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 “박태환 결승 못나왔다면 한국인들이…”

쑨양 “박태환 결승 못나왔다면 한국인들이…”

입력 2012-07-29 00:00
수정 2012-07-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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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중화영웅 등극 후 눈물‥”국민기대 부담됐다”

‘실격 홍역’ 속에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박태환(23) 뿐 아니라 그를 이긴 쑨양(21.중국)도 울었다.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을 누르고 우승한 쑨양은 28일(현지시간) 경기 후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중국 남자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쑨양은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큰 압박감과 함께 국민들 기대가 크다는 걸 느껴왔다”고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쑨양은 베이징올림픽 당시 육상 남자 허들 110m의 아테네올림픽 우승자 류샹에게 쏠렸던 수준의 국민적 관심과 기대를 감당해야 했다.

중국인들은 자국이 미국과 세계 1,2위를 다투는 스포츠 강국이면서도 미국의 메달밭인 남자 수영에서 역대 ‘노골드’에 머물러온 응어리를 풀어줄 기대주로 쑨양을 찍었기 때문이다.

쑨양은 “모든 중국인들은 내가 오늘 시상대에 오르기를 원했다”며 “내가 울었다면 그것은 일찍 일어나 늦게 잠들어가며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너무 행복하다”며 “이 메달은 지난 수년간 노력의 보상이기 때문에 내게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쑨양은 또 당초 예선에서 실격이 선언됐다가 번복된 박태환과 결승 레이스를 함께 펼친데 대해 “실격 결정이 번복됐을 때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았다”며 “그가 결승에 출전하는 편이 내겐 더 나은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태환이 결승에 나오지 못한 상황에서 우승했더라면 많은 한국인들은 금메달이 그다지 가치가 없다고 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쑨양은 2010년부터 자신을 지도한 데니스 코터렐(호주) 코치를 언급하며 “금메달은 나와 코치를 위한 보상이다. 코치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나와 함께 하느라 고통을 참아냈다”고 말했다.

쑨양은 이어 자신의 부모가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참관했다고 소개한 뒤 “그들은 위대하며 내게 많은 것을 줬다”며 “두분 모두에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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