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 머스크·잡스… 빅테크 키운 뿌리는 획일 아닌 ‘다양성’

    머스크·잡스… 빅테크 키운 뿌리는 획일 아닌 ‘다양성’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근본주의자 오사마 빈라덴을 필두로 한 알카에다의 테러는 30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내며 인류사를 뒤흔든 비극으로 꼽힌다. 하지만 미국은 충분히 9·11 테러 음모를 막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이집트 무바라크 정부는 테러리스트들이 항공기를 이용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미국에 사전 경고했고,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외무장관은 알카에다의 계획을 파키스탄 주재 미국 총영사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재를 모아 놓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왜 테러 예측에 실패했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저널리스트 매슈 사이드의 ‘다이버시티 파워’는 위기 상황일수록 다양성이 힘을 발휘한다고 설명하며 다양성이 조직과 사회에 필요하다고 강조한 책이다. 복잡한 문제에 직면할 때 ‘복제인간’처럼 비슷한 인재들끼리 모여 있으면 동종 선호의 함정에 빠진다. 저자는 2001년 당시 CIA의 인재 대부분이 앵글로색슨 백인 남성에 개신교를 믿는 동질성이 강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빈라덴이 1996년 한 동굴 흙바닥에서 남루한 옷차림과 가슴까지 내려온 턱수염을 내보이며 미국에 전쟁을 선포할 때 CIA 분석가들은 빈라덴과
  • [책꽂이]

    [책꽂이]

    신의 직장 CEO 일지(윤대희 지음, 삼인 펴냄) 윤대희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오랜 경제 관료 경험과 금융 공공기관 경영자로 일하면서 얻은 공공 리더십과 경영 노하우를 생생한 현장 경험과 함께 정리했다. 공공기관장에게 요구되는 덕목으로 혁신, 공익, 신뢰, 협력을 꼽았고 공공기관은 ‘신의 직장’이 아닌 ‘국민에게 신의를 지키는 기관’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446쪽. 2만 2000원. 중국의 통치체제 1·2(조영남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중국 정치 권위자의 시각으로 1921년 창당한 중국공산당이 일당 체제를 유지하며 시진핑의 장기 집권을 가능케 한 비결을 두 권으로 파헤친다. 공산당의 영도 체제와 다섯 가지 통제 기제(인사, 조직, 사상, 무력, 경제)를 분석하고 통제 기제가 당분간 큰 문제 없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각 520쪽·836쪽. 3만 9800원·4만 9800원. 헌법의 자리(박한철 지음, 김영사 펴냄)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이 헌법의 역할과 가치를 성찰하고 헌법이 어떻게 우리 삶을 지키는지를 들려준다. 정당 해산, 대통령 탄핵, 간통죄 등 13개의 주요 헌법 재판과 헌재 결정 이후 변화상까지 조명한 저자는 헌재가 입법자의 고유 권한
  • 인생 황혼녘에 슬퍼 않고 담담히 노래할 뿐

    인생 황혼녘에 슬퍼 않고 담담히 노래할 뿐

    정호승 시인 등단 50주년 신작집 살아갈 날보다 죽어갈 날 많아도 죽음을 통해 용서와 깨달음 읊어 “하향 곡선을 이루는 삶을 슬퍼하거나 부정, 거부하지 않아요. 긍정과 감사의 곡선으로 받아들이는 거죠.” 한국의 대표 서정시인 정호승(72) 시인이 등단 50주년을 맞아 2년 만에 신작 시집 ‘슬픔이 택배로 왔다’를 냈다. 이번 시집에는 유독 ‘낙과’, ‘낙석’, ‘낙법’, ‘낙심’, ‘일몰’, ‘별똥별’ 등 하강하는 것들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담겼다. 기존 어떤 시집보다 죽음에 대한 시인의 고민이 짙게 배어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시집에서 유독 떨어질 낙(落) 자를 많이 생각했다”며 “곡선으로 이뤄져 있는 인생에서 지금 하향 곡선으로 전향된 시점이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살아갈 날보다 죽어갈 날이 더 많은’(‘택배’) 인생의 황혼녘에 이르렀지만, 시인은 슬퍼하지 않는다. 담담히 노래할 뿐이다. ‘나는 이제 빈집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사람도 빈집이 되어야 아름다우므로/ 아름다운 빈집이 되기 위하여/ 나를 기다리는 빈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빈집’), ‘일생에 단 한 번 일몰의 아름다움을 위해 두 팔을 벌
  • ‘사람은 어려울 때 더 잘 도울 수 있다’는 지혜 보여줘[어린이 책]

    ‘사람은 어려울 때 더 잘 도울 수 있다’는 지혜 보여줘[어린이 책]

    ‘멀쩡한 이유정’으로 누구나 멀쩡한 척 하나쯤 하고 살아간다는 위로를 전해준 유은실 작가가 이번에는 도토리를 어디에 묻었는지 매번 까먹는 다람쥐들의 습성을 이야기로 묶어 돌아왔다. 다른 다람쥐들과 달리 ‘잘 까먹는 게 다람쥐의 운명’이라는 게 싫어서 고민하는 사랑스러운 ‘줄무늬’ 다람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줄무늬는 도토리를 느릿느릿 조금 묻는 다람쥐가 빨리빨리 많이 찾아 먹는 상황이 억울하다. 또 아무도 못 찾아서 썩어 버리거나 다른 동물에게 뺏기는 도토리가 아깝다. 그래서 줄무늬는 스스로 도토리 묻는 곳을 ‘안 까먹는 법’을 터득하기에 이른다. 마을에서 뚝 떨어진 산꼭대기에서 울타리를 치고 살면서 ‘내가 모은 만큼 내가 먹는다면 억울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줄무늬는 새로운 삶에 만족한다. 하지만 그에게 찾아온 재난은 새로운 삶에 대한 의문과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한국어린이도서상 수상,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어너리스트 선정에 빛나는 작가는 다소 코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다람쥐들을 통해 우리 사회가 돌아볼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과연 공정이란 무엇인가, 타인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땀으로 일군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자 한 게
  • 지금 더 행복해지고 싶은가요? 낯선 이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지금 더 행복해지고 싶은가요? 낯선 이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현재 지인도 한때는 모두 낯선 이 우연한 대화가 오늘 인연 이어줘 인간 친화력 타고나 인류가 발전 복지 갖춘 유럽 타인 친화력 낮아 고독감 크고 사회문제로 이어져 사회 신뢰 구멍 생겨 두려운 시대 낯선 이와 대화는 행복·건강 증진 낯선 이가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줘야 할지 말지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도움을 주고 나면 상대방이 고마워할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말 걸면 상대방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괜히 나섰다가 나한테 피해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 휙 지나가는 게 편할 때도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비대면’이란 단어를 유행하게 했다. 사람 사이에 거리를 두는 것은 팬데믹 시대에 더더욱 예의 바른 일이 됐다. 비대면과 함께 고독, 소외 같은 단어도 유행했다. 무관심이 당연해진 시대에 저널리스트인 조 코헤인은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을 통해 낯선 사람과의 상호작용에 어떤 이점이 있는지를 저술했다. ‘낯선 사람의 힘’(The Power of Strangers)이란 직관적인 원래 제목처럼 저자가 직접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어 어떤 효과가 나타났는지와 과학적인 근거 등을 통해 낯선 사람과 다정하게 지내는 것의 의미를 점검한 것이다. 지난 몇
  • 코로나를 기회로 성공이 보인다 …‘비욘드 코로나 뉴비즈니스 생존전략’

    코로나를 기회로 성공이 보인다 …‘비욘드 코로나 뉴비즈니스 생존전략’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와 경제와 산업 곳곳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특히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 2년여 동안 소비자들 행동의 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면 사업자로서는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15개국의 정부와 민간에서 코로나19를 어떻게 극복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로 승화시켰는지 분석한 책이 나와 주목된다. 일본의 글로벌 마케팅 분석가 하라다 요헤이와 고이와이 요시오의 공저 ‘비욘드 코로나 뉴비즈니스 생존 전략’(동아엠앤비)는 이처럼 코로나 대유행이라는 위기를 기회를 전환한 69가지 사례를 담았다. 서울신문 김승훈 기자가 번역한 이 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가족이나 친구와 보내거나 무언가를 함께 만들거나 기르는 시간이야말로 사치라고 여기게 된 사고방식, 그리고 사치의 개념이 고액 상품이나 서비스에서 시간이나 개인 맞춤형으로 옮겨간 상황 등을 예리하게 포착해냈다. 예컨대 새로운 온라인 미팅 서비스의 사례로 ‘힌지’, ‘쿼런틴챗’, ‘다이얼업’ 등이 소개됐다. 영국의 데이트 앱 ‘힌지’(Hinge)는 앱 등록자의 프로필을 보고 호기심이 가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 서로 동의하면 페이스타임이나 줌, 스카이프, 구
  • 9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에 ‘할머니, 우리 할머니’

    9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에 ‘할머니, 우리 할머니’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9회를 맞은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에 한성원 작가의 전자책 ‘할머니, 우리 할머니’(도서출판 소동)가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문체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서울 송파고 서울책보고에서 개최한 이번 시상식에서는 대상(문체부 장관상) 1편과 우수상(출판진흥원상) 5편 등 총 6편의 콘텐츠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자출판대상은 디지털 독서문화를 확산하고 우수한 전자출판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한 공모전으로, 지난 6월15일부터 한 달간 총 128종의 전자출판 콘텐츠가 접수됐다. 올해 대상을 받은 ‘할머니, 우리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행보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일러스트, 만화 형식 및 다양한 복합매체(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해 대중성, 기술성, 기획성 부분에서 우수한 전자책의 사례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우수상은 ‘네트워크 세계사’(자유의 길),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백도씨), ‘들꽃상여’(전주문화재단), ‘송사비의 클래식 음악야화’(램프앤라이트), ‘신기한 미술관’(달공)이 받았다. 출판진흥원 관계자는 “전자출판대상 공모가 출판사에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다양하고 참신한 전자출판 콘
  • 한국수필가협회, 심포지엄 논설집 출간

    한국수필가협회, 심포지엄 논설집 출간

    사단법인 한국수필가협회가 최근 41년째 개최하고 있는 ‘한국수필 국내 심포지엄’ 논설을 총 4권(사진)으로 묶어 출간했다. 지난해 협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한국 수필 대표작 선집을 출간한 데 이어 수필 문학의 발전을 위한 고심이 엿보이는 저작물로 주목된다. 이 책에는 1982년부터 올해까지 발표한 문인 126명의 논설이 담겼다. ‘한국 수필문학의 어제와 오늘 그 문학적 전개’란 대주제로 이어령, 장백일, 김열규, 김태길, 윤병로, 구인환, 정진권, 윤모촌, 오창익, 유종호, 윤재근, 임헌영, 유성호, 김성곤 등 국내 최고의 지성들이 한국 수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진단·예견하고 창작에 도움을 주고자 발제한 논문들이다. 최원현 수필가협회 이사장은 “미래 문학으로서의 수필 문학이 한국적 정서와 문화, 감성의 전통적 한국 문학인 ‘수필’(supil)로 새롭게 힘차게 태어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신당역 스토커 ‘수오지심’ 몰라… 선현 말씀에 귀 기울여야”

    “신당역 스토커 ‘수오지심’ 몰라… 선현 말씀에 귀 기울여야”

    “신당역 스토킹 살해범도 수오지심을 알았어야 합니다.” 맹자는 의롭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수오지심을 이야기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흉흉한 현대사회를 생각하면 여전히 유효한 가르침이다. 김병일(77) 도산서원 원장은 19일 서울시청에서 연 ‘뜻이 길을 열다: 김병일의 참선비론’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고전에 나타난 인류 스승 선현들의 깨우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21세기에 필요한 선비정신을 이야기했다. 김 원장은 34년간 경제관료로 일하고 퇴직한 후 퇴계 이황에게 매료돼 그의 선비정신을 계승, 확산하는 데 전념해 왔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서울신문에 ‘김병일 사람과 향기’란 칼럼을 연재하며 선비정신을 알리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한 책은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비정신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김 원장은 “요즘은 풍요롭고 편리해졌지만 개인은 불행하고 사회는 반목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이기심과 물질 만능 풍조에서 기인했다고 본다. 퇴계식 삶을 제안한 이유는 타인을 배려하고 공동체 가치를 존중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시대에 선비정신은 어떻게 접
  • 우영우 연락처 적힌 명함까지 공개… 팬심 저격한 대본집

    우영우 연락처 적힌 명함까지 공개… 팬심 저격한 대본집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이름이 같은 우영우 변호사의 연락처가 공개됐다. 지난 6~8월 한국 사회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대본집이 마침내 출간됐다. 최근 국내 서점가에선 인기 드라마와 영화 등의 대본집이 원작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만큼 우영우 대본집이 드라마의 인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실제 우영우 대본집은 지난달 예스24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5000부 넘게 팔리는 인기를 자랑했다. 넷플릭스의 이용자까지 반등시켰을 정도로 우영우의 인기는 여전하다. 우영우 대본집에는 팬심을 저격한 선물도 담겨 있다. 우영우가 드라마 속에서 사용했던 명함과 엽서다. 명함에는 법무법인 한바다 글자와 함께 한바다의 주소와 연락처, 우영우의 개인 연락처, 개인 이메일 등이 담겨 있다. 다만 실제 존재하는 번호는 아니다. 혹시나 하고 전화번호를 눌러 봤지만 아쉽게도 없는 번호라는 차가운 목소리만 들어야 했다. 총 2권으로 구성된 우영우 대본집은 문지원 작가가 우영우의 이름을 지은 과정, 고래 말고 우영우에게 영감을 주는 다른 무언가의 정체까지 창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겼다. 드라마 속 대사의 원본을 읽다 보면 화면과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 역시 ‘文 파워’ 8번째 추천책, 하루 만에 매진… 추가 인쇄

    역시 ‘文 파워’ 8번째 추천책, 하루 만에 매진… 추가 인쇄

    퇴임 후 책 추천으로 서점가를 뒤흔들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여덟 번째 추천한 책이 서점가에 또 한 번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추천 이후 남은 수량이 하루 만에 매진되면서 출판사는 추가 인쇄에 돌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나마스테라는 인사는 ‘내 안에 있는 신이 당신 안에 있는 신을 존중한다’는 뜻”이라며 “‘지극히 사적인 네팔’은 히말라야의 네팔이 아니라 네팔사람들의 네팔을 알고싶다면 읽을만한 좋은 책”이라고 추천했다. ‘지극히 사적인 네팔’은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네팔 대표로 나왔던 수잔 샤키야(34)가 자신이 나고 자란 네팔에 대해 쓴 책이다. 수잔은 지난 7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0년에 한국에 왔을 때 한국 사람들이 네팔을 모르더라. 알고 있어도 히말라야가 있는 나라 정도만 알고 있었다”면서 “네팔 관련 책이 산에 관해서거나 여행 가이드 정도라서 네팔이란 나라를 알리려고 썼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한글로 쓴… 지극히 사적인 내 고향 러시아·네팔 얘기 어때요”) 네팔 하면 흔히 알려진 히말라야 이야기도 포함됐지만 대부분은 수잔의 고향 이야기다. 그가 겪은 한국 이야기도 실렸다. 수
  • 힘겨운 현실과 위험한 유혹, 어떤 선택 할까요

    힘겨운 현실과 위험한 유혹, 어떤 선택 할까요

    ‘위저드 베이커리’, ‘아몬드’, ‘페인트’ 등 청소년 독자는 물론 성인 독자까지 사로잡은 작품을 배출한 창비청소년문학상이 새로운 수상작을 내놓았다. 나혜림 작가의 ‘클로버’다.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등 인기 어린이 시리즈를 탄생시킨 비룡소 스토리킹 문학상의 새로운 수상작 역시 독자를 찾아왔다. 유소정 작가의 ‘그리고 펌킨맨이 나타났다’가 그 주인공이다. 두 수상작 모두 독자가 직접 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두 공모전 모두 전문가 심사위원과 함께 각각 청소년심사단, 어린이심사위원이 수상작을 선정한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청소년심사단은 ‘클로버’에 대해 “주인공을 통해 느껴 보지 못했던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으며 스토리킹 어린이심사위원단은 ‘펌킨맨’에 대해 “밝으면서 어둡고, 재미있으면서도 교훈을 주는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을 남겼다. 두 작품의 독자 연령은 다르지만, 위태로운 현실에 처한 주인공이 등장하고 또 우연히 만난 악의 존재를 통해 도피의 유혹을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클로버’는 100만원을 모으는 게 꿈인, 아무런 선택을 할 수 없는 열다섯 소년 정인을 주인공으로 한다. 정인은
  • 과일과 인간의 끈끈한 관계, 아삭한 글로 풀어내다

    과일과 인간의 끈끈한 관계, 아삭한 글로 풀어내다

    과일은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달콤한 맛과 풍성한 영양성분은 물론이거니와 생김새며 색깔까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요소가 너무 많다. 아담과 이브 역시 과일을 먹은 죄로 에덴동산에서 추방됐고, 세계 곳곳의 신화에도 과일이 빠지지 않는 것을 보면 태초의 인간에게도 과일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매력 덩어리였음을 상상해 볼 수 있다. 태초에는 자연 그대로 있었겠지만 과일은 동물들이 끊임없이 퍼트리고 인간들이 끊임없이 길들이면서 폭넓게 확장됐다. 기후의 제약이 불가피한 과일을 어느 지역에서까지 재배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더 알차게 재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인간의 고민은 인간과 과일을 함께 진화시켰다. 독일의 논픽션 작가이자 에세이스트인 베른트 브루너가 지은 ‘과일 길들이기의 역사’는 제목 그대로의 내용을 과일처럼 아삭한 글과 잎사귀처럼 풍성한 자료로 전한 책이다. 저자는 과수원을 “과일나무와 나무들을 돌보는 사람 사이에서 펼쳐지는 매우 독특한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무대”라고 정의한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피땀 흘린 노력으로 자연과 협력해 만들어 낸 예술품이 바로 과일이라는 것이다. 이는 과일을 찾아 헤맸던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과일을 가까이에서 재배
  • 전 세계 주류 문화로 자리잡은 K콘텐츠 비결은

    전 세계 주류 문화로 자리잡은 K콘텐츠 비결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을 휩쓸었다. 2020년엔 영화 ‘기생충’이 할리우드 수작들을 제치고 아카데미상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은 맡겨둔 물건 찾듯 몇 해 내리 음악 관련 상을 ‘수집’하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는 지금 K콘텐츠의 시대다. 자고 일어나니 ‘붕’ 떠 있던 건 아닐 테고, 뭔가 동력이 있었을 것이다. ‘왜 떴을까’는 전 세계의 주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K콘텐츠의 성장 동력을 분석한 책이다. 서울신문 이은주 기자 등 20년 가까이 대중문화계의 최전선을 발로 누빈 두 기자가 그간 쌓아 온 경험치들을 풀어냈다. 핵심은 ‘K크리에이티브’다. 저자들은 이를 “앞선 기획력, 세련된 스타일, 완성도 높은 만듦새를 이끄는 창조력”으로 정의한다. 내수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수용자들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완성됐다. 이 “독창적이고 고유한 K크리에이티브가 빚어낸 결과물”이 바로 K콘텐츠다. 책은 K크리에이티브를 공감, 팬덤, 트렌드의 세 가지 키워드로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 등 K드라마는 한국적인 소재를 기반으로 현대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다루면서도 인간에
  • [책꽂이]

    [책꽂이]

    한국 외교의 길, 석학들이 답하다(황재호 엮음, 한국외대 지식출판콘텐츠원 펴냄) 황재호 한국외대 교수가 정세현, 윤영관, 한승주, 이종석 전 장관과 문정인, 하영선 교수 등 외교안보 전문가 8명과의 대담을 엮었다.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양자택일이라는 관점을 떨쳐 내고 미중 양국에 ‘할 말은 하는 외교’의 필요성과 정파를 초월한 외교안보 정책을 제언한다. 206쪽. 1만 9000원. 한국의 기원을 찾아서(백범흠 지음, 늘품플러스 펴냄) 오랜 외교관 생활을 통해 한중일 관계에 천착해 온 저자가 민족 이동과 전쟁사를 중심으로 우리 역사의 흐름을 설명한다. 중국의 국공내전과 한반도 분단, 러일전쟁·청일전쟁 등 근현대사의 사건을 비롯해 인조반정과 조선의 굴욕, 고구려와 백제의 멸망 등 민족의 정체성에 영향을 끼친 사건들을 다뤘다. 262쪽. 1만 5000원. 리아의 나라(앤 패디먼 지음, 이한중 옮김, 반비 펴냄) 1980년대 난민으로 미국에 온 동남아 소수민족인 몽족 아이 리아를 둘러싼 의료 분쟁을 9년간 기록한 르포르타주. 에세이스트로 명성이 높은 작가는 뇌전증을 앓는 리아의 병을 다르게 해석하는 두 문화를 통해 피할 수 없는 문화 충돌 앞에서 어떻게 해야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