‘여우’ ‘불독’ ‘독사’ ‘곰’… “나를 파괴한 ‘국가의 폭력’ 입니다”

    [그 책속 이미지] ‘여우’ ‘불독’ ‘독사’ ‘곰’… “나를 파괴한 ‘국가의 폭력’ 입니다”

    폭력과 존엄 사이/은유 지음/오월의 봄/240쪽/1만 3000원 국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간첩이기를’ 강요했다. 1986년 직접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를 팔고 집으로 돌아오던 심진구씨는 안기부로 연행됐다. 그날 이후, 그의 삶은 돌이킬 수 없는 엉터리 소설이 되었다. 팬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 상태에서 잔혹한 고문을 받았고, 그때마다 새로운 혐의들이 ‘발명’됐다. 심씨는 자신을 고문했던 수사관들에게 ‘여우’, ‘불독’, ‘독사’, ‘곰’이라고 짐승 이름을 붙여 기억했다. 그림은 심씨가 연필로 그린 안기부 대공수사단장 정형근과 네 명의 이름 없는 고문 기술자들이다. 1987년 1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심씨는 26년 만인 2012년 11월 무죄를 선고받았다. 국가의 폭력을 온몸으로 감내해야 했던 그는 2014년 11월 24일 췌장암으로 눈을 감았다. 오월의봄 제공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숨길 수 있는 권리 (대니얼 솔로브 지음, 김승진 옮김, 동아시아 펴냄) 미국 조지워싱턴대 법학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의 논쟁 지점은 안보 대 사생활 논쟁에서 ‘숨길 게 없다면 두려워할 것도 없다’는 안보강화론자들의 주장을 분석하고 오류를 짚는다. 이 논리는 사생활이란 잘못을 숨기는 것이라는 잘못된 전제로, 사생활의 개념을 협소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생활이 개인에만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사회적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사생활을 희생한다고 더 안전해지는 것도 아니고 모든 안보 조치가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게 핵심이다. 308쪽. 1만 5000원. 강간은 강간이다 (조디 래피얼 지음, 최다인 옮김, 글항아리 펴냄) 제목은 당연한 명제이지만 여전히 문명 사회에서 피해자는 부인되고, 힐난받으며 호도당한다. 강간 피해자들의 절박한 생존의 분투는 사회에 의해 ‘암묵적 동의’로 둔갑하고, 가해자를 단죄하고 삶을 재건하는 과정에서조차 피해자는 역비난과 무지의 폭력이라는 2차 가해에 시달린다. 법학자인 저자는 강간 가해자의 범행과 사실 부정, 피해자에 대한 인터
  • 속여야 성공? 거짓말 통하는 한국사회

    속여야 성공? 거짓말 통하는 한국사회

    거대한 거짓말 같았던 우리 근현대사 치열한 경쟁 역사 속 트라우마도 한몫 부에 대한 욕심과 미래 불안해 잘 속아 한국인의 거짓말/김형희 지음/추수밭/216쪽/1만 3800원 ‘비선 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온 나라가 온통 어수선하다. 연일 의혹이 불거지고 그에 따른 사실의 정황이 거듭 확인되는데도 진실의 실체는 오리무중이다. 진술과 주장이 심하게 엇갈려 국민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누군가는 분명히 거짓을 말하고 은폐로 일관할 터. 왜 이렇게 거짓이 난무하고 뻔한 거짓을 버젓이 입에 올릴 수 있는 것일까. 지난 6월 일본 경제잡지 ‘비즈니스저널’의 한국 관련 기사가 논란이 됐었다. 내용을 요약하면 “한국인은 숨 쉬듯 거짓말을 하며, 한국은 세계 제일의 사기 대국”이라는 것이다. 그 기사 말고도 ‘거짓말하는 나라’ 한국은 여러 통계를 통해 들춰진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범죄 대비 사기범죄 비율에서 세계 1위 국가다. 2014년 호텔스닷컴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휴가 및 여행 경험과 관련해 거짓말을 많이 하는 나라 3위에 랭크됐다. 검찰청 범죄분석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3년 발생한 범죄 가운데 사기 사건은 2
  • 가면 쓴 여성혐오, 분노보다 공감 이끌어야

    가면 쓴 여성혐오, 분노보다 공감 이끌어야

    거리에 선 페미니즘/고등어 외 41인 지음/한국여성민우회 엮음/궁리/212쪽/1만 2000원 지난 5월 서울 강남역에서 한 남성이 자신과 아무 연관이 없는 여성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며칠 뒤 신촌의 거리 한복판에서 추모와 담론의 장이 펼쳐졌다. 발언자 40여명은 차례로 성폭력 경험, 가족 내 차별 이야기 등을 힘겹게 고백했다. 새 책 ‘거리에 선 페미니즘’은 당시 8시간 동안 이어졌던 여러 발언들을 담고 있다. 여성을 옥죄고 억압하는 것엔 동서와 고금이 따로 없다. 조선시대 경국대전은 들로 산으로 놀러다닌 부녀자들을 곤장 100대로 다스리라고 규정하고 있고, 2008년 나온 소설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보면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로 꼽히는 스웨덴에서조차 여성의 18%가 한 번 이상 남성의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인류가 여러 가치들에서 큰 성과를 내고 발전도 거듭했지만, 성차별이나 여성혐오 등에 대해서는 창, 칼로 사냥하던 시대나 우주의 기운과 소통하는 현재나 별반 달라진 게 없는 듯하다. 그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사실 책은 내용으로만 보자면 새로울 게 없다. 워낙 언론 등에 많이 오르내렸던 사회문제들의 경험담이기
  • 자본주의의 무기가 된 TV·광고·스포츠

    자본주의의 무기가 된 TV·광고·스포츠

    재미가 지배하는 사회/오팡시브 지음/양영란 옮김/갈라파고스/360쪽/1만 8000원 현대인의 일상 패턴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루 종일 주어진 일을 하고 저녁 시간에 집으로 돌아와 텔레비전 앞에 앉아 리모컨을 누른다.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 스포츠 중계를 보고 뉴스를 시청한다. 프로그램들 사이의 광고나 쇼핑채널을 보고 소비를 하고 휴가 때면 여행사의 상품을 구입해 관광을 한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향유하는 대중문화가 자본주의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기획된 메커니즘이라면 쉽게 동의할 수 있을까? ‘재미가 지배하는 사회’는 우리 시대의 신화라고 할 수 있는 광고와 텔레비전, 스포츠, 관광이 어떻게 자본주의 지배논리를 대중에 주입하는지, 공동체의 일원인 대중이 어떻게 점차 무분별한 소비자로 파편화되는지를 파헤친다. 프랑스의 좌파단체 오팡시브 리베르테 소시알(OLS)이 펴내는 문화비평 계간지 ‘오팡시브’에 실린 평론과 대담을 묶은 건조한 문화비평서다. 책은 ‘텔레비전을 깨부수자’는 선동적인 구호로 시작한다. 사람들은 텔레비전이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교육적인 역할도 한다고 생각하지만 텔레비전은 우리의 정신에 세뇌와 비슷한 효과를 미친다. 이처럼 텔레비
  • 장지현 첫 시집 출간, 시 50여 편과 일러스트 작품 25편 함께 담아

    장지현 첫 시집 출간, 시 50여 편과 일러스트 작품 25편 함께 담아

    일상적으로 짧은 문자적 텍스트를 공유하고, SNS를 통해 짧은 문장과 한 장의 이미지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현대인들은 이미 시와 늘 가까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짧고 압축적인 문장, 수많은 의미를 담아내는 한 장의 이미지를 소비하는데 익숙한 현대인들의 취향을 관통한 장지현 시인의 첫 시집 ‘다시’가 출간됐다. 푸른사상을 통해 펴낸 신간도서 ‘다시(푸른시인성6)’에는 시집 이름이기도 한 ‘다시’를 비롯해 맑고 순수한 세계를 개성적인 표현과 언어로 포착한 50여 편의 작품과 시에 어울리는 일러스트 25점이 함께 실려 있다. 한정판으로 출간된 초판에는 시인이 직접 그린 캐릭터 누비와 이비 엽서 두 장도 함께 포함돼 있다. 시인이 직접 그린 귀엽고 천진난만한 일러스트와 함께 시의 매력인 짧고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형식에 위트와 유머도 담고 있어 읽는 재미와 보는 즐거움을 시집 한 권에서 누릴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시를 접하고, 그에 공감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푸른사상은 “시집에 실린 작품들은 대부분 길이가 짧은데, 이는 장황하게 말하지 않고 간결하게 핵심을 전하는 어린아이의 화법을 닮아 있다. 순수한 세계를 짧은 형식으로 구현함으로써, 독자
  • 이영석씨 ‘벼랑에 선 보수’ 발간

    서울신문과 중앙일보 기자를 지낸 언론인 이영석씨가 ‘벼랑에 선 보수’(비봉출판사)라는 제목의 시사평론서를 최근 발간했다. 필자는 이 책에서 세월호 사태로 불거진 해운비리 사건으로 기소된 박상은 전 새누리당 의원이 11건의 혐의 가운데 8건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사례를 들어 “정부와 검찰, 언론이 대형사건에 따른 위기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희생양을 찾는 오류를 흔히 범한다”며 이 같은 위기 모면용 즉응적 대응이 보수의 위기를 부른다고 지적했다.
  • [그 책속 이미지] 회사 내 진상들의 태클에 ‘사이다’ 같은 한 컷

    [그 책속 이미지] 회사 내 진상들의 태클에 ‘사이다’ 같은 한 컷

    실어증입니다, 일하기싫어증/양경수 지음/오우아/280쪽/1만 5800원 또라이 상사, 야근, 감정노동, 박봉, 거래처 갑질 …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는 견뎌야 할 게 너무 많다.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의 파격적 삽화를 그린 양경수 작가의 그림 에세이는 페이스북에서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우리 솔직해지자.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고상하지만 영혼 없는 조언을 하는 자들에게 ‘내가 왜?’라고 정면으로 따귀를 후려치고 싶다고. ‘가족 같은 회사’는 판타지 속에서나 존재한다. 회사 내 진상들의 태클에 웃음으로 응대하지만 속은 끓고 눈물이 난다. 그래 그렇다고. 이제 웃어라. 울음이라도 감추게. 오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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