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 존경받는 정치인이 제시한 삶의 덕목은

    존경받는 정치인이 제시한 삶의 덕목은

    구십 평생 내가 배운 것들/헬무트 슈미트 지음/강명순 옮김/바다출판사/248쪽/1만 4800원 공자는 ‘논어’에서 세 사람이 길을 함께 가면 그중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三人行必有我師焉)고 말한다. 빌리 브란트의 동방정책을 계승하며 독일 통일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 전후 독일의 경제 부흥을 주도했고 적극적인 데탕트 외교로 동서 화해와 협력을 이끌며 유럽 통합의 초석을 깔았던 정치인이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사표(師表)가 되기에 충분한 그는 할아버지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이 발각될지 모른다는 공포에 떨며 아돌프 히틀러의 제3제국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러면서도 나치의 소년 조직 히틀러 유겐트 단원으로 활동하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장교로 복무하는 등 나치의 전쟁 범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서방 세계에서 존경받는 정치인 중 한 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떠한 인생의 스승을 만났기 때문일까. 지난해 96세로 세상을 뜨기 한 해 앞서 슈미트 전 총리는 자신에게 평정심과 용기, 지혜를 안겨 준 사람, 책, 예술 작품 등을 추렸다. 누구나 인정하는 위인들을 나열한 게 아니다.
  • [책꽂이]

    [책꽂이]

    독서한담 (강명관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40여년간 늘 책과 함께한 한문학자인 저자가 오래된 책과 헌책방 골목에서 찾은 사소하지만 흥미진진한 책 이야기. 272쪽. 1만 3000원. 세네카의 대화: 인생에 관하여 (세네카 지음, 김남우 등 옮김, 까치 펴냄) 그간 중역이나 단편으로 번역돼 일부만 소개됐던 세네카의 대화 12편 전체를 라틴어 원전에서 번역했다. 408쪽. 2만원. 굿라이프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추수밭 펴냄) 베스트셀러 ‘철학자와 늑대’의 저자가 “우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쓴 철학 소설. 336쪽. 1만 5000원. 고대일록 (정경운 지음, 문인채·문희구 옮김, 서해문집 펴냄) 임진왜란 발발부터 광해군 원년까지 18년 동안 역사적 사건과 개인의 삶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했다. 696쪽. 2만 3000원. 세종대왕 이도 (이상우 지음, 시간여행 펴냄) 127권의 세종실록을 바탕으로 그려낸 인간 이도의 민낯. 2006년 출간된 장편소설 ‘대왕세종’의 개정판이다. 전 3권. 296~320쪽. 각 1만 3000원. 쑥갓 꽃을 그렸어 (유춘하·유현미 지음, 낮은산 펴냄) 평생 농부로 산 아흔의 할아버지가 딸
  • 뒷골목 사내들 짠내나는 인생 우리와 닮았네

    뒷골목 사내들 짠내나는 인생 우리와 닮았네

    “명관이 형 같은 큰 이야기꾼이 영화산업에 들어간다는 게 아까울 때가 있어요. 제가 이야기를 사랑하는 형식은 문학이지만 형은 그게 영화구나 실감하죠. 하지만 형이 영화 작업을 끝내고 나면 나이 들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게 소설일 거란 예감이 들어요. 결국 조강지처한테 가더라고.”(웃음) 김언수(44) 작가의 너스레에 천명관(52) 작가가 겸연쩍은 웃음을 지으며 한마디를 보탰다. “왜 그래~. 소설도 사랑해.” 서너 시간 통화쯤은 끄떡없는 사이, 상대를 향해 ‘영혼의 짝’이란 수식어도 농반진반 붙여 보는 사이. 8살의 나이 차쯤은 간단히 지우는 두 작가의 우애는 십수년 전 김언수의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 “문단에 나왔을 때 단 한 명의 작가가 보고 싶었어요. 술에 취해 다짜고짜 전화해 ‘명관이 형, 나는 소설 쓰는 김언수다’라고 소개하곤 서너 시간을 얘기했죠. 열일곱 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는데 명관이 형의 ‘고래’를 보고 ‘뭐 이런 소설이 있나’ 했어요. 우리 문단은 문장과 내면만 중시하는 거대한 관습에 빠져 있죠. 거기서 찾아볼 수 없었던 귀한 이야기였거든요. 소설의 중심이 사건,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데서 통했어요.”(김) “‘가능하면 재미있게 쓰자’
  • 배용제, 미성년 습작생 성폭행 폭로 나와 “내가 네 첫 남자가…”

    배용제, 미성년 습작생 성폭행 폭로 나와 “내가 네 첫 남자가…”

    문단 내 성추문이 연일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다정’ 등의 시집을 낸 배용제(53) 시인이 미성년 습작생들을 성폭행하고 반강제로 돈을 빌렸다는 폭로가 나왔다. 배 시인은 의혹을 모두 인정하고 활동을 접겠다고 밝혔다. 27일 배 시인에게 시 강의를 수강한 학생 6명이 트위터에 올린 글에 따르면 배 시인은 학생들을 자신의 창작실로 불러 성관계를 제의하고 “내가 네 첫 남자가 되어 주겠다”, “너랑도 자보고 싶다”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 ‘습작생6’은 배 시인이 ‘연인은 아니지만 또 특별하게 서로를 생각해주는 관계’를 맺자며 강제로 키스를 하고 성폭행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 금기를 넘을 줄 알아야 한다”며 변태적 성관계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배 시인이 예고 문예창작과 강사로 일하며 “사고가 나서 돈이 필요하다”면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서 돈을 빌려 몇 년간 갚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고발이 잇따르자 배 시인은 의혹들을 모두 인정하고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는 전날 저녁 자신의 블로그에서 “시를 가르친다는 명목 하에 수많은 성적 언어와 스킨십으로 추행을 저질렀다. 더욱 부끄러운 일은 그중 몇몇의 아이들과 성관계를 가졌다”
  • ‘성추문 논란’ 박범신 블로그 관리자 “소급하여 폄하하는 행동 옳지 않다”

    ‘성추문 논란’ 박범신 블로그 관리자 “소급하여 폄하하는 행동 옳지 않다”

    최근 성추문에 휩싸인 박범신(70) 작가가 트위터 등 SNS를 폐쇄한 가운데 블로그에는 관리자 명의의 글이 올라왔다. 22일 박범신 작가의 블로그에는 본인을 ‘블로그 관리자’라고 밝힌 이가 “최근 불거진 이슈와 관련해 말씀드린다”며 한 편의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미디어의 특성상 다소 과장된 부분이 분명히 있고, 사실 관계의 판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일방적인 비난들은 당사자 외에도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고 했다. 이어 “농이라는 것이 ‘당사자가 어떻게 받아 들이느냐’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진다”며 “당사자가 기분이 나빴다면, 결과적으로는 잘못된 농이지요. 그리고 그 점에 있어서는 이미 몇 몇 인터뷰에서 박범신 작가가 직접 본인의 불찰에 대한 사과를 밝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잘못에 대한 점과 별개로, 블로그 댓글 및 기타 SNS계정을 통해 이번 이슈와 관련 없는 지난 작품들과 발언들을 소급하여 함께 폄하하는 행동들은 옳지 않다”며 “부디, 믿고 지켜봐주시길 바란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범신 사과문 네티즌 “노래부르나” 진정성 의심…비난쇄도에 SNS 폐쇄

    박범신 사과문 네티즌 “노래부르나” 진정성 의심…비난쇄도에 SNS 폐쇄

    박범신(70) 작가가 문단내 관계자들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24일 오전 자신의 SNS를 폐쇄했다. 두 차례에 걸쳐 사과글을 게시했지만 이마저도 비난여론에 휩싸이자 SNS를 닫은 것으로 보인다. 박 작가는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스탕달이 그랬듯 살았고 썼고 사랑하고 살았다. 오래 살아남은 것이 오욕 죄일지라도, 누군가 맘 상처받았다면 나이 든 내 죄겠지. 미안하다”라는 사과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틀 후인 23일 “내 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하고 싶다. 인생, 사람에 대한 지난 과오가 얼마나 많았을까. 아픈 회한이 날 사로잡고 있는 나날”이라고 적었다. 이어 “더 이상의 논란으로 또 다른분이 상처받는 일 없길 바란다. 내 가족~날 사랑해준 독자들에게도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네티즌들은 “저 ~물결표가 진정성을 아재놀림으로 만드는 듯;;(kent***)”, “역시 문학인이라 사과문도 문학적이네. 앞으로 성희롱과 관련된 사과문 작성 시 그대로 사용하면 될 듯(jm00***)”, “노래부르나....(khsl****)”, “일단 남자들이 좀더 조심해 줘야한다. 친구사이면 모를까 상
  • 모욕이 일상이 된,  쓰디쓴 나의 도시

    모욕이 일상이 된, 쓰디쓴 나의 도시

    정이현(44)의 인물들이 나이를 먹었다. 감각적이고 쿨하던 그들은 마음도 육신도 마모가 익숙한 기성세대로 들어섰다. 이미 ‘파국’으로 들어선 현실에서도 평정을 유지하고 ‘최악을 모면하며 살아가는 것’(10쪽)을 정상이라고 자위한다. 고교생 딸의 느닷없는 출산에 경악한 엄마는 미숙아 손녀가 죽음으로 다가가자 ‘악마 같은 희망’을 품는다(아무 것도 아닌 것). 남편의 경제력으로 안온한 중년에 들어선 주부 경은 젊은 시절 동호회에서 싱그러운 젊음을 뽐냈으나 가난했던 안나를 아이의 보조 교사로 재회하자 태연한 얼굴로 짓밟는다(안나). 젊은 시절 열정적인 사랑을 지나 관성으로 살아온 50대 여교사 양은 젊은 시절 연인의 부고를 받아 들고도 흔들림이 없다(밤의 대관람차). 발랄하고 도발적인 문체로 도시와, 도시의 세속적인 인간 군상들을 관찰했던 정이현의 ‘변화’가 9년 만에 묶은 새 소설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문학과지성사)에 담겼다. 제목을 받아 들면 ‘상냥한 폭력’이라는 형용모순에 잠시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예의와 관습이라는 허울 좋은 구실 아래 모욕과 굴욕을 아무렇지도 않게 주고받는 우리의 세태가 그의 문장을 따라 표표히 재현되고 있음을 알아채
  • 박진성 활동 중단…박범신 재차 사과 “아픈 회한이 날 사로잡고 있는 나날”(종합)

    박진성 활동 중단…박범신 재차 사과 “아픈 회한이 날 사로잡고 있는 나날”(종합)

    최근 성추문에 휩싸인 박진성(38) 시인과 박범신(70) 작가가 온라인상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박 작가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묘사됐던 여성 팬 등이 폭로에 반박하고 나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작가 지망생 등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지적이 박 시인은 지난 22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박 시인은 “저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께 사죄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의 부적절한 언행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예정되어 있던 산문집과 내후년에 출간 계획으로 작업하고 있는 시집 모두를 철회하겠습니다. 저의 모든 SNS 계정을 닫겠습니다”라며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인은 자신에게 시를 배우려고 연락을 주고받던 여성들에게 “여자는 남자 맛을 알아야 한다”, “너는 색기가 도는 얼굴” 등 성희롱 발언을 하고 강제로 신체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9일 한 작가 지망생의 폭로 이후 여러 명의 피해자가 트위터에 박 시인의 성폭력을 고발했다. 박 작가는 23일 오전 트위터에 “내 일로 인해∼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하고 싶어요. 인생-사람에 대한 지난 과오가
  • ‘성희롱 논란’ 박범신, 트위터에 “미안해요~”라고 적었다 삭제

    ‘성희롱 논란’ 박범신, 트위터에 “미안해요~”라고 적었다 삭제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소설가 박범신씨가 트위터에 사과글을 게시했다가 삭제했다. 21일 밤 늦게 박범신 작가는 “스탕달이 그랬듯 ‘살았고 썼고 사랑하고’ 살았어요.. 오래 살아남은 것이 오욕~ 죄일지도.. 누군가 맘 상처 받았다면 나이 든 내 죄겠지요. 미안해요~”라고 쓴 사과문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하지만 얼마 후 이 글을 지우고 “스탕달이 그랬듯 ‘살았고 썼고 사랑하고’ 살았어요. 나로 인해. 누군가 맘 상처 받았다면 내 죄겠지요. 미안해요~”라고 글을 수정해 다시 올렸다. 앞선 글에서 ‘오래 살아남은 것이 오욕~ 죄일지도..’라는 부분을 삭제한 것이다. 두 번째 글 역시도 비난이 이어지며 지금은 삭제된 상태다. 전직 출판 편집자라고 밝힌 A씨는 21일 트위터에 박범신 작가가 출판사 편집자와 방송작가 등을 추행·희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작가의 수필집을 편집할 당시 자신을 포함한 편집팀과 방송작가·팬 2명 등 여성 7명이 박 작가의 강권으로 술자리를 가졌는데 박 작가가 옆자리에 앉은 방송작가와 팬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박 작가가 영화 ‘은교’를 제작할 당시 주연배우 김고은씨와의 술자리에서 극중 은교의 캐릭터에 대해
  • “밀수는 세계무역 역사이자 경제강국들의 발전 토대”

    “밀수는 세계무역 역사이자 경제강국들의 발전 토대”

    밀수 이야기/사이먼 하비 지음/김후 옮김/예문아카이브/516쪽/2만원 밀수(密輸)란 몰래 물건을 사들여 오거나 내다 파는 비공식적이고 불법적인 매매 행위를 가리킨다. 불법, 범죄, 사회적 병폐 등 부정적인 이미지의 단어들을 동반한다. 그러나 사이먼 하비 노르웨이 트론헤임대 역사학·미술사 교수는 “밀수가 없었다면 문명의 확산도 없었고 지금의 세계화도 불가능했다”고 역설한다. 그의 저서 ‘밀수 이야기’는 15세기 대항해 시대부터 21세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밀수’를 키워드로 세계의 변화와 흐름을 설명한다. 대항해 시대의 실크·향신료·은에서부터 제국주의 시대의 금·아편·차·고무를 거쳐 현대의 코카인·헤로인과 아프리카의 블러드 다이아몬드에 이르기까지 7세기 동안의 광활한 여정이 펼쳐진다. 책에는 다양한 밀수품과 더불어 수많은 ‘밀수꾼’이 등장한다. 그중에는 우리가 ‘위대하다’고 여겨 온 인물들도 많이 있다. 16세기 잉글랜드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 세계 일주 항해를 하며 지정학의 선구자로 기록된 탐험가 프랜시스 드레이크와 존 호킨스의 주된 임무는 당시 스페인이 독점하고 있던 향신료의 밀수였다. 하비 교수는 밀수를 “무역과 경제의 역사이자 세계화의 과정”이라고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전쟁론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 지음, 김만수 옮김, 갈무리 펴냄) 2005년 독일어 원전을 국내에서 처음 완역했던 김만수 클라우제비츠연구소장이 전면 개정판을 냈다. 오역을 바로잡고, 관련 그림과 지도 60여개를 첨부했다. 프로이센의 장군이자 군사개혁가인 클라우제비츠가 13세 때 처음 참전한 이래 프랑스와의 크고 작은 전쟁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썼다. 군사학 분야를 넘어 서양의 정치사상, 국제정치, 전쟁철학 분야의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방대한 분량과 심도 깊은 사상은 많은 독자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김 소장은 전쟁론의 핵심 내용을 150여개의 표와 그림으로 정리해 설명한 ‘전쟁론 강의’도 함께 펴냈다. 1128쪽. 5만 5000원. 열두 달 계절밥상여행 (손현주 지음, 생각정거장 펴냄) 여행작가이자 사진가, 와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저자가 우리나라 각 지역의 제철 재료와 이를 토대로 만들어지는 밥상을 소개한다. 해발 1000m는 올라야 채취할 수 있는 병품쌈부터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명이나물, 지금은 사라져 가는 대구의 팥잎무침, 해안가에서 겨울에 생으로만 만날 수 있는 물메기탕, 유기농 야채로 밥상을 차리는 홍동마을 등 다른 책에서 쉽게 볼 수 없는
  • 사회변혁 이끈 통근문화의 과거와 미래

    사회변혁 이끈 통근문화의 과거와 미래

    출퇴근의 역사/이언 게이틀리 지음/박중서 옮김/책세상/442쪽/1만 9800원 교통 발달·도시화로 출퇴근 시작…근로자들 일터·쉼터 분리 계기 현대 통근은 ‘노상 분노’ 부작용도…근무형태 바뀌어도 통근은 지속 직장인들이 매일 겪어야 하는 통근, 즉 출퇴근은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하는 일상의 전쟁이다. 붐비는 지하철이나 버스, 꽉 막힌 도로에서 견뎌야 하는 불편함과 답답함은 당연한 듯 감내해야 하는 절차이기도 하다. 직장인들은 그 답답함과 불편함을 견뎌 내고 똑같은 일상을 반복한다. 왜 그럴까. 미래에도 불편하고 답답한 통근은 계속될 것인가. ‘출퇴근의 역사’는 그 통근의 이모저모를 파고든 책이다.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고 치러내는 통근에 얽힌 사회 문화상을 파헤쳤다. 통근이 시작된 이유와 그 속사정, 그리고 미래의 전망을 훑는 흐름이 기발하다. 통근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거개의 사람들이 짐작하듯이 그 시작은 대중교통의 발달과 도시화로 모아진다. 저자 역시 철도산업이 새롭게 일어서던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그 출발을 짚어 낸다. “증기력을 이용한 운송수단이라는 형태로 나타난 기술 덕분에 이런 분리가 가능해져 결국 통근의 꽃봉오리
  • 축구에도 좌·우익 있다… 伊는 우익·브라질은 좌익축구

    축구에도 좌·우익 있다… 伊는 우익·브라질은 좌익축구

    좌익 축구, 우익 축구/니시베 겐지 지음/이지호 옮김/한스미디어/248쪽/1만 4000원 눈에 확 들어오는 제목이다. 축구에도 좌익, 우익이 있다니 신성한 스포츠에서 웬 색깔론이냐는 윽박이 나올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것은 정치 사상이 아니라 축구 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다. 일본의 축구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만들어 낸 말도 아니다. 저자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인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가 “축구에도 좌익이 있고, 우익이 있다”고 말했다. 1960년대 아르헨티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그는 자국에서 열린 1978년 월드컵에서 대표팀 사령탑이 돼 조국에 사상 첫 우승을 안겼다. 이기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접근법의 차이가 좌우를 가른다. 우익 축구는 한마디로 승리 지상주의다. 결과에 집착한다. 경기야 재미있든 없든 팬들에게 승리로 보상하려 한다. 수비를 철저히 하면서 빠른 역습을 노리는 게 전형적인 스타일이다. 반면 좌익 축구는 과정에 무게를 둔다. 착실한 쇼트패스로 아기자기하게 기회를 만들며 승리에 다가가려 한다. 견주자면 좌익 축구는 체력보다는 기술, 규율보다는 자유, 자기 희생보다는 자기 표현을 중시하는 축구다. 정치와는 좌우가 뒤바뀐 양상이 흥미로운
  • ‘은교’ 박범신도 문단내 성추행 파문 “김고은에 ‘섹스 해봤냐’ 물어봐”

    ‘은교’ 박범신도 문단내 성추행 파문 “김고은에 ‘섹스 해봤냐’ 물어봐”

    소설 ‘은교’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박범신(70) 작가가 문단내 관계자들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 21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달고 이와 관련된 제보 트윗들이 수차례 올라왔다. 박진성(38) 시인을 시작으로 박범신 작가까지 문인들의 여혐 행태에 대한 고발들이 이어졌다. A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이 겪고 들은 박 작가의 행동을 상세히 적었다. 박범신의 수필집을 편집했다고 A씨는 당시 술자리를 함께 하면서 박범신이 방송작가와 여성팬의 허벅지를 만지고 손을 주물럭거리는 행동을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은교’가 영화로 제작될 당시 박범신이 ‘은교’ 역할을 맡은 김고은에게 ‘섹스 해봤냐’고 대놓고 물어보는 바람에 상대역인 박해일이 당황스러워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현재 출판사를 그만두었기 때문에 이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고백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몸만 나이 먹은 청년 - 멋진 노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충격”이라는 글이 리트윗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

    협동조합 이야기 (우재영 지음, 국보 펴냄) 양극화 심화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협동조합에 주목해 협동조합의 탄생 배경과 경영 전략, 선진국 사례 등을 망라한 종합 안내서. 314쪽. 1만 6000원. 블랙홀과 시간여행 (킵 S 손 지음, 박일호 옮김, 반니 펴냄) 영화 ‘인터스텔라’의 과학 고문을 맡았던 물리학 거장 킵 손 교수가 펼쳐 보이는 블랙홀과 우주의 원리. 832쪽. 4만 2000원. 건축 멜랑콜리아 (이세영 지음, 반비 펴냄) 당인리발전소에서 대공분실, 아현고가도로, 고속버스터미널 등 16개의 건축, 6개의 공간에서 읽어 내는 시대의 징후. 332쪽. 1만 7000원. 모바일트렌드 2017 (커넥팅랩 지음, 미래의창 펴냄)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인공지능 개인비서, 모바일 컨시지어의 등장 등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새로운 경향을 미리 본다. 368쪽. 1만 6000원. 히데코의 연희동 요리교실 (나카가와 히데코 지음, 이봄 펴냄) 귀화 한국인으로 23년째 서울 연희동에 살고 있는 저자가 공개하는 76개의 레시피와 이야기. 440쪽. 2만 5000원. 균형 (유준재 지음·그림, 문학동네 펴냄) 홀로 외줄을 타는 아이가 균형을 이루기 위해선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