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시티 파워/매슈 사이드 지음/문직섭 옮김/위즈덤하우스/416쪽/2만 1000원
이주민 출신 美기업가 성공 분석
CIA 동질성, 9·11 테러 위험 경시
다양한 사람과 관점 교류 중요해
2001년 9·11 테러 당시 동질성이 강한 백인 남성 인재들이 주를 이뤘던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테러를 암시하는 각종 정보가 있었음에도 ‘관점의 사각지대’에 빠져 테러를 예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은 9·11 테러 당시 알카에다가 납치한 비행기가 충돌한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모습.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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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저널리스트 매슈 사이드
성공적인 팀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을 지닌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미처 물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한 질문을 던지고, 미처 찾아볼 생각도 하지 못한 데이터를 발견하며, 새로운 기회를 발굴한다. 다수의 여성 학자가 영장류 동물학계에 등장하고 나서야 암컷에 대한 풍부한 통찰이 가능해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은 독일군 암호 해독을 위해 뛰어난 수학자뿐 아니라 십자말풀이를 남들보다 빨리 푸는 평범한 사무원까지 폭넓게 뽑아 성과를 냈다.
에스티 로더
헨리 포드
일론 머스크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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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
스티브 잡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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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다양성을 일과 삶에 활용하도록 저자는 세 가지를 제언한다. 첫째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려면 무의식적 편견을 제거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이와 함께 높은 수준의 의사결정에 기여하는 젊은 사람들로 구성된 ‘그림자 위원회’를 설립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협업에 성공하려면 타인의 정보를 빼내려고만 하지 말고 자신의 통찰을 공유하는 ‘주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으로부터 다시 받을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다양성과 능력주의, 소수자 존중과 공정의 가치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펼쳐졌다. 뛰어난 인재 한 사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의견과 다양한 사람이 여러 의견을 주저 없이 나누고 큰 지혜를 만들어 나가는 방법을 담은 이 책은 모두에게 획일적 시험을 강요하고 이를 통한 줄 세우기만을 공정한 인재 선발로 여기는 한국식 능력주의에 일침을 날리는 듯하다.
2022-09-2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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