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 [어린이 책] 어느 날 선물처럼 찾아온 ‘그 녀석’이 바꾼 일상

    [어린이 책] 어느 날 선물처럼 찾아온 ‘그 녀석’이 바꾼 일상

    그 녀석이 왔다!/아녜스 드 레스트라그 글/마리 도를레앙 그림/유민정 옮김/그린북/48쪽/1만 2000원 평범한 부부에게 찾아온 ‘그 녀석’은 누구일까. 화분 뒤에 숨은 부부가 ‘그 녀석’의 정체를 살피는 듯 확대경을 통해 어딘가를 주시하고 있다. 책표지만 본다면 어린이를 위한 탐정소설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먹고 싶은 대로 먹지 못하면 심술을 부리기 일쑤이고, 똑같은 책을 열번이라도 더 읽어 줘야 하는 ‘그 녀석’, “응”이라고 말하기 전에 “싫어”라고 말하기를 더 좋아하는 그 녀석이 누군지는 몇 페이지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부부는 자신들의 사진으로 가득했던 집이 ‘그 녀석’의 사진으로 채워지는 것을 보면서 사랑의 감정이 커지는 것을 느낀다. 길지 않은 ‘육아 일기’인 이 책은 한 아이의 성장과정과 에피소드를 섬세하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일러스트로 담아낸다. 화분을 쓰러뜨리고, 그릇을 깨뜨리는 등 사고뭉치 아이가 저지른 일들은 육아를 해본 가정이라면 ‘우리도 저랬었지’라고 고개를 끄덕일 법하다. ‘그 녀석’과 치고 박고 싸우는 과정 속에 책 속 부부는 사춘기를 거치며 성장하는 아이가 다른 누구보다도 더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믿
  • 그냥 안아주면 돼… ‘영 어덜트’의 위로

    그냥 안아주면 돼… ‘영 어덜트’의 위로

    버드 스트라이크/구병모 지음/창비/356쪽/1만 4800원 ‘영 어덜트’(Young adult). 주로 10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로맨스나 판타지 요소를 녹인 성장 소설의 틀을 따르고 있는 소설을 뜻한다. ‘위저드 베이커리’로 영 어덜트 문학의 초석을 다졌던 구병모 작가가 발간 10년을 맞는 해에 신작 ‘버드 스트라이크’를 펴냈다. ‘버드 스트라이크’란 조류가 비행기에 부딪히는 것을 뜻하는 말로, 이 작품에선 ‘익인’이 스스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투쟁과 충돌의 의미로 쓰였다.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날개가 있고 치유의 능력을 지닌 익인(翼人). 도시인과 익인의 혼혈로, 날개가 보통 익인들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비오’는 돌연변이로 취급돼 익인 공동체에서 배척당한다. 도시인들이 데려간 익인들을 되찾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나선 비오는 도시인들에게 사로잡혔다가 시청의 우두머리인 시행의 이복동생 ‘루’를 인질로 삼아 탈출한다. 시 청사에서 외롭게 생활하던 루는 익인 공동체에 머물면서 어딘가 모르게 자신과 비슷한 비오와 가까워지고, 둘은 비오의 18세 이행식을 계기로 사랑을 확인한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어른들의 세계에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하
  • [책꽂이]

    [책꽂이]

    오후의기타(김종구 지음, 필라북스 펴냄) 흔히 기타를 치기는 쉬워도 잘 치기는 어려운 악기라고 한다. 작은 음량 때문에 쉽게 다른 악기와 합주를 이루기 어려운 기타는 사실 참 개인주의적인 악기다. 기자 출신의 저자는 10년간 클래식 기타를 배우고 실제 무대에 오르기까지 함께한 삶을 흥미진진하게 풀어 냈다. 308쪽. 1만 5000원. 너와 나의 5·18(김정인·김정한·은우근·정문영·한순미 지음, 오월의봄 펴냄)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고, 대학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5·18 관련 교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5·18기념재단이 기획한 책이다. 책은 4부 13장으로, 한 학기 15주 수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구성됐다. 496쪽. 2만 6000원. 중국을 사랑한 남자(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박중서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중국의 과학과 문명’의 저자 조지프 니넘의 평전이다. 현대 문명의 기념비적 역작인 ‘중국의 과학과 문명’ 시리즈의 탄생 과정과 과학사학자 조지프 니넘의 비범한 삶을 조명한다. 472쪽. 2만 2000원. 진짜 이야기를 쓰다(하버드대학 니먼재단 기획, 마크 크레이머·웬디 콜 엮음, 알렙 펴냄) 사실보도 위주의 전통적인 저널리즘의 대
  • 누드 없는 중국 미술사, 氣 중시했던 문화 때문

    누드 없는 중국 미술사, 氣 중시했던 문화 때문

    불가능한 누드/프랑수아 줄리앙 지음/박석 옮김/들녘/232쪽/1만 5000원 ‘중국에는 누드가 없다.’ 전통적인 중국 회화, 조각에선 불문율처럼 제대로 된 누드작품이 전무하다. 장르는커녕 개념조차 없다. 왜 그럴까. 서양철학과 중국학을 두루 연구해 온 프랑수아 줄리앙 프랑스 파리7대학 교수는 중국의 ‘누드 부재’를 중국문명 특유의 문화선택으로 규정한다. 누드를 기준 삼아 동서양 철학을 비교하는 시각이 기발하다. 누드의 원천인 서양 형태학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뿌리를 둔다. 플라톤 ‘이데아’ 개념의 기초는 형상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형상에 질료의 개념을 더했다. 주체와 객체의 명확한 분리는 데카르트 철학의 기본전제이고 그것이 근대과학을 이끌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누드는 “서양을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온 시대를 관통하여, 미술 전반에 걸쳐 하나로 이어주 는 고리”이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형태학보다는 기의 순환체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 기운은 인체 속에만 있는 게 아니라 외부와 소통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정지된 형상, 존재의 본질이 아니라 만물의 변화에 감춰진 이와 기를 표현한다. 소동파나 예찬이 그린 바위가 소용돌이치는 기
  •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돌아갈 방법은 없다, 낯선 것에 대한 혐오 멈출 때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돌아갈 방법은 없다, 낯선 것에 대한 혐오 멈출 때

    나와 타자들/이졸데 카림 지음/이승희 옮김/민음사/308쪽/1만 6000원 변화의 현장에서 변화를 목도하는 이는 복이 있나니, 그는 역사의 현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실감과 함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그러나 사실 지금의 많은 이들은 변화의 급류를 타면서도 제가 타고 있는 것이 용인지 새끼줄인지 알지 못한다. 저자는 말한다. “이 붕괴는 한순간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슬금슬금 일어나는 과정이었다. 과정이 완성된 이후에야 깨달을 수 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다른 존재가 될 때조차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그 변화가 베를린 장벽 붕괴만큼 거대했음에도, 눈치채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 줄로 요약한다. “여기에서 변화란 다원화를 의미한다. 다원화라는 사건은 그저 벌어졌다. 어느 날 사람들은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인격체로 깨어났다.” 책은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그저 불편하고 혼란스러울 뿐인 이들에게, 무엇이 변화했고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려 준다. 주변의 세계가 붕괴되고 있다는 막연한 불안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우리가 믿었던 동질사회가 얼마나 잘 기능하는 허구였는지, 최근의 20~30년 동안 어떤 변
  • 독일을 모르고 어찌 브렉시트 이후를 알겠어

    독일을 모르고 어찌 브렉시트 이후를 알겠어

    독일은 어떻게 유럽을 지배하는가/폴 레버 지음/이영래 옮김/메디치미디어/396쪽/1만 8000원 지구 반대편 유럽은 지금 그야말로 ‘시계 제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한인 29일까지 열흘도 채 안 남은 상황.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0일 EU에 연장안을 공식 요청했다. EU는 내부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도 버거운 영국에 ‘연장이 필요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대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그렇지 않으면 연장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경고도 함께 던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다른 27개 EU 회원국들과 함께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경우를 피하는 게 근본적으로 모든 당사국들에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EU를 이끄는 독일의 수장다운 발언이다. ●EU 권력 쥔 건 자본 덕분? 절반만 맞는 얘기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병자’로 불리던 독일이 어느새 유럽을 이끌고 있다. 초국가적 조직 EU를 통해서다. ‘유럽의 수도는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이 아닌 베를린’이라는 표현도 낯설지 않다. EU 초창기엔 누구나 프랑스가 중심에 있다고 생각했다. 초반 20년 정도 프랑스어가 유럽 기
  • [그 책속 이미지] 佛 제국주의가 본 중국의 일상

    [그 책속 이미지] 佛 제국주의가 본 중국의 일상

    주르날 제국주의/자오성웨이·리샤오위 지음/이성현 옮김/현실문화연구/624쪽/4만 8000원 서양 여자들이 중국 전통 옷을 입어 보며 즐겁게 웃고 있다. 변발을 한 중국 상인은 비위를 맞추느라 애쓴다. 도자기를 파는 다른 중국 상인은 아예 쭈그려 앉아 상품을 소개한다. 서양인들은 의자에 걸터앉아 상인을 내려다보며 살까 말까 고민한다. 당당한 서양인과 비굴해 보이기까지 한 중국 상인의 대비가 뚜렷하다. 강대국이 함대와 화포로 약소국을 식민지로 만들었던 당시 제국주의 시대상을 그대로 보여 주는 ‘육국호텔의 골동품 상인’이다. 1913년 3월 1일자 ‘일뤼스트라시옹’에 실린 사바티에가 그린 화보들 가운데 하나다. ‘르 프티 주르날’, ‘르 프티 파리지앵’을 비롯한 프랑스 신문의 화보는 그 인기가 상당했다. 당시 첨단 기술인 석판인쇄로 화려하고 생동감 있는 필치를 자랑했다. ‘화보’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전쟁 소식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 많았다. 책은 1850~1937년 발행한 신문 화보들 가운데 중국과 아시아의 시대상을 담은 컬러 삽화 400여점을 수록하고 설명을 붙였다. 생생한 화보를 넘겨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김기
  • 전란에 소실된 왕들의 초상화는 어떻게 되살아났을까

    전란에 소실된 왕들의 초상화는 어떻게 되살아났을까

    조선 16대 왕인 인조의 생부 ‘원종’을 그린 국립고궁박물관의 ‘원종어진’은 한눈에 보기에도 깔끔하다. 보존을 잘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사실 이 그림은 1872년 작품과 1935년 작품을 디지털로 합성해 완성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조선시대에 그린 왕의 초상화 ‘어진’의 복원 과정을 담은 ‘어진, 왕의 초상화’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책은 2012~2017년 어진 보존처리 과정에 참여한 ‘국내 1호 미술사학자’ 조선미 성균관대 명예교수의 어진 연구 집대성이다. 한국전쟁 때까지만 해도 함경도 영흥 준원전과 전라도 전주 경기전의 태조어진을 비롯해 창덕궁 신선원전에 12명의 임금 어진 48점이 봉안됐다. 그러나 한국전쟁을 피해 부산에 옮겨졌다가 1954년 화재로 거의 다 타버려 겨우 몇 점만 남았다. 정부는 2012~2017년 홍룡포본 태조어진을 시작으로 원종, 숙종, 순조, 익종, 철종, 고종, 순종어진을 보존처리했다. 태조와 원종, 순종 어진 등 원형 모사가 가능한 어진은 새롭게 모사작업을 병행했다. 작업 모든 과정에 참여한 조 명예교수는 남은 어진은 물론 복원 후 모습과 모사를 위한 디지털 합성 과정, 얼굴·손·귀 등 각 부분 복원에 참고
  • 이상문학상 대상 작가들이 말하는 “내게 글을 쓴다는 건…”

    이상문학상 대상 작가들이 말하는 “내게 글을 쓴다는 건…”

    ‘작가는 여간해서 자기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작가는 오로지 작품으로만 말한다. 작품만이 작가의 존재를 드러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중략) 이 책은 아무도 묻지 않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누구에게라도 말하고 싶은 작가들의 이야기라고 해도 좋다.’(권영민 문학평론가) 새해 벽두를 여는 이상문학상 수상작은 늘 관심의 대상이다. 작가는 작품으로만 말한다지만, 왜 그런 작품이 나왔는지 독자들은 궁금하다. 최근 발간된 ‘이상문학상 대상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문학사상)는 공지영, 김애란, 윤대녕, 윤이형 등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가들의 ‘문학적 자서전’을 모았다. 역대 대상 수상 작가들이 수상 당시 집필한 ‘문학적 자서전’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재집필해 한 권으로 엮었다. 1993년 제17회 대상 수상 작가 최수철부터 2019년 제43회 대상 수상 작가 윤이형까지, 개인 사정으로 싣지 못한 작가들을 제외한 총 22명의 대상 수상자들의 글이 실렸다. 중편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로 올해 대상을 수상한 윤이형 작가는 이렇게 적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라는 말을 나는 믿는 편이고 아직은 쓰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 그렇게 다
  • “5·18은 민주화 승리의 역사란다” 현직 교사들이 전한 그날의 진실

    “5·18은 민주화 승리의 역사란다” 현직 교사들이 전한 그날의 진실

    “청소년들은 5·18민주항쟁이 비참하고 슬픈 일이라고만 생각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5·18민주항쟁은 민주화의 기폭제가 됐다.” 1980년 5·18민주항쟁 10일 뒤인 5월 27일, 계엄군은 무력으로 전남도청을 점령한다. 이 사실만 보면 마치 시민군이 패배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긴 역사에서 보면 5·18은 민주화를 이룬 ‘승리한 역사’이다. 중·고교 교사들이 집필한 신간 ‘5월 18일, 맑음´(창비)이 제목에 역설적으로 ‘맑음’을 넣은 이유다. 책은 5·18기념재단에서 기획하고 임광호 광주 첨단고 교사, 배주영 경북 광평중 교사, 이민종 경기 수원 청명고 교사, 정수연 광주 두암중 교사가 공동집필했다. 총괄 저자인 임 교사는 19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연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2008년 중고생들을 위해 5·18 인정교과서를 만들었지만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일반도서로 새로 만들었다”면서 “5·18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20·30대 독자가 읽기에도 좋은 책”이라고 설명했다. 책은 1,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유신시대를 비롯해 5·18부터 5월 27일까지 열흘간의 항쟁을 주로 다룬다. 2부에서는 이후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진
  • 독서동아리 지원 사업 신청하고 80만원 받으세요

    문화체육관광부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2019 독서동아리 지원 사업’ 참여 독서동아리를 오는 31일까지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전국 400개 독서동아리를 선정해 지원한다. 지난해에 200개 모집에 무려 535곳이 지원했고, 올해 예산을 2배로 늘렸다. 선정된 독서동아리에는 연 80만원씩 활동비를 지원한다. 활동비는 도서 구매, 원작 관련 공연·전시 관람, 문집 제작, 문학 기행, 독서동아리 발표회·낭독회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회원 수 5인 이상, 월 1회 이상 정기적인 모임을 지속하는 독서동아리라면 신청할 수 있다. 지역 독서동아리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한 ‘독서동아리 길잡이’ 사업도 26일까지 모집한다. 독서동아리 운영 또는 독서프로그램 기획·운영 경험이 있는 이들, 지정된 권역에서 독서동아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독서동아리 지원 사업과 독서동아리 길잡이 사업 결과는 다음달 12일 발표한다. 자세한 내용은 독서동아리 지원센터 홈페이지(readinggroup.or.kr) 참조.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중앙대문인회 회장에 한분순 시인

    중앙대문인회 회장에 한분순 시인

    중앙대문인회 신임 회장에 한분순 시인이 선출됐다. 한 시인은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옥적(玉笛)’이 당선돼 등단한 이래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한국시조시인협회 및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작품집으로 ‘실내악을 위한 주제’, ‘손톱에 달이 뜬다’, ‘저물 듯 오시는 이’, ‘우리시대 현대시조100인선 -소녀’, ‘한국대표명시선100-서정의 취사’ 등이 있으며 대한민국문화예술상, 한국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77년 창립된 중앙대문인회는 중앙대 출신 문인들로 구성된 단체로 회원 수는 현재 1600여명이다. 신임 회장 취임식은 오는 30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필동주민센터에서 진행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미래를 그리는 SF소설  더이상 공상이 아니다

    미래를 그리는 SF소설 더이상 공상이 아니다

    #SF 전문 출판사 아작의 박동준 마케터는 신간이 나올 때마다 언론사를 직접 찾아다닌다. 출판 담당 기자를 만나 책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언론사에서 SF소설, 장르소설은 소개를 잘 안 했거든요. 직접 가면 측은지심에서라도 한 줄 써주실 거 같아서….” ‘공상과학’, ‘장르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설움받던 한국 SF소설의 위상이 달라졌다. 주요 작가들의 단편선이 쏟아지는 한편 지난달 출간된 ‘토피아 단편선’(전 2권·요다)은 한국 SF소설 사상 처음으로 대형 서점 사이트(알라딘)의 소설 분야 주간 종합 1위를 차지했다. 1990년대 PC통신이 주 무대였던 시절부터 쌓아온 역량이 발화함과 동시에 SF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토피아 단편선은 출간 일주일 만에 1500세트(3000부)가 판매됐다. 평균 1쇄에 500부쯤 찍는 출판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과학전공 작가 중심의 SF 단편집을 표방하는 토피아 단편선은 10명의 SF 작가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중 하나의 세계관을 택해 다가올 미래 사회를 그렸다. ‘한국 괴물 백과’를 펴낸 곽재식, 주물공장에서 일한 경력으로 관심을 모았던 김동식, 생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김초
  • 김포작가 겸 낭송가 조소영 시인 ‘나이테는 태엽을 감는다’ 첫 시집 출간

    김포작가 겸 낭송가 조소영 시인 ‘나이테는 태엽을 감는다’ 첫 시집 출간

    도서출판 ‘그림과책’이 경기 김포에서 활동 중인 작가 조소영(54) 시인의 첫 시집 ‘나이테는 태엽을 감는다’를 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시집은 한국시사문단작가협회에서 우수시집으로 선정됐으며, 제15회 풀잎문학상에서 수상했다. 현재 한국시사문단작가협회는 작가 14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조 시인은 시인이며 낭송가이기도 하다. 한국시사문단시낭송가협회 정식 낭송가 자격을 받았다. 그의 목소리로 시사문단 작가들의 옥고의 작품을 낭송해 작가들의 발표 작품을 빛내 주고 있다. 조 시인은 월간 시사문단에 정식 시인으로 데뷔한 작가로 문단에 나왔다. 또 피트니스 선수 강민서양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번 시집을 출간 하는데 딸의 도움이 컸다”며“ 딸이 피트니스 모델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이번 시집 출간에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마경덕 시인이 시집 해설을 맡았다. 마 시인은 “조소영 시인의 시편들은 풋콩을 깐 손톱처럼 푸른 물이 배어 있다”며, “인위적으로 만든 색이 아닌 자연 그대로 색이어서 아련하고 애틋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연 속에 숨겨진 것을 찾아내 어루만지고 출렁이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전통 서정성을 가진 조 시인
  • 폭탄 거사는 스스로 실행한 것…미처 몰랐던 윤봉길 의사

    폭탄 거사는 스스로 실행한 것…미처 몰랐던 윤봉길 의사

    윤봉길 평전/이태복 지음/동녁/332쪽/1만 6000원 “더 할 말 없다. 이대로 빨리 집행하라.” 영화를 본다면 이 같은 대사부터 나오는 장면이 먼저 떠오른다.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의거를 일으킨 윤봉길 의사의 마지막 처형 장면에서 시작하는 그의 평전을 읽으며 든 생각이다. 같은 해 12월 처형된 윤 의사의 유해는 일본군 유족들이 오가는 입구의 쓰레기 버리는 곳에 암장돼 유해가 발굴되기까지 13년간 짓밟혔다. 사실 윤 의사에 대한 연구나 책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김구나 안중근 등 다른 유명 독립운동가에 대한 서적은 수백권씩 나왔지만, 윤 의사에 대한 책은 어린이 위인전 등을 포함해도 20~30권에 불과하다. 이 같은 평가절하의 배경에는 ‘행동대원 프레임’이 있다. 김구의 지시에 따라 윤 의사의 거사가 있었다는 ‘백범일지’ 등의 기록을 근거로 그동안 윤 의사는 김구의 그늘 아래 있었다. 하지만 상하이 거사 당시 윤 의사는 어떤 조직에도 속하지 않았다. 거사를 누구와 모의했는지에 대한 윤 의사의 1·2차 심문조서가 뒤바뀐 이유, 광복군 홍보 책임자 김광의 증언 등을 토대로 보면 윤 의사는 스스로 거사를 계획해 실행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는 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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