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女용의자 2명 살인혐의 기소… 北 “화학무기 없다”

말레이, 女용의자 2명 살인혐의 기소… 北 “화학무기 없다”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7-03-01 22:26
수정 2017-03-0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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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검찰, 리정철도 추가 기소

“말레이사건 모든 의혹·가정 거부”
北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첫 언급
윤병세 외교는 北 추가 제재 촉구
北리길성 부상, 中 왕이 부장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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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 드러낸 女용의자 법정 출두
모습 드러낸 女용의자 법정 출두 김정남 암살혐의로 체포된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이 1일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 말레이시아 검찰은 이들 2명을 살인혐의로 기소했다. 말레이시아 형법은 의도를 갖고 살인을 저지르면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연합뉴스
모습 드러낸 女용의자 법정 출두
모습 드러낸 女용의자 법정 출두 김정남 암살혐의로 체포된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가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세팡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연합뉴스
김정남 암살 의혹으로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는 북한이 스위스에서 열린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암살에 사용된 화학무기 보유를 부인했다. 북한이 국제회의 석상에서 신경작용제 VX 등 김정남의 죽음과 관련해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주용철 북한 주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은 28일(현지시간) 외무상을 대신해 참석한 군축회의 석상에서 “우리는 결코 화학무기를 보유하거나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의혹과 가정을 모두 거부한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주 참사관은 김정남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촉구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2500~5000t가량의 화학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사건 진화를 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리동일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파견했지만 말레이시아 정부의 반응은 싸늘하다.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김정남 시신 인도와 체포된 북한인 리정철의 석방 요구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수사 절차가 확실히 종료돼야 북한의 요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전했다.

하미디 부총리는 앞서 매슈 라이크로프트 유엔 주재 영국 대사가 북한의 VX 사용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재판 절차가 완료된 뒤 유엔과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1일 김정남 독살 혐의로 체포된 외국인 여성 용의자 2명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더스타 등이 보도했다. 검찰은 북한인 용의자 리정철을 살인 혐의로 추가 기소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형법은 의도를 가지고 살인을 저지른 자는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은 28일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난 데 이어 1일에는 왕이 외교부장과 쿵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와 회동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03-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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