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 KIMS 정의승 이사장, ‘미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자책 출간

    KIMS 정의승 이사장, ‘미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자책 출간

    한국해양전략연구소가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의 연구보고서인‘ 미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2025(Asia-Pacific Rebalance 2025 : Capabilities, Presence, and Partnerships)’ 전자책을 출간했다.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을 다룬 연구보고서는 미국 의회와 국방부의 의뢰를 받아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연구한 결과를 지난 2016년 1월 20일에 공식 발표한 것이다. 이에 한국해양전략연구소는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와 판권 협의를 거쳐 국내에서 처음 번역하여 전자책으로 발간했다. 전자책의 주요 내용은 미국의 시각에서 바라본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의 안보정세, 미국과 역내 국가들의 국방정책 및 군사태세, 향후 미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이다. 괌을 전략적 허브로 삼은 전략핵잠수함과 사드(THAAD) 포대의 추가·신규 배치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실질적인 재균형 전략과 군사태세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또한 21세기 기회와 도전의 바다가 될 북극해를 둘러 싼 각국의 이해와 접근전략 등도 포함되어 있어 국내 독자들의 전략적 시각을 넓히는 데 유용한 역할을 할 것으로
  • ‘채식주의자’ 번역한 스미스 등    문학번역상 수상자 4명 선정

    ‘채식주의자’ 번역한 스미스 등 문학번역상 수상자 4명 선정

    제14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옮긴 데버러 스미스(29) 등 4명을 선정했다고 한국문학번역원이 6일 밝혔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 번역으로 한강과 함께 맨부커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영국 번역가다. 아시아·아프리카 문학에 특화한 비영리 출판사 ‘틸티드 악시스’를 통해 한국 작품을 해외에 여러 편 소개했다. 독일어권 수상자로는 정유정 소설 ‘7년의 밤’을 번역한 조경혜씨, 일본어권 수상자로는 이승우 소설 ‘미궁에 대한 추측’을 옮긴 김순희씨가 각각 선정됐다. 폴란드어권에서는 로잔스카 카타지나가 이문열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번역으로 수상한다. 시상식은 8일 오후 7시 번역원 대강당에서 열린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무너지는 세상 잡아매는 건     평범한 사람들의 아름다움”

    “무너지는 세상 잡아매는 건 평범한 사람들의 아름다움”

    등장하는 인물만 51명이다. 대하소설에 등장할 법한 규모의 사람들이 하나의 장편에 묶였다. 한 번쯤은 곁에 스쳤을, 불러 봤을 평범한 이름들로 조연이 됐다 주연이 됐다 서로 겹치고 포개진다. 이들의 연약하면서도 강인한 관계망은 사회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시스템, 토대를 허무는 사람들에게 대항하는 ‘연대’를 이룬다. “세상이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잡아매는 것은 무심히 스치는 사람들을 잇는 느슨하고 투명한 망”이라는 작가의 말에 맞춤한 소설 형식인 셈이다. 정세랑(32) 작가의 새 장편 ‘피프티 피플’(창비)의 독특한 이야기 방식이다. “작가들이 주인공을 만들 땐 여섯일곱 명의 매력적인 인물을 갈아 넣어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어요. 하지만 보통 사람의 삶은 그렇게 완벽하게 편집된 삶이 아니잖아요. 저 역시 늘 주인공 친구, 조연인 기분으로 사니까요. 옆집에 살 것 같은 평범하고 흔한 사람들의 희미한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소설은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엮이는 51명의 사람을 이야기에 불러들인다. 의사, 간호사, 환자, 보안요원, MRI 촬영기사, 제약회사 영업사원 등의 인물들은 우연한 사건으로 서로 마주치며 통렬한 아픔을 겪거나 절망을 수
  • 치매 앓는 어머니와 행복하게 사는법

    치매 앓는 어머니와 행복하게 사는법

    페코로스, 어머니가 주신 선물/오카노 유이치/양윤옥 옮김/라이팅하우스/216쪽/1만 2500원 ‘한나절 행방이 묘연했던 어머니가 녹초가 되어 현관에 앉아 있었다. 그런 일이 몇 번이나 있었다. 그때와 비슷하다. 어딘가 먼곳에서 허덕허덕 돌아온 것처럼 어머니는 잠들었다. 언제든 그렇게…돌아오실 줄 알았다. 끝내 돌아오시지 않는 때가 딱 한 번 찾아온다. 어머니는 8월 24일 오후 2시 20분, 91세로 세상을 떠나셨다. 노쇠.’ 40대 대머리 아들이 치매에 걸린 80대 노모와의 일상을 가슴 뭉클하게 그린 페코로스 시리즈의 완결판이 출간됐다. ‘페코로스, 어머니가 주신 선물’이다. 노모가 세상을 뜬 뒤 주간 아사히에 연재했던 최신작 62편과 미수록작 88편을 묶었다. 앞서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와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에서 그랬던 것처럼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인 치매를, 저자는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낙천적으로 만화 컷 속에 담아낸다. 이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은 저자가 치매에 걸린 노모를 돌보는 시간을 ‘선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페코로스는 ‘작은 양파’라는 뜻으로 대머리를 빗댄 저자의 별명. 전쟁과 재해,
  • [어린이 책] 열 살 순정이 눈에 비친 ‘소소한 우리 삶’

    [어린이 책] 열 살 순정이 눈에 비친 ‘소소한 우리 삶’

    우리 동네에 놀러 올래?/김민경 지음/정문주 그림/문학과지성사/179쪽/1만원 요즘 아이들이 노는 곳은 대개 정해져 있다. 아파트 안 놀이터나 실내 놀이방, 키즈 카페, 심지어 학원을 가듯 놀이를 배우러 가는 교육기관도 있다. 시설은 그럴 듯하고 값비싼 곳도 많지만 왠지 아이들은 쳇바퀴 안에서만 맴맴 도는 느낌이다. ‘우리 동네에 놀러 올래?’를 읽다 보면 특히 요즘 아이들의 놀이 반경이란 게 얼마나 옹색하고 안쓰러운지 새삼 다가온다. 번듯한 놀이기구 하나 없는 공터와 잡풀만 무성한 뒷산, 길고양이들이 오가는 옥상, 무섭게만 느껴지는 이웃 할아버지 집 등 동네 전체가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놀잇감이 되어주던 시절의 아름다움이 새록새록 새겨지기 때문이다. 5편의 연작 단편으로 이뤄진 동화집은 기발한 상상과 환상으로 독자를 압도하는 서사는 아니다. 열 살 아이 순정이의 눈에 비친 사소한 일상의 소재와 풍경들을 통해 서서히 이야기로 끌어들인다. 할아버지의 일격으로 죽은 쥐는 어떻게 됐을까. 일을 구한다는 엄마는 왜 차려입고 회사에 나가는 대신 남의 집에서 설거지를 해야 하는 걸까. 배불리 먹으라고 준 닭뼈에 왜 아기 고양이는 잘못된 걸까. 이런 보통의 물음을 쥐
  • [책꽂이]

    [책꽂이]

    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 (도재기 지음, 이야기가있는집 펴냄) 우리 역사의 보물이자 지식창고인 국보 328건을 역사의 흐름에 따라 톺아본 책. 400컷의 이미지로 생생하게 펼쳐낸다. 640쪽. 2만 7800원. 포퓰리스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조남규 지음, 페르소나 펴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기질과 정책 지향, 백악관과 의회의 역학을 주시하며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정리했다. 280쪽. 1만 5500원. 미토콘드리아의 기적 (김자영 지음, 청년정신 펴냄) 암 전문의인 저자가 세포의 에너지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가 어떻게 건강과 질병을 지배하는지 풀어냈다 202쪽. 1만 4000원. 연애,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겁니다 (우시쿠보 메구미 지음, 서라미 옮김, 중앙북스 펴냄) 취업 빙하기, 3포세대 증가, 저출산 심화, 1인 가구 빈곤율 상승 등 저성장 시대에 연애를 포기한 일본 청춘들에 대한 심층 보고서. 248쪽. 1만 3500원. 영국사 깊이 읽기 (이영석 지음, 푸른역사 펴냄) 근대 영국을 사회사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세계사의 시각에서 영국의 근대화를 재조명하며 제국의 형성과 변모를 고찰하고 있다. 396쪽. 2만원.
  • 비정상의 정상화, 권력의 꼼수를 엿보다

    비정상의 정상화, 권력의 꼼수를 엿보다

    정상 인간/김영선 지음/오월의봄/324쪽/1만 6000원 보편적이거나 당대의 기준과 준거 틀에서 일탈하지 않는 행태나 사고를 정상이라 부른다. 당연히 그 세상과 사회에 몸담아 무리 없이 사는 이들이 정상인간으로 받아들여진다. 정상과 일탈의 비정상을 가르는 기준은 누가 만드는 것일까, 그리고 그 기준은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일까. 이 책은 바로 그 정상과 비정상의 관계를 자본·노동과 오락·레저·스포츠 같은 여가의 함수 관계로 풀어 흥미롭다. 역사 세력들이 어떻게 개인과 집단을 특정한 인간형으로 만들어왔는 지를 파헤치고 있다. 책의 요지는 명쾌하다. 정상과 비정상은 당대를 지배한 세력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구획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국가와 자본으로 대표되는 지배세력이 사회와 구성원들을 제 입맛에 맞춰 살도록 ‘정상 인간’의 기준을 정하고 그에 맞는 프로젝트들을 만들어 시행해왔다는 것이다. 산업혁명이 가속화한 19세기 초반을 되돌아보자. 노동시간을 둘러싸고 자본과 노동이 대립관계에 놓이면서 여가와 오락에 큰 변화가 몰아쳤다. 광장 주변이나 선술집 앞에서 흔하던 투견·투계 같은 동물싸움과 돼지오줌보를 사용한 축구인 몹 풋볼이 사라졌다. 공장에서 한창 노동
  • 한강 ‘채식주의자’ NYT 올해 최고의 책 10권에 선정

    한강 ‘채식주의자’ NYT 올해 최고의 책 10권에 선정

    지난 5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016년 최고의 책 10권’에 이름을 올렸다. NYT는 1일(현지시간) 올해의 책 10권을 발표하면서 “평범해 보이는 주부가 악몽을 꾼 뒤 채식주의자가 되는 이야기”라며 “주부의 자기희생은 갈수록 가혹하고 비현실적으로 변한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품격 있는 번역이 한국어 원문을 날카롭고 생생한 영문으로 바꿨으며, 잔인한 세상에서 진정한 결백이 가능한지를 들여다본 한강의 예리한 탐구를 그대로 유지했다”면서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의 번역도 높게 평가했다. ‘채식주의자’는 지난해 1월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올 1월에는 미국 호가드 출판사에서 ‘더 베저테리언’(The Vegetarian)이란 영문명으로 출간되며 영미권 주요 언론으로부터 잇단 호평을 받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라진 강치가 증언하는 ‘일제의 독도야욕’

    사라진 강치가 증언하는 ‘일제의 독도야욕’

    독도강치 멸종사/주강현 지음/서해문집/296쪽/1만 5000원 독도강치잡이.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할 때마다 내세우는 몇 가지 근거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생태문명사적으로 보면 이는 대단히 모순적이고 반문명적인 주장이다. 자신들 손에 피 묻혀 가며 독도강치를 멸종시켰으면서도 되레 이를 ‘다케시마 영토론’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으니 말이다. 새 책 ‘독도강치 멸종사’는 이처럼 일본의 독도강치잡이를 정반대의 시각에서 해석한 책이다. 일본이 자랑스레 내세우는 독도강치잡이를 통한 독도 경영이 실은 반문명적인 범죄 행위였다는 것, 이제 우리도 고정적인 틀로만 독도 문제를 바라볼 게 아니라 생태사관에 입각해 일본의 행태를 국제사회에 알려야 한다는 것 등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가 책을 쓴 것은 일본 오키 제도 답사 뒤였다. 오키 제도는 독도에서 약 160㎞ 떨어진 섬이다. 독도 영유권 논란의 ‘진앙지’이자 여태 독도를 ‘잃어버린 땅’으로 여기는 시마네현에 속해 있다. 저자는 이곳 사람들의 독도 인식을 ‘심성사’(心性史)적 관점으로 풀어낸다. 오키 사람들의 집단적 감성지도에 독도, 즉 다케시마가 자신들의 영토라는 믿음이 있다는 것이다. 그 믿음의 연원을 따라 올라가면
  • [그 책속 이미지] 해녀들 얼굴에 비친 모성과 희생의 기록

    [그 책속 이미지] 해녀들 얼굴에 비친 모성과 희생의 기록

    潛女(잠녀)/박정근 지음/열화당/136쪽/5만원 제주 해녀(일제 시대 이전에는 ‘잠녀’라고 불렀다)에게 ‘물숨’은 숨을 참지 못하고 ‘바닷속에서 먹는 숨’이다. 물질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배우는 일이 물숨을 먹지 않도록 숨의 길이를 조절하는 법이다. 물숨은 ‘균형을 깨지 않는 무언의 약속’이다. 숨을 참고 있는 해녀들의 얼굴을 수면 사이에 두고 그 결들을 기록한 작가의 사진은 모성과 희생의 상징으로 읽혀 온 해녀의 초상이기도 하다. 심연으로 자맥질을 앞둔 해녀의 주름 위에는 바다의 물결이 때로는 굵게, 때로는 잔잔하게 겹쳐진다. 열화당 제공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마지막 목격자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연진희 옮김, 글항아리 펴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저자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구소련 벨라루스의 ‘전쟁고아클럽’과 ‘고아원 출신 모임’ 101명을 인터뷰해 복원해 낸 비극적인 역사. 벨라루스는 나치 독일의 소련 침공 전초지로 삶이 철저히 파괴된 지역으로, 인구 4분의1이 사망하고 전쟁 고아는 2만 5000명에 달했다. 책은 참극 속에서 가장 작고 무기력한 존재였던 어린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들이 증언하는 소름끼치는 전쟁의 악은 부서져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기억과 역사로 남아 있었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작가의 고국 벨라루스와 소비에트연방 현대사의 독특한 한 장을 써내고 있다. 420쪽. 1만 6000원. 쫓겨난 사람들 (매슈 데스먼드 지음, 황성원 옮김, 동녘 펴냄) 미국 하버드대 사회학과 교수의 빈곤 현장연구 기록물이다. 저자는 수년 동안 밀워키 지역 도시 빈민들과 함께 살며 빈곤의 풍경을 세밀하게 묘사해냈다. 여덟 가정의 도시 빈민층 이야기를 통해 대도시의 주거 정책이 어떻게 가난과 불평등을 야기하며 지속하는지를 보여 주는 ‘빈곤, 불평등 연구의 전범’으로 평가된다. 저자는 주거 문제가
  • 무엇이 국가·대통령 실종시대 낳았나

    무엇이 국가·대통령 실종시대 낳았나

    국가 이성 비판/김덕영 지음/다시봄/232쪽/1만 5000원 대통령은 없다/월러 R. 뉴웰 지음/박수철 옮김/21세기북스/440쪽/1만 8000원 미국의 사회운동가 파커 J 파머는 민주주의를 가리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엇이 아니라, 우리가 하고 있는 무엇이다”(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라고 말한다.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데 개개인의 참여와 실천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농단과 상처 난 공화정은 “무심한 상대주의, 정신을 좀먹는 냉소주의, 전통과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멸, 고통과 죽음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파머의 진단대로 우리가 ‘하지 않은 그 무엇인가’에서 잉태된 괴물일지 모른다. 광장의 거대한 촛불은 “도대체 이게 나라인가”라고 묻는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목격된 국가의 무책임과 정치의 무능, 대통령의 부재와 실패에 대한 의문과 회의는 설명되지도 해소되지도 않고 있다. 사회학자 김덕영(독일 카셀대 교수)은 ‘2014년 4월 16일’ 작동이 멈춰버린 국가의 역할에 시선을 돌린다. 그가 책 ‘국가 이성 비판’ 서문에서 밝히듯 우리 사회에서 국가는 이제 근원적 의문(부정, 저항, 투쟁의 모습도 있지만)의 대상이 됐다. 저자는 304명
  • 논쟁적 과학자가 풀어놓은 지적 모험과 삶

    논쟁적 과학자가 풀어놓은 지적 모험과 삶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2/리처드 도킨스 지음/김명남 옮김/김영사/1권 396쪽 1만 9500원·2권 616쪽 2만 4500원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겸 과학 저술가인 리처드 도킨스는 우리 시대에 가장 논쟁적이면서 영향력 있고, 게다가 대중적 인기까지 누리고 있는 과학자다. 2016년은 75세를 맞은 그에게 아주 각별한 해였다. 대중과학서에 한 획을 그은 그의 대표작 ‘이기적 유전자’가 출간 40주년, 창조론자들을 광분하게 만든 책 ‘눈먼 시계공’이 30주년, 자연선택이 어떻게 복잡한 생명체의 진화를 이끌 수 있었는지를 보여 주는 ‘불가능의 산을 오르다’가 20주년, 가장 대담한 과학서로 평가받는 ‘만들어진 신’이 10주년을 맞았다. 영국에서 2013년과 2015년 출간된 회고록을 번역한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전 2권)은 그의 과학적 모험과 화려한 지적 인생을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1권 ‘어느 과학자의 탄생’편은 도킨스의 가계도에서 시작해 어린 시절과 지적 성장기, 생물학계에 일대 지진을 일으킨 ‘이기적 유전자’가 탄생하기까지의 인생 전반부를 담았다. 개성 있는 조상들과 매력적인 부모, 삼촌과 외가 쪽의 이야기, 아프리카 케냐에서 보낸 목가적인 유
  • 한강 ‘채식주의자’, NYT ‘올해 최고의 책 10권’에 선정

    한강 ‘채식주의자’, NYT ‘올해 최고의 책 10권’에 선정

    영국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가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016년 최고의 책 10권’에 포함됐다. NYT는 1일(현지시간) 올해의 책 10권을 발표하면서 “평범해 보이는 주부가 악몽을 꾸고서 채식주의자가 되는 이야기”라며 “주부의 자기희생은 갈수록 가혹하고 비현실적으로 변한다”고 ‘채식주의자’ 내용을 소개했다. 또 NYT는 “품격 있는 번역이 한국어 원문을 날카롭고 생생한 영문으로 바꿨으며, 잔인한 세상에서 진정한 결백이 가능한지를 들여다본 한강의 예리한 탐구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의 번역도 높게 평가했다. NYT는 그 밖에도 ‘작은 폭탄 협회’(카란 마하잔), ‘지하 철도’(콜슨 화이트헤드), ‘실존주의자 카페에서’(세라 베이크웰), ‘어두운 돈’(제인 메이어), ‘암실에서’(수전 팔루디) 등 문학과 비문학 도서 10권을 ‘2016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했다. ‘채식주의자’는 작년 1월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영문명 ‘더 베지터리언’으로 출간됐다. 또 올해 1월에는 미국 호가드 출판사에서 같은 제목으로 나왔다. 책은 출간되자마자 NYT와
  • 가격 거품 걷어내니… 신간 베스트셀러 25%P 늘었다

    가격 거품 걷어내니… 신간 베스트셀러 25%P 늘었다

    신간 평균 1091원 떨어져… 콘텐츠 중심 구매 패턴 변화… 복합서점은 두 배로 늘어 2014년 11월 모든 도서의 할인율을 정가의 15% 이내로 제한하는 개정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후 신간 단행본이 베스트셀러 상위를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했다. 전체 도서 판매량도 늘어나고, 복합적 문화공간 기능을 하는 동네 책방들의 창업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2년에 맞춰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형 온라인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20위 이내 도서 중 신간(발행일 기준 18개월이 지나지 않은 도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66.7%에서 지난해 92.2%, 올해는 91.6%를 기록했다. 신간 단행본 정가는 2년간 평균 1091원 하락했다. 18개월 이상 구간 재정가도 1만 285종의 가격이 3만 99원에서 1만 7646원으로 41.4% 내렸다. 도서의 가격 거품이 걷히면서 가격을 고려한 구매보다는 신간 중심의 구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개 대형 온라인 서점의 도서 판매량도 지난해 7249만 7000부에서 올해 7707만 3000부(예상치)로 6.3% 늘었다. 대형출판사의 매출은 2014년 대비 2015년 매출 감소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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