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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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소리] 한식이 주는 교훈

    4월 5일은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인 한식(寒食)이다. 한식날에는 불을 사용하지 않은 찬 음식을 먹는다. 선조들은 왜 더운 여름날도 아닌 봄철에 찬 음식을 먹게 했을까. 산림청 산불통계연감에 따르면 2014년 산불 발생 건수는 492건에 피해 면적이 137㏊이다. 이 중 봄철에 발생한 산불이 396건에 124㏊이다. 전체 산불 피해 면적의 90%가 한식을 전후한 봄철에 발생했다. 최근 5년간 전국적으로 2148㏊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고, 700억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입었다. 산에 묘목을 심어 숲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과 산림의 공기 정화 기능까지 계산한다면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이다. 이쯤 되면 선조들이 왜 하루 정도는 찬 음식을 먹더라도 불을 사용하지 말라고 했는지 짐작이 간다. 이는 봄철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함일 것이다. 입산자 부주의와 논밭두렁 소각이 2014년 산불 원인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한식날 조상의 묘를 찾는 성묘객과 농촌에서 일하는 농업인들이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도 봄철 산불의 상당 부분을 막을 수 있다. 묘소 주변 쓰레기는 소각하지 말고 다시 가지고 가야 한다. 해충 방제 효과
  • [독자의 소리] 운전자 위협하는 봄철 ‘포트홀’/정정식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포근한 날씨에 새싹과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 봄이다. 그러나 봄철 해빙기에는 방어운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봄철 도로면은 해빙으로 인한 크고 작은 ‘포트홀’이 많이 생겨 평소보다 훨씬 위험하다. 포트홀이란 도로 표층이 떨어져 나가 냄비처럼 구멍이 파인 것을 일컫는 토목용어다. 포트홀은 폭설이 내리는 겨울철이나 여름 장마철 폭우 지역에 많이 발생하지만 해빙기에 특히 많이 생겨 운전자에게 큰 위협을 준다. 포트홀이 위험한 이유는 운전자가 포트홀을 발견하고 급차선 변경이나 급제동, 타이어 파손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유발하게 된다. 포트홀에 빠진 경우 충격으로 차량 내부에 문제가 생겨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도로 위 지뢰인 포트홀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운행 전 타이어의 마모 상태와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 운전하다 포트홀을 발견하면 당황해 급차선 변경, 급제동 등을 하지 않도록 올바른 운전 습관을 길러야 한다. 뒤따르는 차량에는 즉시 위험 신호를 알려 줘야 하고, 관할 도로관리사업소에 신고해 신속한 복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포트홀로 인한 사고가 발생한 경우 차량을 갓길로 이동시켜 2차 피해를 방지해야
  • [독자의 소리] 서울 25개 자치구, 25개 테마파크로/조성명 한백미래포럼 명예회장

    오랫동안 전국시대를 경험하며 지방자치에 익숙해서 그런지 몰라도 일본의 지역개발 메커니즘은 놀랍다. 구마몬이라는 까만 곰 캐릭터를 예로 들어 보자. 구마몬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구마모토현은 평범한 지방 도시에 불과했다. 하지만 구마몬을 대표 캐릭터로 삼고 다양한 지역 행사와 문화유산 등과 연계시키면서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성과를 냈다. 이는 구마모토현만의 얘기가 아니다. 온천 도시, 수상 도시 등 각 지역마다 고유의 축제를 개최하고 독창적인 매력으로 무장하고 있다. 우리는 어떠한가. 서울만 보더라도 1000만명이 사는 거대 도시임에도 자치구마다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조금만 인기 있으면 따라하기 바빠 개성도 재미도 없다. 그 결과 중국 등 외국 관광객들은 2박3일 정도의 짧은 관광 이후 다시 찾지 않아도 되겠다는 의견을 쏟아 내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려면 서울시를 중심으로 25개 자치구가 서로 협의해 고유의 테마를 갖는 형태로 장기 개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자치구만의 테마를 확립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성공할 수 있다. 무조건적인 근대화는 피해야 한다. 일본 쓰키지어시장의 사례처럼 전통적인 모습을 유지하면서 일부 핵심
  • [독자의 소리] 양성평등은 여성 농업인 우대로부터

    3월 8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08년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불타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미국 노동자들이 궐기한 날로, 1975년 공식 지정됐다.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 브라질 등 각국에서 여성 지도자가 배출됐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기구도 여성이 이끄는 여성 지위가 많이 향상됐다. 하지만 아직 여성에 대한 차별 해소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직장 내 여성 차별이 가장 심한 나라로 조사됐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전체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은 남성이 2.4%, 여성은 0.4%에 그쳤다. OECD 회원국 중 꼴찌다. 반면 여성 농업인의 지위와 역할은 강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을 기점으로 여성 농업 인구가 남성 농업 인구를 앞서기 시작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실질적 양성평등, 여성 농업인의 지역 역할 확대 및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영세·고령 여성 농업인 정책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제4차 여성 농업인 육성 기본계획(2016~2020)을 발표했다. 또 농협의 여성 임원 할당제에 관한 농협법 개정은 ‘여성조합원이 전체 조합원의 10
  • [독자의 소리] 주인공이 사라지고 있는 경칩

    5일은 경칩이다. 경칩은 우리가 산개구리라고 부르는 ‘북방산개구리’가 주인공이다. 북방산개구리는 몸길이 5.0~8.5㎝로 산간 계곡, 습지 등에 서식한다. 우리나라 양서류 22종 가운데 산란이 가장 이르기 때문에 경칩 무렵에 활동이 시작된다. 그러나 이러한 북방산개구리가 요즘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 이유로는 첫째,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다. 북방산개구리는 얼음이 녹으면 바로 산란을 시작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산란 시기가 변하고, 산란 후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동사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둘째, 지금은 보호종으로 포획이 금지돼 있지만 과거 식용으로 이용돼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다. 셋째, 산란지 감소다. 북방산개구리는 이른 봄 주로 습지에 알을 낳는다. 그러나 습지가 농경지로 개발되면서 개구리가 안전하게 산란할 장소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마지막으로 제초제 등 농약으로 인한 피해를 들 수 있다. 환경의 지표 종으로 알려진 양서류가 사라진다는 것은 지구에 큰 위험을 암시한다고도 볼 수 있다. 즉 사라지는 북방산개구리가 인간에게 경고를 하는 셈이다. 국민 건강과 함께 생태적으로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하는 양서류를 보호하기 위해 친환경 농법의 확대와 더불어 산란처
  • [독자의 소리] 아동학대 예방 손길 절실하다/이창학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

    아동학대는 80%가 부모에 의해 발생하고 있어 예방의 손길이 절실하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부모에게 학대당하거나 폭력이 아무렇지 않게 자행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 아동학대는 더이상 가정 문제가 아니며, 아동들의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저해하는 반인륜적·반사회적 범죄로 이어지고 있어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피해자 보호 활동이 절실히 요구된다. 아동학대는 한부모 가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재혼 가정에서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원생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사의 상습적인 체벌과 가혹행위 등 학대 행위가 늘고 있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의 학대 예방에도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아동이 누려야 할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은 건강하게 출생할 권리, 건강하게 자랄 권리,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누릴 권리, 교육받을 권리, 정신적·도덕적 훈련을 받을 권리, 놀이와 오락을 즐길 권리 등 여섯 가지가 있다. 어른들은 아동들이 올바른 가르침과 사랑 속에서 자라나게 하고 성인이 돼 사회 구성원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이 사회에 필요한 인간으로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양육할 의무가 있다. 경찰은 아동학대
  • [독자의 소리] 작은 관심으로 아동학대 막을 수 있다/조경희 부산 사상구 감전동

    하루가 멀다 하고 아동학대 기사가 각종 언론매체를 도배하고 있다. 연일 보도되는 사건들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내가 사는 이곳이 대한민국이 맞을까 하는 의구심조차 든다. 부모가 자기 자식을 아무 거리낌없이 방치하고 학대하며 심지어 생명까지 앗아 가고 있다. 자기 자식이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한참 잘못된 생각을 가진 부모들, 그리고 설마 싶으면서도 자기들 일이 아니니 상관하지 않고 방관만 하는 이웃들. 이러한 어른들의 무관심이 부른 결과는 실로 참혹하기만 하다. 아동학대는 해당 아동의 정신적·육체적 피해에 그치지 않는다. 아동학대는 그 피해 아동이 성인이 되어 다시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중대한 범죄다. 외국의 경우는 학대나 방임은 엄격하게 법으로 다스린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동학대 분야가 사각지대에 노출돼 있고 범죄라는 인식이 부족하다.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법적인 대책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우리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주변에 학대받는 아이들은 없는지 우리 이웃들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건 어떨까. 우리 아이들이 보고 자라는 세상은 ‘어둠’이 아닌 ‘밝은 빛’으로만 가득한 세상이기를
  • [독자의 소리] 주변 비상대피소 확인도 앱으로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남북한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들은 북한의 포격 도발 또는 공습 등 비상사태에 대비해 우리 주변에 있는 비상대피소를 미리 찾아보고 이동경로를 확인했으면 한다. 국가재난정보센터 홈페이지(www.safekorea.go.kr)와 안전디딤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 주변의 대피소 검색이 가능하다. 지난 민방위의 날 근무하면서 공습경보 발령 즉시 안내방송을 듣고 시민들은 민방위 유도 요원의 안내에 따라 가까운 지하 대피소로 대피했지만, 유도 요원이 없는 곳에서는 시민들이 어디로 대피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것을 봤다. 스마트폰에서 GPS 기능을 작동시켜 ‘대피소 안내’를 검색하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근거리에 있는 대피소로 바로 안내하는 ‘대피소 안내 내비게이션 앱’(가칭)을 개발해 안전디딤돌 애플리케이션에 추가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현재 대피소 확인은 국가재난정보센터 홈페이지 ‘민방위 대피시설 바로가기’와 스마트폰에서 ‘안전디딤돌’ 앱을 실행하고 ‘민방공 대피소’를 선택하면 원하는 지역의 대피소 위치 확인은 가능하지만 주거지가 아닌 곳에서는 지리감이 없어 대피소를 찾아가기 어렵다. 그러나 대피소 안내
  • [독자의 소리] 설맞이를 위한 착한포장의 필요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과대 포장의 위해성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2013년 개정된 제품의 포장 방법에 관한 기준에 따르면 1차 식품, 가공식품, 주류, 화장품류 등 종합제품은 포장 횟수 2회 이내 포장공간 비율 25% 이내이고, 상자 포장형 선물세트는 포장 2회 이내 포장 상자 내 제품 비중은 75% 이상이 돼야 한다는 기준이 있다. 하지만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합동단속 결과 과대 포장의 적발 건수는 줄고 있으나 아직도 사은품 동원이나 내용물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꼼수 포장을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과대 포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자발적 참여가 있어야 한다. 소비자의 눈을 현혹하는 화려한 포장보다 충실한 내용물로 승부를 보아야 한다. 물론 착한 포장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제조업체도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생활 폐기물 중 25% 정도가 포장폐기물이라고 한다.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낭비를 근절하기 위해 착한 포장과 실속 있는 알찬 내용물을 선택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한 번 사용하고 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포장재가 많다. 허장성세(虛張聲勢)라는 말이 있다. 실속이 없으면서 허세만 부린다는
  • [독자의 소리] 희망의 징검다리 국가장학금제도/정순자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십수년 전 외환위기 여파로 저희 가정의 어려움은 시작됐습니다. 최근까지도 형편은 나아지지 않아 학원도 보낼 수 없어서 아이는 혼자 자기 주도 학습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의 노력으로 대학에 합격했지만, 등록금 마련이 걱정됐습니다. 빠듯한 형편과 빚이 쌓여 있던 상황에서 첫 등록금은 겨우 마련했지만, 다음 학기부터가 걱정됐습니다. 아이가 아르바이트로 용돈과 등록금을 모두 부담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장학금이 없었더라면 이제 한 학기만 남겨 두고 있는 아이의 졸업은 상상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지난해 2학기에도 국가장학금과 교내장학금을 합해 350만원가량의 등록금 대부분을 지원받았습니다. 얼마 전 어느 신문에서는 반값등록금의 체감도가 미진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예전에 비해 대학과 한국장학재단의 장학금 지원이 늘어나 저희처럼 어려운 사람들은 반값등록금, 아니 거의 전액등록금의 감사함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 우리 아이가 다니는 대학의 경우에는 주변에 중산층 학생들도 적잖은 장학금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국가장학금제도가 형편이 어려워 재능을 펼칠 수 없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의 징검다리로 지속되기를 학부모 입장에서 진심
  • [독자의 소리] 아동학대 신고는 간섭 아닌 의무다/박도형 강원 횡성군 우천면

    최근 들어 친부로부터 끔찍할 정도로 학대당하거나 심지어 숨진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아동학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년 전에는 청소년 체험시설에서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시설 운영자에게 맞아 숨진 사건이 있었다. 도벽 문제로 상담하는 동안 몸둥이로 여러 차례 때리고 어린이를 밤새 재우지 않고 하루 동안 음식도 주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어린이집에서는 김치를 남겼다는 이유로 네 살배기의 뺨을 때린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2014년 전국 아동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51개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아동학대로 신고 접수된 사례는 1만 7791건이다. 2013년보다 30% 늘어났다. 이 가운데 최종 아동학대로 판단된 경우는 1만 27건, 66.7%이다. 매년 늘어나는 아동학대는 심각한 사회문제이며 어른들의 관심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폭력은 대물림하는 경향이 강하다. 아동학대를 당한 경험은 학교폭력으로 변질되거나 군대의 가혹행위와 직장·가정 폭력으로 무의식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언론과 경찰에서 사건사고 예방대책 등 나름 열심히 알리고 있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대책
  • [독자의 소리] 또다시 찾아온 구제역, 그리고 지역경제/임관규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지난해 7월 구제역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된 지 6개월여 만에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했다. 전염성이 강해 일단 확산되면 피해가 엄청나다. 발병 축사 주변의 가축을 살처분해야 하고 보상, 방역에도 큰 비용이 수반된다.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85건의 구제역이 발생해 20여만 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됐고 638억원에 이르는 재정이 소요됐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던 2010~2011년 2조 7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 손실을 입었다. 추운 날씨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설이 걱정이다. 관계 당국은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도록 긴급 방역에 나서야 한다. 축산 농가도 백신 접종을 철저히 하고 모든 출입 차량과 출입자에 대한 차단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 구제역 발생으로 정육점과 전통시장 등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구제역 공포로 소비심리가 위축될까 걱정하고 있다. 구제역이 사람에겐 영향이 없다지만 소·돼지 고기 소비가 감소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돼지고기 가격이 올라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구제역은 발굽이 두 개인 동물에게서만 발병하고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아 예방접종을 한 가축의 축산물은 먹어도 안전하다
  • [독자의 소리] 이제는 기후변화에 생활방식 맞춰야

    요즘 날씨는 겨울 속의 봄이다. 하루에도 1일 4계(1일 4계절)라 할 만큼 일교차가 심해 출근할 땐 옷차림이 망설여진다. 새벽에는 얼음 어는 겨울, 아침저녁으로는 차가운 봄가을, 한낮에는 따뜻할 때가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세계 평균 0.74℃ 상승했지만 우리는 2배인 1.8℃ 상승해 기후가 온대에서 아열대로 바뀐 것이다. 이제 대구 사과는 충북과 강원도에서, 제주 한라봉은 충북에서 잘 자란다. 동식물과 어류의 서식지가 북상한 것처럼 개인적으로도 기후변화에 대비할 점이 많다. 첫째, 기후변화에 맞는 생활 패턴을 만들어야 한다. 갑작스런 기온 변화로 면역력이 약한 연령층이 감기 등 질병에 감염되기 쉬워 평소 건강 관리와 과로를 피하는 게 좋다. 제철이 아닌 농산물은 부패하기 쉬워 관리에 주의를 요한다. 기후변화에 범국가적으로 미리 대비해야 한다. 몇 해 전 태국은 50년 만의 홍수, 우리는 한 달 내내 비가 와 서울에 산사태와 홍수가 났고 농산물 가격이 폭등했다. 자연재해는 인력으로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철저하게 준비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절기상 아직 한겨울이고 변화무쌍한 날씨에 황사와 스모그도 잦다. 환경 변화에 대한 현명한 대처는 인간
  • [독자의 소리] 내 손에서 시작되는 지방정치

    지난 2학기 대학에서 ‘지방행정과 자치’라는 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통해 지역 주민으로서 내가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아쉬움에 대해 직접 의견을 제시하고 그 의견이 반영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 하지만 과연 이 같은 가치를 알고 참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았다. 아쉽게도 참여하지 않는 대학생 수가 더 많고 관심 정도도 매우 낮다. 지식인층으로서 사회 변화를 주도해야 하는 대학생들의 관심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주민 참여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을까. 프로젝트를 제안할 때 대학생이라고 하면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았다. 청원 제도 등의 절차나 방식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주민 참여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대학생의 참여가 저조한 것이 자치단체나 대학생 중 어느 한쪽의 잘못은 아니다. 관심을 갖고 찾아보지 않는 대학생에게도 문제가 있고 참여를 하더라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자치단체의 한계도 존재한다. 또한 대학생들이 사회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기보다 자신의 인생에 진중하기만 급급하게 만든 사회구조 자체에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 [독자의 소리] 금연 또다시 도전하자/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금년은 담뱃값 80% 인상과 함께 시작됐다. 대폭적 인상 시기가 새해 아침과 맞물리면서 많은 흡연인구가 금연 결심에 나섰지만 크게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 채 또다시 연말을 맞았다. 금연이 어려운 건 니코틴의 강한 중독성 때문이다. 잘 분해되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는 니코틴은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 혈관에 전착되면서 고혈압과 심장질환, 뇌질환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은 강한 중독성과 더불어 우리 뇌에 안정감과 만족감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이기 때문에 담배 끊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흡연 습관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미국 버펄로보건대학원 연구진은 담배 끊기 가장 쉬운 방법으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라고 권한다. 과일과 채소에 든 풍부한 섬유질은 사람에게 포만감을 주면서 흡연 욕구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채소와 과일은 담배의 맛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과채류를 섭취하는 식습관의 변화 역시 인간의 강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입맛은 길들이기 나름이기 때문에 과채류 섭취를 통한 금연은 가장 추천할 만하다. 의도적인 생각이나 의지 없이도 자동적으로 행동하게
  • [독자의 소리] 누가 ‘누드식품’ 마트를 열어줄까

    ‘포장지 없는 슈퍼마켓’이 독일에 등장했다는 기사를 얼마 전 한 신문에서 읽었다. 이 상점에서는 400가지의 식료품, 과일 야채 곡물뿐 아니라 요구르트 로션 등 액체도 플라스틱 포장지가 없다. 손님들은 가져온 빈 병이나 장바구니에 물건을 넣어 간다고 한다. 오늘도 나는 포장된 가지를 꺼내면서 이걸 다시 쓰면 자원도 아끼고, 만들 때와 태울 때 나오는 열과 다이옥신도 줄일 텐데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한 해 비닐봉투 값이 1조원이라고 한다. 우리는 1조원어치 비닐봉투를 한 번 쓰고 태우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다. 사과 1만원어치나 콩나물 1000원어치나 같은 크기의 봉투를 쓴다. 작은 물건은 작은 봉투에 담아 달라고 해도 큰 봉투만 쓴다. 시장에서 채소나 과일 등을 사온 검은 비닐봉투도 다시 쓰지만 남은 것은 모아서 시장 채소가게에 준다. 어떤 이는 눈살을 찌푸리고 “안 써요”라고 쏘아붙인다. 나라가 잘 되려면 국민이 함께 잘사는 길을 고민해야 한다. 전쟁에서 성능이 뛰어난 무기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일 때 그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고 하지 않던가. 하찮은 쓰레기지만 우리가 마음을 모아서 실천에 옮긴다면 놀라운 힘을 발휘하리라 믿는다. 수조원을
  • [독자의 소리] 친환경 제설제 개발 서둘러야/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갑작스런 한파가 반복되면서 차량 사고 및 인명 피해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지자체 중심으로 신속하게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지만, 제설이 우선인 탓에 그 결과에 대한 우려는 별로 없는 듯하다. 눈이 올 때마다 지속적으로 뿌려지는 염화칼슘은 어디로 사라질까. 환경에 대한 피해는 없을까. 침엽수는 염분이 과다하게 투여되면 잎이 말라 떨어지거나 줄기가 말라 죽는다. 옥수수, 양파, 귤, 피칸, 상추는 염분에 감수성이 심한 식물이다. 영국의 깁스와 부르더킨의 연구에 따르면 ‘과다한 염분에 의해 식물이 고사하고, 잡곡인 콩은 성장에 장애를 일으킨다’고 한다. 염화칼슘의 차량 등 금속에 대한 부식률이 매우 크다는 것도 알려진 상식이다. 친환경 제설제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영국과 미국 등 각국에서 다양한 제설제를 개발 중이지만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친환경 제설제는 식물의 생장에 피해가 가장 적고, 퇴비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이 지연된다면 염화칼슘 투입에 앞서 최대한 제설 차량으로 제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미국처럼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우는 것을 의무로 하고, 각 가정과 사회 조직에서는 일손을 멈추고 눈 치우는 일
  • [독자의 소리] 업자만 유리한 ‘대부업법’ 이대로 둘 건가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 쓰고 원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이자로 지급하고도 여전히 원금은 원금대로 남아 있고, 매달 고율의 이자에 시달리는 피해자가 많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이런 대부업을 법이 허용하는 것은 그나마 다급한 사람들에게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금융 응급실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일 것이다. 본인 역시 2010년 5월 불가피한 상황에서 대부업자로부터 원금 9000만원을 연 36%, 연체 이자율 49% 조건으로 빌렸다. 한두 달이면 갚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기치 않은 사정으로 연체하게 됐다. 대부업법의 취지를 이해하면서도 막상 당해 보니 대부업법이 서민보다는 대부업자들의 고율의 이자수익을 보호해 주는 법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대부업법이 서민의 금융 응급실 역할을 하려면 금융 이용자가 대부업자와 충돌했을 때 서민의 억울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대부업자가 자기 사정으로 대부업을 하지 않게 됐는데도 그 이전에 돈을 빌려 쓴 사람은 여전히 대부업법이 정하는 고율의 이자를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업법 제14조 제3호에 따르면 기존의 거래에서는 여전히 계약 당시의 약정에 따른 이자율을 적용해
  • [독자의 소리] 중국 대륙에 김장문화를 수출하자/명정식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우리 김치가 드디어 중국 대륙에 상륙하게 됐다. 수년간 우리 정부가 끈질기게 노력한 결과 중국이 자국의 김치 기준에 적용하던 미생물 기준을 우리 김치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이미 중국 내 개정 절차를 마쳤고 최근 양국 정상이 조속히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비멸균 발효식품인 우리의 전통 발효김치 모습 그대로 들어가게 됐다는 점은 식문화의 수출이란 측면에서 퍽 의의가 깊다. 김치는 발효식품의 기능성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절임은 미생물의 생장을 제한하는 것이고 발효는 건강에 유익한 균을 증식시키는 방식으로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 이처럼 김치는 조제와 발효 과정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 강장식품으로 변하기 때문에 발효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신제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최근 매운맛의 다양화로 새로운 식품시장을 창조한 것처럼 매운맛과 신맛, 단맛 등은 중독성이 있어 농도 조절을 통한 시장 창출의 가능성이 무한하다. 발효식품의 기능성을 유지하면서 중국인이 선호하는 인삼, 녹차 등을 활용한 프리미엄 김치를 개발하면 건강은 물론 돈도 될 것이다. 김장문화를 팔아야 한다. 김치 종주국 우리의 김장문화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우리와
  • [독자의 소리] 명인·명장관 현실에 맞게 설치됐으면

     서울신문 지난 11일자에 문화재청과 신세계 면세점은 면세점 안에 무형문화재 전승자의 상품 입점을 지원하고 작업 공방을 마련해 해외 판로를 확대하는 한편 전통문화 계승에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업계에 오랫동안 종사한 사람으로서 환영한다.  현재 국내엔 서울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1층과 4층 일부에 중요무형문화재 작품 전시 판매와 시연 작업공방이 유일무일하게 마련돼 있다. 하지만 외부인의 출입이 많지 않고 간혹 학생, 단체, 외국 관광객이 찾는데 시연 공방이 12~15m³(4~5평) 정도라 10여명만 와도 모두 들어가 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남대문시장 건물 2개 층에 또 한 군데가 마련된다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사실 무형문화재 전시·시연장은 경복궁이나 덕수궁, 창덕궁 등에 이미 오래전에 마련됐어야 했다. 음악, 연극, 영화, 무용 등 모두가 국립기관이 있는데, 왜 공예는 국립공예관이 없는지 모르겠다.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문화재청이 관여하는 것을 보니 혹시 중요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만 참여하고 이들의 작품만 취급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이왕이면 시·도 무형문화재, 숙련 기능자, 예총 지정 명인 등등 골고루 다양한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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