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에 열광하는 북한… ‘5시간 특별방송’

런던올림픽에 열광하는 북한… ‘5시간 특별방송’

입력 2012-08-02 00:00
수정 2012-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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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메달 획득 장면도 중계..유로 2012도 대박 인기

특별취재단 = 북한 선수단이 런던올림픽 초반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돌풍의 주역이 된 데 힘을 얻은 북한 당국이 매일 5시간 동안 특별 TV 중계 편성이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철 북한 중앙방송위원회(KRT) 취재단장은 1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파크 내 국제방송센터(IBC)에서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의 김인규 회장(KBS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선수단의 선전에 힘입어 평양에서 올림픽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매일 5시간 동안 TV 중계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애초 프라임 시간대인 저녁 8시에 뉴스와 함께 올림픽 소식을 15분 정도 전하는 수준이었으나, 안금애(여자 유도), 엄윤철, 김은국(이상 역도)이 잇달아 금메달을 따내자 올림픽 중계 편성 시간을 대폭 늘린 것으로 보인다.

정규 방송이 밤 일찍 끝나는 관계로 생중계는 어렵고, 올림픽 방송 중계는 주로 낮 시간대에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장을 비롯한 6명의 북측 취재진은 KRT와 ABU가 런던올림픽 북한 내 중계에 합의함에 따라 처음으로 올림픽 현지 취재를 위해 런던으로 왔다.

이들은 ABU가 저개발국 방송사를 위해 IBC에 마련한 자체 스튜디오에 자리 잡고 올림픽방송기구(OBS)가 제작한 중계 영상을 송출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 여성 취재 기자 1명과 남성 카메라 기자는 직접 경기장을 누비며 북한 선수단의 동향을 취재하고 이를 제작해 북한에 보내는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생생한 중계화면과 현장 취재가 TV를 통해 전파를 타면서 올림픽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ABU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영상도 북한에 제공했는데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이광철 취재 단장은 “올림픽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인민들이 열심히 TV를 보고 있다”면서 “우리가 (런던에) 와서 그런지 선수들이 예상보다 잘하고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북한에서 기자로 활동 중인 그는 “어느 정도 (금메달을 딸지) 예상을 하고 왔다”면서도 “마음 같아서는 금메달을 한 15개 더 땄으면 좋겠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해 금메달이 더 쏟아질 수도 있음을 예고했다.

이 단장은 아울러 “북한 경기뿐 아니라 남측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는 장면도 평양 시민들이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ABU 관계자는 “남북 간의 정치적인 문제를 배제하고 국제방송기구와 회원국 간의 중계 협상이라는 데 초점을 맞춰 지난 5월부터 일을 진행했다”면서 “북측에서 스포츠콘텐츠와 프로그램 지원 등을 바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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